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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너레이션 - 시작> 신진작가들을 통해 바라 본 현대 예술사진

작은천국 2014. 6. 19. 06:30

사진전시 <뉴 제너레이션 - 시작>

신진작가들을 통해 바라 본 현대예술사진

 

 

사진 전문 갤러리 한미 미술관에서는 <뉴 제너레이션 - 시작> 을 주제로

이번 주 일요일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8명의 신진 작가들의  2012~2014년 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작은 개인전 형식으로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 전시 기간중에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두 명씩 8명의 아티스트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들이 자기 작품의 발자취를 비롯해 전시 중인 작품의 작가노트, 

프로젝트 '호매지네이션' 작업에 대한 설명까지

작가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그들의 작업과정과 작업에 대한 생각들은  

현대 예술 사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의 4번째 시간으로 <유영진>작가와 <바른>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억>에 대한 것을 큰 주제로 사진작업의 기본속성인

'피사체를 다르게 본다'는 것에 착안한 작업이 꽤 흥미로웠다.

 

현대예술은 작가의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 주된 작업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가 전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도대체 이게 뭔가?' 하는 황당함으로 끝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때때로 작가들의 성향에 따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며

굳이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시간을 통해 직접 작가를 통해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시 작품을 먼저 보기전에 되도록이면 작가의 의도나 작품 설명을 읽지 않는편이다.

전체적으로 작품과 내가 먼저 충분히 만나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난 다음

이후에 전시 설명이나 작가노트를  들여다 보면서

내가 본 전시와 작가가 의도한 전시를 놓고 다시 한번 전시를 보는 편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작가들의 현주소는

'생계형 작가'라고 자신을 설명하고 있는 지점에서 웃음이 터졌지만

그런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향후 작품이 더 깊어지리라 확신하지만

남 일 같지 않아서 웬지 동질감이 확~~!!!

 

두 번째 작가인 <바른> 작가는 개명하기 전의 본명이 <바른> 이라고 했는데

이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들 (대부분은 '고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에 대한

공간을 중첩적인 이미지로 구현하고 있었다.

 

중첩적인 이미지에 대한 생각은 언젠가 나도 한번 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그의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가장 큰 수확은

그동안 작가들이 진행한 주된 작업의 흐름들을 살펴보는 동안

작업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것들이 작가의 개인적인 혹은 사회적인 영향을 통해

어떤 식으로 변화되고, 진화되고 있고 현재 어떤 주제에 집중하고 머무르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참 좋았다.

 

어찌되었건 작업의 과정,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다시보는 작품은 훨씬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결과물 보다 작업의 과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유영진> 작가의 작품.

이 작업은 시리즈물로 계속 작업을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눈물처럼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와 닿았다.

 

나름은 디피가 관건인 작품인데 내 작업에 아이디어가 떠올리 체크했다.  

 

중첩의 이미지가 하나의 시점에서 통일되는  <바른> 작가의 작품

 

 

<바른> 작가의 작품을 보고나니 문득 드는 생각을 작가의 작품으로 붙여본다.  

 

'고향의 기억은 작업을 통해 중첩과 재편집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새로운 고향과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호매지네이션' 이다. 

 

전시에 참가한 8명의 작가들의 프로젝트 작업으로 

한국 사진사에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시각으로 오마주한 작품들이었다.

 

8명의 작가들이 선배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과

작업은 자신들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실험적인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단순히 서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학과 작품 경향이 아닌

한국사진사의 뿌리에서부터 작업의 실마리와 영감을 찾아

한국적인 사진미학의 정서로 풀어낸 것들이 흥미로웠다. 

 

 

 

 

이미 한 주제에 꽂혀 있는 작가는 무얼해도 같은 방식으로 보여진다.

<바른> 작가의 오마주다.

물론, 형식은 자신의 작업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가 해석한 내용은 충분히 신선했고 고민의 흔적에 동의하는 바이다.

 

 

 

이상하게 일본을 다녀오고 난 뒤 당장 작업을 시작할 것도 아닌데

작업에 대한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차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아버지' 작업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어떻게 더 살을 붙여 나갈 것인지 현실화된 아이디어는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머리속은 이미 작업이 시작되었다.

 

오늘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몇가지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얻었기에 메모를 해 뒀다.

 

한동안 사진 작업은 아예 손놓았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작업의 기운이 충만해진 것에 감사하긴 하지만 

 

이제 슬슬 원고 작업을 시작해야하는데

난데없이 사진 작업이 하고 싶어지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이런 둘도 없는 청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