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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DDP에서 무한도전 투표도 하고 전시도 보고

작은천국 2014. 5. 18. 06:30

[전시] DDP에서 무한도전 투표도 하고 전시도 보고

 

 

오늘까지 DDP에서 '선택 2014' 라는 이름으로 mbc 무한도전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대문 자인 라자의 약자인 DDP는 별에서 온 우주선 같은 모양으로

이미 많은 시민들이 다녀간 서울의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또한 DDP 개관에 맞춰 총 5개의 개관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개관 첫 날 이 전시들을 대충은 둘러 보았는데

간송문화전을 제외하고 디자인과 관련된 다른 전시들은 솔직히 다소 좀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동안 취재때문에 몇 번 DDP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건축과 관련된 취재라

전시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머리도 식힐 겸 DDP 개관전을 다시 보게됐다.

 

DDP가 디자인을 모토로 하고 있는 곳답게 간송전을 제외하고

울름디자인과 그후, 자하하디드 360, 엔조마리 디자인, 스포츠디자인 총 4개의 특별 디자인전이 전시 중이다.

 

통합전시권을 이용하면 5월 21일까지는 모든 전시 관람이 가능하지만

이후 부터는 각 전시마다 티켓구매를 따로 해야한다.

 

DDP갤러리 문에서는 전시되고 있는 ' 울름디자인과 그 후 울름조형대학 1953~1968' 전이다.

 

 

 

다른 전시들에 비해 가장 이해가 안되던 울름 조형대학의 전시는

이번에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나니 왜 이 전시가 DDP의 개관전시로 선택됐는지 비로소 온전히 이해가 된 전시였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대한 전시는 다른 분야에 비해 좀 생소했기에 도슨트 설명이 필수라는 생각이다.

 

<도슨트 전시 설명> 화~ 금 오전 11시, 11시30분, 오후3시, 오후5시

 

울름 조형대학의 디자인 철학을 볼 수 있는 전시로

 1953~1968년의 약 15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울름 조형대학의 디자인 철학은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사회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자 새로운 철학을 제시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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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간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학생들이 이 대학에서 공부를 했는데

보시다시피 한국 유학생은 달랑 1명.

하긴 6.25가 끝난 시점에 다른 것도 아니고 '디자인' 유학이라는게 가당키나 했겠는가?

 

디자인 울름 조형대학은 합리성, 경제성을 기반으로 "좋은 것, 아름다운 것, 경제적인 것"의 산업디자인을 추구했고 한다.

 

요즘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적층구조의 식기세트가 바로 이 울름대학의 산업디자인과 학생이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못질 없이 짜 맞춤의 의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이 학교의 작품이다.

 

전시장에서는 직접 이 의자를 앉아 볼 수도 있다.

 

특히 이 대학은 다른 대학들과 달리 산업디자인을 중심으로 여러 회사와 산학협동으로

많은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독을 대표 항공사 루프트 한자의 로그를 비롯해 모든 디자인을 이곳에서 맡았다.

 

독일하면 가장 먼저 실용적인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2차 대전이후 페허가 된 나라에서

실용적인 것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디자인과 접목되면서 여러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불과 15년의 역사를 가진 울름 조형대학의 디자인 철학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DDP가 첫 번째 개관전시로 선택한 울름조형대학의 깊은 울림이 다가온다.

 

 

그리고 가장 독특했던 울름 조형대학의 커리큘럼은 산업디자인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수업으로 철학, 문학 등 인문학도 그 비중을 같이 하고 있는 점이었다.

그 짧은 역사속에 독일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이 이 부분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두 번째로 발길을 옮긴 엔조마리 디자인 전시장.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엔조마리의 인간중심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엔조 마리 디자인전이다.

 

<도슨트 전시 설명 화~금 오전 11시, 11시 30분, 오후 3시, 4시>  

 

엔조마리는...

 

가장 먼저 디자인 자급자족을 표방한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팔면 돈이 되는 상품을 상업적 용도가 아니라면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고 아예 공개했다.

 

엔조마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단지 보기좋고 예쁜것만 선호하며

그저 그것에 대해 돈을 지불하고 손에 넣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풍토와

또 그것을 조장한 사회적 분위기에 강한 비판의 메세지를 던졌다고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서 같이 공유하고 있는 풍토가

요즘에서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1960년대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저 놀랍다.

 

설계도를 공개했기때문에 누구라도 같은 사이즈의 나무만 있으면 충분히 조립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박하게 생긴 이 의자가 생각보다 앉아보면 정말 편안하다.

한쪽 공간에는 이 의자가 놓여 있어 앉아 볼 수 있다.

 

 

 살짝 기울어 있지만 실용성으로 최고인 쓰레기통.

아래에는 클립통을 비롯해 요즘에도 많이 쓰이고 있는 제품들이 엔조마리의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양쪽으로 활용이 가능한 꽃병

 

엔조마리의 디자인은 무엇보다 디자이너가 혼자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의뢰한 현장을 직접 찾아 그 제품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역할, 사용자와 디자인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은 그의 철학을 통해

디자인의 본질과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게했다.

 

 

엔조마리 뿐 아니라 동시대에 같이 활동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다른 작품도 눈여겨 보면서

울름 조형대학의 독일 디자인과 비교해봐도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시장상인들의 상황에 맞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주인좋고 손님좋은 설거지대~ 손잡이가 없어서 조금 불편할 것 같다는 지적도 ^^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건축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하 하디드 360 스푼에서 도시까지, 창조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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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하디드의 건축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건축 아카이브전은 건축 모형이 전시되 있는데  

 

전시이해를 돕기위해 도슨트가 실제 건축물은 사진으로 보여준다.

<도슨터 설명 화~금 오전11시, 11시30분, 오후2시, 3시> 

 

확실히 그냥 모형으로 봤을때와 직접 건축물을 만나보고 보니 이해가 더 잘 된다.

DDP건축이 궁금하다면 이곳에서 조금 더 열심히~ 

 

마지막으로 디자인 전시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도슨트 전시 설명 시간은 위 전시들과 동일하다.

 

유려한 곡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장에는 비행기 한 대가~~

 

비행기가 동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두 발로 자전거를 타듯이 타는 비행기라고 하는데

아이고 맙소사~~~ 오리배도 아니고 대단하구나~

 

영화 청연으로 만났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비행복장~

 

이 전시는 전시 컨셉보다도 디스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 바닥에 있는 선은 세계적인 멀리뛰기 선수들이 뛴 거리가 표시되어있는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스포츠의 위대함은 그저 놀라웠다.

 

심장을 뛰게하는 포물러 원 자동차 실물~

이상하게 부앙 부아아앙 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심장이  벌렁벌렁~

난 스틱 모는 녀자!! 하하

 

가장 인상적인 스포츠맨과 디자이너의 콜라보리이션 부분이다.

 

 

미래의 스포츠맨을 꿈꾸는 이들에게 21명의 축구공에 새긴 꿈이다.

 

오호호~~ 네가 무인도에서도 살아남은 그 녀석? ㅎ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솔솔한 재미가 있다.

 

 

 

장장 2시간이 넘게 전시를 보고 나니 다리고 아프고 해서 살림터로 향했다.

 

지하에도 다양한 카페가 있긴 하지만 워낙 시끄러워서 그닥 내키지 않았는데

개관이 끝나고 난 뒤 각종 조형물들이 치워지고 난 공간에는 여러개의 카페가 생겨 있었다.

게다가 한적하고 조~~용하고 ^^ 

 

 

꽃가게도 바로 옆에 있어 나는야 그린펑거를 외치며

한때 꽃집아가씨를 꿈꾸며 열심히 꽃꽂이를 배웠던 그때를 추억하며~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으로 DDP 전시 마무리~

 

 

<DDP 가는 방법>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지하철 2,4,5, 호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1번 출구에서 살림터(D)로 바로 연결된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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