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스토리 텔링이 가진 힘을 보여준 영화

작은천국 2013. 1. 11. 08:00

스토리 텔링 가진 힘을 보여준 라이프 오브 파이

 [주말추천영화 ] 라이프 오브 파이

 

 

 

지금 극장가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레미제라블', '타워'가 흥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입소문을 타고 '라이프 오브 파이' 가 의외의 변수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듯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럴만하다에 한 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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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중의 최고, 어디 한 군데 흠잡을 데가 없다는 호평인 일색인 영화 라이프 오브 더 파이

 

몇 일전에 레미제라블을 보고 영화는 좋았지만 나에게는 그리 큰 감동이 올 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남들이 울어주는 시점에 눈물도 나왔고

엄청난 캐스팅,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 역사적 배경이 주는 모든 것에 감동이 있긴했지만

묘하게 그냥 덤덤한게 딱 거기까지라는 생각이었다.

 

 지난 해 개봉한 영화중에 음악이 주가 되는 (물론 뮤지컬 형식은 아니지만) 

 '서칭 포 슈가맨', '락 오브 에이지' 를 굉장히 감동적으로 보았기에

음악이 주 장르인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여튼 그랬다.

설명하자면 좀 길 듯하고..

 

개인적으로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확실히 레미제라블보다는 훨씬 더 마음이 움직인 영화였다.

 

사설이 길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를 보시고 난 다음에 포스팅을 읽으심이~~~

 

 

원래 영화를 선택할때 영화 정보를 찾아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거꾸로 영화를 찾아 보는 편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영화에 대한 선입관을 배제하고  

백지상태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영화에 대해 가장 근접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일단 내 방식대로 영화를 보고 이후에 평론이나 배경지식을 찾아보면서

영화를 좀 더 이해하는 편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영화의 포스터, 간략한 줄거리, 배경정도는 더러 알고 가는 경우도  있긴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호평받고 있는 영화라는 정도와 호랑이가 나온다는 것 외에는 거의 정보가 없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포스터와 제목을 보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70%이상은 감을 잡게 된다.

 

망망대해의 바다를 배경으로 위쪽으로는 호랑이와 사람이 50%를 차지하고

아래쪽에는 긴장감이 흘러넘치는 포스터에 제목 '라이프 오프 파이'

 대략 어떤 이야기로 풀어나갈 것인지는 짐작이 된다.

 

 

 줄거리 (출처 : 다음 영화 정보)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들은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떠나는 배에 탑승한 가족들.
하지만 상상치 못한 폭풍우에 화물선은 침몰하고 가까스로 구명선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지게 된다.

구명 보트에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그리고 바나나 뭉치를 타고 구명보트로 뛰어든 오랑우탄이 함께 탑승해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진짜 주인공은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에 허덕이는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결국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배에 남게 된다.
파이는 배에서 발견한 생존 지침서를 바탕으로 점차 ‘리처드 파커’와 함께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태평양 한가운데서..
집채 만한 고래와 빛을 내는 해파리, 하늘을 나는 물고기, 그리고 미어캣이 사는 신비의 섬 등
그 누구도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건들을 겪게 되는데…!
 

 

 

 그렇게 영화는 러닝타임 2시간이 넘도록

인간인 파이와 호랑이 리처드가 바다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것이 전부인 라이프 오브 파이다. 

 

어찌보면 파이가 온갖 고난을 겪고 난 뒤 구조 될 것이라는 뻔한 결말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전혀 지겹지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디까지가 가상공간이고 어디까지 실제 공간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마지 않았다.

 

당연히 그래픽 처리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장면에서는

2D로 보는 것도 황홀한데 3D로 보면 아바타를 능가하겠다 충분히 상상이 되고도 남았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웬만하면 3D로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영화를 만든 이안 감독도 모두가 말리는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답은 3D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던 영화라고 한다.

 

 

이 놀랍도록 단순한 이야기를 2시간이 넘도록 끌고가는 스토리의 힘!!!  대단했다.

 

이게 분명히 그냥 시나리오는 아닐것라는 상상을 하게했고 원작이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역시 그랬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은 우리나라에서는 '파이 이야기로'번역되어

베스트 셀러를 넘어 스테대 셀러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아놔~~ 난 뭐지...ㅠㅠ)

 

실지로 이 소설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영화가 재미없고 다소 지겨웠다고 했다.

거꾸로 나의 경우 영화를 보는 동안 이게 혹시 원작소설이 있다면 굳이 찾아 보지 않겠다 싶었다.

어쩌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 실현되어 눈 앞에 펼쳐질때 반감되는 기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특히 이 영화는 더욱 더...

 

 3D를 내세우며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들이 스토리가 다소 약하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영상미가 영화의 스토리를 더욱 더 빛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망망대해를 표류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넘치는 긴강감마다

어김없이 아이러니하게 영상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넋을 빼게 된다.

 

신이 있다면 마치 죽음의 직전 가장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는 최고의 선물을 주는 것 처럼...

 

 

난파선에서 살아 남은 것은 리처드 파커로 불리는 호랑이와 파이 뿐..

 

동물과의 교감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것이 좋다.

동물은 동물일뿐이라고 끊임없이 되새김하게 만든다.

 

심지어 호랑이와 단 둘이 살아남기 위해 동물적인 본능으로 서로간의 영역을 표현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순간에 파이는 인간이기에 자연스레 리처드에게 감정적 전이가 일어나지만

동물인 리처드는 마지막 헤어짐의 순간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227일의 사투끝에 죽을 지경에 다다라서 사람들에게 구조되지만

살아난 기쁨보다 리처드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작별인사도 없이 야속하게 간 것이 서운해서  대성통곡을 한다.

 

이야기를 한 축을 이루는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그래픽으로 처리된 가상의 호랑이다.

 

 이슬람, 천주교, 힌두교 세 개의 종교를

절대자를 섬기는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순수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믿고 따르고 있는 주인공 파이,,,

무한 반복대는 원주율의 숫자를 이름으로 가지고 있는 파이다.

 

혼자 살아 남아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태양을 피하기 위한 한 줌의 그늘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깨알같은 기록을 남기고,

 구명보트의 비상수칙, 비상음식으로 갖은 노력을 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가진 유한함은

신의 영역에 속해 있는 대자연 앞에 그저 바람앞에 등불일 뿐이다.

 

살려고 아득바득 식량을 아끼고, 호랑이를 길들이는 것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저 폭풍우 한 방이면 무용지물인것을.... 

 

그래서 파이가 외치는 '제게 더 무엇을 원하십니까?'는

한치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채 살아가야하는 유한한 인간이 던지는 절규일 수 밖에 없었다.

 

파이의 아버지가 그랬다.

소아마비에 걸렸을때 자신을 구원한 건 신이 아니라 현대의학이었다고....

그러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은 그 유한함이 가진 본능적인 불안때문에

끊임없이 가지려고 하고 움켜지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 놓아버리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신에게(절대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돌아가겠다 진심으로 포기하는 순간 

자유와 함께 구원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것들과 이별해야하는 순간은 내가 시기를 정할 수도 예상을 할 수도 없다.

내 삶을 떠나야 하는 순간이 그렇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리처드 파커와 이별하는 순간이 그렇고,

부모와 이별하는 순간이 그렇고, 심지어 여자친구와 이별하는 순간이 그렇다.

그래서 작별의 기회 조차 잃어버리는 서글픔은 인간이 품어야 하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내일이 어떻게 어떤식으로 올지 모르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느껴야 할 고단한 삶은 어쩌면 파이가 겪어내는 망망대해보다 더 거친 삶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그것이 최선이다.

 

결국, 영화 첫 머리에 설명하고 있는 '까르마'

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리라..

 

 묘하게 슬프면서도 묘하게 가슴이 참 따뜻해지던 라이프 오브 파이였다.

 

다만, 마지막에 배가 조난된 상황을 설명하는 파이의 이야기에

어느 이야기가 진실인가를 믿는 건 각자의 판단에 따르면 될것이고 물론 난 전자를 믿고 싶다.

 

 

장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이안감독의 영화 한 편 정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센스, 센스빌러티> <헐크> <음식남녀> <와호장룡> <색계> <브로크백 마운틴>

 

참 신기한 것은 시대도, 배경도, 이야기도 어느 영화 할 것없이 한 사람이 만든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독립적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오동진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영화를 만든다는 건 내겐, 일종의 관광을 다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 영화에선 늘 처음 가보는 곳에서 느끼는 흥분 같은 것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바로 그거다. 여행하기를 즐기는 것.

이곳 저곳의 이야기,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  

 

대답치곤 단순한가 싶지만 결국 이안감독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탁월한 능력의 스토리텔러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대답이 아닌가 싶다.

 

종교적 철학이 담긴 원작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모험을 한 이유도

 모험과 환상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원작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원작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 속의 무한 상상력이 최고의 기술과 만나

바다에서 소년, 호랑이를 통해 울컥하는 무언가를 만났던 '라이프 오브 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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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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