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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을이 아름다운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작은천국 2012. 8. 8. 09:00

노을이 아름다운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장경리 해수욕장/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노을이 아름다운 해수욕장

 

 

서울에서 가까운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의

노을은 아련하게 아름다웠다.

 

혼자 보는 노을이 아까웠고

즐길 여유 없음이 아까웠고

순식간에 지고마는 노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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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지다.

<photo by 김성동>

 

 

'더워서 죽겠다'는 소리가 가시질 않는 뜨거운 여름,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지우라는 단어는 올 해 여름만은 예외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이 여름 피서가 절정을 이룬다는 지난 주말 AT 식구들과  

'앗 여름이다' 라며 피서 아닌 피서를 떠났다.

 

원래 계획은 이것저것 거창한 것이 많았으나

날씨가 너무 더웠던 관계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이도에서 가까운 인근 초등학교에 재직하시는 분의 안내로

방학중인 학교 교정에서 머물면서 그야말로 한가롭게 피서를 즐겼다.

 

교정 뒷뜰의 야생화 밭에는 여름 한 철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가 벗어 놓은

허물을 처음 보고 신기해 했었다.

 

나방 종류들 마냥 번데기처럼 허물을 벗어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기 모양과 꼭 같은 옷을 벗어 놓은 걸 보니 너무 신기했다.

게다가 나무에다가 알을 낳고 나무에서 허물을 벗는게 아닌가 싶어

파브르 곤충기를 찾아보고 싶어지더라는..

파브로 곤충기에 이런 내용이 나오는지는 알수없지만

하여튼 어찌나 신기하던지 

 

 AT 스튜디오는 사진카페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동호회성격의 카페들과 조금 차원이 다른

아카데믹한 카페라 사진 카페 다 가는 전체 출사는 없고 

자유로운 주제의 사진작업인 '사진일기'와

매 3개월마다 주제를 가진 '카보방'을 통해 개인사진 작업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MT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이긴 했다.

 

그래도 사진카페로 모였는데 전체로 사진은 한 번 찍어야 하지않겠냐며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에 일몰사진을 찍으러 나섰다.

북적이는 오이도를 피해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에 들어서니 해는 어느덧 기울어가고 있었다.

 

오이도를 제외하곤 그 흔한 제부도, 대부도도 아직 못 가봤는데

영흥도의 장경리 해수욕장은 피서 인파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으~~ 웬만하면 피서가 절정을 이루는 기간에는 움직이지 않는게 상책이라는 만고의 진리만 확인하고

좀 더 한가로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일몰이 시작된 태양은 어느새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해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움직이기를 십 여분

드디어 조용한 곳에 도착하자마자 후다다닥 내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서해의 일몰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피서간다는 기분으로 나와 일몰 사진을 찍을것이라 생각도 못했던 터

아~~~망원.. 망원.. 망원... 16~35m 광각렌즈가 아쉽기만 하다.

 

오랫만에 보는 주황색빛으로 물들어 오는 바다

 

 집에서 창문을 열면 가끔은 풍경이 펼쳐지면 좋겠다는 헛된 상상을 해 본다.

 

잔잔한 파도는 소리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중이고 

 

깊지 않은 모래해변에 발자국을 남기며 붉은 노을 따라 걸어 본다.

 

 

눈 한번 깜빡일때마다 저무는 해는 바다와 점점 가까워진다. 

 

일몰을 마주하고 있는 순간이면 사람은 누구나 그 하늘을 품고 싶어진다.

그러나 품지 못하니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찍어 품을 수 밖에  

 

조용히 앉아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정지된 이 순간에 움직이는 건 스러지는 태양과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뿐  

 

 

 

 

같은 곳을 보고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잠깐의 상념속에 어느새 태양은 안녕을 고한다.  

 

바닷가에서 바닷물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던 장경리 해수욕장

 바닷물에 발을 담그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을 만큼  일몰이 너무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둥둥 걸린 풍경은 찌는 듯한 날씨가 주는 선물이라고 느끼는 요즘

처음 가 본 장경리 해수욕장의 일몰은 요즘 계속 무덤덤한 마음에 잔잔한 포말을 일으켰다.

 

나에겐 하늘공원, 노을공원과 또 다른 느낌의 서해 일몰..

 

어둠이 잦아드는 고요한 순간을 오롯이 느끼며

자연과 교감하는 찰라의 순간,

 

마음에, 눈에, 카메라에 담아 오는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2% 부족했다.

그 아쉬움은 하늘공원, 노을공원에서 달래기로 했다.

 

정말 가지고 싶었던 찰라의 순간 한 장면,,,,

 

혼자 보는 노을이 아까웠고

즐길 여유 없음이 아까웠고

순식간에 떨어지는 노을이 아까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아쉬움을 아는 냥,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며 따라오고 있었다.

 

2012년 8월 4일 노을지다.   

 

<photo by 임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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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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