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Seoul

[서울] 시나브로 가을빛 내려앉은 하늘공원

작은천국 2013. 9. 5. 06:30

 

시나브로 가을빛 내려앉은 하늘공원

 

 

가을이면 유독 더 사랑받는 하늘공원. 

하늘하늘 가을 하늘이 한없이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요즘

 오랫만에 하늘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숨결을 스치는 바람에 실려오는 선선한 가을 냄새, 

높고 푸르고 청명한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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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가을입니다. 

 

가을을 느끼는 건 차가워진 공기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름보다 더욱 청명하고 푸른 하늘이 바로 가을이라는 것을 눈으로 증명을 하고 있지요.

 

요즘 서울은 더없이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어 절로 기분이 업되는 것 같아요.

 

며칠 째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베란다 너머 하늘공원으로 노을지는 풍경만 바라보다가

마침 약속이 펑크난 틈을 이용해 오랫만에 오후 산책을 나서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노을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초 여름이면 피기 시작해 백일을 견디는 백일홍은 이제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알음알음 쑥캐고 나물뜯으며 간간히 산책하던 매봉산이 멋진 산책로로 얼마전에 조성됐는데

한번 가 본다 하는게 차일피일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하루 날 잡고 다음 산책은 매봉산으로 가 봐야겠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으로 보시다시피 총 5개의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과 연결되어 있는 평화의 공원을 비롯해

억색평원의 하늘공원, 한강의 또 다른 캠핑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노을공원,

드 넓은 난지한강공원,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난지천공원이 있습니다.

5개의 공원은 저 마다의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공원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거죠.

제가 상암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하늘공원입니다.

예전에는 공원의 입장시간을 제한했는데 몇 년전부터 이용시간으로 제한을 두어

좀 더 길게 공원을 돌다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계단을 이용해 하늘공원으로 올랐겠지만

문득 메타쉐콰이어가 어느 정도로 자랐는지 궁금해서 돌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메태쉐콰이어 나무들이 제법있는데 서서히 물이 들어가고 있는 중이긴 하네요.

 

메타쉐콰이어 입구입니다.

올해 초에 초입에 있는 나무들을 무슨 이유인지 안쪽으로 옮겨심었기에 

영 맘이 상해서 올해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메타쉐콰이어 길이었습니다. 

더 안쪽은 원래 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아직 물들려면 한 달은 더 있어야하고

일몰 시간이 다가오니  어둑해져서 그냥 하늘공원으로 바로 올라가는 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앞으로 약 한 달만 있으면 이 길은 이렇게 변하는 곳 이랍니다.

 

봄에는 유채꽃이 가득피고 여름에는 푸른 녹음이

가을에는 멋진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흰 눈이...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이국적인 풍경을 오롯이 느낄수 있는 메타쉐콰이어 길인지라

제가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가끔은 김밥 싸서 책 한 권 들고 자전거 타고 이곳으로 소풍을 오기도 한답니다. ^^

 

하늘공원의 억새축제가 시작되면 이곳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답니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길인데 은근 가뿐 숨을 몰아쉬게하고 등줄기로 땀방울이 절로 흐르네요 ~

 

드디어 하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은 어느 새 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직 억새는 조금 이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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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출발할 때는 구름 한 점 없었는데

 

막상 하늘공원에 올라와보니 생각보다 구름이 너무 많네요~

 

그렇죠. 복불복입니다.

 

베란다 너머로 노을이 이쁘다고 그때 집을 나서면 이미 늦었고

오늘처럼 대충의 하늘을 짐작해 서둘러 하늘공원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 같습니다.

 

이미 찾아온 가을 하늘의 멋진 노을은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으니 아쉬운 마음은  스러지고 있는

환상적인 노을빛에 실어 보냅니다.

 

어쩌면 낮 기온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낮아지면 더 멋진 노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보라빛 가을이 유혹하는 요즘의 하늘공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살결을 스치는 바람에 알싸함이 묻어나는 가을이네요.

 

처음 조성했을 때 온통 억새띠가 장관을 이루던 때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공원의 변화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억새 띠뿐만 아니라 다양한 풀들이 공존하고 이젠 제법 많은 나무들이 억새밭을 점령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 어색했던지라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이 의아스러웠는데

자연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진화해 가고 있는 것에 인간의 인위적인 힘이 개입하는건,

인간의 오만인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온통 쓰레기 산이 있던 이 곳이 스스로 숨을 쉬며 생명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건 경이로운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면 금빛 가을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

그래서 가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곳이 바로 하늘공원이기도 하구요.

 

오랫만에 산의 모양을 형상화 한 조형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산-하늘문>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조형물은 외형적으로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산세를 집약해 표현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구조체 안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을 향해 열린 꽃 모양의 창을 통해

하늘과 소통할 수 있기를 염원한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아치형의 모양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늘담은 접시를 이렇게 볼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오늘따라 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각자의 홈이 있는 모양이 조형미로 말을 걸기도 하고 한참을 이리저리 보고 있는데~

 

갑자기 조명이 번쩍! 하고 켜져서 깜짝 놀랐네요 ㅠㅠ

 

정말 박쥐같지 않나요?

 

모처럼 오랫만에 너긋한 산책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 저문 저녁의 보라색 가을빛이 또 발길을 붙드네요

 

걸음 걸음 발길을 붙잡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

밤이면 밤마다 오 밤중 산책으로 더위를 식혔던 평화의 공원

 

그리고 불광천의 모습입니다.

 

생각해보니 노을공원에서 비박 한 번 해보겠다고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은

어느 새 저녁이면 다소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비박은 올 해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네요. ㅠㅠ

 

어느 덧 그 더운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들어섰네요.

 

환절기 편도선 열감기가 유행이라고합니다.

다들 건강히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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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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