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나는 걷는다

[제주올레] 소처럼 느릿느릿 걸으며 제주 우도를 내 품안에,

작은천국 2012. 3. 23. 10:16

소처럼 느릿느릿 걸으며 우도를 내 품안에

우도 올레길을 걷다.

 

 

소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도'라 불리는 섬,

그래서 우도는 소처럼 느릿느릿 걸어야 그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느리게 걷는 걸음걸음 마다 우도의 바람이,

보이는 순간순간 마도 우도의 비경이 사로잡는다.

 

 

우도를 전부 걷기에는 시간상의 문제로 인해

남쪽으로 볼록하게 솟아있는 소의 머리부분 우도봉(쇠머리오름)에 올라

내 품안에 우도를 품고 돌아서는 길,

우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마음이 한없이 넉넉해진다.

 

우도등으로 향하는 길 올레의 리본이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우도의 봄을 알리는 노란색 유채꽃이 앞 다투어 피기 시작했지만

은근이 바닷바람이 강한 곳이라 자연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올레 길을 걷는다 생각하니 웬지 올레꾼의 간식 올레 꿀방도 하나 먹어줘야 할 것 같다.

 

우도는 워낙 절경인 곳이라 각종 드라마, 영화 및 국민예능 1박2일도 다녀간 곳이다.

 

우도등대로 향하는 길은 소의 머리부분이 아니랄까봐 경사진길이 이어진다.

 

우도 언저리를 한바퀴돌고 있어서 바로 밑으로는 검푸른 제주의 바다가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아직까지 정상에 녹지 않은 눈이 쌓여있는 한라산이 지척으로 보인다.

 

저 멀리 지미봉, 말미오름, 알오름, 다랑쉬오름, 용눈이 오름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우도 바다 너머 전경과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걷는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한 걸음 떼어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렇게 우도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엄경,, 언제적 영화이던가?

 

서둘러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은 경사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처럼 느릿느릿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우도의 절경에 감탄사 연발이니 그리 서둘 이유는 없다.

 

성산일출봉도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니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할 수 밖에

 

그리고 멋진 광경을 오래도록 품고 싶어 카메라 누르는 소리로 분주하다.

 

어디 카메라 뿐이겠는가? 이런 곳에선 점프도 뛰어줘야 하고

 

행여 그 모습 놓칠새라 사진을 담는 손길은 더 분주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우도봉에 다다를수록 바다는 점점 더 넓어지니 내 키가 1m는 훌쩍 더 커진 기분이다.

 

우도봉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에 올라서 사방으로 고개를 돌리고 우도봉을  밟고 서서 내 품안에 품어 본다.

 

 

 

정상에 서니 메마른 우도등대 공원의 탁 트인 경치가 머리속까지 상쾌함으로 다가온다.

본격적인 봄이되면 메마르기 그지없는 이 풍경도 초록의 물결이 촘촘히 촘촘히 번저올 걸 생각하니

그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다시 경사진 길을 내려가 올레길의 코스를 따라 등대공원입구로 향한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등대들의 조형물들이 올레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강원도 고성 대진등대, 부산 가덕도 등대, 제주 마라도 등대

두번째 줄 왼쪽부터 포항의 호미곶등대, 목포 목포구등대,  인천의 팔미도 등대  

 

꽃피는 동백섬이 봄이 왔건만,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를 불렀다는 부산 오륙도 등대,

 

그러고 보니 위에 언급된 등대는 전부다 직접 눈으로 보고 온 등대들이구나~

 

길의 끝에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우도팔경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빠질수도, 빠져서도 안되는 독도의 풍경까지 확인하고 나면

 

 길은 우도 등대 홍보관으로 이어진다.

 

계단을 올라 우도 등대홍보관에서 보이는 우도의 경치

 

파란하늘, 푸른 바다..

정말 떠나고 싶게 만드는 제주의 모습이다.

 

우도 등대 홍보관에서는

 

우도 등대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 볼 수 있으며

 

영상속에 등장한 제주의 등대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진에서 익히 보았던 우도 등대 정상의 모습이다.

 

등간과 우도 구 등대의 모습

 

97년동안 우도 부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길잡이가 되었던 우도등대

노후화로 인해 2003년11월에 폐지되었고 역사적 가치로 인해 원형대로 영구히 보존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이 등대가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으며

1층에는 우도 등대 홍보관이 자리잡고 있어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우도 등대공원의 정상에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우도 팔경 중 하나인 검멀레 해수욕장과 동안경굴로 향하게된다.

물론 검멀레 해수욕장 쪽에서 거꾸로 걸어와도 상관이 없다.

 

사정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마저도 절경으로 다가오는 우도이다.

 

우도봉인 쇠머리오름에 오르면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 모든 풍경은 우도 팔경 중 삼경에 속하는 천혜의 절경으로 지두청사로 불린다.

 

  천천히 뒤로 저 멀리 우도 정상의 너른 들판과 우도 등대공원이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가파른 계단은 길이 끝나는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풍경으로 인해 마음을 더 설레이게 한다.

 

 마을은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고  돌담길 사이로 푸른 마늘밭

이 곳이 정녕 제주란 말인가?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던 독일 뮌헨의 어느 곳 못지않은 이국적인 풍경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우도의 바람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를 따라 은빛물결로 출렁이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중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도보여행이다.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우도등을 오려는 사람들을 쏟아내고 간다.

 

길의 마지막엔 부산스러움을 남기며 환한 미소가 박힌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우도 올레길이 생기고 우도를 크게 한 바퀴 돌게되는 우도를 꼭 걸어보고 싶었다.

걷기에는 제주의 바람이 다소 차가웠지만 걷기 시작한지 10분이 채 안돼

 등줄기로 쏟아 오르는 땀방울이 느껴진다.

 

온통 에메랄드 빛 바닷내음 코를 찌르고

아름다운 우도의 풍경은

걷는 이의 발걸음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사로 잡아버렸다.

 

초록의 기운이 번져갈 계절이 다가왔다.

 

우도야 잘 있느냐?

 

그곳에 다시 가고 싶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