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Interesting Food

[북촌맛집] 소적두 팥빙수, 여름엔 팥빙수가 최고!

작은천국 2014. 6. 26. 06:30

[북촌맛집] 소적두 팥빙수, 여름엔 팥빙수가 최고!

 

 

최근에 사랑하게 된 소적두 팥빙수!!! 입니다.

저는  팥빙수를 참 좋아합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은 여름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참을 수 있는 건 그 좋아하는 팥빙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윤종신이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라고 목놓아 부르기 전부터

여름에는 오메불망 팥빙수였습니다.

 

우리 엄마는 나이를 먹어도 입맛은 어찌그리 한결같냐며 타박을 있는대로 하더니

그날로 바로 얼음가는 기계와 갖은 팥빙수 재료를 사다놓는 무한감동으로

그해 여름은 매일 팥빙수만 먹고 살았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하하.

 

각설하고, 여차저차 저차여차해 그리하여 어느 날

그녀와 함께 한 북촌맛집 먹방투어 2탄입니다.

 

view on을 누르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북촌에서 옛날식 수제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설렁설렁 북촌 여기저기를 걷다보니

어느 새 발길은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향했고

전에 부터 한번 가보고 싶던 소적두로 주저없이 들어갔습니다.

 

간판 이름이 참 오묘합니다. 소적두!!!!

 

 

소적두는 국내산 팥의 옛말이라는 친절한 설명!!

강원도팥 100%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지!

그렇다고 제가 장금이도 아니고 홍씨맛이 나서 홍씨맛이 나는 그런 가당찮은 일은

죽었다 깨나도 없거니와 저의 맛 사전에는 '맛있다' 와 '글쎄'!!  ㅎㅎ 정도라고 할까요. 후훗

 

 

이 솥의 정체가 못내 궁금해서 물어볼까 말까 망설였지만 끝내 못 물어봤습니다.

이윤즉슨, 팥을 삼는 솥은 틀림없는 듯하다 싶으면서도

생각보다 외관이 너무 깨끗해서 그저 디스플레이용인지가 궁금해졌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치기엔 좀 뜬금없나 싶기도하고 여튼 시선을 확 끌긴해요.

 

단아한 한옥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이 덧칠해진 소적두입니다.

 

 

당당히 '팥빙수'를 주문하고 드디어 만난 소적두의 팥빙수에 눈이 휘둥그레~

 

빙수 그릇이 넘치도록 담은 소적두의 팥빙수는 무한감동입니다.

게다가 유기에 붙은 얼음의 빙질은 먹기도 전부터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잖아요!!

 

팥빙수로 유명한 옥루몽을 비롯해 동부 이촌동의 동빙고 등

수많은 팥빙수 전문점이 있지만 보기에만 해도 눈이 즐거운

소적두의 팥빙수는 단연 갑이었습니다.

 

유기 그릇이 넘치도록 한가득 담긴 팥빙수의 비쥬얼은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뼈속까지 시워~~~ 해지는군요.

 

헤헤 사람 눈 코 입을 살짝 닮은 가래떡 세 점. ^^

 

그렇게 한 숟락 푸~욱 뜨고 보니 우유도 적당히 좋을 만큼.

사실 팥빙수에 팥도 중요하지만 저는 우유가 적은 것은 정말 싫더라구요.

 

우유와 눈꽃처럼 곱게 갈린 얼음의 알맞은 조화와 함께

식감이 더 없이 적당히 달달한 강원도산 팥100%의 소적두 팥빙수는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이것이 강원도의 힘인가 싶을만큼 정말 맛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옥루몽보다는 소적두의 팥이 더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뭐 이건 아주 아주 주관적인 저의 입맛이니...

 

그런데 요즘은 정말 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덥다고 팥빙수를 시키고 앉았는데 바깥에는 소나기가 엄청난 기세로 쏟아지네요.

 

그리하여 팥빙수를 먹고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려고 했던 계획은 비로 인해 소적두에 다시 눌러앉았습니다.

 

사나이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기보다 비에 갇힌 사나이가

갈 곳이 없어 앉아 있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아쿠타가와, <나생문>

 

어쩔 수 없이 비에 갇혀 소적두에 눌러 앉기는 했지만

시원한 팥빙수 뒤에 마시는 뜨끈한 커피 한 잔은  비소리와 함께 그만이었습니다.

 

소적두는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감고당길에서 눈에 띈 벽화 한 점. 

우쭈쭈쭈쭈~~~~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없고~~ ^^

 

청춘을 돌려다아오오오오오~~~

 

 

 

 저렴해도 너무 저렴한 입맛이라 그냥 저냥 이집 저집 팥빙수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동네 제과점에서 통조림 팥으로 만드는 팥빙수도 저는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후텁지근함을 견디기 힘들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자주가던 동네 제과점에 들러 팥빙수를 포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팥빙수를 한 입 무는 순간,,

아....  동네 제과점 통조림 팥으로 만든 팥빙수는 이젠 더이상 못 먹을 것 같아요.

 

옥루몽의 팥빙수를 먹고도 이렇지 않았는데

소적두의 팥빙수를 먹고나니 이젠 웬만한 팥빙수는 눈에도 안 들어오네요.

뒤늦게 소적두 팥빙수가 맛있었던 기억만으로 입맛을 다시고 다시고.. ㅎㅎ 

 

후텁지근하지만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백허그

 

 

<소적두 찾아가기 : 국립 현대미술관 맞은편>

 

Posted by 작은천국~☆

 

 

이글이 유익했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특히 저 밑에 손가락 추천 버튼 '꾹' 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도 필요없는 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