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olla

[슬로시티 증도] 불이 난 것 같았던 증도의 일몰

작은천국 2012. 9. 6. 06:30

불이 난 것 같았던 증도의 일몰

 

 

아시아에서 최초 슬로시티에 지정된 증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서해에 위치하고 있는 덕분에 증도 곳곳은 일몰 포인터가 많아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일몰을 찍기위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슬로시티 증도에는 걷기 열풍으로 인해 도보여행코스가 만들어져있는데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이란 이름이 붙여진 1코스.

 

그 길의 끝에 낙조전망대가 위치한 곳이 증도의 가장 서쪽에 자리잡고 있어

낙조를 보기엔 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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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이 올라오기 2틀 전, 증도의 하늘은 불이 난 것 마냥 아름다웠다.

 

국내 최대규모의 태평염전은 1953년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조성한 단일 염전으로

 약 140만평 규모의 소금생산지로 국내 최대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다.

 

소금밭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태평염전은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서 일몰을 볼 예정이었으나 구름이 잔뜩 가리운 하늘로 인해 낙조전망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차로 약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노을전망대 앞 바다는

한때 신안군 앞바다에 보물섬이 발견되었다고 떠들썩하게 뉴스를 장식했던 바로 그곳이다.

송. 원대의 유물이 매장해역으로 당시 해상을 통한 동아시아 교역사와 동양문화사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게 된 곳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곳은

지금은 잔잔한 파도만이 일렁이고 있을 뿐이었다.

 

보물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범선 모양의 카페는

증도의 상징성으로 인해 단체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 들러 커피 한 잔씩은 해 줘야 하는 의무감을 지닌 듯 삼삼오오 카페에 들러는 분위기였다.  

 

정면으로 보이는 대단도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시간차를 이용해 하루에 2차례식

바닷길이 열리면 걸어서 들어가 볼 수 있는 듯 했다.

돌로 가로 막아 조성해 놓은 원기 고기잡이의 독살의 형태가 남아 있다고 했는데

물이 빠지면 어떤 종류의 고기들이 독살에 들어와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

역시나 이곳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행여나 하며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오후 6시 40분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스멀거린다.

 

 

하늘이 붉어지길 기다리면서도 구름이 너무 많이 가리고 있어

해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20여분의 시간을 보내고 시계는 어느덧 오후7기를 가리킨다.

동생은 포기하고 저녁을 먹으로 가자고 보채기 시작하고

제대로 일몰을 못 보는게 아닌가 마음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할 즈음..

 

내 마음을 알았는지 구름 사이로 쨍하며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내 육감이 틀리지 않았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것도 잠시

 

툭! 하고 손톱만하던 태양이 구름사이로 빠져 나오기 시작했고

 

셔트를 누르는 손길은 한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기껏해야 5분 정도면 일몰이 끝나버리기때문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찍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내가 본 건 무엇이었냐며 허망하게 사라지는 찰라의 순간이다.

 

삼각대도 없고, 필터도 없고, 때마침 불어주기 시작하는 바람때문에

최대한 당겨버린 망원 렌즈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셔트를 누를때 마다 숨을 참아야 하는 수고로움은

 

파인더로 바라보는 황홀한 일몰의 순간앞엔 절로 호흡을 멎게한다.

 

눈 한번 깜빡일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내려오는 태양의 움직임

 

짧은 순간이 주는 상대적인 긴 여운은 일출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무엇이다.

 

온 하늘을 주황색으로 물들이는 서해 바다의 석양은 구름이 잔뜩 가리고 있는 하늘로 인해

더욱 신비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한 무리의 관광객들도 차가 출발하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이 광경을 보느라 재잘거림도 짧은 감탄사로 바뀌었다.

 

해는 다시 옅은 구름속으로 가리며

 

애국가 등장할 때 보았던 비스무레한 광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어떤 분이 큰 소리로

"아이고.. 연하장이 따로 없네 따로 없어!" 라며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셨다.

 

망원만 있으면 재미없지 16~35m 광각으로 맛보기 한 컷~

 

카메라 렌즈를 갈아 끼우는 잠깐 동안

서서히 서서히 다시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순식간에 성큼 성큼 자취를 감추고 있는 석양

 

 

 

약 5분만에 모든 상황은 종료되었다.

 

해가 아직 수평선으로 넘어가기 전이어서 그런지

 

해 지고 나면 다시 한번 벌어지는 매직타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했다.

 

구름속으로 해가 자취를 감추고 나니 오히려 하늘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구름은 한없이 몽환적이고

 

이젠 바다마저 벌겋게 달아오르고

 

하루종일 고기를 잡았을 고단한 어부는 석양과 함께 유유히 집으로 돌아간다.

 

불이 난 것 마냥 이글거리는 태양에 가까이 가면 이런 느낌일까?

 

 혼자만의 상념에 한참동안 머물렀다. 

 

 

뜨거운 태양이 작렬했던 지난 여름의 더위가 뿜어내는 열기로 인해 

 가을이 코 앞에 올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한 것이 불과 며칠 전,

 

계절은 입추를 지나 이슬이 맺히는 백로에 접어드니

촉촉한 바람결에 가을이 실려온다.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순간이라고 했다.

여름에게 작별을 고하노니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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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라라 오랫만에 조용필님 노래~~♪

18802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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