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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우리 것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작은천국 2015. 7. 10. 06:30

[서울] 경복궁, 우리 것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7월 한 달 간 경복궁을 비롯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로 개방된다.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주는 차원에서 계획된 이번 행사는

고궁과 왕릉을 한달에 걸쳐 모든 관람객에게 개방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궁들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언제든지 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제대로 궁궐 감상을 했던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고궁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경복궁 관람안내   (매주 화요일 휴궁)

 

경복궁 홈페이지  http://www.royalpalace.go.kr/  7월 관람시간 09:00~18:30                         

경회루는 문화재 관리를 위해 13(10:00 14:00 16:00) 특별 관람시 인터넷 예약필요

 

<경복궁 찾아가기>

 

 

경복궁을 찾아가던 날은 파란 하늘에 구름이 멋지게 피어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교토와 베이징을 여행하면서

우리 문화, 그 중에서도 우리 궁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로 궁궐을 갈 때마다 기분은 늘 새롭다.

 

 

 

경복궁은 광화문 광장과도 연결되어 있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으로 갈 때면 늘 따라 걷게 되는 담장이다.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긴 사선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때문에

굳이 경복궁 관람이 아니더라도 이 길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는 길이기도 하다.

 

 리드미컬한 곡선에 이끌린 길은 고개를 떨굴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바닥에서 발견한 네잎 클로버의 아름다운 길 표식.

 

이 길이 끌리는 건 괜한 건 아니었다.

 

 

해치상이 지키고 있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원래 사정문으로 불렸다가 세종때 집현전 학자들이 광화문으로 이름 붙였다.

 

'빛이 사방을 덮고 감화가 사방에 미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역사와 그 결을 같이 하며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어냈다.

 

 

경복궁은 동, 서, 남,북으로 남쪽의 광화문외에도 동쪽은 건춘문, 서쪽은 영추문, 북쪽은 신무문이 위치한다.  

그리고 각 문들은 방위에 의해 동쪽은 청룡, 서쪽은 백호가, 남쪽은 주작이, 북쪽은 현무가 그려져 있다.

 

이 방위는 우리 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방위에 따른 색깔과 동물은 늘 까먹는다.

 

자. 광화문은 남문이라 천장에는 주작이 ~

 

 

광화문으로 들어서면 궁으로 들어가는 두번 째 문 흥례문이 있다. 

 

 

홍례문을 지나면 이제서야 비로서 궁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근정문이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 지나다니면서 밖에서 보는 궁궐의 모습과 달리

이곳에 들어서면 뒤쪽으로 보이는 백악산 아래 자리잡은 경복궁이  새삼스러워보이며

비로소 조선의 나라로 시간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실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하리만치 이 곳을 지나갈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경건해지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영제교를 지나게 된다. 

 

이윽고 근정문에서 근정전을 마주하게 되면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져서 한 호흡을 멈추게 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이 곳에 멈춰 서서 근정전의 사진을 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런 기분을 느낀 건 사실 처음이었다.

 

작년 베이징 자금성을 갔을 때,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근정문에서 바라본 근정전이 아담해도 그렇게 아담할 수가 없었다.

 

근정전 앞에 이층으로 쌓은 기단인 월대가 건물의 위치를 높여

더욱 크고 웅장하게 보여준다고 하지만 중국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몇 개단 올라서면 근정전에 도착하는 것과 달리

숨이 턱에 차올를만큼 수 없이 많은 계단을 밟아야 올라갈 수 있었던 자금성과는

가히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자금성을 둔 중국사람들이

아담해도 너무 아담한 경복궁에 왜 그리 감탄을 하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진짜로 거대한 자금성에 비해 경복궁이 미니어처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경복궁은 자금성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디테일이 살아 있었고

자금성을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경복궁의 매력을 실감하던 순간이었다.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와서~

 

2층 건물의 근정전은 경복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왕위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적 행사를 치르는 공간이다. 

 

근정전 앞 마당이 흔히 사극에서 말하는 '조정(朝庭)' 으로

중간에는 임금이 걷는 길인 어도와 좌우 양쪽으로 신하의 품계석이 있다. 

 

 특히 이곳의 돌은 울퉁불퉁한 박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햇빛으로 인해 눈부심을 방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는 유홍준 교수가 장마 때 이곳 가장 모서리에서 보면 물줄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적고 있는데 책에 언급되고 난 뒤 실제로 그 모습을 보기위해

비 오는 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는 하나, 나는 아직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다만 상상으로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그리고 요상한 쇠고리 하나 발견~~

 

아주 더운 여름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강렬한 햇빛을 가리거나 비를 막기위해

천막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했다고한다. 

 

가끔 이런 걸 만날때면 조선이 그리 먼 시절의 역사가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월대에는 난간 곳곳에 사진과 십이지신의 동물문양석이 조각되어 있는데

근정전과 왕실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동물이란다.

 

 

근데 워낙 해학적이라 자세히 보고 또 보아야 무슨 문양인지 짐작이 ^^

 

궁궐은 언제나 한국사람보다 외국사람이 더 많은 듯 하다.

 

장영실이 만든 해시계의 일종인 양부일구.

바늘 끝의 그림자만 따라가면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는 다기능 시계인데

그 시절에 이걸 만든다니 정말 장영실은 천재라고 할 수 밖에..

 

왕이 정무를 보던 사정전을 지나 왕과 왕비가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인

강녕전과 교태전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 지붕위의 잡상들이 앉아 있는데 건물에 사는 사람을 보호해 준다는 수호신으로

중국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을 본떠 만든 흙인형으로 알려져 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은 강녕(康寧)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사극에서 예사로 듣던 '마마 강녕하시옵소서~' 되시겠다. 

 

강녕전 안의 모습인데

보시다 시피 안에 별 다른 가구가 없다.

가구가 왕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로 사용가능했기 때문이란다.

 

천장에는 단청이 되어 있는데 단청은 궁궐과 사찰에서만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서 잠깐!

전하와 중전의 어원 우리가 일반적으로 왕의 호칭으로 알고 있는 ‘전하(殿下)’는 궁궐의 전각과 관련 있는 말이다. ‘전
하’는 전각 아래에서 엎드려 우러러본다는 극존칭의 의미로 ‘○○전(殿)’에 사는 왕이나 왕비에게 붙이는 것이다.

왕비의 침전은 궁궐 한가운데 있고 궁궐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중궁전(中宮殿)’이라 하고,

왕비는 ‘중전殿(中)마마’라 칭한다. 세자가 거처하는 곳은 내전의 동편에 배치하고 그 지역을 동궁(東宮)이라 불렀다.

세자를 동궁이라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발췌) 

 

교태전에서 뒤쪽으로 가면 아미산이라는 아름다운 왕비의 후원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곳은 생략하고 경회루로 향했다.

 

 

경회루는 이웃나라의 사신들도 감탄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연산군떄는 연못 서편에 만세산을 쌓아 연못에 황룡주라는 배를 띄우고 연회를 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하늘은 동그라미이고 네모는 땅이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이 담긴 기둥도 그렇고

경회루 안쪽도 자세히 보고 싶지만 경회루는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특별관람 신청은 늘 예약종료되기 일쑤다.

 

경회루는 입장요금이 따로 없고 추가요금없이 관람이 가능하지만

문화재보호를 위해 1회에 관람인원 80명으로 제한하며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해야만

해설사와 함께 동행해 관람이 가능하다.

 

늘 먼발치에서만 보고 돌아설 뿐.

 

경복궁의 모든 곳이 다 그렇긴 하지만

특히 경회루는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계절마다 꼭 봐야할 곳 중 하나다.

 

자, 이젠 북쪽으로 가 볼까?

 

 경회루보다는 아담하고 소담스럽게 느껴지는 향원정이다.

 

 

 

 

이곳에 서면 늘 나무다리를 건너가 보고 싶은 유혹이 드는 곳이지만

출입금지라 먼발치에서 감상모드다.

 

향기가 멀리까지 퍼진다는 이름의 향원정에 다리를 건너면 향기에 취한다는 취향교가

어쩜 그리 이름과도 맞춤맞음인지..

 

다리 입구에서 바라만 봐도 좋은 걸보니

다리를 건너가지 않아도 향원정의 향기에 취해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곳이지 않은가.

 

 

경복궁은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은 자주 들어가 보긴 했던 곳이다.

처음 경복궁을 찾았을 때와 달리 두 번, 세 번을 넘기면서 그냥 아는 곳, 가본 곳이었다.

 

그러다, 작년 교토와 베이징을 다녀오면서

가장 많이 비교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 경복궁이었다.

 

그리고 다시 가 본 경복궁은 그제서야 많은 것이 보이고

활자로 녹아있는 것과의 다른 깊이의 시선이 느껴졌다.

 

 

오늘 소개한 곳 외에도 명성왕후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 건천궁 등등

경복궁이 생각보다 넓어서 제대로 보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이 계절이 지나고 다음 계절이 오면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또 갈 것이다.

한 여름에 한복 입고 관람은 도저히 무리라~~~

참고로,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무료개방 끝나기 전에 경회루 특별관람은 꼭 해보고싶고

다음 번 야간개방은 꼭 예매 성공하고 싶다.!!!!

 

원래 고궁관람이 관람료가 비싼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기회를 핑계삼아 덕수궁, 그리고 오랫만에 종묘도 차례로 가볼 생각이다.

 

주요 궁 관람안내

덕수궁 (매주 월요일 휴궁)

7월 관람시간 09:00~21:00(입장마감 20:00)

덕수궁 해설안내 http://www.deoksugung.go.kr/cms/contents/guide/guide02.asp

석조전 해설안내 http://www.deoksugung.go.kr/cms/contents/guide/guide02.asp

*석조전은 유물보호를 위해 해당시간마나 인터넷 예약(15)만 입장가능함

인터넷 예약신청 http://www.deoksugung.go.kr/cms/board/suk_res2/step0.asp

 

창덕궁 (매주 월요일 휴궁)

7월 관람시간 09:00~18:30 (입장마감 관람종료 1시간 전)

창덕궁 해설안내 http://www.cdg.go.kr/guide/guide_cost_01.htm

* 창덕궁 후원은 무료관람에서 제외(입장요금 대인 5,000 소인 2,500),

문화재 보호와 생태적 보존에서 회차별 사전 인터넷 예약(50)과 관람 당일 선착순

현장판매(50)으로 최대관람인원 100으로 제한이 있다. (1시간 30분 소요)

창덕궁 후원 인터넷예약

http://www.cdg.go.kr/reservation/reserv_01.htm?year=&month=&day=&ss_mb_id=

 

창경궁(매주 월요일 휴궁)

7월 관람시간 09:00~18:30 )입장마감 관람종료 1시간 전)

 

경희궁(매주 월요일 휴궁)

7월 관람시간 09:00~18:00 (이곳은 원래 무료입장)

 

종묘 (매주 화요일 휴관)

7월 관람시간 09:20 10:20 12:20 13:20 14:20 15:20 16:20 17:00

1회관람인원 최대 300, 인터넷으로 관람신청 또는 현장에서 관람신청

http://jm.cha.go.kr/depart/n_jm/guide/information/information_01.jsp?mc=JM_02_01_01

* 자유 관람일 : 매주 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관람시간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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