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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동백꽃 천국, 거제 지심도 동백꽃 트레킹

작은천국 2013. 3. 27. 07:30

동백꽃 천국, 거제 지심도 동백꽃 트레킹

 

 

서천 마량리, 고창 선운사, 제주 선흘리, 거제 지심도, 여수 오동도 등

이들의 공통점은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동백꽃 여행지 되시겠다.

 

동백꽃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 중 나머지 곳들은 모두 가보았고

오직 유명세로만 접했던 거제 지심도였다.

남도에서 속속 올라오는 봄꽃 소식에 한치의 망설임없이 

동백꽃을 보러 떠났던 거제 지심도였다. 

 

 

그 명성만큼이나 지심도의 60% 이상이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을 만큼

동백꽃의 지상낙원이라 불러도 좋을  동백꽃 천국, 거제 지심도!

 

 

 

거제 지심도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곳 답게 이 맘대쯤이 가장 붐비는 곳이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배로 약 15~20분 정도 걸리는 지심도다.

 

보통은 한 시간단위로 배가 있건만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지심도라

거의 15분 단위로 배가 운행되고 있었다.

워낙 인파가 많이 몰리다보니 휴식시간 포함해서 약 3시간소요되는 배 시간으로

배가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을 아예 정해주었다.

 

장승포함 터미널 외벽에는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동백섬 지심도라는 벽화로 장식을 했다.

 

아침 9시 40분 배를 타고 지심도로 향하는 길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 오랫만에 봄꽃 여행을 떠난지라 설렘을 안고 배에 올랐다.

 

15분 단위로 배가 운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엄청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거제 본섬을 떠나 오랫만의 여행에 살짝 멀미 기운 느낌과 동시에

 

바로 지심도에 도착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부터 가족단위의 여행객을 비롯해

산악회에서 단체 여행을 오신 분들까지 저마다 다른 구성원들이

동백꽃을 보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찾은 지심도다.

 

섬 전체의 모양이 마음심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지심도는

상록수림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환경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지만

일제 강점지 일본군 주도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우르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내려놓고 부리나케 다시 한 무리의 사람들을 실고

어느새 배는 선착장을 떠나고 나니 떠들썩한 소음이 조금씩 잦아들며 잠시동안의 고요가 찾아온다.

 

지심도는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나도 사진을 찍고 휴식시간 포함해서 2시간이면 넉넉해서 실제 배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왔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국방과학연구소 - 탄약고. 포지진- 활주로 -동백숲- 망루 -

방향지시석 - 노랑바위쪽으로 해서 다시 선착장으로 트래킹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어

누구라도 손쉽게 동백꽃 마중을 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지도출처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22700291>

 

동백섬 선착장에서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  바로 걷기가 시작된다.

다른 섬들과 달리 이 곳은 차가 전혀 다닐수 없고 거주하는 가구도 몇 가구 되지 않아 길이라고 해봐야 이 길이 전부다.

주민들이 다니는 길이 그대로 트레킹 코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길 곳곳에는 살짝 절정을 지나고 있어 후두둑 떨어진 동백꽃만

누군가가 모아둔 것을 군데군데서 볼 수 있었다.  

 

에구구 왜이리 가파른 겨?

 

동백꽃과 뗄레야 뗄 수없는 동박새로 길 안내 표지판을 만들었고

새부리가 가리키는 곳으로 걸으면 되는데 우리는 낚시객이 아니니 패스하고 반대로 걸었다.

 

부산동백섬이나 남해안 일대에도 여러 동백나무 군락들이 있지만

이 곳의 동백나무들을 으뜸으로 칠 만큼 수령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단다.

 

동백꽃의 꽃말은 '기다림' 이라고 하더니

똑! 하고 시들기도 전에 떨어진 동백꽃들로 곳곳에는 하트모양이 연출되고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백숲에서 동박새 소리도 좀 들어보고 여유롭게 즐길생각이었는데

사람에 치여서 부지런히 걸어야 했다.

 

지심도를 가려고 생각했을 때만 해도 아직 동백이 피지않아

내가 가는 시점에 절정이 되겠구나 내심 기대를 했는데

남부지방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생각보다 동백은 빨리 피었고

절정에서 조금 비켜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홑동백이 최고다.

특히 해풍을 받고 양지바른 곳에서 꽃을 피우는 동백들은

노란수술에 투명한 꽃잎은 해마다 동백꽃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입구에서 약 10분정도 걸으면 지심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는데

대부분은 민박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듯했다.

시간이 좀 일렀다면 지심도에서 1박을 하고 싶었으나

동백꽃이 절정이 지금 미어터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번잡스러움이 눈에 보이는 듯해

지심도에서 잠을 청하지 않은 것은 잘 했다 싶었다.

 

얼마걷지 않아 만나는 공터는 학교 부지였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어 학교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것 같았지만

이 조그만 운동장에 아이들이 뛰어놀며 꿈을 키웠을 지난 날이 훤하게 느껴진다.

 

운동장에서 나와 방향을 바꿔 다시 올라간다.

 

섬의 전체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

 

탄약고로 향하는 길 가 곳곳에는 흐드러진 동백꽃을 만난다.

 

 

 나무 가지에 떨어진 동백꽃을 꼽아 누군가는 또 멋스럽게 연출을 해놓았다.

 

지심도의 아픈 역사가 서린 탄약고에 도착했다.

 

지심도 탄약고는 지심도에 포대를 건설할때 각종 화약을 보관하기위해 같이 건설되었으며

 총4개의 탄약고가 있고 비탈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지심도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교육의 장으로 마련되어 있다.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 양지바른 곳이어서

그 어떤 곳보다 동백이 눈길을 사로 잡는 곳이다.

 

투명하고 아기자기한 앙증맞은 동백이 뭍의 겹동백과는 차원이 다른 동백이다.

 

눈길 닿는 곳 마다 땅으로 떨어진 동백이 시선을 유혹한다.

눈물처럼 떨어진 동백이라고 하더니 무에 그리 아쉬워 떨어진 동백을 이렇게 까지 보내지 못하고 있는 걸까?

아직도 시작도 하지 않은 봄, 벌써 가는 봄이 아쉬우면 어쩌란 말인가?

 

자~~ 이젠 해안선 전망대로 가볼까나~

 

저 멀리 활주로가 보인다.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도시락을~~

이곳 지심도는 1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곳으로 이 엄청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면

섬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자신이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이 가지고 와야한다.

 

전망대에서 거제 바다 한번 내려다 봐 주시고

 

안내판도 한 번 읽어주시고

 

동백터널과 해안선 전망대로 향한다.

 

지나온 길을 문득 돌아보니 터널이 형성되어 있다.

 

반짝 반짝 큐티클 층이 반짝이는 동백터널..

왁자한 한바탕의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고요함이 잦아드니

비로소 동백꽃 이파리들을 만져볼 여유를 허락한다.

 

빠알간 홑동백이 정갈함마저 느끼게 한다.

 

동백터널이 이어진다.

 

국내에서 동백숲이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어 온 곳이라고 하더니

다른 곳에서는 보기힘들만큼 동백나무인가 싶다.

 

곳곳은 눈물처럼 떨어진 동백이 처연하기는 커녕 빨간 융단을 깔아놓은 기분을 느끼게한다.

 

 

동백나무외에도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 37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굳이 동백이 피지 않는다 하더라고 원시이고 이국적인 느낌때문에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심도란다.

 

미끈한 나무가지들 위로 무성한 푸른잎이 자라 햇빛을 가리며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게 그늘진 숲에 간간이 햇빛이 드리운다.

 

사스레피나무의 꽃을 상상하며 걷는 길.

앞선 4월의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살짝 경사가 느껴지는 해안선 전망대 가는 길이다.

 

섬에서 자생하는 나무의 2/3 가 동백이라고 하는 말은 과연 빈말이 아니다.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동백, 동백, 동백 ...

 

해안선으로 내려가는 길

 

 

 

푸른 바다 너머로 거제 본섬이 보인다.

 

그 너머로 쪽빛 바다~

 

이 곳에서는 그대 발길을 돌리셔야 한다.

 

파도나 조류의 침식으로 깎여 나간 해식절벽이  병풍처럼 두른 지심도의 풍광이 그림처럼 보인다.

 

다시 발길을 돌려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

 

지심도의 수수한 동백이 발길을 붙잡는다.

 

 

 

 

 

지심도의 선분홍 동백꽃의 아름다움..  

 

그저 할말을 잃을 뿐..

 

같은 길을 다시 걸어도 좋겠지만 대나무 숲길로 난 길을 따라 선착장으로 향한다.

 

외국인도 찾고 싶은 동백섬이겠다.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바다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지심도에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웬지 낯설게 느껴진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심해 동박새 지저귀는 소리는 아쉽게도 들을 수 없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가진 지심도의 동백은 너무 아름다웠다.  

 

 봄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계절의 신호탄을 알렸던 동백은

빨간 융단으로 대지를 뒤덮으며 또 다른 계절을 재촉한다.

지심도의 봄이 지고 나면 서서히 육지로 봄이 타고 올라 오겠지..

 

동백꽃 꽃말처럼 육지의 봄을 애타게 기다려본다. 

 

동백꽃 천국, 거제 지심도에서 잠깐의 봄을 즐기고 다시 돌아가는 길...

으아아아~~ 다시 붐비는 선착장의 사람들 무리 속에 끼어 세상으로 들어간다.

 

지심도와 거제를 오고가는 배는 쉴세없이 오고가고

 

지심도를 향하는 기다림의 긴 줄은 예외없이 늘어서고 있다.

 

지심도의 찬란하고 화려한 봄... 보다 더한 형형색색의 울긋불긋한 아웃도어에 그만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