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계곡 여행으로 어디가 좋을까?
[여름 휴가 추천] 지리산 중산리 계곡
많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계곡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
올 여름 최고의 여름 휴가지로 손꼽는 곳이 바로 '계곡여행' 이라지요?
여름 휴가로 어느 계곡으로 가느냐는 개인마다 선정기준이 따로있겠지만
웬만하면 좀 덜 알려진 한갓진 계곡에 물이 맑고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이라면
기분 좋게 떠난 여행에서 사람들에 치이고 바가지 요금에 치이고 등등
'집 떠나니 고생이더라'가 아니라 '집 떠나서 호강이더라' 할 수 있는 곳.
스트레스 없는 여름 휴가지를 원하신다면
바로 지리산의 중산리 계곡을 추천합니다.
더위가 막 시작되던 6월 중순 지리산 여행은 갑자기 이뤄졌습니다.
늘 그렇듯 갑작스러운,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 감동적인것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무엇', 그렇죠. 그 '무엇' 이 있어야 한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무엇'을 만나 절로 힐링이 되었던 지리산 중산리 여행이었습니다. ^^
지리산에 수 년을 살면서 자리를 잡은 지인이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며
손수 지은 펜션 '숲 솦 맑은 꼴' 이 올해 초 완공되었고 한 번 놀러오라고 초대를 받은지는 한참이었으나
차일 피일, 피일 차일 미루고 미루다를 반복하다가 머리가 복잡해 바람이나 쐬러가자며
아무생각없이 신사유람단을 구성해 훌쩍~~ 룰루랄라~
그렇게 지리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숲 솦 맑은 꼴 펜션은 지리산 중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지리산 중산리는 천왕봉까지 직선코스로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코스인 탓에
시간에 구애를 받는 많은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리산 등산 코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또한 20대 초반 새벽 6시부터 중산리 입구에서 시작해 무려 10시간 산행동안
온갖 에피소드 작렬하는 추억이 있는 지리산 중산리인지라
중산리 계곡에 들어서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혼자 므흣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라구요~
지리산 중턱에 펜션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출발을 했는데
돌담집 도로변 옆으로 에메랄드 빛 물이 보이는 순간 눈이 번쩍!!!
어랏! 계곡이 있었어? 중산리에서 산행을 했던지라 계곡이 있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옛 추억속의 중산리의 거기가 여기가 아닌가봐를 외치며 횡재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야~~ 공기 좋고!! 물 색깔은 더 좋고!! 사람 하나 없이 한적하기까지...
이런 비경을 만날 것이라곤 떠나지 않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마음 같아선 바로 계곡으로 직행하고 싶었으나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지인을 생각하며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계곡에서 차로 약 5분의 경사길을 올라 드디어 '숲속 맑은 꼴'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찻 집과 펜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 찻집은 나름 인근에서 유명해서
알음알음 차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찾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바로 온 몸에 기운이 복돋는 '쌍화탕' 때문이었는데요
이곳에서 지리산 등반을 위해 숙박을 하신 분들이 쑥떡과 함께 쌍화탕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대용할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올해 봄 펜션을 오픈한 지라 깨끗하고 주위에 다른 팬션들이 없으니 조용하고
무엇보다 방안에서 지리산 자락을 마주 보고 있으니 산을 품은 것 마냥 기분이 널널해지는 곳이었습니다.
펜션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를 해드릴께요^^
혹 미리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 숲 속 맑은 꼴을 누르시면 됩니다.
(숲 속 맑은 꼴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165번지)
펜션 가까운 곳에 계곡이 있을 줄을 상상도 못했기에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올라올 때 봐 둔 지리산 중산리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고즈넉한 옛 돌담의 정취가 마음을 사로잡네요
멀리서 보던 것과 달리 빨간 다리가 좀 거시기 합니다. ^^
하지만 다리에서 보는 계곡의 풍경에 이내 ^^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물소리에 온갖 시름이 절로 흘러갑니다.
지리산 중산리 계곡의 물소리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리 깊지 않은 계곡이 끝없이 어디론가 이어지고 있네요
우리가 지나왔던 도로는 다리 위였던 듯합니다.
돌위에 선명한 두 줄의 까만색이 뭔지 궁금해지네요~
이리저리 둘러보며 경치구경을 하고 있는 나와 달리
지인들은 이미 계곡에 발을 담궜네요^^
계곡으로 향하는 길인데 많은 분들이 등산로인줄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나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계곡인 듯한데 이렇게 정자까지..
아~~ 산수유군요^^ 노란 산수유꽃 피던 봄은 얼마나 황홀했을까? 상상으로만 그려봅니다.
힘차게 흐르고 있는 물소리에 귀가 먹먹해집니다.
이미 물 속에 한번 씩 들어갔다온 지인들이네요~
중간중간에 너륵바위가 많아서 쉬기도 좋을 듯해요
어찌나 물이 맑은지 계곡 바닥까지 훤~~ 히 보이네요.
자 그럼 물놀이 시작해 볼까요?
어른의 무릎정도까지 오는 정도이기때문에 깊지 않아서 아이들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때 어깨통증이 너무 심했던지라 찬물에 몸을 담글 수는 없었기에 발만 담그며~~~
그래도 발을 담그는 순간 "아 차가워!" 라며 비명을 질렀내요~~
계곡에 오니 도시에서 잠자고 있던 오감이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소음에도 짜증을 내었던 나의 귀는
옆 사람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만큼 멍멍해지는 소리에도
오히려 마음이 고요하고 온화해지는 물아일체를 느끼게 합니다.
한갓진 계곡에 물이 맑고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에 오니
이것이 바로 집 떠나면 호강한다는 계곡여행의 진수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지대가 높다보니 잠깐 사이에도 맑았던 하늘은 안개가 넘어가고 있네요
한참의 물놀이 끝에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연을 만납니다. ^^
흘러가는 물소리를 담아보기도 하고
큰 바위 얼글 틈새에 피어난 이름모를 풀도 만납니다.
한참 연애 중인 지인의 눈에 띈 하트 모양의 돌~~
역시 모든 건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만난다는 걸 또 한번 증명하네요^^
좀 더 오래 계곡에서 놀고 싶었으나 계곡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채 1시간이 못되어 느껴지는 한기와 허기에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무리 낮은 계곡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이 보내는 심술앞에는
그 어느곳도 예외일 수는 없는 법! 이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지인께서 제주 흑돼지보다 좋은 육질이라며 산청의 흑돼지 삼겹살을 저녁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
혹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굳이 집에서 이것저것 준비하지 마시고
산청에서 품질좋은 산청의 흑돼지를 비롯해 그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자연을 불러들여 내 품안에 끌어 안았던 지리산 중산리계곡에서의 1박2일.
한 여름 피서를 제대로 즐기며 힐링힐링하며 돌아왔습니다.
여름 휴가지가 고민이신 분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지리산 중산리 계곡, 숲속 맑은 꼴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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