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나는 걷는다

[마포 난지생명길]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새로 태어나다.

작은천국 2014. 4. 14. 06:30

마포 난지생명길,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새로 태어나다.  

 

 

지난 주말 집 근처 산책으로 마포 난지생명길을 걸었다.

새로 조성된 매봉산을 가기 위해서였는데 알고보니 그 길은 최근에 마포 난지생명길로 조성된 곳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성곽길,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에 이어 세 번째로 지정된 길이란다.

 

마포 난지생명길은 2개의 코스로 한강과 생태공원으로 주제로 하고 있는데

한강에 얽힌 이야기와 쓰레기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중 매봉산이 있는 제1코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월드컵공원, 매봉산길을 거쳐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되돌아오는 15.8km의 구간으로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불과 십 몇년 전이 이 곳이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은 이제 기록으로만 존재할 뿐.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한 호흡으로 숨쉬며 마포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바로 난지생명길이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나트막한 매봉산에 걷기 좋은 길을 조성했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전에 들었지만

 지난 가을부터 산책을 접고 살았기에 봄 오면 가장 먼저 걷겠다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모처럼 주말에 산책을 나서는 길...

아이고.. 이게 뭐꼬!!!!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ㅠㅠ

 

원래 계획은 월드컵경기장 정자 뒤로 올라가서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이 싫어서 아예 반대편으로 걷기로 했다.

 

월드컵경기장 서측 맞은편이 바로 매봉상이고 도로변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동네 산책인데 바로 산!!!  완전 신나~~~

느즈막히 늦은 아침먹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산!!! 이라니... ^^

 

매봉산에 이렇게 벚꽃이 많은 줄 미쳐 몰랐다. 온통 길은 벚꽃 엔딩!!!!

 

이 길이 조성되기전에는 이쪽으로 숲이 우거진 산길이어서 갈 엄두를 못내던 길이었다.

 

하지만 종종 이 산에 봄이면 쑥을 뜯으러 다니기도 했었다.

요즘은 기후가 기후인지라 쑥을 캐지는 않지만 내가 이사올때만 해도 괜찮아서 가끔 쑥을 캐서 쑥국을 끓여 먹기도 했었다.

이런 나를 보고 지인들은 서울인데 그게 가능하냐며 믿기 힘들다고 했지만 

매봉산에는 쑥, 냉이 등이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려있어

동네 주민들은 포대자루에 한 가득 쑥과 냉이를 뜯어 오기도 했었다.

 

매봉산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고 누가 걸어도 무난하고 편안한 길이 조성되었다.

벚꽃은 지기 시작했고 벚꽃이 떠난 자리에는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단지 매봉산 자락길이라고 생각하고 걸었는데 난지생명길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했고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길이 난지 생명길로 조성된 길이었다.

 

이쪽은 석유비축기지가 있어 예전에는 아예 일반인들이 진입금지가 된 곳이었다.

 

아이들도 걷기에는 부담없는 무난한 길이다.

 

다른 벚꽃과 달리 조금 작은 산벚꽃은 여느 벚꽃과는 조금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고 하더라도 산은 산이니만큼 위험지역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잣나무 길이 이어진다.

 

매봉산에는 굉장히 다양한 수목들이 눈에 띄었는데

처음에는 산딸나무인줄 알았는데 산딸나무는 아니었고 처음보는 나무였다.

 

봄 기운이 완연한 계절이다.

 

길게 늘어뜨린 졸참나무는 아래서 위를 쳐다보면 헬리콥터가 날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자 이제 다시 계단을 걸어 매봉산 정상으로 향했다.

 

오호~~운동기구까지 구비되어 있네~

 

다시 벚꽃길을 걸어~~

 

매봉산 정상에 올라오니 포토랜드가 조성이 되어 있어

월드컵공원 일대는 물론이고 여의도와 관악산, 청계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복사꽃이 만발한 뒤로 보이는 월드컵 경기장이 새롭게 느껴진다.

 

하늘공원이 눈 높이에서 조망가능하다. 다만 날씨가 꾸물꾸물~

 

원래는 매봉산 자락길로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사업'이 조성되면서

일정 구간은 중복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어머~~여기에도 숲속 도서관이 생겼구나!!!!

 

상암동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산길을 따라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자. 이젠 다시 아래로~

 

오호호 원추리까지 심었네~

 

참 화사한 복사꽃이 봄을 만끽하게 한다.

 

길은 걷기도 편하고 표지판 안내도 잘 되어 있어 처음가는 초행길임에도 크게 불편함은 없다.

 

이젠 본격적으로 하산~~

 

 

 

뭐야 전망대가 또 있었어?

 

은평구쪽이 조망이 가능한데 역시 날씨가 별루야~

 

이젠 벚꽃안녕~~~ 내년에 만나자~~

 

자분자분 걸어서 내려가는 길~

 

 

매봉산 자락길이 조성되기전에 원래는  무장애길이라고 해서

월드컵 경기장 정자에서 여기까지는 길이 조성이 되어 있던 곳이다.

 

위쪽 전망대보다 이곳에서 보이는 경치가 훨씬 더 좋다.

이 전망대는 월드컵터널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다. ^^

 

이곳은 정말 오랫만에 올라와 보는데 돌계단으로만  되어 있는 길이

숲 산책이 가능하도록 탈바꿈을 했는데 아마 난지 생명길이 조성된 일환이 아닌가 싶다.

 

이쪽은 월드컵경기장 서측 바로 옆이고 상당히 우거진 숲이어서

한 낮이 아니면 혼자 산책하기는 조금 꺼려지던 길이었는데 이 길이 이렇게 바뀌었을 줄이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웬지 습지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

 

오호 이곳에서도 숲속도서관이^^

 

 

앞으로 날 더워지면 이곳에서 더위를 피할꼬야!!!!

 

온통 새소리가 가득한 곳, 새집도 이쁘게 지어놨다.

 

내 마음에 쏙 든 숲 속 탐방길....

 

다양한 동,식물 군락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매봉산이다.

 

자 이젠 다시 완벽한 하산!!

 

처음 출발지였던 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하!!  오늘 FC 서울 경기가 있는 날이구나~~

 

약 1시간 30여분의 산책을 끝내고 얼마전 오픈한 안동국시에서 만두와 국수로~~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되는 동네산책!!!

월드컵공원 산책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한 매봉산!!!

 

작정하고 걸으면 매봉산 - 평화의 공원 - 하늘공원 - 하늘공원 둘레길 -

노을공원 - 한강 - 가양대교 - 방화대교 - 행주산성까지 하루 코스로 걸어도 가능한 길이다.

 

이 일대는 수십년동안 난지도로 불리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이지만

이제는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길로 재탄생 한 길이다.

 

완연한 봄 날, 봄을 만끽하며 마포 난지생명길 한 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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