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영화] 서칭 포 슈가맨, 영혼을 울리다.

작은천국 2012. 10. 19. 07:30

서칭 포 슈가맨, 영혼을 울리다.

[주말추천영화 서칭 포 슈가맨]

 

 

 서칭 포 슈가맨

러닝타임 약 90여분의 짧은 다규멘터리였던 영화가 끝났고

불꺼진 극장안은 영화 ost 슈가맨이 울려퍼진다.

서칭 포 슈가맨의 울림은 너무도 강력했고

내 온 영혼은 슈가맨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2012년 내가 본 영화 중 단연코 최고의 영화였다.

 

 

 

 

CGV 무비꼴라주 10월의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 뮤지션, 슈가맨을 찾기위해 현재, 과거,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을

한 뮤지션을, 나아가서는 한 인간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조명해 보고 있는 영화이다.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가 있다면 그건 바로 '로드리게즈'예요

그는 도시의 시인같았어요 거리의 방황하는 영혼이었죠

그는 마치 현자 같았어요  

 

- 미국에서 앨범이 얼마나 팔렸나요? 6장요

 

그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공까지 왔는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죠  남아공에서 그의 음악은 일상이었어요

모두가 그의 앨범을 샀죠 반체제적 메시지가 담긴 음악이었죠

사회 내 저항운동의 시작이었고 많은 이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죠

소문엔 그가 자살했다는데 사람마다 말하는 내용이 달랐죠

무대위에서 분신을 했다고도 하고 총을 쐈다고도 해요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찾는 건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그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어서 앨범에 있는 가사부터

찾아보기로 했어요 

찾았어 찾았어...

진짜 기적이 일어난 거에요

'당신은 남아공에서 '앨비스'보다 유명하다고 했죠 '

진짜 그사람일까?

노래를 들어보기 전엔 모르니까요

그리고 최고의 순간이 찾아왔어요 -티저 예고편 중-

 

 

 1970년대 프로듀서의 극찬을 받으며 성공하리락 확신을 하며 2장의 앨범을 발매를 했지만

 단지 6장의 앨범만 판매된 아무도 모르는 무명가수! 로드리게스

프로듀스는 말한다.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이렇게 좋은데"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슈가맨(로드리게스가 부른 노래제목이 슈가맨이다)의 노래가

당시 인종차별, 독재정치 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알려지게 되고

로드리게스의 노래가사와 멜로리들이 그 시대적인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노래들은 급속도록 시민들사이에서 퍼져나가면서 로드리게스의 모든 음악들은 대히트를 치게된다.  

 

그러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엘비스보다 더 유명한 수퍼스타인 이 로드리게스가

정작 음반을 발매한 미국에서는 단 2장의 앨범을 발매했을 뿐 그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던 두 사람의 열성팬(음악평론가과 음반가게 사장)에 의해

슈가맨을 찾는 작업(서칭 포 슈가맨)이 시작된다.  

 

서칭 포 슈가맨의 ost 메들리

 

'슈가맨 어서와줘, 이 풍경은 지겨워 푸른동전을 줄테니 무지개색 꿈을 돌려줘

은빛 마법의 배로 가져다 줘 점프  -슈가맨의 가사 중-

 

 

 

- 영화를 안 보 신 분들이라면 슬쩍 읽기를 바란다.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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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권총자살을 했다는 소위 카더라 통신등 무성한 소문을 뿌리며

이미 전설이 된 슈가맨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가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동안 그의 노래가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모든 차트에서  수위를 기록하지만

정작 앨범을 발매한 미국에서조차 그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에

오로지 그의 노래가사에서 그의 흔적 찾기는 출발된다.

 

그러나 그들이 죽었다고 했던 슈가맨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달랑 2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몇 번의 공연 후 가수생활을 그만 두었지만

여전히 음악을 즐기는 평범한 소시민이자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었고

자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국민가수가되었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슈가맨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빅이슈였고

그의 노래와함께 민주화를 일구어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이

수십년 동안 기다려왔던 로드리게스와의 만남에

인산인해를 이루며 뜨겁게 환영했고

이러한 사실은 슈가맨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람들도 기적같은 일로 받아들였다.

 

 음반 발매 후 거의 30여년이 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비로소 첫 콘서트가 열렸고

슈가맨도 잊어버리고 있던 자신의 노래를

프로듀서가 먼저 알아본 그의 천재성은 30여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반 취입당시와 하나도 흐트럼없는 목소리로 5만명이 넘는 관객앞에

"살아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라고 외치며 열창을 했다.

 

그 노래와 함께 청춘을 받쳐 민주화를 일궈낸 그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인기, 영예를 뒤로 하고

다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우리나라에도 천재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이 모두 인기를 얻고 성공을 얻는 것은 아니다.

슈가맨처럼 음악이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경우에서 노력과 성공(인기를 포함한 모든 것들)은 비례하지는 않는다.

 

고흐 등을 비롯해 예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살아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것 처럼

언젠가 자신의 작품이 시절인연이 닿는다면 빛을 보게 된다.

다만, 그 힘든 세월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아티스트들이 풀어야할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 싶다.

 

또한 슈가맨을 향한 두 열정적인 팬의 집념, 진정한 팬이란 이런것이 아닌가 싶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슈가맨들의 팬이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의 무대를 직접 본 감격의 장면은

한 가수를 향한 오랜 기다림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기에

마음이 울컥 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팬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의 입장에서 등등

영화를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슈가맨이었다.

 

내가 즐겨듣는 영화음악 프로그램 CBS 신지혜의 음와음악에서

10월의 무비꼴라주로 선택된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은 이미 해외 영화제에서 숱한 호평과 더불어

제천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영화였다.

 

제천 영화제 이후 신지혜 아나운서는 이 영화가 너무 좋다며 개봉도 하기전에

별 이야기도 없이  한동안 자신이 진행하는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ost  '슈가맨' 과 'I Wonder' 을 계속 틀어주는 것으로 애정을 드러냈고

"그냥 보러 오세요 후회 안한다"는 은근한 유혹이 오히려 더 영화에 끌리게 했다. 

 

그리고 영화를 함께 보고 나누는 이야기 시간에 신지혜 아나운서는

 “이 영화를 이미 두 번이나 봤는데, 그 때마다 너무 많이 울었다.

원래는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시네마톡을 진행하는데

이 영화는 보고 나면 도저히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은 함께 영화를 보지 않았다”라며

비로소 그녀가 왜 방송에서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지 그 숨은 의미를 영화평으로 들려주었다.

이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그것이 그 종(種)의 본질에 가장 가까울 때다.

우리가 ‘슈가맨’의 삶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의 삶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라고 말하며

순수하고 진실된 ‘슈가맨’의 삶의 자세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또한 남아공에서 자신이 슈퍼스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도 우쭐해 지지 않았던 ‘슈가맨’을 향해

 “그의 삶, 노래,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한결 같고 위선적인 모습이 없다.

인간 본연의 선함과 미덕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라며

 

확실히 그녀는 이 영화에 대해 평소보다 많은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 또한 이 영화가 그만큼 감동적이었으리라.

 

보통은 평론가들의 평점이 높은 영화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동의할 수 없다' 이거나 

'동의는 하지만 영화가 너무 어렵거나 재미가 없네' 개인적으로 이러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이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은 나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본 대다수의 관객이

최고 별점을 줄 만큼 호평을 받을만한 이유있는 영화였다.

 

특히 신지혜 아나운서가 언급한 '아름다움',

슈가맨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내 영혼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거친세월을 모두 견디고 한 발자국 떨어져 내 누이같은 국화꽃의 향기가 슈가맨을 통해 전해지고 있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한 단어는 바로 '관조'였다. 

 

슈가맨을 통해 나를 다시 보고, 나를 다시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는 가족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타인을 생각하고 

어느새 내 모습에서 확장된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또한 노래 한 곡, 한 곡이 주는 진한 감동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슈가맨이 살아온 삶의 모습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시. 공간이 달라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정서와  맞 닿으면서 

가슴으로 무언가 '쿵' 하며 심장을 요동치며 영혼을 흔들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음악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정신을 변화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 예술이라는 것이 아닐까?

 

모든 아티스트,

그들의 작업에 대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한낱 평범한 노동자에서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질수 있는 최고의 아티스트로,

그러나 최고의 아티스트자리에서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간 슈가맨이기에

그의 노래와 삶이 일치하는 순간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만이 아닌 우리들의 보편적인 모습들속에

누구나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아티스트일 수 있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좋은 건,

보통의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접근방법과 확실히 달랐다. 

 

흔히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은연중에 '교훈적'임을 강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않다는 점이

이 영화를 훨씬 더 담담하게 그러나 울림의 진폭을 더 크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관조'라는 단어와 너무 잘 어울리던 영화...

 

영화는 끝났고 슈가맨~~~ 슈가맨~~이 영화의 여운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덤덤하게 유지하고 있던 마음은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울림의 진폭은 점점 커지면서 내 영혼의 깊은 곳을 건드리며

끊임없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었다.

 

영화 한 편으로 내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 '서칭 포 슈가맨'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외롭다고 느낄 때

그결국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수 없어 불안함이 엄습할때,

어딘가에 위로가 필요하다면 슈가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웬만하면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은데 나중에 DVD로 꼭 갖고 싶은 영화!!

단연코 2012년의 내가 본 최고의 영화로 정말 강추한다.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인공

서칭 포 슈가맨 음악듣기 http://music.daum.net/musicbar/musicbar/detail?menu_id=1&board_id=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