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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여행] '꽃보다 언니'버전으로 무작정 중국 베이징 여행

작은천국 2014. 10. 21. 06:30

[북경여행] '꽃보다 언니' 버전으로 무작정 중국 베이징 여행

 

 

지난 주 3박 4일 중국 베이징 여행 (북경여행)을 다녀왔다.

 '꽃보다 언니' 컨셉이라고 우겨도 나PD가 이의를 달 수 없을 만큼,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이 그야말로 그냥 '언니는 그냥 떠났습니다. ~' 버전으로

혼자 베이징 출장을 간다는 지인을 꼬드겨

귀찮게 하지 않고 무조건  졸졸 따라다니겠다며 가게된 여행이었다. 

 

지인은 다음 달 베이징 여행을 한 번 더 올 계획이라며

처음부터 지인의 스케쥴이 아닌 내 스케쥴을 배려해 날짜를 잡았을 만큼

 이번 여행을 무조건 '나' 위주로 최우선으로 배려해 준 덕분에

지인을 호갱으로 부리며 그야말로 호강하고 온 베이징 여행이었다.

 

대륙이 가진 규모의 크기는

굳이 이번 여행에 산티아고 도보 5주년 기념여행이라 붙이지 않았지만

산티아고 도보여행이라도 불러도 좋을 만큼 매일같이 기본적으로 5~6시간을 쉬지 않고 걸어야 했고

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억'소리 때문에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베이징을 워낙 많이 걸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었기에  

튼튼한 두 다리가 뒷받침되지 않고, 유물이나 문화유적 등 관심분야가 다르다면

십중팔구 몸이 힘든 여행은 서로 빈정이 상하기 마련이고,

특히... 효도 관광을 중국 베이징으로 보내는 건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처럼 일이 아니었던 여행은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것들조차 모든 것이 새로움으로 다가온 베이징 여행이었다.

 

H~~~~

 

쌩유

 

 

 

 

이 글은 2014년 10월 22일 투데이 블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한치의 여유없이 달리기만 하고 있는 2014년.

몸이 지치니 마음이 지치고 마음이 지치니 몸이 지치고...

모든 것을 2015년으로 미뤄 놓은 휴식 시간을

한참 일해야 하는 시기에 강제로 끼워 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떠날 때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

 

 

지인 역시도 워낙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둘 다

겨우 만리장성, 이화원, 천안문, 자금성, 경산공원, 후통, 798 예술단지 등

몇 군데 스팟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있었고 

결국 비행기 안에서 가이드북도 처음 펼쳐봤다.

 

'꽃보다 언니'버전의 정석이란 바로 이런 것! 하하~

 

 

그리고 나는 지하철 노선도도 처음 봤다. 

 

어허~~ 베이징에 지하철 노선이 이렇게 많단 말이야~~

 

지인말로는 우리나라 지하철을 벤치마킹을 했기때문에 

베이징 지하철 역시  2호선이 순환선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대부분 이동수단이었던 지하철은 마지막날에 오니

녹색을 보고 나도 모르게 2호선이라고 할만큼 우리나라 지하철과 거의 유사했다.

 

처음엔 지하철 주변안내도가 3D로 그려져 있어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 좋아라 했지만...

H 출구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이상하다고 했더니 세상에나...

나중에 만들어질 출구까지 표시를 해 뒀을 줄이야...

중국어가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추후개통이라는 글씨가 보일턱이 있나 ㅠㅠ

 

게다가 환승역이면 어느 라인에서 오든지 출구표시는 전부 다 되어 있어야 하는데

가령 A 라인에 출구가 있다면 환승역임에도 불구하고 B라인 안내도에는 출구표시가 없다. ㅠㅠ

 

지하철 이동속도는 빠르지만 환승의 경우 효율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경우에 따라서는 지하철 환승구간을 억 소리 날만큼 걷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없는 것은 자칭 중국 통이라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사회주의 국가라서 그렇단다. 이런~

 

그리고 지하철을 타기위해서는 무조건 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시스템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테러위험 때문에 시작했다고 하는데

올림픽이 끝났음에도 한번 생긴 제도는 사회주의의 특성상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은 큰 문제가 없지만

출.퇴근 등 혼잡시간에 움직에게 된다면 예상시간이 20~30분 정도 훌쩍 넘는 것은 다반사.

 

결국 마지막날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을 예상하지 못해

비행기 시간이 19:10분이었는데 공항에 18:00시가 넘어서 도착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러니 억소리가 안나올 수가 없었다.

 

중국으로 들어올 때 많은 승객들이 한국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자국민 입국시에 면세점이 없는 우리와 달리 면세점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엄청난 쇼핑을 했음에도 또 면세점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는 큰 손들이 있더라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베이징 공항철도를 타고 숙소가 있는 도심까지

약 20여분만에 도착하는 건 좀 신기했다.

 

정말 빨간색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지하철 역사도 온통 붉은 색~

 

서민들은 자전거 이용을 많이 하고 있었다.

 

도로에 선으로 자전거 도로를 표시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도로 , 자전거 도로, 보행자 전용 도로가 아예 구분이 되어 있을 만큼 자전거는 매우 보편적이었다.

 

지하철 역 옆으로는 자전거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서민골목에는 땅에다가 홈을 파 두어서 이렇게 간단하게 자전거를 묶어두기도~

 

가야할 곳이 지하철에서 너무 멀 경우 가끔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지도 상으로 몇 블럭이나 떨어져 있어 꽤 먼 곳인줄 알고 택시를 타고 주소를 보여줬는데 

아저씨가 계속 이상하다며 고개를 꺄우뚱하시길래 모르는 곳인가 싶었지만

나중에 손가락을 가르키며 바로 저기! 라도 할 때는 정말 기가 막혔다. 

 

아저씨는 같은 이름의 다른 곳이 있나 싶어 한참을 보셨고 

코 앞에 두고 외국인 여자 둘이서 택시를 타나 싶어 환장하는 표정은 압권이었고 

지인과 나는 아저씨 표정이 계속 생각나서 배꼽을  쥐고 웃었다. 

 

하지만 이날 이후로 택시 잡기는 거의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었고 

중국의 길은 몰라도 운전경력 20년차에 대충은 돌아가는지 정도는 가늠하기에

외국인이라 길을 빙빙 돌아가는 건 다반사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인천공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택시비를 사기친다는 사람이 있다는데

중국 택시를 탓해 무엇하리.  

 

아마 외국인이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화장실일 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갔을 때를 제외하곤 공중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았다.

서민들이 밀집한 지역은 화장실이 없고 대부분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출입구 문만 있고 실제로 화장실을 들어가면 칸막이만 되어 있고 문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이 아무리 깨끗해도 도전해 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중국 베이징이 모두 저런 곳만 있는 곳은 아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는 곳은 한국과 마찬가지이거나 혹은 그 보다 더 좋은 시설을 자랑하는 곳도 많았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저가 비용의 여행과 고가 비용의 여행은

 먹는 것도 볼거리도 누리는 것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가의 패키지 상품은 가격에 맞추다보면 여행의 질도, 먹는 것도

일정 수준을 보장하기 힘든 바, 특히 중국은 그 차이가 좀 심한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로 대변되는 '정도'를 가늠할 수 없다는 건

언제나 나에게 불안감을 불러 오는 바,

 

 중국 대륙은 해외 여행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약간의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런 이유로 중국 자유여행은 불편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베이징을 선뜻 여행지로 선택은 아무래도 피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고정관념 또한 정말 고.정.관.념 이었다는 걸 제대로 느꼈다.

 

'중국여행은 가보지 않고서는, 눈으로 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번 여행에서 정말 제대로 경험을 하고 왔다.

 

지하철 출구에서 나가서 조금만 걸으면 있다고 하는데

그 조금이 50m ..... 택! 도 없는 소리다.

 

'조금' 이러면 기본 100m 이상이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1km를 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만리장성 입구에 있다는 케이블카를 못 찾아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보자고 표지판을 확인하는 순간,

억!!!!   무려 1km,,, 왔다갔다하면 2km,,,

 

대륙은 그런 곳이었다. ㅠㅠㅠ

 

게다가 지하철 이름이 죄다 00문이어서 처음에는 가늠이 잘 안됐는데

자금성 가는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자금성이 얼마나 크면 자금성을 둘러싸고

저 수많은 문들이 지하철 이름으로 사용될까 싶어 기가 막혔다..

 

아~~ 도대체 얘네들이 이런 압도적인 크기를 가진 자금성을 두고

정말 비교도 안되는 경복궁에 왜 그리 감탄하는 것인지 이때는 몰랐다..

 

그러나 실제로 자금성을 돌아보고 난 뒤 드는 생각은

규모의 크기에 비해 디테일이 부실한 것이 크게 와 닿았고

왜 경복궁에 감탄을 하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억소리를 냈던 건,,역시...사람들이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전세계 인구 1위의 나라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은 공포에 가까웠다.

 

우리나라 지하철 역사의 2배가 넘는 지하철 역사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토 나올뻔 했다.

 

 그중에서 가장 압권은 천안문과 자금성이었다. 

그 넓은 천안문 광장을 들어가기 위해 역시나 쓸모도 없는 짐 검사를 또하고 있었고  

 

드넓은 천안문 광장에 위치한 모택동 기념관에 들어가기 위한 긴 행렬이 

기념관을 몇 바퀴나 돌고도 남을만큼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마치 교황님 오신 광화문 광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에 국가 행사가 있겠거니 했던

짐작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매일 평소에 이렇게 사람들이 몰린다는 답변에 정말 턱이 빠지는 줄 알았다.  

 

천안문 광장에서 자금성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곳에

셀수도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병목현상 한 번 없이

마치 컨베이어 벨터가 돌아가듯 착착착 사람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걸 보고 있자니

그만 기운이 쑥~~ 빠져버렸고 그건 차라리 공포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자금성안에 들어왔지만

보다시피 사진만으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되지 않을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와 크기를 자랑하는 자금성앞에 서니 도저히 입을 다물수 없을 만큼 충격이었다.

 

할말을 잃게 만드는 풍경 앞에 경외심이 아니라 공포감이 엄습할 줄 미처 몰랐다.  

 

규모가 주는 압도감은 크기는 길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 십 미터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화원 장랑은

미친 소실점이라고 불렀을 만큼 시각마처 착시현상을 일으켜

나중에는 거리 분간마저 힘들게 만들었다.  

 

중국은 참 빠른 시간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모르긴 해도 베이징 올림픽 전과 후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질서관념 없는 무질서함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런 것 저런 것을 다 떠나서 제일 대박은....

'영어'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계문화유산 만리장성 팔당령으로 향하는 버스에는 가이드가 한 명씩 탑승을 하는데

심지어 이 가이드 조차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외국인이 많이 가는 유명식당에서도 종업원들이 영어를 거의 못 알아 듣는다.

그렇다고 영어가 뭐 그리 거창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단순히 얼음(ice), 티켓(Ticket) 뭐 이런 종류이건만 이런 것도 통하지 않는다.

 

더 환장할 노릇은 중국어를 못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줄창 중국어로 설명한다는 것.

심지어 길 가는 사람에게 영어로 물어보면 통상 영어를 못하면 손사레를 치거나

피하기 마련인데 그런것도 없이 못 알아 들으면서도 거침없이 당당한 태도로

줄창 중국어로만 이야기를 하는 자세 앞에 '중화인민사상'이란 이런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그나마 영어 좀 하는 가이드였는데

뭘 좀 많이 물어보니 모르겠다며 한국사람이 저기 있다고 데려다 줬는데

결국 그 한국사람도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다.

 

당췌 서로 언어가 안 통하는 사람끼리 왜 엮어 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베이징의 스모그ㅠㅠ

 

출발 이틀전에 베이징의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20m 밖에 안되었다는 기사를 본 지인은

화들짝 놀라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지막날 스모그가 조금씩 조짐을 보인 것과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았다.

스모그로 인해 저 뒷편의 천안문이 보여야 되는데 앞에 건물 몇 개를 제외하면 안개에 가린 것마냥

안보이고 더 문제는 지붕이 전부 노란색인데 회색 사진 처럼 보인다.

 

그래도 날씨 운은 정말 좋아서 비 한 번 안 오고

특히 만리장성 갔을때는 파란하늘에 흰 구름이 떠 있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날씨였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만리장성의 단풍은 정말 압권이었다.

 

첫날을 제외하면 둘째날 만리장성, 셋째날 이화원, 마지막날 천안문 & 자금성이

모두 규모로는 역사에 족적이 남는 곳들이라 3박 4일의 베이징에서 본 것이 후통 거리 몇 개를 제외하면

이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행이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5시간 이상을 쉬지도 않고 걸어야 했던 탓에

 번번히 제대로된 점심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일부러 점심을 놓친게 아니라 한번 보기 시작하면 워낙 볼 것이 많았기에

정신없이 다니다가 다리가 좀 아프다 싶으면 어느새 5시간이 훌쩍 지난 경우들이 다반사였을만큼

산티아고 도보여행 능가하는 강행군이었다.

 

이러니, 이런 여행이 안 맞는 사람과 베이징 여행은 십중팔구 맘상하기 십상일 터..

지인가 나의 비슷한 여행취향은 이번 여행의 숨은 공신^^

 

그래도 저녁은 정말 거하고 맛있는 걸로다 보충 ^^

 

하지만 중국 사람들도 예외는 없었다. 

워낙 넓은 땅을 가진 대륙의 각 지역에서도 만리장성, 이화원, 천안문과 자금성은

성지처럼 느끼는 곳이라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먹을 것을 잔뜩 넣은 비닐 봉지를 들고 다녀서 눈길이 절로 갔다.

 

 

 

나름 여행 기분 낸다고 전 국민이 애장하는 셀카봉도 들고 다니면서

같이 있는 사진도 찍어보자고 했지만 셀카봉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건 뒤늦게 ^^

 

요즘은 거의 혼자 다니는 여행이라 개인 사진을 거의 안 찍었는데

지인 덕분에 기념 사진 몇 장 찍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길거리 음식은 바로 수제 요구르트,

이 보다 좋은 천연 변비약은 없을 듯~

 

음료 자판기 마저도 대륙 스타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탄했던 해설 스마트 기기~

 

이화원 곳곳의 건물 앞에 가면 자동적으로 설명이 줄줄~

번호를 일일이 선택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정말 굿 아이디어였다.

 

게다가 설명을 하시는 분이 재치에 코치까지 겸비하신 분이라 하나도 지겹지 않았다.

 

자금성의 기계 역시 같은 것으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 같은 분의 설명이었다.

설명이 길어 지루하다 싶으면 왜 그럴까요? 라면서 질문도 던지고...

그런데 또 질문하면 걷다가 멈추고 막 답 생각하고... 

 

보통 외국에서 이런 기계를 이용하면 설명하는 사람이 조선족이 많아서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번역해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는 있어 

주어 동사가 뒤틀리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흡사 유홍준 교수님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 들만큼  신통방통했다.  

 

중간 중간 '우에서 그럴까요?' 이럴때 마다 절로 폭소 만발~

 

 

아무런 준비도, 공부도 없이 막무가내로 떠났던 베이징 여행은

어쩌면 그래서 더 크게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온갖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렸던 자들이 

만리장성, 이화원, 자금성으로 인해 왕조의 멸망을 자초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이 품고 있는 역사의 표면적인 단면 대신,

오래됨이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건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움' 이자 '신선함' 이었다.

 

여행 내내 '억' 소리를 그치지 못할 만큼 규모는 상상이었고

체력적으로 다소 힘든 여행이었지만 그런 여행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오랜 역사에서

새롭고 신선함을 느낀 것인지 여태 그 해답을 못 찾고 있다.

 

더불어 아무런 준비없이 떠난 여행은 허비하는 시간이 더러는 생기는 것이 정석.

그것마저도 여행으로 '지금의 내'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중심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또 다른 내 자신을 마주 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또한, 일상에 파묻혀 즐거움을 점점 상실하고 있던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절로 힐링이 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새롭고 신선하게...

 

자... 이제 신선하고 맑은 기운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

 

Beg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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