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나는 걷는다

[서울 걷기여행] 눈 오는 날, 낭만적인 북촌한옥마을 풍경

작은천국 2013. 1. 17. 12:15

눈 오는 날, 낭만적인 북촌한옥마을 풍경  

 

 

서울시내 나들이 장소로 그만인 북촌한옥마을은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여행을 온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북촌한옥마을 지도 한 장을 들고

아예 작정을 하고 북촌 1경인 창덕궁길에서

북촌 8경인 돌계단길까지 북촌 8경을 찾기 위해

북촌 한옥 마을을 샅샅이 뒤지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한 세기의 풍경을 담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의 골목길을

 

그저 쉬엄쉬엄 걷다가 만나는 풍경에 마음이 머무르면

그것이 바로 내 마음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도심은 또 다른 풍경으로 깨어난다.

 

눈 오는 날, 낭만적인 북촌 한옥마을을 걸어본다.

 

인사동과 맞닿아 있는 안국역에서 풍문여고길을 통해 북촌한옥마을 가는 길

 

올해는 유난스럽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 같다.

 

 

작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가 조금 포근해진 날씨에 눈이 녹는가 싶더니

또 눈이 내려주신다~~

 

꽃 피는 봄도 좋고,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도 좋고,

은은함이 물들어 오는 가을도 좋고, 눈 내리는 겨울도 좋고..

 수도 없이 걸었던 북촌은 생각만으로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북촌은 어디를 가겠다고 정하고 걷는 것이 아니라

느긋하게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걸으면 그만인 곳이 북촌이 아닌가 싶다.

 

지난 봄 꽃 내음에 이끌려 무작정 걸었던 북촌 정독도서관 풍경이다.

 

역시 눈이 온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길을 나서 북촌으로 향하는 길

 

멀쩡한 풍경도 눈이 내리면 몽실몽실한 기분을 느끼게 하며  

사람들을 더욱 친밀하게 만들기도 한다. 

 

눈 내리니 마을의 간판들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오며

해외여행이라도 하고 있는 것 마냥 신기하다.

 

 

여기가 북촌이렸다~

 

오랫만의 북촌 나들이... 새로운 간판들이 삼삼오오 눈에 띈다.

 

정독도서관에서 봄을 함께 만끽했던 하 작가~와

겨울을 만끽하기위해 나선 북촌길~~

 

그녀의 표현대로 '눈이 내린다는 이유만으로 찌릿찌릿 감성이 통했다' 

 

그녀도 나도 눈을 감아도 훤하게 그려지는 익숙한 풍경이건만

눈 내린 낯선 풍경은 완전 관광객 모드로 돌변하게 만들었다.

 

그냥 이곳 저곳 무작정 길을 따라 걸어 본다.

 

마당깊은 집으로 안내하는 디딤돌이 서로 다른 두 집이

묘하게 닮은 풍경이 어울리는 북촌이다.

 

 

그래서 북촌 한옥의 골몰길은 언제 걸어도 정겹기만 하다.

 

어 이런 골목이 있었나?

한옥을 개조해 큰 창을 내고 인디고 바다 색깔로 칠을 한 멋드러진 집이 시선이 머문다.

 

이파리 하나 남김없이 떨어떠린 철쭉 가지가지 마다에

멋스런 장식으로 분위기를 연출한 센스가 돋보인다.

 

꽃 피는 계절엔 시선조차 받지 못했던 창살에 핀 꽃 한 송이~ 이쁘구나^^

 

 한 카페에 걸린 담 타는 산타할아버지~~낑낑대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요즘은 굴뚝이 없는 집들이 대세라 할아버지 벽 타야하시는 구나~~

 

아기자기한 소품가게에서 발견하는 꼬꼬마 인형들~

눈의 여왕이 살고 있다는 스웨덴 분위기 물씬이다~

 

오호호~~ 깜찍이로구나~

 

제대로 된 흑임자 차를 맛볼 수 있는 카페 LN 의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스쳐 보낸다.

 

담벼락의 공공미술은 눈이 오니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틈새에 자라고 있는 풀들에게도 시선을~

 

개인 주택마저도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오른 쪽으로 청와대가 왼쪽으로 경복궁이 발 아래는 삼청동이 있는

북촌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을 걷는 사람들~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릴 목련꽃에도 소복이 눈이 내려앉았다.

 

그저 무심히 지나쳤던 길에서 만났던 어느 집~

필시 박물관이거나 아티스트가 사는 집일 것이라 감탄에 마지 않았던 집이다.

장식품 하나하나 옛스럽고, 멋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동. 서양의 조화가 골고루 섞여 있는 감각이 북촌스러웠던 곳이다.

 

집 장식의 결정판은 가장자리에는 수탉을 올리고 비둘기도 몇 마리 올린 장식은

아무래도 아티스트 일 것이야 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담벼락에 새겨넣은 작품(?) 이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작정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당신이 무척이나 그립군요....

 

행, 간 속에 숨어 있는 그와 그녀가 머물렀던 시간들이 마음으로 흘러온다.

 

 

내친김에 북촌8경의 돌 계단길을 보려고 했으나

보시다시피 뜨악할 정도로 살얼음이 얼은 계단을

내려가기도, 다시 올라오기도 엄두가 안나서 바로 포기하고

북촌 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지마다 살포시 내려앉은 대나무와 한옥의 조합은 겨울에 보니 제대로 풍경을 연출한다.

가회동 31번지인 이 길은 북촌 7경이다.

 

북촌 5경 내림길이 바로 옆에 있는데 가끔은 이 골목에 차를 세워 놓기때문에

모르고 지나치기 일수다.

 

2012년에 만난 입춘대길~ 2013년의 봄도 멀지 않았구나~

 

맑은 날이면 남산이 훤히 보이는 북촌 내림길은 북촌 5경이다.

 

 

소복히 내린 기와의 눈 내린 풍경이 보고 싶어 북촌31번 언덕길을 올랐다.

낮은 담위에 올라있는 창살이 살짝 시야를 가리기도 하지만

 

오밀조밀 한옥이 모여 있는 풍경은 볼 때마다 뭔가 아련함이 느끼게 한다.

 

눈 내린 도심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속에  느리게 걷는 시간을 만끽한다.

 

으~~~ 손 시려~~ 이젠 몸을 녹일 시간~

입김을 호호 불며 골목길을 걸어 멋스러운 카페로 곧장 직행!!

 

코코아 맛이 끝내주던 카페 두루(dooroo) 에서

꽁꽁 언 손과 몸을 녹이며 우리들만의 북촌탐방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

 

다음엔 옆 집에 있는 고르곤졸라 피자가 끝내주는 대장장이 피자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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