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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삼계탕] 시간이 멈춘 곳에서 먹는 삼계탕이 특별해 ~

작은천국 2014. 7. 18. 06:30

[장수 삼계탕] 시간이 멈춘 곳에서 먹는 삼계탕이 특별해 ~

 

 

초복인데 장수 삼계탕에서 삼계탕 한 그릇 드시고  가실께요~~~

 

삼복 더위에는 보양음식으로 먹어줘야 하는 건 뭐?

바로, 바로, 바로, 삼계탕!!! 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이런 날 이상하게 삼계탕을 안 먹으면 웬지 좀 허전해지는데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갑자기 영계백숙~ 오오오~~~ 

콧노래가  ♬

날이 더우니까 살짝 정신줄을^^ 히힛

 

그래서 장수 삼계탕에서 한 그릇 뚝딱 비우며 미리 먹고 왔습니다.

 

유난히 박물관과 미술관을 사랑하는 그녀들과 함께

국립현대 미술관 나들이를 했던 문제의 그날!!

 

미술관에서 시간을 오래보내다 보니 저녁때가 가까워졌고 예정에도 없이 저녁을 먹고 가자며 의기투합!!

 

이젠 뭘 먹어야 하나?  검색을 통해 몇 가지 메뉴들을 고심을 하던 중

뜬금없이 제가 삼계탕이 먹고 싶어졌지 뭡니까?

 

 북촌일대의 삼계탕 잘하는 집으로 폭풍 검색해서 찾아낸 '장수 삼계탕'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위치한 곳이 북촌이어서 북촌과 가깝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이미 다녀 오신 분들의 포스팅을 훓어 보니 나름 역사가 오래된 집이라는 점이

왠지 이상하게 끌리는 그런 삼계탕 집이었습니다.

 

자 그럼 어떤 곳이었길래 과연,,, 궁금하시죠?

 

장수삼계탕은 낙원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낙원상가 뒷쪽에서 종로로 연결된 길에 위치하고 있더라구요.  

 

장수삼계탕 입구에서 좌측으로 5호선의 종로3가역 5번 출구가 보였는데

아마 지하철역에서오면 약 30M 도 안될만큼 지근거리였어요.

 

저도 블로그를 하지만 이럴땐 맛집 블러그들의 포스팅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수 삼계탕은 낙원빌딩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세로 입간판이 없어서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지요. 

북촌에서 걸어 왔기에 인사동에서 낙원상가 뒤쪽으로 빠져 종로 쪽으로 걸었서 도착했습니다.

 

낙원상가 뒤쪽으로는 정말 오랫만에 와 봤는데

인사동은 워낙 많이 변해서 옛날 흔적 찾기가 쉽지 않은데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 곳은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옛 것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라구요.

 

뒷골목의 정취는 물론이고 때묵은 간판까지

이곳만 세월이 빗겨갔나 싶었지요.  

 

어쨋거나 낡은 건물 2층에 자리한 장수삼계탕 간판이 그저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려다가 그만!!!!

 

박남춘 가요작곡실!!!! 에 조상익 음악 교습소까지..

상호 이름에서 풍기는 20세기의 올드함이 진부함이 아니라

무언가의 메타포라도 되는 것인양 새롭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터져나오는 웃음까지는 도저히 막지 못했다는 건 진실입니다.!! 하하...

 

 

그리하여 유쾌하게  장수 삼계탕에 들어섰습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은 장수 삼계탕 안으로 들어서고서도 여전하네요.

 

보시다 시피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 장년의 어르신들이 삼계탕을 드시고 계십니다.

이쯤되면 장수 삼계탕이 어느 정도의 세월을 지나왔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들의 머리가 반백이 되도록 장수삼계탕의 시계는 멈춘 듯하네요 .

 

 

아~~ 메뉴판을 안찍었어.. 어쩔 ㅠㅠ

어쨋거나 기억으로는 일반 삼계탕과 한방삼계탕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른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보니 한방삼계탕은 한약 냄새가 좀 심하게 난다고 해서 호불호가 갈렸던지라

그냥 일반 반계탕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직접 담근 김치 두 종류와 마늘쫑!! 이 먼저 나왔네요.

아~~  맛있네요...

 

그렇죠.  밑반찬이 맛있으면 주 메뉴도 맛있는 건 당연지사.

 

점점 기대를 하게 되더라구요.  

 

파가 듬뿍 올려진 반계탕이^^

일단 한 국물 하기전에 빠질 수 없는 인삼주 한 잔 쭈~~욱 들이켜 주셨습니다.

 

이건 그녀의 한 마리!!   

 

 압권은 누가 반계탕이라 아니라고 할까봐

정확히 닭 한마리가 반으로 자~~알 나눠진 반계탕의 포스에 그만 ^^

 

국물이 다소 허여멀겋다 싶어지만 오오~~ 노노~~~ 진국이었습니다.

살짝 포스팅보다 맛이 못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하긴, 어르신들이 저렇게 많은데 어르신들이야 말로 입맛 까다로운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분들이 찾으시는 곳이니 맛을 이야기해야 뭐하겠습니까?

 

이제부터 폭풍 흡입 시작합니다.

 

전 순살코기.. 그것도 아주 팍팍한 가슴살 좋아라 하는 뇨자!!

추릅추릅추릅...

 

이런 닭죽을 보면 전 항상 산티아고에서 먹었던 닭죽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산티아고 도보여행 800km 중 반을 걸었던 날은 기념으로 알베르게(숙소)에서 닭백숙을 해먹었답니다.

우루루 다같이 슈페르토마켓에 들어가 생닭과 마늘, 양파를 구매하고

큰 솥에다가 물을 넣고 삶으면 끝나는 닭백숙!!

 

옆에서 보고 있던 외쿡인들은 그릴에 굽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물 붓고 생닭을 넣는 

우리의 음식 문화에 반신반의하며  '저게 음식이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으흐흐흐 결과는 두 말 안해도 아시겠죠?

 

 최종결과물을 보더니 여기저기서 신기하다며 우리의 닭백숙 사진을 연신 찍어 가더라구요.

그리하여 열심히 닭백숙과 닭죽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남은 닭죽은 다음 날 아침에 데워서 다시 먹지 않았겠습니까?

 

이 모습을 보던 외쿡인들 또 한마디 하더군요.

 

왜 저녁 식사로 먹었던 것을 아침에 또 먹냐고  ㅎㅎㅎㅎ

 

커피 한 잔에 혹은 간단히 빵 조각 하나 곁들이는 그들의 식문화는 

저녁과 진배없이 아침을 먹는 우리의 식문화가 이해 될 턱이 없지요..

 

전 그래서 닭죽을 먹게되면 꼭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답니다.

 

물론,, 삼계탕에 든 찹쌀이 닭죽은 아니지만요.

 

닭죽이면 어떻고 닭죽이 아니면 어떤가요?

 

때론 추억을 음식으로 먹기도 하잖아요~ ^^ 

 

그리하여 바닥이 보일때까지 열심히^^

 

방구뽕

 

 

장수삼계탕 위치가 궁금하시다구요?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236-1 번지구요

전화번호는 02- 741- 1785로 ~~

 

 

그녀들과 맛있는 수다와 함께한 삼계탕 한 그릇에

배도 든든하고 기분은 최고를 달려주시고  밥 먹고 나서는 길,

 

장수삼계탕 입구 오른쪽에 있는 상록 다방과 시선을 마주치니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 라며

노래 한자락이 절로 나오네요.

 

'상록' 이라는 단어에  잠시 이광수의 <무정>, 심훈의 <상록수>가  스쳐지나가기도 했지만

내 입에서는 뜬금없이 '개화기'가 나오는 바람에 그녀들이 '너무 갔다' 며...ㅎㅎ

 

 

든든하게... 솔직히 말하면 배가 터지도록 먹은 덕분에 슬슬 걷게 되었다지요.  

 

다음엔 저걸 한 번 먹어보자며 이구동성으로..

정말 착하디 착한 가격의 우거지 얼큰탕이 2천원!!

 

아무리 박리다매라고 하지만 천국의 김밥도 아니고 과연 저 가격에 수지가 맞을까 싶었습니다.

 

뚝배기에 세월의 흔적이 묻은 국자로 푸~ 욱 떠서 척! 하니 한 그룻 뚝딱 담아내는

우거지 얼큰탕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매력이 있네요.

 

내심 낙원상가 악기 가게들을 한번 훓어 보고 싶었지만 

그녀들과 보조를 맞춰 인사동 쪽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이 일대 지리에 익숙한 그녀들이지만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을 다녀온 덕분인지 

순간, 여기가 어디? 라며 멍~~!!!  

 

 인사동 옆길, 종로3가 금강제화에서 올라오면 인사동과  갈리는 길이고

바로 옆이 탑골공원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아~~~~ !!!

결국 낮과 밤이 다른 곳이라는 결론으로^^

낮이밤져가 돼버렸네요 ^^ 크크

하트3

 

 

막상 잘 알고 있다싶어도 익숙한 길만 다니고 있어 한 골목만 돌아서면 생소한,

정말 이 골목은 다 안다 싶어도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는 오묘한 곳이지요.

 

배도 부르고 을지로에서 가볍게 아보카도 커피 일잔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들 시청 방면에서 버스를 타야하는지라 모처럼 청계천을 걸었습니다.  

 

숱하게 지나 다녀도 청계천을 걸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네요.

청계천은 이팝나무가 피는 5월이 가장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름 밤에 걷는 청게천도 정말 그만이더라구요.

 

시민들은 다리 밑에서 한 여름밤의 더위를 피하고

연인들은 곳곳에서 남의 시선 아랑곳없이 애정무드로^^

 

마침,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밤도 야심한 시각까지 공연이 한창이라 참 좋더라구요.

 

특별한 음식만이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음식을 누구와 어디에서 먹는가에 따라 평범한 음식도 참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흔한 보양식으로 먹은 삼계탕 한 그릇이었지만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곳에서 청계천 밤 분위기까지 더해진 그날의 삼계탕은

그 어떤 삼계탕 보다도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삼계탕이었습니다.

 

초복인데 여러분들도 맛있는 삼계탕 드시고 더운 여름 잘 지내보자구요~~

 

요리

 

<장수 한방 삼계탕 가는 방법>

장수 한방 삼계탕으로 검색하니 같은 상호명이 어찌나 많은지..

옴마야~~ 지도에는 장수원조한방삼계탕으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