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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 한석규의 오마주 고(故) 김광석을 추억하다 / 대구 김광석거리

작은천국 2013. 3. 6. 07:30

한석규의 오마주 고(故)김광석을 추억하다.

김광석거리/ 김광석벽화길 /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 방산시장 김광석 거리

 

 

 

힐링캠프에 출연한 영화배우 한석규씨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에서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불렀다며

담담하게 고(故) 김광석을 추억했다.  

 

고(故) 김광석을 추억하는 사람이 어디 한석규씨뿐이랴...

오죽하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광석이는 왜 그리 빨리 죽었대니. 광석이를 위해 딱 한 잔만 더 하자."

 

학창시절에 그의 노래를 들었던 세대라면 고작 31살이라는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故) 김광석에 대한

안타까움은 공통으로 느끼는 정서가 아닐까 싶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생전 김광석이 진행했던 콘서트 그대로  '김광석 다시 부르기'라는 이름으로

공연도 여전히 진행중이고 추모 앨범을 발매하는 등 여전히 김광석이란 이름 석자는

음악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광석의 무엇이 대중들은 그를 아직도 기억하게 만들고 있는 걸까?

각자 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공통으로 맞닿아 흐르고 있는 정서로 인해

유독 비오는 날 이면 어김없이 그의 노래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온다.

 

하지만 하루종일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방천시장 김광석 벽화거리이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 골목에선가 그를 만날 것 같다.

 

 주옥과 같은 가사에 기교부리지 않고 담백한 음성의 김광석의 노래..

사람은 갔지만 그의 음악만은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음이니..

 

 좀처럼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한석규씨

그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한석규 씨는  "영화가 김광석 영정사진으로부터 시작한다.

삶과 죽음에 관한 얘기였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며 

원래 대본에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없었는데

김광석을 너무 좋아해서 영화 속에서 직접 '거리에서'라는 노래를 불렀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리고 한 숨을 고른 후... 잠시의 침묵을 지나

'김광석에 대한 오마주' 라며 담담한 이야기속에 시간은 멈춰 있었다.

 

가볍게 흔들리는 눈동자에 울컥한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

김광석의 노래에 위안을 받았던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공통의 정서로

한쪽 명치끝이 저려오는 그 기분...

 

 

지난 1월 대구 취재를 위해 아이템을 구성할 때 김광석 벽화 거리를 꼭 가보고 싶었다.

하루 안에 모든 일정을 끝내야 되는 힘든 일정이었기에 대구 방천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김광석거리는

다른 취재아이템들에 비하면 거리상 너무 애매해서 빼야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사실 아이템이 많아서 하나 쯤 빼도 상관없는 곳이긴했지만 포기하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무리를 해 가며 찾았던 김광석 거리였다.

 

전통시장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방천시장은 대구 출신의 김광석에 주목했고

문전성시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시장 본연의 정취와 소통의 공간으로 특성을 살리는 활성화 전략으로

그야 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때로는 어디엔가 있을 사랑을 기다리며,때로는 너무 아픈 사랑 때문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의 음악을 들었다.

누군가는 입영영장을 받고서, 또 누군가는 서른이 되어 서야 그의 음악을 진정 느꼈다.

쉽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김광석의 음악이 영원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너무 멀리 가버린 그 사람이 그토록 그리운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

 

1964년 출생, 그러나 그의 나이는 31세에 멈추었다. 

 

하지만 통기타에 실려오는 인생의 무게를 초월한 것만 같았던 그의 목소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듯하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위치하고 있는 방천시장은 김광석이 태어나서 5살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방천시장으로 들어와도 대고 달구벌대로에서 바로 들어오면 김광석 동상 으로 이런 길이 펼쳐져있다.

 

 달구벌대로에는 이런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김광석의 콘서트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초대한다.  

 

 

 

김광석 거리에는 쉴세없이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김광석 거리를 빼곡히 채운 벽화들을 천천히 걸으며

 

 울컥하기도 하고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기도하고

 

십 수년전 그가 무대에서 환하게 웃던 날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해 본다.

 

이등병의 열차를 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 이등병이라면 참여하고 싶은 코너일테다.

 

편지를 쓰고 싶도록 만드는 노래를 들으며 마음으로

흐린 가을 하늘에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편지 한 통을 띄워 보낸다.

 

이젠 더이상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지만

그를 추억하는 많은 뮤지션들이 김광석을 다시 부르고 있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노래 제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김광석 벽화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

 

김광석의 행복의 문 중에서 모티브를 얻어 오브제로 붙여놓은 문에서

살짝 기념사진도~ 

 

그 골목에는 아티스트의 작업실도 있고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천천히 쉬어갈 수 있는 갤러리 카페도 있어

김광석을 천천히 오래도록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그만 안식을 제공하고 있다.

 

 김광석 벽화길을 꼼꼼히 둘러보다보면

생전에 막걸리와 파전을 좋아했던 김광석이 포장마차 주인이 되어 환하게 웃는 모습도 만날 수 있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다른 가수들이 김광석 다시 부르기 무대에서 공연하는 장면도 만날 수 있다.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이 골 목에서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골목 안쪽으로는 여러가지 벽화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때론 골목에 버려진 의자마저도 설치 예술이 되기도 하고

 

의자에 앉으면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다.

 

그리 길지 않은 김광석의 벽화길..

물리적인 거리보다 심리적인 거리가 훨씬 크게 느껴지는 곳이다.  

 

 방천시장으로 발걸음을 올리니 곳곳에도 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종종 전시가 이루어지기도 하나보다.

 

어떤 건물은 재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오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방산시장답게 골목 곳곳은 세월의 흔적이 남았다.

 

 

방천시장의 골목은 이렇게 바닥에도 물길이 흘러간다.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상당히 재미있는 간판도 발견했다.

 

한창 공사중인 주차장에도 깨알같은 재미가 쏟아진다.

 

이렇게 둘러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

누구라도 좋으니 막걸리 한 잔 걸치며 김광석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방천시장 입구에 있는 김광석 보리밥을 찾으면 된다. 

 

 

 생전 김광석씨와 따로 추억은 없지만 그의 노래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며

24시간 김광석씨를 위한 생각뿐이라는 주인께서 운영하는 김광석 보리밥집이

방천 시장 입구쪽에서 들어와 만나는 첫 번째 골목에서 김광석 거리로 꺾어지면

김광석 거리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 문을 열면

 

 

 김광석 연혁부터 시작해~ 

 

심지어는 시도 짓고  

 

컨셉도 김광석 전용열차라며 ~~ 

  

심지어는 한켠에 통 기타도 마련해두고 누구라도 기분이 흥하면 음악에 취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다.  

 

눈에 띄는 이름 .. 

드러머 남궁 연도 다녀갔단다.. ^^ 

 

식당내부의 모습이다.

 

 

 

 

뷔페식으로 마련된 보리밥은 단돈 4천원,,,

아이고  가격이 이래서 수지가 맞아요? 안 물어 볼 수 없었다.

김광석 거리를 오시는 분들께 대접하는 맘이라고 하시며 숭늉까지 대접하신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김광석 노래로 만든 메뉴판...

일부러 노래 제목을 부르고 싶어서 주문을 하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대구에 왔으니 부치지 않은 편지를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줘~~ 하고 싶었다...

 

실제로 비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약속한 것 마냥 이곳을 찾아와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누구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이 곳에서 내내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의기투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럼... 창 밖에는 비 내리고.. 김광석의 목소리는 가슴깊이  젖어들고...

이젠 만날 수 없는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어찌 공감하지 못하겠는가?

 

아~~ 우리들의 조용필님... 건강하게 오래사셨으면 좋겠다. ^^

 

 

 김광석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단어 '운명적' 이 떠오른다.

 

사람은 갔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울려퍼지며 그를 끊임없이 기억하게 하는 김광석 벽화거리이다.

 

아!  들꽃같은 사람 김광석!

그는 왜 그렇게 빨리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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