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나는 걷는다

[걷기여행] DMZ 평화누리길, 철조망따라 평화의 길을 걷다

작은천국 2012. 6. 25. 11:00

DMZ 평화 누리길,

철조망따라 평화의 길을 걷다

 

 

DMZ 평화누리길이 피로 물들었던 그날이 오늘로 6.25전쟁 발발 62주년을 맞이했다.

평소에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거의 잊고 살고 있는 전후 세대이지만

휴전국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현실은

보이지도 않는 DMZ라는 공간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듯하다.

 

 

이글은 2012년 6월 25일 포토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그 길에 조성된 DMZ 평화누리길은 그래서 그 어떤 길보다 더 의미가 깊었다.

 

아픈 전쟁의 역사와 상처를 딛고 일어선 곳에 피어 날 '평화'가

DMZ 평화누리길 곳곳에 묻어 있었다.

 

평화 누리길은 경기북부 DMZ 인근의 평화, 생태, 역사관광지를 연결하는 총 182.3km의 도보여행길이다.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의 네 구간으로 나누어진 평화 누리길은 DMZ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군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분단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지역별로는 김포 3개 구간은 38.4km, 고양 2개구간은 25.4km, 

파주 4개구간은 56.3km, 연천 3개구간은 62.2km 로 나뉜다.

 

 

이중 김포평화누리길은 한강 하류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강화해협을 끼고 걷는 길이다. 

DMZ 평화누리길 김포 1구간은 대명항에서 출발 덕포진, 통진휴게소, 문수산성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다.

2구간은 북녘땅을 볼 수 있는 애기봉을 볼 수 있는 산길이고

3구간은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지며 대부분 김포 비무장지대(DMZ)를 걷게 되는 길이다.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통제되었던 DMZ에 대한 호기심떄문에

 김포 평화누길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길이다.

 

원래는 애기봉을 갈 계획이었으나 하필이면 방문하게 된 날이 애기봉 초소 근무자들이

쉬는 날이라고 해서 김포 평화누리길 첫 번재 길 대명항에서 덕포진까지 걸어보았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생기고 난 뒤 김포, 강화는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 되었다.

특히 강화해협을 유유히 흐르고 있는 조강은

 

'한반도 중부내륙의 모든 물길을 담아내는 ‘할아버지강’, 바로 조강(祖江)이다

김포반도 하성면 연화산과 파주 교하의 오두산 사이가 시작점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을 합쳐 도도히 흘러온 한강과, 한탄강물을 이끌고 온 임진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서해 쪽으로 좀더 흐르다가 북한 개성을 지나온 예성강까지 받아들이니, 그 품은 매우 넓다.

조강은 ‘금지구역’ 안에서 흐른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서부전선. 강 건너가 북한 황해북도 판문군(옛 개풍군)이다.

강심 한가운데로 금도 없이 휴전선이 지나간다.

60년 가까이 삼엄한 철책에 갇혀 사람들에게 까맣게 잊혀지고, 길은 끊겼다.' 로

 

경향신문의 김석종 선임기자는 이 강을 설명하고 있다. 

 

한강 하구 조강의 물과 서해바다가 합치는 염하 물길의 대명포구옆으로

김포 함상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걷기에 앞서 관람을 했다.

 

'삼식이의 꿈' 이라는 작품제목을 달고 있는 공공미술프로젝트로 마련되어진 작품이

해군의 퇴역함대와 어울려 익살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며 철책선이 주는 긴장감을 떨치게 한다.

 

약 5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퇴역한 상륙함인 운봉함(LST_671)을 개조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김포 함상공원이다.

 

2,000t급의 함정인 운봉함은 바다로부터 함정 및 항공기에 탑승한 상륙군이 적 해안에 실시하는 공격작전을 위해

병력을 육지에 실어 나르는 함정의 역할을 했던 상륙함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음 등장한 1세대 상륙함이다.

제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운봉함은 이후 대한민국 해병에 인계되어

백구부대의 일원으로 월남파병에 참여했고, 상륙작전훈련, 수송 작전지원, 낙도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해오다

차세대 상륙함이 도입되면서 2006년 12월 52년간의 활동을 마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운봉함 내부

 

 

운봉함 내부는 상륙전과 관련된 역사 속에 숨은 이야기를 비롯해

국내외 군함의 다양한 정보를 미디어테이블과 대형 스크린의 연동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특히, 전쟁의 잔인함을 일깨우는 스토리로 구성된 ‘오케이 상륙작전’이라는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실제 상륙함의 긴박한 긴장감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직은 우리가 분단국가이자 휴전국가라는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바다를 지키는 해군과 해병대에 관해서도 설명이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의 전투복, 평상복 등등의 가상공간에서 입어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고

 

현빈따라잡을 요량으로 해병대 군가도 한번 들어보았다.

 

꼭 해군만 있는 건 아니다. 육군의 완전군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함대를 개조한 내부의 모습이다.

 

 

간단한 근거리 통신법인 신호수기는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간단하게나마 화면으 지시대로 따라서 신호수기 체험도 해보았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적의 전투기를 격침시키는 게임을 통해 전쟁의 상황을 경험해 볼 수 도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물 사건에서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잠수병 증세로 치료 중 사망, 순국한 고 한준위 준위를 다시 만났다.
고 한준위 준위를 비롯해 조국과 전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소원했다.

 

2층은 선실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군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재현놓았으며

함장실, 작전실, 조타실 등등을 둘러 보고 나면 관람은 끝이 난다.

 

 

운봉함에서 보이는 평화누리길,

김포 함상공원을 지나 철책선을 따라 길을 걸으면 곧장 덕포진으로 이어진다.

 

김포함상공원에서 덕포진까지는 1.5km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약 1시간 30분간 덕포진만 둘러보아도 좋을 듯하다.

 

예전에는 이 곳이 출입금지 구역이었을텐데 개방이 되고 평화누리길로 조성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꼭 한번은 걸어보고 싶던 길이었다.

 

철책선이 쳐져 있어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평화누리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철책선이 있어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도 잠시

 

얼마걷지 않아 모내기를 끝낸 들판을 만나면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만끽하게 되니 긴장했던 마음이 일시에 풀어진다. 

 

철색선 너머 운봉함이 옛 영화를 자랑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기봉 등이 위치하고 있는 철책선의 경우 김포 비무장지대에 속해 있는 곳이라

출입을 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진도 찍어서는 안되는 군사지역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은 군사지역이긴 하지만 강 건너가 강화도이기떄문에 출입허가가 필요하지 않으며

사진또한 찍어도 무방하다.

 

그래도 철책선이 있어 약간은 긴장하고 있었던 마음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인해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임을 실감하게 된다.

 

불면 소리가 날것같은 악기에서는 길이 끝이 없다는 조형물이 싱긋 웃음을 짓게한다.

 

훅~ 하고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민들레 홀씨~

 

이 곳이 6.25 전쟁때 피를 흘리면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던 격전지였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전쟁이 멈춘지 이제 겨우 60년... 한반도는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고 피를 흘렸던 그 강은 유유히 흐르며  고요한 평화가 내리고 있었다.

 

아! 자전거길도 조성이 되었구나 ~

 

짧은 시간을 걸어 덕포진에 도착하고 있는 중이다.

 

다소 뜨거운 날씨였지만 한번쯤 걸어보고 싶었던 평화누리길을 걷는 기분은 남달랐다.

 

길의 끝에서 저 멀리 보이는 운봉함과 지나온 길을 보며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철책선이 걷히는 순간이 멀지 않은 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길은 가깝게는 한국전쟁이 더 멀게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의 격전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길을 걸어내려오니 덕포진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짧은 걷기가 끝이 났다.

 

 

<인근 추천 여행지>

강화에는 북한을 가장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강화 평화전망대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누르시면 됩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불과 60여년전 피로 물들었던 서해포구에는

어느새 한적한 평화로움이 내려앉아 있었다.

 

비록 짧게 걷는 길이었지만 그 의미는 충분했을만큼 감회는 남달랐지만

 DMZ 평화누리길 김포구간을 제대로 느껴보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2~3구간의 애기봉에서 전류리까지 보이지도 않는 DMZ 선이 지나가는 조강을 비롯해 

애기봉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듯하고 

한강 내수면 어업의 최전방 포구인 전류리,

넓은 들판에 펼쳐지고 있는 후평철새도래지,

조강변의 민통선 마을,

 

무엇보다 붉게 물드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이름나있는 조강과 염하강변이기에

대명포구, 덕포진, 문수산 등을 비롯해 강화해협 물길이 그 어느 곳이 아름답지않을까 싶을만큼 눈에 선하다.

 

더운 여름 해도 길게 있으니 오후쯤에 출발해

붉게 물들어오는 DMZ 김포 평화누리길을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다. 

 

이 글은 문화관광부 공감코리아 정책탐방기사로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