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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벽화마을의 원조 '동피랑', 꽃이피는 동피랑에 바람이 불다.

작은천국 2013. 4. 1. 07:30

벽화마을의 원조 '동피랑'

꽃이 피는 동피랑에 바람이 불다.  

 

 

 

 

오랫만에 통영의 벽화마을 동피랑을 다녀왔습니다.

명실공히 벽화마을의 원조라고 불러도 좋을 동피랑은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동피랑 주민들이 조합원이고 이익금은 동피랑 주민 80가구 모두에게 환원되는

통영의 제1호 생활협동조합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새로운 동피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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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3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동피랑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소음과 사생활 침해를 오롯이 감당해야 했고

심지어는 개도 스트레스를 받아 밥을 안 먹을 정도 였다고 합니다.

 

주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동피랑 사람들' 이라는 마을기업을 형성해

더 많은 소득이 창출되고 연로한 노인들이 대부분 동피랑에

나아가 마을 청소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어

그동안 여러가지로 불평불만이 많았던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벽화마을'이라는 여행지로만 그칠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협동조합형의 마을기업이라는

또 다른 독특한 문화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롤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벽화마을이

나중에는 예산부족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도 많은지라

 새로운 동피랑의 탄생을 알리는 '마을기업'으로 동피랑의 또 다른 모습.

 

꽃이 피는 동피랑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2010년 '꿈이 살고 있는 동피랑' 을 주제로 그려졌던 벽화는

 

2012년 꽃이 피는 동피랑으로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동피랑의 재개발 계획히 수차례 진행, 변경되는 과정을 겪는 동안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문화로 재조명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통영시와 민간단체 푸른 통영21에서는 지난 2007년 '벽화그리기'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그 반응은 가히 폭팔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된 곳입니다.

 

지금은 2년마다 벽화그리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에

 전국 각지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친 아티스트들이 내어 놓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벽화들이

동피랑의 골목골목을 수놓으며 벽화마을 원조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동피랑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주민이 늘어나니 동피랑 벽화길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앙시장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고 동피랑을 방문할 때마다 대부분 그 길을 통해 동피랑을 찾았지만 

봄철 여행지답게 통영 시내 곳곳은 정체가 빚어지고 있어 그나마 다소 한가한 뒷길로 동피랑을 올랐습니다.

 

산뜻하게 바뀐 표지판이 눈길을 끄네요

 

이 날은 마침 통영국제음악제에 앞서 열리는 통영 프린지 페스티발의 거리공연까지 더해서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거리공연의 매력도 좋았습니다.

 

서울에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고 있는 봄,,

양지바른 동피랑에는 벚꽃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쉼터에 빼곡한 사람들의 모습이네요

 

벽화마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통영의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비랑,

즉 비탈의 지역 사투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동피랑'은 통영시 정량동, 태평동 일대의 산비탈 마을로서 서민들의 오랜 삶터였답니다.

 

동피랑에 서면 대한민국의 나폴리로 명성이 자자한 통영항이 이렇게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랍니다.

 

한국의 피카소,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 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한 평생을 고향인 통영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해온

통영 출신의 전혁림화백이 그린 통영항의 모습을 보면

통영항이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故 전혁림화백이 그린 통영항>

 

담벼락 혹은 집에 그리는 벽화 뿐 만이라 

  착시현상이 느껴지는 트릭아트까지 그 영역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귀여운 스티커 같은 벽화네요

 

마을기업은 안전행정부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한답니다.

 

올해 경남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전에 벌써 마을만들기라는 공동체로

통영시 뿐 아니라 지역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셨답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동피랑은 대부분의 벽화가 새로 그려졌네요

 

바다를 접하고 있는 통영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벽화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벽화까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동피랑은 엄연히 주민들이 살고 계시는 곳으로

곳곳에는 '조용히' 라는 당부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또 다른 장이 마련되고 있네요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 드디어 도착한 구판장이 있는 동피랑 정상에서도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 페스티벌이 한창입니다.

 

뒷길에서는 보이는 동피랑 점방과 구판장의 모습입니다.

 

구판장과 전망이 있는 곳이 동피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꼭대기 전망대로 불리고 있네요

 

뒷문은 이렇게 연결이됩니다.

 

 

뒷골목으로 내려가다보니 집 안쪽까지 벽화가 그려진 집도 있네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문을 닫아놓아도 문을 열고 들어가서 기웃거리는 등

마을 주민들이 웃지 못할 헤프닝도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다고 하더군요.

 

마침 청소를 하고 있는 동네 주민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밤이고 낮이고 너무 많이 찾아오니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싶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 적응이 되었다고 했지만

아직도 가끔 고성방가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지붕에도 버리고 골목길에도 버리고

아무데나 버리는것이 가장 큰 문제라서 이렇게 휴일에도 나와 청소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 기초질서를 지키는 시민의식 정말 필요하겠죠?

곳곳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포대자루를 마련해 두었다며 신신당부를 하시네요

 

오~~ 황두리 할머니댁의 벽화도 새단장을 했네요

 

스티브 잡스 할압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계시는 신두리 할머니의 모습을 그린

재치있는 아이디어에 감탄을 했습니다. 

2년마다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니 시대의 인물상이 벽화에 반영이 되기도 하는군요~ 

 

뭐니뭐니해도 통영을 대표하는 이순신 장군도 한켠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옥상 전망대로 만들어진 곳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벽화가 그려지는 곳은 꼭 담벼락만은 아니랍니다.

 

한낱 평범한 가정집의 옥상이었을 이곳이 이제는 통영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변신을 했네요

 

이것이 바로 동피 스타일~~인가 봅니다.

싸이는 이 사실을 알았을까요? ㅎㅎ

날짜를 보니 싸이가 월드스타가 되고 난 후 반영된 그림인 듯합니다.

 

몽마르뜨 언덕의 동피랑 옥상전망대는 밑에서 보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골목너머로 보이는 또 다른 삶의 모습들~

 

 

통영서민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피랑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낡았다고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요.

 

 

전혁림 화백풍의 벽화도  만났습니다.

 

봄인데 꽃한 송이 없으면 서운하지요.. 동백꽃이 반기네요

 

소소한 골목길을 걷다보니 행복나무와 함께

따스한 봄날의 소박한 행복의 기운이 피어납니다.

 

입장료도 없는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동피랑.

동피랑에 사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만큼

동피랑을 찾는 사람이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가 싶습니다.

 

 

꿈이 살고 있던 동피랑에는 새로운 꿈을 위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마을기업으로 주민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며

제대로 된 꽃을 피울 동피랑을 기대해도 좋겠죠?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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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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