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Seoul

[여의도 샛강공원] 허허실실 공원을 걸으며 만난 고소영 토끼

작은천국 2013. 5. 22. 07:30

허허실실 공원을 걸으며 만던 고소영 토끼

[여의도 샛강공원 / 여의도 생태공원]

 

 

 

어디를 걸어도 마냥 좋기만 한 봄, 

 마천루가 하늘에 닿을 듯이 뻗어 있는 서울 도심의 대표명사 여의도,

하지만 이 여의도에도 도심의 허파가 자리하고 있으니

바로 여의교와 서울교 사이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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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숨은 보석 주산시의 원시 느낌을 도심에서 살짝 느껴보기도 하며

뜻밖에 만났던 고소영 토끼까지..

 

봄날의 즐거운 기억과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이다.

 

확실히 서울이란 도시는 두 얼굴을 가졌다.

전쟁의 폐허에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도심 속 빌딩숲.

그리고 그 숲을 보란듯이 받쳐주고 있는 도심의 푸른 숲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사람이 살기에 환경적인 면에서 최악으로 꼽히던 곳이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서울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도심 곳곳에서 초록의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외국인들도 수 많은 도심의 공원에 내심 놀라는 모습을 보면 웬지 뿌듯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특히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그야말로 외국인들이 원더풀을 외치며 첫 손가락에 꼽는 곳이다. 

 

그건 아마도 빌딩 숲을 헤치고 나타나는 샛강공원이 가진

 원시의 자연의 모습의 반전 매력으로 인해 더욱 그러한 것이라.

 

흙길도 있고 걷기 편하게 나무테크로 조성된 길도 있고 어디를 걷느냐에 따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옆으로는 올림픽대로를 씽씰 달리는 자동차들이 있지만

 

 

 도심에서 느끼는 요란함과 달리 초록의 숲은 그 소음마저도 삼켜버렸다.

 

작년 봄 여의도 벚꽃에게 길을 물으며 벚꽃의 낭만을 오롯이 즐겼던 지인들과 함께

1년만에 함께 한 여의도 나들이는 더없이 즐거웠다.  

 

하지만 여의도 샛강공원은 비 내리는 날 정말 멋진 풍경이 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http://blog.daum.net/chnagk/11263797

 

 

 

 짧디 짧은 봄에 특히나 유난을 떨었던 2013년 의 봄.

종족보전에 충실한 식물들이 꽃씨들을 하염없이 날리며

계절은 어느새 다른 계절로 건너가고 있는 중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노란색 화살표에 살짝 고무되었다.

 

이 표지판앞에서 왜 같은 방향에 화살표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거냐며 지인들은 의문을 품었지만...

삼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표시판의 특성상 각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표시하고 있는 화살표 방향이란 설명에 

다들 끄떡끄덕... 산티아고 도보여행에서 처음에 표지판을 제대로 분간못해 어느쪽이 맞는 방향인가 

고생하며 몸으로 익힌 방법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요긴하게 종종 사용한다.  

 

곳곳에는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강남과  또 다른 한가로운 여의도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공원의 매력은 자연그대로를 느끼며 천천히 걷는 산책이 제격이다.

 

아~~ 드디어 나타난 흙길이다.!!!! 

나무 테크도 좋지만 확실히 흙길이 더 포근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짧은 봄을 만끽하게 하는 애기똥풀이 연초록에서 노랑빛을 발하고 있다.

 

수수꽃다리의 향은 또 어떤한가?

온갖 근심 걱정거리는 코끝으로 전해지는 그 아찔한 향에 마음마저 평온해 진다.

라일락이라고 한다지만 난 순 우리말인 수수꽃다리가 더 좋다.

 

새 순이 돋는 봄, 기운이 쏟는다.  

 

작년 엄청난 태풍의 잔해들이 남은 나무 잔가지들은 이렇게 모아 두고 

곤충이나 다른 생물들의 또 다른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무조건 1등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인간세계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것들. 

허나 볼품없고 가치없는 것 하나라도 다 제 몫을 하며

흩으로 버릴 것이 없는 자위대한 연의 섭리앞에 숙여해 질 뿐이다.  

 

생태수로를 거쳐 생태연못을 향해간다.

 

어머나 어머나~~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는 분들을 만났고  

 

그들, 그리고 우리들의 호들갑스러움에 한껏 들떠서 한바탕 왁자지끌 웃음이 번졌다.

 

지난 가을 웃자란 갈대들이 가을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생태연못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체험하며 자연학습장으로도 좋겠다.  

 

정말 원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자아내는 생태연못이다.

 

 

약간은 흐린 날씨, 연못은 해품은 달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이 정녕 도심이란 말인가? 의심을 잔뜩 품지 않을 수 없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숲과 마주하고 있는 빌딩들이다.  

 

하지만 그 원시의 숲은 도심 바로 옆에 위치하며

 

 

도심의 빌딩마저도 연못안에 가두어 버렸다.  

 

 

청송의 주산지 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주산지 남부럽지 않는 풍경을

도심에서 만나는 것 만으로도 좋은 곳이지 않은가?  

 

  

 

도심을 한껏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싱그러움이 녹음과 잘 어우러진다. 

 

자연이 위대한 건 인공적인 손길을 그치긴 하지만 자연스스로가

그 자리의 원래 주인이었던 것처럼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자(自), 그러할 연(然)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움...

 

인간도 하나의 대 자연, 그냥 내버려 두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 아닌가 싶다.  

 

천년기념물이라는 해오라기 숲이 있다고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어~~ 저게 뭐야 정말 해오라기네 ^^

 

회색빛의 도심을 삭막함을 살살 녹여주는 자연의 쪽빛깔은 그저 감동일 뿐이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허허실실 느긋하게 걸으며 만나는 봄....

 

아아아!!!!!  여기에도 이 꽃이 있었어.... 목소리가 절로 한 톤이 높아졌다.

 

작년에 월드컵 공원을 산책하다 우연히 만났던 이 꽃의 군란에 넋을 잃었던 지라...

샛강공원에서 이 녀석들을 만날줄은 생각도 못했다..

 

바람이 불면 파르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마치 벼룩이 뛰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난 이때까지 이 들꽃의 이름이 벼룩나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다. '봄 맞이' 란다...

 

어쩜 이리 이름도 이쁠까... 봄 맞이.. 봄 맞이.. 내 정녕 내 이름을 잊지 않으리라...

 

너무 작고 앙증맞은 봄맞이 꽃들...

내 손안에 담긴 심장에 품는 순간,,, 그 살떨리는 설렘이 명치끝으로 전해온다.

 

허나 설렘도 잠시 그 봄은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계절이 또 한 계절을 밀어내고 있는 연초록의 봄... 

짧아서 더 눈부시고 짧기에 더 간절하기만 하다.  

 

봄 날을 만끽하고 있는 청춘의 봄^^ 

 

인생의 황금기를 비유하는 단어 '봄',

그 봄은 언제나 찬란하기만 하다.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였을까? 아직일까?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한가? 난 매일이 봄인데.... ^^

 

설렁 설렁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 샛강다리를 마주하고 섰다.

 

한가로운 점심을 먹고 여유로운 나들이를 즐기고 나니

희뿌옇게 맑지 않은 날씨는 어느덧 회색의 도시에 어둠이 찾아들 시간이 되어 가고 있음을 알린다.

 

다리밑에 눈에 띈 수련~

 

헐~~ 벌써 수련이 필 시기인가? 고개를 꺄우뚱  

 

그리고 다시 걷다가 잠깐!!!  토끼다..... 

 

우리의 환호성에 도망갈 생각도 않고 벌러덩 거리며 누워서

 

땅을 파며  

 

한바탕 뒹구르르~~

 

이런 요염한 자태를 가진 녀석을 봤나~~  

 

그리고 발견한 콧등위에 점!!

 

우린 이 녀석을 고소영 토끼라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넌 어디서 온거니?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아무래도 버려진 듯하다.  아~ 이런 몹쓸 사람들 ㅠㅠ

 

1년 만에 다시 걸어본 여의도의 봄날...

비록 날씨는 우중충 했지만 완연한 초록이

허허실실 회색 도심을 잊게 만들었던

여의도의 샛강 생태공원이었다. 

 

 

짧아서 아쉬운 봄... 지나간다....

 

그러면 또 어떠리.. 내년의 찬란한 봄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것이 어디 한 둘 이랴~~

언제 올지 모르는 찬란한 내일의 봄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오늘을 그냥 보내는 어리석음보다

오늘 하루를 마음껏 즐기며 충만하게 보낸다면 그것이 더 큰 행복이 아니겠는가?

 

소박한 오늘의 봄이 더 좋구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가는 길>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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