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yeongsang

[울산여행] 인문학서재 몽돌, 나는 바닷가에 책 읽으러 간다.

작은천국 2014. 2. 24. 06:30

[울산여행] 인문학서재 몽돌, 나는 바닷가에 책 읽으러 간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인문학서재 몽돌은 작은 도서관입니다.

 

요즘은 곳곳에 작은 도서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인문학 서재 몽돌은 다른 도서관들과 달리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에서는 동네서점의 부활을 꿈꾸며 의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는

'울산서점협동조합' 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취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때 취재하면서 알게된 인문학 서재 몽돌이었습니다.

기사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울산 12경 중 하나인 울산시 북구에 위치하고 있는 동해 정자 바다의 풍경입니다.

 

특히 정자바다는 일대는 보통의 해변이 모래사장인것과달리

달리 몽돌 해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 몽동이 이쁘다고 반출하시면 큰일나요~

3년이하의 징역 혹은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됩니다.

 

 

정자바다를 대표하고 있는 '몽돌'에서 지어진 몽돌도서관이라는 이름이 참 좋네요.

인문학 서재 몽돌 도서관 공식 카페 : http://cafe.daum.net/bookmongdol 

 

도서관이라는 이름대신 '인문학 서재'라는 표현이 참 독특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자 바닷가로 접어들면 신명 해안가가 펼쳐지는 시작점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바다와 접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서재는 통유리로 유선형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북구 정자 바다 쪽에는 공공도서관이 거의 없는 편인데

인문학 서재 몽돌이 도서관 역할 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대화 등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바닷가에 놀러 온 사람들이 도서관이 있는 줄 모르고 왔다가

 책을 읽고 가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하더라구요~

 

몽돌 도서관의 버튼도 있네요^^

 

 

창가쪽은 바다를 보고 있다보니 책이 눈에 들어올까 싶긴 한데

막상 앉아보니 오히려 고요하게 책에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한쪽에는 읽을 수 있는 책외에도 판매용 도서들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책꽃이에 어떤 책들이 꼽혀 있나 볼까요~

눈에 띄는 책 몇 권 골라봤습니다.  

 

오~~ 정말 반가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가 눈에 가장 먼저 띄었습니다. 

주인공 제제의 가슴 저미는 이야기를 읽고 밤새 어찌나 울었던지  

다음 날 학교 가야하는데 눈이 퉁퉁 부어서 정말 곤란했던 기억이... ㅎㅎ  

 

 

'그리워 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라는

숙명적인 그리움으로 심장이 쫀득쫀득해지는 피천득의 인연.

 

머리로 이해했던 감정들이 비로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네요.

 

스페인 세계적인 도보여행지 '산티아고'를 걷고 난 후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산티아고 길 중에 읽고 싶어서 일부러 꾹 참고 읽지 않았다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읽었던 연금술사는 그랬기에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서 내 안으로 파고 들었던  연금술사였습니다.

 

연금술사의 주인공 이름이 도보여행지 이름과 같은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산타아고'는 어떤 이유로든 죽을때 까지 특별한 단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언제나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책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고은님의 시집. 

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문확상이 나오겠죠.

늘 1순위에 이름을 올리시는 고은님의 시집. 

갖고 싶은 목록에 이름을 올려습니다.~ 

 

바닷가에 왔는데 바다를 안 보고 가면 섭섭하겠죠~

 

도서관이 조금씩 멀어질수록  

 

 

바다는 점점 가까워지네요~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구요~ 

 

파도가 이렇게 센데 고기가 잡힐까요? ㅎㅎ 

 

 

그래도 끝까지 낚시대를 드리우며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강태공이 낚으려고 했던건 비단 고기만이 아니었을거라고 믿고 싶어지네요^^

 

 

쉬지않고 파도는 밀려왔다 밀려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곳 동해의 정자바다는 보시다시피 밀물과 썰물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거의 없는 곳입니다. 

과학시간에 배우기는 하지만 한번도 느낄 수 없었던 조수간만의 차 였던지라

제가 남해 상주 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의 엄청난 차이를 처음 경험했을 때

정말 신기해서 기절할만큼 까무라치는 줄 알았지 뭡니까?  

 

게다가 서해바다의 흙탕물에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아

바다가 맞는지 의심스러워 짠물이 맞는 확인하기위해 먹어보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한 가지 딱 아쉬운 건 노을이 이런 정도 밖에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동해 바다가 참 좋습니다. 

 

그 바다에 도서관까지 생겼으니 더 좋아할 수 밖에 없겠죠?

 

전 바다에 책 읽으러 갑니다.~~ 

 

 

 

최근 국민들의 독서량이 급감하면서 출판업계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대형서점들과 인터넷서점에 의해 동네서점들은 존폐의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인문학이 기초가 되지 않으면서 문화강국이 되기는 힘듭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꾸준히 작은 도서관을 늘려왔고

관심을 갖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다양한 형태의 작은 도서관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꺼예요.

 

2014년, 책 읽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