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Life Log

국화향 흩날리고 감이 익어가는 고향집 늦가을 풍경

작은천국 2012. 11. 5. 08:05

 국화향 흩날리고 감이 익어가는 늦가을 풍경

 

 

 가을이 웬말이냐 싶게 찬바람이 불며 옷깃을 여미게 만든 계절,

성큼 성큼 도심의 가을이 점점 물러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감이 익어가고

진한 국화향 아찔하게 흩날리는

고향집 앞 마당에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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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짓

 

 

 

봄에는 빠알간 철쭉과 채송화가  여름에는 백합꽃과 아마폴라 꽃이

가을에는 진하디 진한 국화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계절을 실감하게 하는 고향집 앞마당

 

활짝핀 국화꽃이 고향집 풍경을 더욱 정겹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봄에 심었던 고추는 이미 수확을 끝냈고 그 자리에는 겨울 김장을 위해

부지런한 부모님께서는 무우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무우의 굵기를 가늠컨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겨울이라 생각되지만  아직은 마음이 더 앞서가는 듯하다.

 

온통 초록색으로 들어 차 있던 앞 마당에는 토마토도 없고, 호박도 없고, 대파도 없고,

가지도 없고, 오이도 없지만 여전히 풍성함을 자랑하고 있다.

 

잔디처럼 자라고 있는 파는 어느새 고랑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 봄 아파트에서 파를 심어 먹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파씨와 집에 있는 흙을 담아주셔서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집 화분에다 심고 물을 주었더니 일주일만에 파가 싹을 틔우고 자라길래

은근 농부의 딸이라며 좋아하다가...

 

배양토가 아니고 집 마당 흙과 거름을 그대로 이용했더니

이주일을 채 못 넘기고 땅에 있던 흙에 묻어 있던 온갖 벌레들이

파가 자람과 동시에 같이 득실득실해서 결국은 먹지도 못하고 버렸던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역시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날씨는 훅 하니 추워져서 겨울을 옷을 있는데로 다 꺼내입었건만

마당의 양지바른 곳에는 윙윙 거리며 벌들이 제 세상을 만났고

 

진한 국화향에 이끌려 꿀을 모으느라 분주하다.

 

ㅋㅋ 이 파리들은 뭐니? 파리도 꽃을 좋아하는 건가?

코를 찌르는 국화 향기에 취하는 것이 어찌 벌만 이겠는가?

 

벌만 있으면 아쉽지~~~ 나비도 날아와 주셨다.

 

 

 

부드러운 봄 햇살같은 기분을 들게 만드는 날씨 

 

 

국화꽃에 날아든 나비의 날개짓에 향기는 더욱 진하게 날린다.  

 

아버지가 어김없이 이파리를 따내고 정성을 쏟았을 것이 짐작되는 큰 국화꽃 한송이가 탐스럽게 꽃을 피었다.

집에 놀러 오시는 동네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쁘다고 한마디씩 거들고 사진도 찍고..

인기를 한 몸에 독차지 하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오호호 아주까리구나~~

 

마당안쪽으로는 또 다른 국화꽃이 소담스럽다.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는 중이다.

 먹고 싶을 때마다 감을 하나씩 따서 먹는 즐거움도 솔솔하다.

 

 

잘 익은 단감에서도 단내가 풍긴다.

가을이면 늘 감을 입에 달고 사니 절로 감이 좋아질 수 밖에...

나 보고 먹고 싶은 만큼 감을 따가라고 하시더니 고향집에도 일거리 잔뜩 들고 와서

컴퓨터에 코를 박고 있는게 안스러웠는지 결국은 단감나무의 감은 동생과 아버지가 전부 다 땄다. ^^

  

지난 추석때는 감이 덜 익어서 제대로 맛을 보지 못했는데

역시 우리집 감나무의 감이 최고다. ~~ 

 

 

또 다른 감나무는 단감이 아니고 떫은 맛을 내는 감이라 바로 따서 먹지는 못하고

홍씨를 만들거나 곶감으로 만들어야 먹을 수 있는 감이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엄청난 감이 열렸던 작년과 달리

단감나무는 올해는 별로 감이 열리지 않았는데 이쪽의 나무는 엄청난 감이 열렸다.

 

나도 홍씨를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가 엄마왈~~ 너가 알아서 따가라는 한마디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 따기시작했다가 결국은 지붕위에 올라가서  홍씨나무의 감은 혼자서 다 따야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할머니가 홍씨를 만들때 꼭지만 소금물에 담그는 것을 봤다고 하시고

엄마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사과를 같이 넣으면 홍씨가 잘 익는다고 하는데

나는 2가지 방법을 절충해 홍씨 만들기에 도전!! 해 볼테야~~

 

잘 익은 홍씨 냉동실에 살짝 얼렸다 우유 넣고 갈면 겨울 별미로 그만인 홍씨 사베트~~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구나~~~  홍씨 샤베트 딱 기다려!!!!!!!

잔디밭이었던 고향집 앞 마당은 온갖 채소의 농작물과 꽃들이 자라며 고향집을 찾을 때마다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독특한 우리집 앞마당 풍경은

어느새 거실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기억속으로,,,

 

너무나 넓었던 마당에서 보낸 어린시절의 즐거운 기억들이 만나 절로 미소를 짓게한다.

 

꽃이 피는 계절이 있으면 지는 계절도 있는 법.  

계절은 점점 으스러지고 있는 중이고  그림자는 점점 길어진다.

 

2012년 고향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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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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