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Seoul

걷기 좋은 날, 평화의 공원 그리고 한강

작은천국 2015. 5. 18. 06:30

[서울] 걷기 좋은 날, 평화의 공원 그리고 한강

 

가족들과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은 평화의 공원 그리고 한강은

집에서도 가까워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아마도  내 블로그 서울 여행 카테고리의 8할은 월드컵공원이라 이름붙어 있는 5개의 공원인

평화의 공원, 난지 한강공원,  난지천공원, 하늘 공원, 노을공원이 대부분일게다. 

 

종종 자전거를 타기도 하지만 식물관찰도 할겸, 바람도 쐴겸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주기도 한다.

 

무료하고 심심함을 느끼는 요즘...

 

싱그러운 초록이 눈을 맑게 해주고 머리 속까지 푸른 기운으로

나태했던 몸과 마음에 조금씩 새로운 기운을 채워간다.

 

벚꽃이 지고 나니 주위는 온통 싱그러운 녹색으로 뒤덮히고 있는 중이다.

몸 움직이 거의 없었던 지난 1년을 보충이라도 하듯 날마다 집근처 산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이다.

 

월드컵 경기장 주면으로 '난지 생명길'과 서울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늘 그렇듯 동네 주민의 포스는 지도가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내가 걷고 싶은데로 지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매력이 아니던가.

 

한강을 지나 난지 캠핑장이 있는 곳까지 걸을 생각이었기에

평화의 공원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나가기로 했다.

 

JTBC 가 이사를 오고 난 다음 일기예보의 배경은 언제나 상암의 풍경이다.

종종 이곳 평화의 공원 인공 호수를 배경으로 일기예보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모처럼 하늘이 맑은 날~~ 이런 날은 걷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다.

 

 

하늘이 맑아서인지 유난히 반영이 이쁜 날^^

이런 날은 예외없이 인증샷 한 장 정도는 찍어 줘야 한다.

 

수련이 있던 곳에는 이 계절에 아름다운 노랑붓꽃이 무리를 지었다.

 

이 일대의 이름이 '난지' 인 이유는 옛날부터 난초와 지초가 엄청 많았기 때문으로

 각각의 한 글자를 따와 난지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공원 곳곳은 난초 즉, 붓꽃을 많이 볼 수 있다.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최대한 이 땅이 가진 지형과 나무들을 그대로 살린 공원이라

시골스러움이 있어서 참 좋아하는 공원이다.

하지만 월드컵 공원 중 가장 인공미 넘치는 공원이라는 건 눈 감아준다.

 

 월드컵 경기장과 마주보고 있는 길에는 해마다 유채, 튜울립, 아마폴라, 코스모스 등등

꽃을 심었는데 오랫만에 공원을 나오니 봄 꽃은 한 차례 물러가고

지금은 안개꽃과 아마폴라가 식재되어 있었다.

안개꽃은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으니 적어도 1주 혹은 2주이면 꽃이 필 것 같고

아마폴라는 여름 초입에 볼 수 있는 꽃이니 길가의 아마폴라 몇 송이를 제외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월드컵 공원도 제대로 한 바퀴 돌면 볼거리가 많은데

이번에는 한강이 목표였기때문에 바로 한강으로 직진!

 

몇 년전에 평화의 공원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연결브릿지가 만들어져 있어

한강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자동차 행렬~

 

일교차가 심해 한낮에는 여름 같은 날씨가 느껴지지만 강바람이 시원해 걷기에도 그만이다.

 

조금 더 더워지면 한강은 잔디밭이 텐트촌으로 변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참을 만하다.

 

워낙 많이 걸어야하는 곳이라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자전거 대여를 해도 괜찮다.

참고로 여기에서 방화대교까지 자전거로 밟으면 30분 정도(왕복 1시간)이면 충분히 갔다 올 수 있다.

 

이용요금은 1시간에 3천원...

동네주민이라 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서 요금이 비싼지 싼지는 잘 모르겠다.

혹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길... 아참.. 자전거 빌릴때는 신분증, 신용카드, 차키 등등

뭐든 증명될 수 있을만한 것 필요하다.

 

정확히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중간즈음에 난지 한강공원 표지판이~~

 

좀 더 길을 걸으면 이젠 거의 끝자락인 유채꽃도 볼 수 있다.

 

자전거 길이 워낙 잘 되어 있어 라이딩족들이 많다보니 보행에 조금 신경을 써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충돌사고의 위험이~~

 

그래서 도로 안쪽으로 마련된 호젓한 산책로로 들어섰다.

 

 

곳곳에는 뱀 출현이라는 무시무시한 팻말이~~

 

옛날에는 비포장길에 덜렁 나무 한 그루였는데

1년 만에 나와보니 한강 곳곳도 많이 정비가 되어 있어

산책하다가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많이 놓여져 있었다.

 

늘 지하철안에서만 보던 한강은 이곳에 오면 강가로 한번은 꼭 내려 가 줘야 한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약간의 조수간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한강이다.

 

한때는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이 이제는 멋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을 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한강과 접하고 있는 곳은 갈대도 많아 가을이 되면 더 없이 낭만적인 곳이고~

 

이곳까지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여유로움을 한껏 즐기며

마음껏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도심을 벗어난 여행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또한 난지 한강지구인 듯 하다.

 

그리고 서서히 노을이 지는 시간. 

 

하늘공원에서 보는 노을, 노을공원에서 보는 노을, 한강에서 보는 노을,

노을이라고 모두 똑 같은 노을은 아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이 더욱 붉어지며 가양대교너머 방화대교에 걸렸다.

 

눈 한번 감빡하고 잠시 딴 세상을 하면 어느새 노을은 서서히.

바람은 한결같고 마음은 촉촉하다.

 

이젠 어둑하니 집으로 돌아갈 시간.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지치기 딱 좋을 만큼 걸었기에

돌아갈때는 하늘공원 둘레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동네주민은 이럴때 행복하다.

 

황홀한 매직타임을 즐기는 것도 잠시.

 

하늘공원 메타쉐콰이어에는 어둠이 내렸다.

 

 

처음엔 잠깐 걷겠다고 나갔다가

해가 지고 어둑한 시간에 돌아올 줄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

 

오늘 걸은 거리 족히 10km,,,,

 

으하하하~

 

매력돋는 걷기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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