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천공원의 비 내리는 가을, 참 곱다.
난지천 공원에 가을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절정의 순간을 맞고 있는 2013년의 가을,
여기를 둘러보아도 저기를 둘러보아도
온통 가을이 타들어 가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 고운 가을입니다.
이 글은 2013년 11월 12일 지금 뜨는 인기에 소개되었습니다.
온 몸은 휴식을 달라는 아우성을 치고 있고
머리의 산소 포화도는 이미 마이너스 상황에서
그냥 하루 홀가분하게 땡땡이치며 가을을 즐겨봅니다.
바야흐로 상암은 은행잎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가을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만,
가을이 이렇게 턱밑에 오도록 가을이 와 있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할 만큼 정신없이 지내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가로수 낙엽이 떨어진 바닥도 그냥 스쳐보내기 힘든 가을입니다.
이게원래 열매가 달리는 나무였나?
가을이 되니 봄, 여름에 보았던 녀석들이 두 얼굴을 하고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머나~~~ 장미야... 너는 또 왜?
이 계절에 장미가 웬말입니까? 날씨가 우리의 장미여사를 헛갈리게 했나봅니다.
모처럼 큰 맘 먹고 산책을 나선길 하늘공원을 한바퀴 돌아
난지천공원까지 4시간짜리 산책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가을이면 갈색 고운 빛깔의 자태를 드러내는 하늘공원 메타쉐콰이어는
보시다시피 아직은 별로네요~~
그보다 더 한 건, 강변북로 공사로 예전의 정취가
반 이상은 사라졌다는게 많이 아쉬운 길이기도 합니다.
하늘공원 둘레길은 가을이면 붉은 화살나무가 고운 빛깔을 화사하게 드러내며
가을 여심을 흔드는 요물이 됩니다.
마침 알맞게 비도 내려주시니 고운 빛깔이 운치를 더합니다.
중국 단풍은 제 계절을 만났습니다.
울긋불긋 울긋 불긋 ~
햇빛 쨍 하는 날씨였으면 투명하고 고운 빛깔이었을텐데 비가 오니 조금 아쉽긴 합니다.
또 눈에 띄는 화살나무~
이파리들이 바닥으로 내려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계절이 건너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한참을 걸어 난지천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온 난지천공원은 수풀이 무성해졌네요~
난지천 공원은 거의 손대지 않은 생태공원이라
그 어떤 공원보다 매력 넘치는 곳이랍니다.
비 내리는 작은 호수로 떨어지는 촉촉한 빗방울에
수크렁도 가을 운치를 더하고 있고~
억새들은 가을 계절이 서러운양 바닥으로 드러누웠습니다.
비 내리는 가을 낭만..... 오랫만에 마음에도 여유가 찾아듭니다.
이제 개울을 건너봅니다.
어느 수목원 하나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난지천 공원입니다.
가을비 내리는 그 길을 사뿐히 즈려밟으며
화사한 벚꽃이 피어 호사를 누렸던 자리엔 이젠 가을 단풍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어랏, 이 곳의 코스모스는 파종을 늦게 했나봅니다.
단풍과 어우러지니 오묘한 느낌을 주네요~
오랫만에 최대개방으로 스냅사진도 마음껏 찍어보고^^
빗방울 머금은 코스모스 뒷태도 담아봅니다.
하늘공원의 명물 맹꽁이차도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난지천 공원을 한 바퀴돌아 다시 하늘공원 둘레길로 향합니다.
비 오는데도 우산 받쳐 들고 걷고 계시는 분이 꽤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고는 하나의 우산을 받쳐든 연인이라는 것!!!
오월 장미꽃잎처럼 고운 빛깔을 뽐내는 화살나무의 붉은 가을 이파리입니다.
가을비 머금은 참 고운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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