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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 해맞이] 2014년 갑오년 첫 날 해맞이 풍경

작은천국 2014. 1. 3. 06:30

2014년 갑오년 첫 날, 해맞이 풍경 

산 간절곶 해맞이

 

 

울산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떠오르는 일출 명소로

60년만에 한 번 찾아온다는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이하여

울산 간절곶으로 일출 취재를 다녀왔다.

 

청마의 해는 만물이이 소생하는 푸른 기운을 가진 매우 길한 해라고 한다.

 청말이 가진 생명력과 열정적인 기운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이 글은 2004년 1월 3일 오늘의 명장면에 선정되었습니다.  

 

 

2013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날 12월 31일은 대구 엑스코에서 이승철 옹과 함께 보냈다.

공연시작 시간 8시였기에 늦어도 10시 30분정도에는 공연이 끝나고

울산에는 적어도 12시경에는 도착할 줄 알았건만

공연이 30분 정도 늦게 시작을 하고 공연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었고 12시가 가까워오자 

kbs 생방송까지 연결하고 결국 12시가 넘겨서 공연이 끝났다.  ㅠㅠ

최근에 이런 저런 일로 잠을 거의 못 자고 있던 상황에 공연이 생각지도 않게 12시를 넘겨서 끝나니

울산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 30분.... 아.. 이승철옹.. 너무 하셨다.

 

그래도 한 해의 마지막을 혼자서 보내는 것보다 다 같이 즐기니 나름 나쁘진 않긴 했다.

 

결국 2시간만 눈을 붙이고 간절곶을 향했다.

울산은 굳이 간절곶이 아니라도 하더라고 동해와 인접해 있다보니

각 구마다 곳곳에는 딱히 어디가 일출명소라고 하지 않아도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도심에서 멀리나가지 않아도 20분정도만 가면 어디서든 해맞이가 가능하기때문에

오전 7시에 나가도 일출을 볼 수 있는 복 받은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해맞이였다면 굳이 간절곶까지는 갈 이유가 없었지만

공식적인 취재이다보니 그래도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이 의미가 있어 선택한 간절곶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기때문에 울산시에서는 아예 일반차량은 교통통제를 하고

시내에서 간절곶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기때문에 교통체증도 없이

울산대공원에서 출발한 버스는 30분만에 간절곶에 나를 내려다 놓았다.

 

내심으로는 차가 좀 막혀주면 버스에서 눈이라고 붙일려고 했건만

간절곶에 도착하니 채 6시가 안된 시간.. 아 너무 일찍 나왔나 살짝 후회가 돼서 돔 하우스로 직행했다.

간절곶은 해맞이를 위해 12월 31일부터 초대가수들의 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밤을 지새우며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어 여행상품으로도 인기가 꽤 높은 곳이기도하다.

 

돔 하우스 안에는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 수두룩~

 

아침 해맞이에 날릴 풍선을 준비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아직 날이 밝으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간절곶 일대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커다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포토존에 설치한  ‘말! 빛! 희망!’의 조형물은 태양고 말의 이미지를 활용해

붉은 색(적마), 노란 색(황마), 푸른 색(청마), 흰 색(백마) 등으로 시시각으로 색깔이 바뀌면서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밖에서는 해맞이를 찾은 사람들에게 소망풍선을 나누어주고

일찍 도착한 시민들에게 각종 단체에서는 간단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 떡, 음료 등등을 나눠주며

본격적인 해맞이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새벽이 온다!' 고 할 만큼 독도를 빼고 한반도에서는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간절곶.

2014년 1월 1일 첫 일출 시간은 7시 31분 25초라고 예고했지만 당일 아침에는 0.2초 시간이 조금 앞당겨졌다.

 

해맞이 무대에서는 식전 행사를 앞두고 리허설이 시작됐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답게 지역방송국을 비롯해 중앙방송국에서도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하늘에는 연신 취재 헬리곱터가 날아다니며 분주히 영상을 담았는데

8시 중앙뉴스에 간절곶의 현장이 전파를 탔다.

 

오전 7시가 조금 못되서 서서히 날은 밝아오고 바다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갑오년의 첫 날은 평녀에 비해서 전혀 춥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다.

평소에는 20분만 서있어도 이빨이 딱딱 부딛치며 몸이 꽁꽁 얼 만큼 추운 날씨에

해맞이를 하느라 고생스러웠는데 갑오년의 첫 날은 큰 추위가 없어서 좋았다.

 

 이날 간절곶에는 해맞이 인파가 12만명이나 몰려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했다.

 

간절곶 등대에도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았고

 

등대를 향하는 계단에도 사람들이 빼곡하고~ 

 

해맞이 특설무대가 설치된 바닷가 앞쪽으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간절곶이 워낙 넓고 굳이 어디가 좋다고 할 것없이 아무곳에서나 일출을 볼 수 있기때문에

12만명이 모였다고 하지만 곳곳에 넓게 사람들이 퍼져있어 생각만큼 큰 혼잡은 없었던 것 같다.

 

오전 7시가 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늘어나고 본격적인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울산시에서는 해가 뜨는 시간까지 지루하게 기다리는 관광객들에게 시낭송, 태극무, 처용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어디선가에서는 성질급한 풍등이 먼저 하늘을 향해 날았다.

 

조선의 도시인 울산인지라 큰 배에서는 물을 뿜는 쇼도 연출하며~

 

서서히 붉어지는 하늘을 보며 한껏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지방 방송국에서는 생방송 무대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었다.

 

취재의 성격상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삼각대를 두고 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 한번 자리를 이동하면 비집고 갈 틈이 없을 듯하여

인터뷰나 다른 사항은 해맞이 후에 취재를 해야 겠다 판단을 하고

나름 공간 확보가 가능한 방송국 송출 카메라 바로 밑에 자리를 잡으니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가 됐다.

 

일출 시간이 점점 가까워 오자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새천년 탑에서는 폭죽이 터짐과 동시에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풍선이 소원을 달고 힘차게 하늘을 날아 올랐다.

 

갑오년 청마의 해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

 

하지만 일출을 예고한 시간에 갑오년의 첫 태양은 구름과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애를 태우는 것도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8분 여 지난 시간.

서서히 구름이 걷히며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출을 간절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붉어지는 태양을 향해 한 해의 소원을 빌기도 하고

 

일제히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일출을 담느라 분주했다.

 

바다에서 일출을 수도 없이 보았지만 구름을 가르고 태양이 쨍! 하며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태양이 점점 붉어지는 일출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혹자는 1년 365일 일출이 있는데 첫 날의 일출이라고 뭐 그리 특별할 것이 있나라고 하겠지만

 

늘상 같은  태양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1월 1일의 태양은 '처음' 이라는 것 때문에 남다른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혼자가 아니라 수 많은 인파와 함께 한 곳을 바라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는 동질감은 생각보다 꽤 괜찮다.

 

그래서 아침잠을 포기하고서라도 1월 1 해맞이는 꼭 하게 되는 것 같다.

 

 

늘상 집이 가까운 정자 혹은 방어진, 그것도 아니면 경주 문무대왕릉에서 일출을 맞이 하다가

 간절곶의 일출은 나도 처음인지라  좀 색다르긴 했다.

 

2014년 갑오년 청말띠의 첫 태양.. 반갑다.

1년 한 해 청말처럼 열심히 달려보자고~~

 

 

해는 어느 새 붉은 기를 거두며 더욱 높이 떠올랐다.

 

해맞이는 끝났지만 사람들은 쉬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간절곶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간절곶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감성을 담은 우체통에서 보내는 편지 한 장으로 인해

여행의 추억은 더욱 특별해질 수 있는 것 같다.

 

간절곶 소망우체통은?

 

많은 분들이 새해 첫 날을 맞이하여 소망을 담은 엽서나 편지를 보내기위해 분주했다.

 

 

새해 첫 날 마음을 담아 엽서를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와 닿았다.

 

 

해맞이 광장에 설치된 청말띠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4년은 갑오년 말띠의 해로 적, 황, 백, 흑 4사지 색의 말과 유일하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신비로운 말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의미와 더불어 곧고 진취적이며 저극적인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전날 저녁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을 메인무대에서는 해맞이를 위해

간절곶을 찾은 사람들에게 행운권 추첨이 한창이었다.~ 

 

울산시에서는 떡국을 만인분이나 준비했다고 했는데 인터뷰와 추가 취재를 마치고 

9시가 넘어서 떡국을 먹으로 오니 간신히 나까지만 떡국을 먹는 행운이~ 

 

어짜피 가봐야 셔틀버스 기다리는데 시간만 허비할 것 같아서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비롯해 숱한 촬영장소로 사용되는 드라마 센트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고 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어머나, 어느 정도 줄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이니

 

들어올때와 달리 나갈때는 울산으로 향하는 도로는 1차선 밖에없고 

게가다 간절곶을 비롯해 인근의 해변에서 일출을 본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엉키다보니 

교통체증이 심해도 너무 심해 버스는 20분이 넘어야 겨우 한 대 출발할까 말까..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200m를 넘어서고도 줄은 끝도 안보이고

 

울산시 관계자분에게 협조를 구할 수도 있었으나 혼자만 편의를 보는 것이 미안해서

집에 전화를 해서 동생에게 데리러 오라고 하고 나니

그제서야 잠이 쏟아지며 눈꺼풀이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 어디 들어가서 앉았다가는 못 일어날 것 같아서

그냥 터벅 터벅 걷는데까지 할 수 없이 걷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걷다보니 진하해수욕장까지 걷게 될 줄이야...

 

간절곶을 숱하게 가보았지만 바닷가가 예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번도 걸어 본적이 없었는데

해파랑길이 조성되면서 정말 멋진 해안 트레킹 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맞춤맞음의 봄 날 같은 날씨에 파도소리, 바람소리가 따라오니

힐링힐링 콧 노래가 절로 나왔다.

 

끝날때까지 끝난 건 아니라고 하더니 역시 ^^

 

2014년 첫 날,, 이렇게 멋진 길을 걷게 되다니...아.. 진짜 운이 좋은 것 같다.

 

2014년 청마의 푸른 기운으로 힘차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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