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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 인도북부여행] 누브라 밸리 사막에서 시간을 멈추다.

작은천국 2012. 8. 7. 07:30

누브라 밸리 사막을 만나다

라다크/ 인도 라다크/ 라다크여행/ 누브라 밸리/ 누브라 밸리 사막 / 인도북부여행

 

 

히말라야  언저리에 사막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누브라 밸리 사막이라기보다는

강바닥이 드러난 모래 언덕이라 불러야 할 그 곳.

인도의 북부지방 라다크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누브라 밸리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마저 희미해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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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히말라야 어느 만년설과 눈을 맞추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누브라 밸리에 서면

시간이 어디로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는 잠시 잊어도 좋다.

 

 

히말라야 산을 사이에 두고 넓게 형성되어 있는 누브라 밸리의 사막은

이 곳을 흘러가던 인더스 강줄기가 말라버려 강바닥의 모래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엄격히 따지면 예전에는 강이었을 이곳이 현재는 사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으로 보기에도 곱디 고운 사구의 모래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 물결무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모래지형이 워낙 넓게 퍼져있어 규모가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저 멀리 손톱만하게 보이는 천막의 크기를 보면 이 모래의 구릉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이 가능할 듯하다.

그런데 어떻게 히말라야에 계곡 사이에 사막지형이 형성이 된 것일까 궁금해진다.

사막 지형 너머 초록의 오아시스가 보이는 곳에 관광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의 멋진 광경을 위해 VIEW POINT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가던 사람들도 멈추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한다.  

 

레(Leh) 에서 집차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도로 까르둥라의 해발 5,620M를 넘고서도

이런 길을 한참을 달려 도착하게 되는 누브라 밸리는 오지 중에 오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10년전까지만 해도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분쟁지역이라 일반인들에게 가장 늦게 개방이 된 곳이지만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워낙 경치가 뛰어난 곳이라 오지 여행가들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레에서 누블라 밸리 투어 상품이 따로 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멀리서 보았던 사막의 끝이자 누블라 밸리 캠핑장에는 초원지대이며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발견하게 되면

 이곳이 사막인지, 히말라야 언저리인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잃게 된다.

 

시 공간이 사라진 저 멀리 산꼭대기에는 한여름에도 녹지 않고 있는 만년설만이

내가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서, 일상에서 떨어져 있고자 떠나온 여행에서

시간이, 공간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자 ~~ 드디어 우리를 사막으로 안내해 줄 낙타들이 줄을 지어 다가온다.

 

 

그런데 이 곳의 낙타의 모양이 특이하다. 바로 혹이 두 개가 달린 쌍봉낙타이다.  

 

 

단봉의 낙타와 쌍봉의 낙타는 사막의 환경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다른 모양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이 하나 달린 낙타는

모래사막이 많은 아라비아, 아프리카 북부, 시리아 등에서 분포하며

 

지금처럼 혹이 두개 달린 낙타는

자갈이 많은 사막인 중앙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티벳, 중국, 바이카 호반등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낙타를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낙타가 사슴보다 더 귀엽고 촉촉한 눈망을 가지고 있었단 말인가?

 

 

아마도 관광객을 태우고 사막을 걷는 것에 익숙해진 녀석들은

눈빛에서부터 이제 관광객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살피고 있는 듯하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낙타를 보는 건 처음인지라 처음에는 다소 무서웠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레 낙타들이 사람들에게 다가오기도 하고

 

 

 

나도 낙타들에게 다가가서 쓰다듬 쓰다듬 하기도 하고

 

어떤 낙타들은 서로 몸을 기대어 쉬기도 하고

 

얘네들은 쉴때에는 이렇게 앉아서 쉬는구나

 

 

누가 누구를 쳐다보는건지 시선 한 번 피하지 않는 녀석들~

 

매끈한 낙타들과 털북숭이의 낙타들~

 

낙타에 안장을 걸치고 본격적인 낙타 사파리가 준비중이다.

 

적당한 낙타를 한 마리씩 골라 타고

 

출~~~발!!

 

초원을 달려가는 말과 달리 사막을 걷는 낙타의 걸음은 느릿느릿 느리기만 하다.

 

눈을 뜨시오~~~ 졸고 있는 듯한 낙타의 눈

 

낙타가 딛지 않는 곳은 그저 바람이 그려낸 물결 자국만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일 년 중 관광객들이 모이는 여름 한철에는 낙타를 목고 사파리를 진행하고

나머지 계절에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낙타를 돌보는며 소일하는게 전부인 라다키 인들

 

이곳이 한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며 눈보라가 몰아치는 곳이라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라다키인이 아닌 인도 현지 사람들은

혹독한 환경에 적응을 할 수가 없어 대부분 레(Leh)로 나가 겨울을 나고 온다고 했다.

 

환경이 사람을 지배할까? 사람이 환경을 지배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능숙하게 낙타를 끌며 길을 안내하고 있는 사람~

가끔 안가겠다고 꾀를 부리는 낙타가 종종 있기도 한단다.

 

흔들 흔들 가볍게 그러나 때론 심하게 흔들리는 낙타의 등에 앉아

보이는 풍경은 놀랍기만 하다.

바위산 언저리를 가볍게 넘어가는 구름들

 

짙은 구름으로 뒤덮힌 하늘은 어느새 점점 파란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저 멀리 자욱한 모래먼지속에

터번을 둘러 쓰고 어디선가 오마샤리프가 나타날 것만 같다.

 

낙타와 한 몸이 되어 모래발자국을 남기며 걷는다.

 

파도가 모래에 남기는 흔적과 바람이 모래에 남기는 흔적이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  

 

 

대 자연이 연출해 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과연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다.

 

혹 안에 지방과 모든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는 낙타는 건강할 수록 혹이 단단하고 모양이 제대로 라고 한다. 

혹의 모양에 따라 건강의 척도가 가늠되는 것은 인간이라고 해서 다를바가 없을 듯하다.

 

어딘선가 들리는 한국말 소리에 반가워 서로 손을 흔들고 보니

 

레 시내에서 만났던 한국인들이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고 파키스탄 국경지대까지 다녀올 예정인 우리와 달리

누브라 밸리의 사막과 낙타 사파리 체험만 하고 다시 레로 돌아간다는 그들,,

아~~ 하루에 5,000m 봉우리를 두 번 넘다니 고산증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그건 정말 미친짓이야~

 

현재는 이곳도 한국사람들에게 점점 알려지고 있는 곳이라

인도 중부, 남부를 여행하고 나면 그 다음에 이곳 라다크로 여행을 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듯하다.

나처럼 다른 곳을 안가고 라다크로 바로 오는 경우는 좀 드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이면 인도 전역이 40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작렬하기때문에

인도의 부유층은 여름휴가를 북부에서 보내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관광지가

마닐리와 라다크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외국사람들은 아예 이곳에서 여름 한 철을 오롯이 와서 지내고 가는 사람도 많기때문에

레에서는 전 세계의 배낭 여행자들이 전부 다 모여드는 곳이라

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는 곳이기도하다.

 

히말라야 계곡 사이에 사막이 있다는 사실은 너도 나도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라

고산증을 감수하고 서라도 사막을 보기위해 레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는 곳이기도 하다.

 

너나 없이 인증사진은 필수고

 

 

때론 가로로 일렬로 늘어서서 걷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

 

때때로 모래바람이 불 때는 거친 사막의 모습이 오롯이 느껴지기도 하며

 

사막, 낙타, 사람들로 인해 여러가지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훈더 사막이기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관광객이 없다면 이곳엔 한 여름에도 적막감으로 원시적 자연만이 남아 있을 곳

 

한 겨울 온통 설원에 뒤 덮힌다는 이곳이 상상이 잘 안된다.

 

짧은 30분의 낙타 체험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다.

 

낙타를  돌 보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듯 하다.

 

곳곳에는 유목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곳 저곳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달리 그저 한가롭고 또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만이

여행자에게 한없는 여유와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곳이다.

 

 

지금처럼 차로 움직이는 문명이 없던 시절에는 오로지 낙타만이 교통수단이었을 누브라 밸리

척박한 환경이기에 낙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중국까지 물자를 실고 다녔을 실크로드가

이제는 사라진 문명의 이야기에, 역사책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지만

 

이름없는 히말라야 어느 만년설과 눈을 맞추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누브라 밸리에 서면

시간이 어디로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는 잠시 잊어도 좋다.

 

진정 이곳이 인류 최고로 발달된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곳이란 말인가?

 

찌는 듯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낮 평균 기온 20도 에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라다크의 여름이 그립다.

 

민들레가 계절을 잊게 만들던 그곳은 아직도 봄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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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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