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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놓치고 싶지 않은 연초록의 봄, 평화의 공원을 걷다

작은천국 2013. 5. 13. 07:30

놓치고 싶지 않은 연초록의 봄 평화의 공원을 걷다

 

 

 

5월이 시작함과 동시에 찬란한 연초록의 봄이 시작되었다.

1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꽃 피는 봄 보다 꽃 지기 시작하는 요즘

녹음이 짙어지기 직전 사방은 온통 연초록으로 가득 차 있고

햇빛은 적당히 부드럽고 볼을 스치는 바람은 감미롭기마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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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서 중순사이에 벌어지는 연초록의 잔치...

가는 봄이 아쉽긴 하지만 두 팔 벌려 품어주는 연초록 덕분에

마음은 설레고 저절로 행복의 기운을 담뿍 느끼게 한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이 계절,

연초록을 한껏 마음으로 품으며 평화의 공원을 걷는다.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안구정화가 절로 되는 연초록의 힘을 발하며

계절을 다른 계절로 밀어내고 있는 중이다.

 

평화의 공원을 비롯해 난지천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계절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리게 한다.

 

특히 1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계절...

돋자리 하나 챙겨 들고 가벼운 도시락을 지참하고 나가

아무 곳에나 눌러앉으면 그냥  소풍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난 매일 소풍을 즐기고 있다.

 

봄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때문에

그 좋아하는 산책도 거의 하지 못했는데 5월이 들어서면서부터

밀린 숙제하듯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산책을 즐기고 있다.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했던 휴일, 평화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아~~~ 이 많은 텐트의 물결...

아웃도어의 전성기라고 하더니 공원 곳곳 웬만한 곳은 텐트촌이 물결을 치고 있다.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좋기는 한데 지정된 장소에 텐트를 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한강난지공원에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공원 곳곳은 잔디를 볼 수 없을 만큼

텐트가 너무 많은데... 자연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무척이나 걱정스럽다.

 

한낮에는 20도까지 기온이 상승해 주시는 통에 이른 여름을 느끼게 한다.

 

난지연못 분수대에서 사정없이 뿜어내는 물줄기가 시~~원해 보인다.

 

천진 난만한 아이들은 신발까지 벗어들고 장난을 치느라 바쁘다..

 

습지 생태에 잘 자라는 버드나무가 이는 바람에 펄렁이며 나부낀다.

아이들이 걸터 앉았던 난간에 한참을 걸터앉아 한가로운 휴일 오후를 즐긴다.

 

월드컵 경기장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식재되었던 튜울립은 이미 지고 없는데

보리밭 옆으로 심었던 튜울립은 이제 한창이다.

예전에는 여기에 유채꽃이 파종되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튜일립으로 바뀌었구나~~

 

모처럼 화창한 휴일 평화의 공원은 엄청난 사람들로 북적북적이고 있어

사람들이 적은 곳을 골라 조용한 산책을 만끽했다.

 

워낙 공원산책을 좋아하는지라 이제 눈 감고도 지리는 훠~~하고

어디를 가면 사람들이 좀 적게 다니는지 꾀고 있는 터라...

사람이 많이 북적여도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가끔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푹신한 땅을 밟고 걷노라면

행복의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온 몸으로 전해오는 기분...

정말 혼자 즐기기 아까운 봄이다.

 

여유로운 시간을 한참을 보내고 오랫만에 공원을 크게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하늘공원과 맞다은 개울가에는 어느새 아이들이 도랑에서 진을 치고 이른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옆으로 보이는 에너지 드림센터..

이 건물 골조가 올라갈때 특이해서 생뚱만다고 생각했는데 다 완성되고 나니 그런데로 봐줄만 하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미래 전략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서울 에너지드림센터에서 미리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 견학도 가능하니 공원을 찾는다면 방문해보면 아주 유익한 곳이다.

 

 

민들레 홀씨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아카시아도 아니고 나무에 꽃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눈길을 끈다.

 

이 나무가 언제 이렇게 자랐지? 고개를 갸우뚱~~

하긴 공원이 워낙 넓다보니 매번 갈때마다 다른 길을 걸 다니는 통에 이 길은 무척이나 오랫만에 와본다.

 

도대체 이 나무가 무슨나무이며 이 꽃이 무슨 꽃인지 한참을 고민하고 쳐다보고 있다가

망원에 담고 있는 분에게 물었다...마로니에란다..

 

'마음 울적한 날에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해도 보고~~' 하던 그 마로니에란 말이더냐?

 

이파리가 7개여서 칠지엽이라고도 부른단다..

그나저나 마로니에 꽃~~ 이쁘구나... ^^

 

설렁 설렁 걸어서 다시 숲으로 돌아왔다.

 

쏟아지는 햇빛, 연초록 이파리들이 창이 되어 준다.

 

부드러운 바람에 연초록잎들이 스쳐 지나간다..

가만히 앉아 착시현상마저 느껴지는 초록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붕~~~ 충만한 기분이 차오른다.

 

올해 유난히 민들레 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수수꽃다리 다음으로 이 계절에 가장 많이 만나는 박태기 나무

나무의 꽃 봉오리가 달려있는 모양이 마치 밥티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문득 꽃 모양이 흰쌀밥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은 이팝나무 가득한 청계천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분홍의 봄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눈물 뚝뚝 떨어지는 동백의 봄보다 더 화사한 봄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그리운 사람이 더 그리워지는 날씨~~

 

봄이 지나간다... 

 

어슬렁 거리며 공원을 돌다 발견한 앵그리 버드,

집에도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 여기서도 만날 줄이야~

나무에 기대 앉아 땅의 기운을 느끼며 놓치고 싶지 않은 연초록의 봄,

평화의 공원을 걸으며 만끽한다.

 

 

<평화의 공원 찾아가기 : 지하철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 1번 출구로 나와

월드컵 경기장을 건너면 평화의 공원이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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