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India

[라다크/북인도] 안녕을 기원하는 거대한 미륵불상 / 누브라 밸리

작은천국 2012. 8. 17. 07:30

안녕을 기원하는 미륵불상

라다크 여행/ 북인도 여행/ 누브라 밸리

 

 

인도의 최북단 라다크 지방은 거의 대다수의 주민이 달라이라마를 신봉하는

티벳 불교를 믿는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티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티벳불교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

인도라기보다는 오히려 티벳의 영향력을 더 강하게 받고 있는 지역이

바로 라다크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에 속해있지만 일반적인 인도와는 확연히 다른 생활양식, 종교를 가지고 있어

작은 티벳이라 불리는 인도의 라다크 지방

 

그 라다크 지방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누브라 밸리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땅의 이면에

문명의 생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척박함을

수 천년년동안 이어내려오고 있는 곳이기에

그 어떤 곳보다 종교의 영향력이 강하게 차지 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2010년 새로 모셔진 미륵불상 축원을 위해 달라이라마가 다녀간 곳

누브라 밸리의 안녕을 기원하는 미륵불상이다.

 

히말라야 부근의 고산지대를 여행하게 되는 지라 대부분 1달의 여정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오지만

우리는 무슨 배짱이었는지 쉬는 날 없이 18일만에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행을 온 건지 군대 지옥훈련을 온 건지 2~3일 단위로 집차로 열 몇시간씩 이동하느라

정말 개고생을 했던 인도여행이었다.

 

누브라 밸리에서는 2틀 캠핑을 했다.

레에서 누브라 밸리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미륵불상과 곰파를 구경하고

다음날 낙타체험을 한 후 오후에는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을 다녀오고

다시 레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인도 여행 6일차 레에서 누브라 밸리로 가는 길은 이제 말하면 입 아픈

세계에서 자동차로 넘는 가장 높은 도로 해발 약 5,000m를 넘어서도 몇 시간을 달리면

누브라 밸리 입구에 도착하면 곰파와 미륵불상을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곰파(절)이고 왼쪽으로 가면 미륵불상이다.

 

입구에 도착을 하고서도 워낙 지대가 높아서 미륵불상까지 차로 한참을 구불구불하게 올라가야한다.

우리가 차고 온 집차 너머로 사막같은 누브라 밸리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어

미륵불상보다 이 오묘한 색감이 주는 풍경에 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곰파에서 본 미륵불상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그 규모나 크기면에서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입구에서는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보시다시피 불상뒤로 구불구불하게 난 도로를 한참이나 따라 올라가야 미륵불상에 비로소 도착하게 된다.

 

미륵불상 밑에 있던 건물은 전형적인 티벳풍이다.

 

매달아 놓은 오색 깃발 타르초가 바람에 사정없이 나부낀다.  

 

펄럭 펄럭 펄럭 ...... 얼마나 세찬바람에 흔들렸으면 타르초의 끝부분은 너덜너덜해지고 있는 중이다.

 

티베트나 히말라야 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은 타르초 휘날리는 소리를

'바람이 경전을 읽어 전하는 말' 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높은 언덕이나 중요한 곳에는 티베트의 경전이나 가족의 안녕과 소원을 담은 글귀를 적어서 걸어두고

바람이 읽어주는 경전소리를 들으며 모든 중생이 성불하기를 기원한다고 하는 타르초,

 

뿌리깊게 그들의 생활양식의 일부분이 되어 있는 티베트 불교이기에

티벳트 불교 지역에 가보면 유난히 타르초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일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척박한 삶 속에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바람을 향해 뛰워 보냈던 기원문들이

펄럭이며 실낱같은 희망이 되었을 타르초

 

어찌 이것이 단순한 종교적인 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신 새벽 정한수를 떠 놓고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손의 지문이 닳도록 빌었을 그 마음과 오롯이 닿아 있음이겠다.

 

 펄럭이는 타르초에 마음을 빼앗긴 것도 잠시,

아직 어마어마한 미륵불상을 보기도 전에 누브라 밸리 계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옛날 흐르는 강물이 물이 말라버려 히말라야에 사막아닌 사막 지형을 갖게 된 누브라 밸리

그 곱디고운 색깔은 모래바람 휘날리는 아프리카의 사막은 가보지 못했으나 분명코 무언가와는 달랐고

 

바람을 따라 지칠줄 모르고 누브라 밸리 산들에 산그림자를 만들며

쉼없이 구름이 넘어가고 있는 황홀한 풍경은 낯선 환경이 주는 또 하나의 힐링이었다.

그 산머리 너머다시 이어지는 첩첩산중 또 그 산너머에 한 여름에도 녹지않는 만년설...

그래 나는 어느 이름없는 히말라야 어느 산 모퉁이를 걷고 있었다.

 

하릴없이 구름과 사막과 산그림자만 볼 수는 없는 일

다시 고래를 돌리니 산 자락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곰파가 보인다.

이 곰파는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보기로 한다.

 

곰파에서 바라본 미륵불상이다.

 

불상의 크기가 워낙 크고 다른 지형들도 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모든 것들은 다 성냥갑처럼 보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어마어마한 높이의 미륵불상이다.

 

2010년에 새로 모셔진 미륵불상이 완성된 것을 기념해

달라이라마가 다녀 간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미륵불' 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여기 저기 찾아보니

 티벳어로 참바(chamba)라고 하는데 자비의 화신이라고 했다.

미륵은 또 다른 말로 '자존慈尊' 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불로서 사람(慈)의 부처님(尊)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단다.

 

2010년 달라이라마의 축원 집회에 참석했다던 우리의 현지 오프레이터는

달라이 라마가 이 집회에서  '전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땅과 전통을 잃은 티베트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언급했으며,

바깥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보다는 내적평화를 찾도록 노력하자 ' 는

취지의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고 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흰 천을 매달고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모습에 콧날이 시큰해 온다.

저 사람이 올리는 기도가 무엇이건 그 간절함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일부러 이 먼 곳까지 찾아와서 기도를 올리고 가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이곳은 여행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인듯했다.

 

 

그리고 더불어 거대한 자비의 모습으로 서 있는 미륵불상  

 

누브라밸리의 평화로운 안녕을 기원해 본다.

 

서산으로 해가 기우는 시간이라 태양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미륵불상을 비추니

어느 곳에서 보는가에 따라 미륵불상의 표정이 달라진다고 느낀 건 과연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나중에 레의 여름궁전으로 불리는 곰파에서도 이와는 조금 다른 그러나 유사한 미륵불상을 볼 수 있었으니

비교버전은 그때 설명하겠다.

 

미륵불상의 앞과 뒤

뒷 편으로 조그맣게 나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워낙 미륵불상이 커서 문이 조그맣게 보이지만 일반적인 크기이다)

 

 

티벳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불상과

 

달라이 라마의 흔적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한참을 돌아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다시 하늘위에는 오색의 타르초가 쉼없이 휘날리고 있었다.

 

 

산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지고

 

바람에 시달려 이제는 너무 낡아버려 휘감기고 있는 타르초는 애잔한 기분이 들었다.

오래된 미래라고 불리는 이 곳 라다크에도 불고 있는 변화와 개방 그리고 개혁이 바람이

 너무 염치없는 여행자의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천천히 불어주기를 진심을 소원했다.

 

언젠가 우리가 돌아갈 우리의 오래된 미래인 라다크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분이 대다수이겠지만

라다크 여행기가 쌓일 수록 이해하시리라...

 

나도 여행 몇 일차 였던 이때까지는 별반 생각이 없었기에

 

저 멀리 산허리에 새겨진 글씨가 뭔가 대단한 글씨이거나 불교 경전일것이라는 생각에 얼른 사진을 찍어

가이드에게 보여줘더니... 완전 헛다리 짚었다.

 

 

온마니 반메홈.. 뭐 이런거이거나 불교의 나라 뭐 이런거 아닐까 하는 나의 상상은

달라이라마의 본명이란 설명앞에 박장대소할 수밖에... 크하하하

 

뭔 사람 이름이 이렇게 길어... ^^

 

어마어마한 크기에 한 번 놀라고 그 경치에 또 한번 놀랐던 미륵불상의 입구에는

이제는 너무 오래되고 재정이 없어 관리가 안되는 허물어져가는 탑들만 즐비할 뿐...

 

왠지 모르게 또 다른 애잔함이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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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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