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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지리산 중산리 계곡여행과 숲속 맑은 꼴

작은천국 2013. 7. 19. 10:14

여름 휴가 계곡 여행으로 어디가 좋을까?

[여름 휴가 추천] 지리산 중산리 계곡

 

 

 

 

많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계곡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

 여름 최고의 여름 휴가지로 손꼽는 곳이 바로 '계곡여행' 이라지요?

 

 

여름 휴가로 어느 계곡으로 가느냐는 개인마다 선정기준이 따로있겠지만

웬만하면 좀 덜 알려진 한갓진 계곡에 물이 맑고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이라면

기분 좋게 떠난 여행에서 사람들에 치이고 바가지 요금에 치이고  등등

'집 떠나니 고생이더라'가 아니라 '집 떠나서 호강이더라' 할 수 있는 곳.

 

스트레스 없는 여름 휴가지를 원하신다면

바로 지리산의 중산리 계곡을 추천합니다.

 

더위가 막 시작되던 6월 중순 지리산 여행은 갑자기 이뤄졌습니다.

늘 그렇듯 갑작스러운,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 감동적인것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무엇', 그렇죠. 그 '무엇' 이 있어야 한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무엇'을 만나 절로 힐링이 되었던 지리산 중산리 여행이었습니다. ^^

 

지리산에 수 년을 살면서 자리를 잡은 지인이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며

손수 지은 펜션 '숲 솦 맑은 꼴' 이 올해 초 완공되었고 한 번 놀러오라고 초대를 받은지는 한참이었으나

차일 피일, 피일 차일 미루고 미루다를 반복하다가 머리가 복잡해 바람이나 쐬러가자며

아무생각없이 신사유람단을 구성해 훌쩍~~ 룰루랄라~

그렇게 지리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숲 솦 맑은 꼴 펜션은 지리산 중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지리산 중산리는 천왕봉까지 직선코스로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코스인 탓에

시간에 구애를 받는 많은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리산 등산 코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또한 20대 초반 새벽 6시부터 중산리 입구에서 시작해 무려 10시간 산행동안

온갖 에피소드 작렬하는 추억이 있는 지리산 중산리인지라

중산리 계곡에 들어서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혼자 므흣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라구요~ 

 

지리산 중턱에 펜션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출발을 했는데

돌담집 도로변 옆으로 에메랄드 빛 물이 보이는 순간 눈이 번쩍!!!

 

어랏!  계곡이 있었어? 중산리에서 산행을 했던지라 계곡이 있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옛 추억속의 중산리의 거기가 여기가 아닌가봐를 외치며 횡재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야~~ 공기 좋고!!  물 색깔은 더 좋고!!  사람 하나 없이 한적하기까지...

이런 비경을 만날 것이라곤 떠나지 않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마음 같아선 바로 계곡으로 직행하고 싶었으나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지인을 생각하며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계곡에서 차로 약 5분의 경사길을 올라 드디어 '숲속 맑은 꼴'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찻 집과 펜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 찻집은 나름 인근에서 유명해서

알음알음 차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찾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바로 온 몸에 기운이 복돋는 '쌍화탕' 때문이었는데요

이곳에서 지리산 등반을 위해 숙박을 하신 분들이 쑥떡과 함께 쌍화탕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대용할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올해 봄 펜션을 오픈한 지라 깨끗하고 주위에 다른 팬션들이 없으니 조용하고

무엇보다 방안에서 지리산 자락을 마주 보고 있으니 산을 품은 것 마냥 기분이 널널해지는 곳이었습니다.

 

펜션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를 해드릴께요^^

혹 미리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  숲 속 맑은 꼴을 누르시면 됩니다.

(숲 속 맑은 꼴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165번지)

 

펜션 가까운 곳에 계곡이 있을 줄을 상상도 못했기에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올라올 때 봐 둔 지리산 중산리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고즈넉한 옛 돌담의 정취가 마음을 사로잡네요

 

멀리서 보던 것과 달리 빨간 다리가 좀 거시기 합니다. ^^

 

하지만 다리에서 보는 계곡의 풍경에 이내 ^^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물소리에 온갖 시름이 절로 흘러갑니다.

 

지리산 중산리 계곡의 물소리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리 깊지 않은 계곡이 끝없이 어디론가 이어지고 있네요

 

우리가 지나왔던 도로는 다리 위였던 듯합니다.

돌위에 선명한 두 줄의 까만색이 뭔지 궁금해지네요~

 

이리저리 둘러보며 경치구경을 하고 있는 나와 달리

지인들은 이미 계곡에 발을 담궜네요^^

 

계곡으로 향하는 길인데 많은 분들이 등산로인줄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나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계곡인 듯한데 이렇게 정자까지..

 

아~~ 산수유군요^^ 노란 산수유꽃 피던 봄은 얼마나 황홀했을까? 상상으로만 그려봅니다.

 

힘차게 흐르고 있는 물소리에 귀가 먹먹해집니다.

 

이미 물 속에 한번 씩 들어갔다온 지인들이네요~

중간중간에 너륵바위가 많아서 쉬기도 좋을 듯해요

 

어찌나 물이 맑은지 계곡 바닥까지 훤~~ 히 보이네요.

 

자 그럼 물놀이 시작해 볼까요?

 

어른의 무릎정도까지 오는 정도이기때문에 깊지 않아서 아이들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때 어깨통증이 너무 심했던지라 찬물에 몸을 담글 수는 없었기에 발만 담그며~~~

그래도 발을 담그는 순간 "아 차가워!" 라며 비명을 질렀내요~~

 

 

계곡에 오니 도시에서 잠자고 있던 오감이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소음에도 짜증을 내었던 나의 귀는

옆 사람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만큼 멍멍해지는 소리에도

오히려 마음이 고요하고 온화해지는 물아일체를 느끼게 합니다.

 

 한갓진 계곡에 물이 맑고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에 오니

이것이 바로 집 떠나면 호강한다는 계곡여행의 진수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지대가 높다보니 잠깐 사이에도 맑았던 하늘은 안개가 넘어가고 있네요

 

한참의 물놀이 끝에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연을 만납니다. ^^

 

흘러가는 물소리를 담아보기도 하고

 

큰 바위 얼글 틈새에 피어난 이름모를 풀도 만납니다.

 

한참 연애 중인 지인의 눈에 띈 하트 모양의 돌~~
역시 모든 건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만난다는 걸 또 한번 증명하네요^^

 

좀 더 오래 계곡에서 놀고 싶었으나 계곡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채 1시간이 못되어 느껴지는 한기와 허기에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무리 낮은 계곡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이 보내는 심술앞에는

그 어느곳도 예외일 수는 없는 법! 이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지인께서 제주 흑돼지보다 좋은 육질이라며 산청의 흑돼지 삼겹살을 저녁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

혹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굳이 집에서 이것저것 준비하지 마시고

산청에서 품질좋은 산청의 흑돼지를 비롯해 그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자연을 불러들여 내 품안에 끌어 안았던 지리산 중산리계곡에서의 1박2일.

한 여름 피서를 제대로 즐기며 힐링힐링하며 돌아왔습니다.

 

여름 휴가지가 고민이신 분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지리산 중산리 계곡, 숲속 맑은 꼴 찾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