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yeonggi

[연천] 미리 가 본 연천 구석기 축제, 그 매력에 흠뻑 빠지다.

작은천국 2011. 4. 5. 08:30

[연천] 미리 가 본 연천 구석기 축제

 

 

오랜 기간 동안 원시시대에서 자연 상태의 돌인 석기를 이용하던 시기를 우리는 '구석기 시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주로 자연속의 동굴이나 움막을 짓고 살았다는

최소한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던 구석기 시대의 역사,

 

우리 나라에서도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주먹도끼가 출토된 연천의 전곡리에서

역사 이전의 인류사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미리 찾아가 보았다.

 

유목과 농경이 발달되는 신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에 이르는 유적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라고 해보았자 고작 '돌' 뿐이라는 생각에

별로 기대없이 그저 호기심에 가보게 된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장이었다.

 

그러나, 전곡리 구석기 축제장을 둘러보면서 

인류 기원 역사의 출발점이 되는 구석기 시대의 중요성과 

연천 전곡리에서 출토된 주먹도끼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었다.  

 

또한 전곡리 구석기 축제기간에 맞춰 개관될 예정인 전곡리 선사박물관은

정말 독특하고 색다른 박물관으로 아이들에게도 무척 인기가 높은 곳이라 생각되어진다.  

 

view on을 누르시면 더 많으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인류인 사헬란트로푸스(투마이)에서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까지

인류 진화의 전 과정을 살 펴 볼 수 있는  전곡리 선사박물관의 색다른 체험을 통해

 그저 즐기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축제가 될 듯하다.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너무 궁금해 궁금해~~

 

 

자~~~ 전곡리 구석기 축제장으로  발걸음을 서둘러 옮겨본다. 

 

 

축제장 곳곳은 원시사회의 인간생활을 볼 수 있는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실물 크기의 리얼한  조각상들은 무리지어 생활했었던 구석기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어디선가 한 무리들의 원시인들이 이곳 저곳에서 막 튀어 나올 것 같아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 거리게 만든다.

 

모든 관람에는 순서가 있는 법,

 전곡에서 출토된 석기 유물들의 발굴 과정을 볼 수 있는 전곡리 토층 전시관을 먼저 방문했다.

 

 

인류가 점점 진화하면서  구석기 후기가 되면 단순히 돌을 깨뜨려서 도구로 이용하던 것이

생활의 용도에 맞게 주먹도끼등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주먹도끼가 바로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에서 출토되었다.

 < 사진출처 : 책 '한국역사', 한국역사연구회지음>

 

그렇다면, 왜 '주먹도끼'가 구석기시대 다른 돌도 많은데 고고학적으로 주목을 해야하는가 궁금해진다. 

 책에서 보는 바와 같이 뗀석기에서 주먹도끼로 발전해가는 인류 문명의 진화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의 주장에서는 인도를 경계로 아시아 동쪽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기에

아프리카나 유럽 두 군데서만 인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이전의 이론은 

바로 이 주먹도끼가 대한민국 연천에서 발견됨으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인류의 문명이 싹트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주먹도끼'는  단순한 '주먹도끼' 가 아닌것이었다.

<사진출처  :  책,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1',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발굴 당시의 자료들 및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주먹도끼'의 발견 과정 또한 참으로 의외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미군병사로 지내던 그렉 보웬이라는 사람이

애인과 전곡에 놀러왔다가 이상한 돌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주먹도끼'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주먹도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까 걱정은 안해도 된다.

약 5분 정도 '주먹도끼'의 이해를 돕기 위한 3D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동안

구석기 전반적인 시대의 생활상, 환경, 주먹도끼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이 되도록

재미를 곁들이고 있어 어른인 나도 '연천과 주먹도끼'라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버렸다.

 

전시관앞에는 선사시대 체험마을도 있으니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간단히 '주먹도끼' '연천 전곡' 에 대해 살펴 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인 축제장을 둘러 볼 차례이다.

생각보다 축제장은 꽤나 넓은 곳이다.

 

 

농경생활이 시작되고 정착을 하게 되는 신석기와 달리 구석기 시대에는

자연에서 나무 열매를 채집하거나 동물을 사냥해서 끼니를 연명해야 했던 구석기 인들  

 

자연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기에 사나운 맹수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던 구석기인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하다.  

 

매머드를 이용한 구석기 시대의 복원된 주거지를 비롯해

 

 무리를 지어 살던 원시 사회의 구석기 시대 생활 환경을 코 앞에서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아직은 온 몸에 털이 뒤덮혀 유인원의 형태를 못 벗어나고 있는 그야말로 원시인다.  

 

너무나 리얼한 조형물을 담고 있는 사람들

 

지금과는 너무나 달랐던 한반도의 기후조건과 자연환경은 이젠 사라지고 없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무려 4m의 크기를 자랑하는 매머드 보다 큰 꼬끼리앞에 사람은 한 깜냥도 못되는 듯하다.

 

누가 원시인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간다.

참고로 이분은 2008년 연곡리 구석기 축제때 원시인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건 무슨 동물이지?

 

축제장 한켠으로는 자생 식물원도 있어 꽃피는 5월이면 지천으로 피어있을 꽃밭을 상상으로 미리 만나 보았다.

 

드넓은 축제장은 가족들과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인 곳이다.

 

한참을 둘러보고 구석기 산책로를 통해 이번에 새로 개관할 박물관으로 향했다.

 

참으로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전곡 선사박물관은

이무기를 형상화 시킨 외양부터가 눈길을 사로 잡는 곳이다.

 

 스틸의 눈부신 외관이 거대한 우주선의 사이버틱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이 박물관은  

문을 열고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과거로 되돌아 가는 듯한 착각이 들게한다.

 

원시 생명체의 뱃속을 따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있는 통로는

 용의 비늘의 느낌이 나도록 표현되었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서면 이렇게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지는데 사이버틱한 외형의 공간과 달리

내부는 너무나도 안락하고 편안함이 살아 숨쉬는 공간 그 자체이다.

 

동물 뱃속에서 밖을 내다보는 느낌도 재미있다.

 

5월 개관을 앞두고 한창 분주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한영 학예팀장님께서 직접 박물관을 안내해 주셨다.

주먹도끼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설명 중 이시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길, 고고학체험센터, 동굴벽화탐험, 카페테리아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설 전시실의 모습이다.

 

입구에는 구석기시대 매머드를 이용한 구석기 시대의 주거문화가 재현되어 있다.

구석기 시대를 대변하는 메머드는 보시다시피 결국 인간에 의해 멸종되었다고 한다.

원시 시대나 현대나 자연 환경은 인간에 의해 훼손이 시작된다.

결국, 그 최종의 종말은 인간이 될 터, 다시 한번 자연이 보내는 위험 신호에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인류 진화의 발걸음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진화의 행진이다.

실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너무 흡사해 말을 걸어 보고 싶고 손을 잡아 보고 싶게 만들었던 진화의 행진

 

 

 

 인류 진화의 시발점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루시)는 이렇게 생겼다.

책에서 조그마한 사진으로만 보다 실물은 보니 정말 신기하다.

루시의 넓고 짧은 엉덩이뼈와 안쪽으로 오므려진 넓적다리뼈는

 오늘날 현재 인류와 마찬가지로 똑바로 일어 서서 두 발로 걸었으며

키 약 107cm, 몸무게 약 28kg 의 여자로 밝혀졌다고 한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루시의 뼈이다.

 

학예팀장님이 설명해 주시는 인류 진화의 발전 과정을 듣고 있으니 무한 상상력이 나래를 펼친다.

 

 

 

반대편으로 한 바퀴돌면 비로소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는 현대 인류와 점점 닮아가고 있는 진화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으며

 

약 7백만 년의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인류종의 진화해 가는 과정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전곡리 박물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평양인근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사진 왼쪽 맨 아래)은 흡사 현대 인류와도 유사할만큼 사실적인 묘사를 자랑하고 있다.

 

 전곡리의 발굴 현장도 재현이 되어 있어 고고학의 발굴현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이미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

 

인류 최초 선사 시대 곳곳에 그들이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는 세계 유명 동굴의 벽화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직접 어두운 동굴 속을 헤매며 고고학 탐험을 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벽화 곳곳에 남겨진 구석기 시대의 생활상들과 온갖 주술적인 상징들은 신비함 그 자체이다.

 

상설전시관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을 가라앉힐 시간도 없이 바로 고고학 체험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수 억만년 전 발견된 미이라를 바탕으로 인류 문명을 역추적해가는 고고학의 신비로움과 흥미로움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보다 더한 학구열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듯하다.

 

이 미이라는 1991년 알프스 만년설에서 발견된 아이스맨의 모형이다.

 

인류 기원의 신비와 대한 민국의 기원은 어디에서 부터 오는 것인지

비교 문화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냥 휙 둘러보는 박물관에서 끝나지 않고 고조된 흥미와 관심을

직접 돌을 부딪혀 석기를 만들어 볼 수 도 있고 동굴벽면에 손가락에 물감을 묻여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자신의 손바닥을 이용해 구석기인들의 생활과 예술에 대해 몸으로 체험하면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박물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으니 놀이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을 듯하다.

 

박물관 2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창문너머로 보이는 풍경 어디선가

아직도 구석기인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5월 구석기 축제를 앞두고 김규선 연천군수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올 해로 벌써 19째 이어지고 있는 '연천리 구석기 축제'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애착은

7년 연속 우수 축제로 사랑받고 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축제와 달리, <체험과 교육>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충족하는 축제인 동시에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국사 책 한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이지만 <선사시대의 중요성> 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포부를 밝히셨다.

 

온 가족들이 바베큐를 함께 해 먹고, 감자캐기를 하고, 선사 문화를 체험하며

오감만족에 교육적인 효과까지 더할 수 있는 축제이기에

단 5일간의 축제기간동안 거의 백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여 직접 체험을 통해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연천 구석기 축제야 말로 축제다운 축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를 했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구석기 시대의 중요성에 비해 그 유적이나 유물들은 땅 속에 묻혀 있는 '돌' 이라는 한정된 소재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별 기대없이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로 찾았던 연천 구석기 축제장은

축제기간 중 가족들과 함께 다시 전곡 선사 박물관을 찾고 싶을 만큼 너무 인상적인 곳이었다. 

 

대한민국은  현재 각 지방 자치 단체마다 축제의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축제가 있지만 과연 이런 걸 축제라고 하는 가 싶은 회의감이 드는 곳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나  이 전곡리 구석기 축제야 말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더불어 역사 교육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축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따라서5 일 동안만 열리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백만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고 있는 구석기 축제는 

해마다 최고 방문객을 돌파해 가고 있는 중 인 것만 보아도 이미 검증된 축제하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눈으로 보는 축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며

더불어 교육적인 효과까지 잡을 수 있는 1석 2조의 연천 구석기 축제

5월 축제의 현장을 빨리 만나고 싶어지게 하는 순간이다.

 

<축제 안내>

공식 홈페이지 : http://www.goosukgi.org/intro/intro.asp 

 

체험마당 : 구석기 벽화그리기, 물고기잡기 체험, 구석기 바비큐, 선사체험마을, 멸종동물 사냥하기,

                                         선사체험 국제교류, 대형 석재끌기, 구석기 퍼포먼스,농경생활문화체험, 각종 경연대회

                                         전국 대학생 구석기 벽화그리기 대회, 전국구석기 퍼포먼스 경연대회 등

 

                         공연마당 : 개,폐막식 불꽃놀이, 연천군 캐릭터 고롱이, 미롱이, 연천이가 함께하는 인형극,

                                        구석기 창작 퍼포먼스, 개막 특별공연, 페막 특별 라디오 공개방송 등

 

전곡 선사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jgpm.or.kr/index.asp 

(박물관은 축제기간에 맞춰 개관될 예정이다)

 

 

 

 

이글이 유익했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특히 저 밑에 손가락 추천 버튼 '꾹' 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도 필요없는 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