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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암각화, 돌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기록

작은천국 2014. 1. 27. 06:30

[울산] 반구대암각화, 돌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기록

 

 

요즘 울산 반구대암각화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로 이뤄진 울산 대곡천 일대의 암각화군은

2010년 1월에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이후 꾸준히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년에 2~3개월을 제외하고 물 속에 감겼다가 다시 드러나는 것이 반복되면서

바위 표면의 갈라짐, 표면 암석이 떨어지는 현상, 색깔 변화, 물에 서식하는 미생물로 인한 피해와 함께

 바위 강도가 약해지는 등 여러가지 손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반구대암각화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방안, 카이네틱 댐등을 설치하는 방안 등이 팽팽히 맞서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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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네틱 댐이 일단 문화재청에서 보류된 상태라는 뉴스보도를 접하고 나니

오랫만에 반구대 암각화를 직접 보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몇 번을 갔었지만 늘 반절이상은 물에 잠겨 있었던 것만 봤언던지라

이번처럼 바닥까지 훤히 드러낸 암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입구에는 고래모양을 하고 있는 대곡박물관도 있는데

대곡박물관을 지나면 반구대 암각화의 입구가 시작됩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기위해서는 조금 걸어야 해요. 

 

 

암각화가 있는 대곡리는 다른 곳보다 경치가 워낙 좋고 산세가 좋아서

평균 기온이 도심보다 훨씬 낮은 편이라 공기가 알싸한 편인데

겨울이라고 하기엔 포근한 봄 날씨 노곤노곤한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몇 번이나 암각화를 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오랫만이라 그런지 길이 참 낯설더라구요.  

 

 

겨울 한 가운데 암각화를 보러 온 적은 처음이었던지라 아마 더 낯설게 느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호수에는 얼음이 꽁꽁.. 겨울 맞습니다. ^^

 

울산은 대나무가 참 많은 곳인데요 도심에도 십리나 대나무밭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곳에도 역시 대나무가 있네요~

 

대나무 터널에서 바람과 부딛치면서 사르락 사르락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야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참 좋네요.

 

이제 이 모퉁이만 돌면 반구대 암각화가 있답니다.

 

오호. 이 길이 황톳길이었던가요? 

 

길어진 나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며 한폭의 그림을 그려냅니다.

 

꽃 피는 봄, 더운 여름, 이곳의 풍치는 정말 멋드러지고 아름다운 곳인데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

 

이곳이 반구대 암각화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처음 반구대 암각화에 갔을 때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이 곳에 오면 당황해하신답니다.

 

강이 가로 막고 있어서 멀리서 바위만 볼 수 있는데

거리가 너무 멀다보니 실은 암각화의 모양을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암각화 입구에는 큰 모형을 설치해 두고 암각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기때문에 망원경으로 암각화의 모양을 볼 수 있어요.

 

이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위치는 빨간 선을 표시한 부분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망원경으로 보니 좀 더 잘 알아 볼 수 있나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있는 대곡천은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의 발원지가 되는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또한 산수가 매우 유려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한 곳이고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의 풍류를 즐기던 곳이고 현재는 울산 12경으로 지정된 반구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되었는데, 이미 1965년 울산 공업단지 용수와 울산 시민의 식수를 해결하기위해

사연댐이 축조되었고 그 이후 사연댐은 비가 내리는 양에 따라 최고 해발 60m까지 물이 차게 되는데요.

 

반구대암각화는 53m에 위치하고 있어 사연댐의 수위에 따라서 길게는 약 8개월이 물 속에 잠기게 됩니다.

따라서 암각화가 물 속에 잠겼다가 다시 드러나는 것이 반복되면서

이 국보급 유물의 바위 표면은 23.8%나 훼손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군요.

 

 

국사시간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고 있는 울산 반구대의 암각화인지라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탁본도 많이 보았고 울산역사에도 실물크기와 유사한 탁본이 프린터 되어 있기도 하고

울산에서는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암각화를 만날 수 있답니다.

 

히힛 도저히 육안으로는 도대체 어떤 문양인지 알아 볼수가 없다구요?

안내판을 한번 살펴볼께요~

 

입구에가면 육안으로도 이렇게 자세하게 볼 수가 있겠지만

지금은 보존을 위해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확인하는 수 밖에요.

 

반구대 암각화의 조각은 암벽 밑에서 부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총 290개의 문양이 새겨져 있어

고대 선사시대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래의 모양은 다른 나라의 암각화에서 보고되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모양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인 연구가치로도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암각화에 그려진 문양으로는 고래를 비롯해 개, 늑대, 호랑이, 사슴, 멧돼지, 곰, 토기, 여우, 

거북, 물고기, 사람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모습등 다양한 모습이 확인 가능합니다.

 

울산이 '고래의 도시'가 된 이유도 이 암각화 때문이기도 하고

도시 전체가 '고래'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답니다.

 

안내판을 보고 난 뒤 다시 한번 망원경으로

 

눈을 크게 뜨고 뚫어져라 숨은 그림찾기를 해 봅니다.

 

저도 이곳을 몇 번을 찾았지만 이렇게 물이 없을 때 찾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올해는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으로 논란이 되면서 사연댐이 수위를 조절했고

그래서 올 해는 한번도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연댐의 수위조절은 현재 사연댐은 울산 시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인지라

어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문화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사연댐을 허물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반구대 암각화앞에만 물막이를 설치하는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는 방법을 생각했으나

그렇게 되면 댐이 가로막게되어 실상은 전혀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가 없게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거지요.

게다가 이 방법이 암각화에 물이 닿지 않는 영구적인 대안은 아니라고 하지요.

 

지금은 상시계측시스템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긴 하더라구요.

 

 

우리의 첫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땅을 살다간 사람들의 흔적은 경이롭기마저 합니다.

게다가 알타미라 동굴등 무수한 선사시대의 흔적들이 남은 암각화.

신기하지 않나요? 지금처럼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우리의 조상들은 시간과 공간만 달랐을 뿐 똑 같은 문명발달의 형태를 보인다는 점이요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면 늘 감탄에 마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밟았던 땅에 그들이 새겨놓은 선사시대의 기록을 보면서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인류역사에 대해서 늘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상으로 만나보았던 고대 선사시대의 시간을 지나 다시 현대로 돌아가는 길.

유려한 산등성이를 자랑하는 산 맵씨가 한 눈에 들어오네요

 

겨울이라 옷을 벗은 거무틱틱한 나무 색깔들 사이에

순백색의 색깔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새초롬하니 서 있네요.

 

겨울 하늘은 청량하게 맑고 잎을 떨군 나무가지에는 꽃눈이 달렸습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대곡리에는 1억년전 공룡발자국의 흔적들도 볼 수 있어요.

 

암각화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번 내려가 봤어요~

 

하지만 어디가 공룡발자국인지 당췌~

 

이건가? 저건가?

 

발자국 부분에 따로 표식을 해두면 좋았을텐데 다소 아쉬웠어요.

 

공룡 발자국보다 기하학적 무늬의 바위 표면이 더 눈에 들어 오더라구요

 

 

사연댐 수위조절로 이곳 역시 물이 말라버려 그 느낌이 훨신 줄었지만  

조선시대에 정자를 지어 놓고  사대부들이 시를 읊었을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그 중요성으로 인해 이젠 우리만의 유산이 아닌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 보존해야 될 인류 전체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수 년째 이것이다 저것이다 뚜렷한 방법없이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있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문화재도 살고 사람도 사는 좋은 방법이 빨리 모색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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