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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하늘도서관, 하늘 마주보며 책 읽는 기분을 느끼다.

작은천국 2013. 12. 11. 06:30

하늘도서관,  하늘과 마주하고 책 읽는 기분을 느끼다.

 

 

 

하늘과 눈높이를 마주하고 있는 하늘도서관은 하늘도서관이라는 이름답게

하늘 위에서 책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마포구에서는 지난달  마포구청사의 강당으로 사용하던 곳을

시민들에게 하늘도서관으로 개방을 했다.

 

마포구청이 강당이 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된다는 소식을 듣고

개관하기를 무척이나 기다려온 한 사람으로 무척이나 기뻤다.

무엇보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바로 도서관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근거리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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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도서관은 구청은 가장 꼭대기층에 자리잡고 있어

오른쪽으로는 월드컵 경기장과 하늘공원을 마주보고 정면으로는 한강이 조망되기에

마포구의 스카이라운지로는 최고의 명소로 그 전망 또한 손꼽는 곳이다.

 

아늑한 스카이라운지에서 하늘과 마주보며 책 읽는 황홀한 기분 누가 알리요~~

 

 

집을 나서면 도서관까지 천천히 걸으면 약 10분 정도

하지만 10분만에 도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래된 아파트 답게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 산책삼아 길을 걷다보면

이곳 저곳 눈 가는 곳이 많아 늘 발길을 멈추기 일쑤다.

 

낙엽으로 물들었던 길은 서서히 겨울을 재촉하고 있고

몸은 절로 움츠러들지만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마포구청 맨 꼭대기층에 위치한 하늘도서관은 하늘이 뻥~ 뚫린 옥상정원이 있어 

책 읽다가 잠깐씩 바람쐬러 나오는 것도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다.

 

눈이 내리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참 이쁠 것 같다.

 

하늘도서관 입구

 

입구로 들어오면 왼편에는 담소방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서관안에서는 물을 제외하고 커피나 음료등의 반입이 안되기때문에

담소방에서 차도 한 잔 하면서 잔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책을 읽는 분들이 많아서 대화는 아무래도 ^^

 

하늘도서관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모습이다.

마포구 인구수에 비례해서 도서관 시설이 턱 없이 부족했던지라

하늘도서관은 성산동, 상암동등 인근 주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린이방은 한켠에 따로~~

 

엄마들은 책을 읽어주고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바닥에 누워 편하게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아이의 눈 높이에 맞는 인테리어는 책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탐나는 곰인형 의자~~~

지난 주에 용인갔다가 아동용 의자가 눈에 띄어 살까 말까 몹시 망설이다가

'애도 아니고~'  하는 한 마디에 결국 돌아섰건만...

집에 딱 저 의자가 필요하게 생겼는데 아쉽아쉽~~ ㅎㅎ

 

약 3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100여석의 열람실 공간을 가지고 있는 하늘도서관이다.

 

구청 강당이었기때문에 그냥 책장을 배열하고 천편일률적인 도서관일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일자로 긴 공간은 중간에 곡선의 책상을 설치해 공간을 분할하는 효과를 주었으며

 

모든 공간의 의자와 책상은 전부 다른 디자인과 다른 재질로 구비되어 있어

생각보다 공간이 훨씬 넓어보이기도 한다.

도서관을 자주 가다보니 늘 같은 의자 같은 책상은 살짝 지겨운 느낌도 있는데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른 책상에 앉으니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더러는 창가 좌석에 앉기도 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한날에는 블라인드를 내려도 난시가 있어 눈부심이 심하고

워낙 오래 앉아 있는 스타일이라 의자가 아무래도 불편해서

중간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이 요즘은 나의 전용좌석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포구의 명물 하늘공원이 지척으로 보이고 한강과 63빌딩까지 조망되며

 

오른쪽 창가는 월드컵 경기장이~

 

그 뒤쪽으로는 은평구와 북한산이 살짝 보이기도 한다.

 

마포 문인회의 여러가지 다양한 출판물과 자료들도 한쪽 공간에서 전시가 되고 있어

풍류가 가득했던 옛 마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나중에 집을 도서관처럼 꾸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지라 아무래도 책장인테리어를 유심히 보게된다.

천장까지 책장을 올리고 둥글게 처리해 사람이 지나 다닐 수 있도록 한 인테리어에 100점을 주고 싶다.

 

벽면에 꽃힌 책들은 승정원일기, 인조실록 등등의 사료집인데 대출이 가능한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기회되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긴 하다.

 

책에서 나는 잉크냄새가 그 어떤 냄새보다 가장 향긋하다는 걸 아는 사람만 알것이고~~

 

창밖으로 노을지는 풍경도 정말 끝내주는 곳이라 해질녘 즈음에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일 하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고개들고 나니 어느새 캄캄..

아쉬운데로 도서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야경이나 한 컷~~

 

도서관 끝날 시간 즈음에 일어섰는데 담소방에도 역시 밤 늦도록 사람들이 ^^

 

 

 

 

 

아직까지 그닥 여유롭게 책을 읽을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 한가해지면 읽어려고 미리 찜해 둔 책 몇 권이다.

 

집에는 안데르센 동화집 눈의 여왕을 일러스트 그림책으로 가지고 있는데

그림없이 동화책으로 나온 책을 발견!!!

 

이 계절에 읽으면 절로 마음이 따뜻, 따뜻, 따뜻 해지는 눈의 여왕이다.

다 아는 내용이고 수십번 읽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어린왕자'와 함께 읽을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드는 묘한 책이기도 하다.

 

현대 소설가 중 가장 많은 인용을 하게되는 작가 중 한명인 앙드레지드를

사상가적인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저자인 동성식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 <지드의 소설로 성경의 상호텍스트성 연구(2004)> 를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하도록 수정, 보완하여 펴낸 것이라고 하는데 주제가 몹시도 흥미를 끌고 있는 책이다.

성경을 토대로 지드의 삶이 오롯이 담긴 소설들을 분석할테지만 종교적인 접근이 아니라

철학적, 사상적으로 어떻게 분석을 하고 있을지 급 궁금해진다.

 

서문에 적고 있는 '삶은 만남과 관계로 이루어진다'는 문구가 참 와닿았다.

 

이 책은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책이긴한데 요즘치곤 흔하지 않는 책이라 눈에 띄었다.

조용필님과도 친분이 있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께서

얼마전 기사에서 '시민의 탄생'이란 책을 새로  출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검색을 해보니

그 책이전에 인민의 탄생이라는 책이 이미 출판되었고 00의 탄생이라는 시리즈로

과거, 현재, 미래까지 총 3권을 출판할 계획이며 현재에 해당하는 부분이 시민의 탄생이었다.  

 

 그래서 시민의 탄생을 읽기전에 인민의 탄생을 먼저 읽어야 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까만표지에 제목도 없고 띠지도 없는 심플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드는 인민의 탄생이었다.

 

한동안 감성중시하는 우뇌만 심하게 굴렸더니 어질어질하던차에

 빡빡한 활자에 논문식으로 정리된 오랫만에 만나는 사회 과학책이 마음에 쏙 들었다.

 

아무리 청사 규모가 인원수에 비해 크다고 해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처음 개관했을 하루 이틀 조용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늦게가면 자리가 없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늘도서관이다.

 

무엇보다 저녁을 먹고 난 시간에 어린 자녀들과 손을 붙잡고 도서관으로 마실 나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오늘은 구청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부모와 함께 구청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도서관으로 직행 일가족이 모두 책을 읽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파트 안에도 작은 도서관이 있지만 어린이들이 득실득실하고 노트북을 이용 할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노트북 이용도 가능하고 구청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식사도 가능하고

밤 늦게까지 있을 수 있어서 어찌나 좋은지~~~

 

 하늘도서관이 생겨서 정말 기쁘구나~~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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