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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참 좋은 시절 촬영지, 참 아름다운 경주여행

작은천국 2014. 6. 9. 06:30

[경주] 참 좋은 시절 촬영지, 참 아름다운 경주여행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연휴,  참 좋은 시절 촬영지인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KBS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이 경주를 배경으로 잔잔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대에 보기 힘든 대가족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어울리고 있는 모습은

 지금의 시대상이 아닌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시간이 멈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문득 받곤 한다. 

그건 아무래도 경주라는 도시의 독특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겠다.

 

경주에 대해 익숙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경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것과는 생경했다.

누구나 이름만대면 알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닌 '참 좋은 시절의 경주'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대릉원 일대에  전부 걸어서 만날 수 있는  

'참 좋은 시절' 촬영지, 참 아름다운 경주여행이다.  

 

 

<경주>는 긴 세월동안 신라의 도읍지로 약 천년동안 수도였던 곳으로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라는 <교토>와 흔히 비교되는 곳이다.

 

언제나 그렇듯 경주는 온화한 곡선이 사람의 마음을 참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참 좋은 시절> 을 테마로 떠난 경주투어 여행이니 가장 먼저 '동주'와 동원'이 다니고 있는 신라초등학교를 찾았다.  

 

극 중에서 등장하는 학교 이름인 '신라초등학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조금 놀라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역시 천년고도의 도시답게 학교건물이 기와지붕인점이 독특했다. 

 

게다가 언제적 보았던 예절실이란 말인가?

 

신라초등학교는 70년대의 시간이 고스란히 멈춘 곳이란 생각이 절로 들만큼

흙마당의 운동장에 옛날 기억속의 초등학교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었다.  

 

 

 '해원'이 일하고 있는 카페는 드라마를 볼 때도

대릉원앞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문화재보호구역이라 모든 건물의 지붕도 한옥지붕이다.

별로 안 어울릴듯하면서도 은근 고풍스러운 멋이 풍기고 있다.  

 

입구에는 이렇게 드라마의 포스트가~

 

평소에 이 카페를 한 번도 가 보지 않아서 실내는 어떤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지 몰랐기에

한옥지붕을 이고 있는 카페라 실내인테리어가 다소 촌스럽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고정관념이었다.

2층까지 뚫린 공간의 실내인테리어는 생각보다 세련미 넘치는 곳이었다.

촬영장소가 되고 있는 덕분인지 몰라도 다른 카페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 중이었다.  

 

 날도 덥고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으로 잠시 쉬어간다.~

  

자 이젠 동석의 집 배경이 되고 있는 황남동으로 옮겼다.

경주가 참 익숙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라초등학교도 그렇고 황남동도 그렇고

경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참 낯선 곳이었다. 

족발집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알고 보니 세트장이네~

 

이 골목은 여전히 시간이 멈춘 채로 서 있었다.

이 골목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지나가는 주민들이'이 곳에서 드라마를 찍었다.' 며 

다소 으쓱하시며 한 마디 거들고 가신다.

 

경주는 좀 과하게 말하면 '무덤을 끌어 안고 사는 도시'라고 하기도 할 만큼

이름조차 붙이지 못한 고분들이 즐비한 곳이다.

 

천마총이 있는 익숙한 대릉원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어느 한 곳은 무척이내 생경한 고분이 등장했는데 바로 '봉황대'였다.

 

대릉원 뒷 문에서 바로 한 블럭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봉황대'는

 그렇게 숱하게 대릉원을 가 보았음에도 처음 가 본 곳이었다.

 

늘 익숙한 불국사, 천마총, 선덕여왕릉 등 잘 안다싶어도 알고보면 뻔한 곳만 다녔다는 걸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다니면서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밑둘레 250미터에 높이 22미터로 신라시대 무덤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는 봉황대는

이 일대의 노서동, 노동동 고분공원으로 조성돼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고분 양쪽으로 모양만으로도 세월이 짐작이 될 만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고분 능선에서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신라의 흥망성쇠의 거친 모습을 다 겪어냈을 고목들이 가진 역사는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다.

 

둥근 곡선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는 그 모습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저녁이면 조명이 켜져서 새로운 느낌을 받는 곳이기도하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곳에서는 음악 페스티벌도 벌어진다고 한다.

 

한 여름  한들 한들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고분을 걷는

경주 달빛기행의 독특한 즐거움을 다시 한번 만끽해보고 싶다.

 

이젠 해원이 일하던 봉화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거리에 해원이 일했던 '해피캐시'가 있다.

거리의 입구에는 홍살문은 3문으로 구성된 것이 매우 독특한데

경주성 부근의 남문 앞 옛 대로였던 것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능 입구에나 있을 법한 홍살문이 거리 입구에 세워지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곳곳은 옛 경주의 흔적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었다.

 

거리의 입구에서 위치하고 있는 혜원이 초반에 일하던  대부업체는 

원래는 공방인데 외부창에 드라마 촬영용으로 붙여놓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독특했던 것은 수 많은 공방들이 자리하고 있는 이 거리와

이 거리 양쪽으로 즐비한 다양한 모양의 토우들이었다.

 

토우는 5~6세기경 신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졌는데

사람, 동물, 생활용구들을 흙으로 빚어 형상화 한 것으로

신라인들의 정서와 희노애락의 감정들이 잘 나타나 있다고 알려져있다.

 

장식용으로 쓰인 토우들과 돌방무덤의 부장품으로 출토된 것으로 나뉘는데

토우를 통해 신라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토우들

 

길의 중간 즈음엔 영화 '경주'의 촬영 장소라는 홍보용 배너를 발견했다.

 

이젠 슬슬 배도 고프고 동석이(이서진)가 검사실 직원들과 점심먹던 평양냉면집을 찾았다.

 

나름은 롯데시네마도 있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경주의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시내 한복판이라고 해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늘 그렇듯 방송에 나온 집이라는 홍보용 문구는 빠질 수가 없고 ^^

 

오래된 옛 골목길의 풍경뿐 아니라 옛 집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냉면의 원조이자 3대째 내려오는 전통의 맛이라는데 과연 그럴까 싶었으나

 

돼지갈비 + 소불고기 + 함흥냉면 + 평양냉면을 게 눈 감추듯이 뚝딱 해치웠다.

소불고기 보다는 돼지갈비가 더 맛나고 냉면은 내 입맛에는 그냥 소소~~

다음에 다시 간다면 그냥 돼지갈비에 올인!!! 할 것이야.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가게 곳곳은 방송화면을 캡쳐해서 프린해 놓기도 하고

이서진 등 주요 배우들의 싸인도 붙어있다.

 

첨성대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니 벚꽃 핀 대릉원의 돌담길을 걷던 장면이 생각났다.

 

 

천년고도의 경주 역시 봄이면 벚꽃이 지천으로 피어 아름다운 도시로

엄청난 차 막힘과 엄청난 인파를 감당해야 하지만 한번쯤은 그런 수고로움을 감수해도 좋을 곳이다.

 

오랫만에 보는 대릉원 앞의 꽃마차!!

 

드라마 초반에 자주 등장했던 첨성대를 안 보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

너무 포식을 한 덕분에 설렁설렁 산책 겸 이 일대를 걸었다.

 

올해부터는 첨성대 관람료가 없어져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이 첨성대는 볼 때마다 선조들의 놀라운 과학기술에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경주를 찾는다면 역사문화탐방 스탬프 투어도 놓칠수 없는 재미겠다.

 

 

초 여름 푸르름은 계림을 지나 반월성 가는 길 마저도 지척으로 느끼게 한다.  

 

이 일대는 다양한 야생화를 심어 놓아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게 해 두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색다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송엽국  

 

오랫만에 보는 접시꽃

 

계림을 둘러싼 고분들이 곡선의 편안함을 선물한다.  

 

근처 안압지 연꽃단지에는 아직 연꽃을 피우려면 계절이 조금 더 지나야 할 듯하다.  

 

반나절 가뿐하게 '참 좋은 시절 경주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진하디 진한 백합꽃 향기가 코 끝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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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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