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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현지인만 간다는 제주맛집, 제주산 생근고기 연탄 깡통구이

작은천국 2012. 6. 21. 08:30

현지인만 간다는 제주맛집, 제주 생근고기

 

 

일상을 떠나 낯선 지역을 여행하게 되면 맛있는 집, 일명 맛집이라는 곳을 찾게된다.

그런데 맛집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집 보다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진짜 현지인들이 찾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다른 지역보다 제주라면 특히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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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힐링캠프 촬영 차 제주를 방문했을 떄

제주생태관광 고제량대표님께서 현지 안내를 맡아주셨고

모든 촬영을 끝내고 현지인들이 가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말에

 

제주에 오면 한끼는 꼭 먹어야하는 제주산 생고기로 메뉴가 정해졌고

본인들이 회식하면 가끔 간다는 곳,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는 곳,

 

바로 제주산 생고기가 연탄에 구워져 나온다는 곳을 가 보게 되었다.

 

제주를 많이 가본터라 대충의 큰 길들은 눈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저리이리 몇 번 가니 아 여기가 어디여 했지만

관광지 음식점 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외관에 

간판에 붙은 돼지코..., 저건 또 뭐니? 아하하하 살짝 귀엽기까지 하다.

왠지 친근감이 확~~~ 느껴지는 곳이다. 

 

[한마음 돈가돈] 제주산 생근고기 연탄구이

주소 : 제주시 이도 2동 76-11 (02-702-5570)

 

 

식당안의 모습~

고제량 선생님도 오랫만에 와 본다며 뭔가 살짝 바뀐듯하다고 하셨지만

어쨋거나 제주에서 관광지용 식당만 다니다가 모처럼 현지인들만의 공간에 들어선 기분을 느끼게 되니

호기심 천국은 그냥 헤벌쭉~~~

 

이집의 주메뉴는 제주산 생고기 중 주로 목살을 취급하고 있는 곳이다.

다른 곳들이 오겹을 주요 품목으로 내세우는 곳과 달리 오랫만에 목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었다.

 오겹보다는 기름기가 적은 목살을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  

가격도 무난하다.

근고기라고 해서 색다른 부위가 있는 줄 알았더니 근단위로 판매한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은

제주에서는 고유명사 혹은 보통명사로 쓰이는 듯하다.

 

노랑색옷을 입은 사장님..

입구에 들어올 때 부터 가게의 분위기가 범상치 않다 싶긴했는데

오른쪽의 주방장과 같이 고기를 초벌구이를 하는 모양이

같은 집게, 다른 손놀림으로 남다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촬영 때문에 간 상황이라 사진을 찍을 여유도 찍을 생각도 없었는데

이 집은 어찌나 욕심이 나던지 같이 간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도 없이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피자치즈처럼 오겹을 가장 자리에 죽~~~ 일렬로 늘어 세우고 초벌구이가 시작되었다.

고기를 주면 알아서 구워 먹을텐데 왜 이렇게 번거롭게 작업을 하냐고 여쭈었더니

 

기름기도 별로 없는 목살이 육즙마저 빠져나가버리면

뻑뻑해서 맛이 없어서 못 먹는기때문에

숙련된 전문가가 초벌구이를 통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줘야 한다는

음식 철학을 가진 분이셨다.

 

 

영하에서 보관하면 고기가 얼어서 맛이 없기때문에

 고기의 맛을 최고로 유지하기위해  영상 1~2도가 되도록 유지하며

4일 동안 냉장숙성을 시킨다고 했다.

 

아~~~ 그 맛이 어떨지 지글지글 끓는 소리는 침샘을 한껏 자극한다.

 

한쪽에서 맛있는 소리를 내며 고기가 구워질 동안 연탄불을 가운데 두고 상차림이 준비되었다.

보시다시피 연탄에 고기를 구워야하는 관계로 이집의 영업시간은 연탄불이 있는 시간동안만 운영된다.

연탄불을 피우는 오후 다섯시부터 열한시까지만...

 

고기를 늦게까지 먹고 싶다고 해도 안된다.!!!!

불이 없으니 꺼져가는 연탄불 앞에두고 푸념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종가집 불씨를 소중히 여기는 것 마냥 이집의 연탄불 영업시간 또한 소중할 수 밖에 없었다. ㅎㅎ

 

 

"여기 원래 오시던 곳 맞아요? ㅎㅎ"

"이상해 분위기가 좀 바뀐것 같애"

 

제주 토박이이신 고선생님은 두리번 두리번,,

 

약간의 담소가 오가는 동안 어느새 초벌구이된 근고기 대령이요~~

가장자리는 피자의 치즈처럼 오겹이 두르고

중간에는 초벌구이되어 먹음직스러운 윤기가 좌르를 흐르고 있는 목살이 들어오는 순간

 

다들 말없이 군침을 삼켰다.

 

제주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을 때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같이 연탄불에 올려진 멸치젓갈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면

 

이젠 분주한 젓가락질로 바쁜 시간이다.

 

파, 무우, 콩나물의 삼색 무침이 고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잘 익은 목살 갖은 야채와 함께 올려 한입에 쏘옥~~~

 

맛있다 맛있다 연발 연발 연발~~

야~~ 오겹, 삼겹보다 목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소고기도 아닌데 육즙이 살아있는 목살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잘 읽은 고기 한점 이번에는 끓고 있는 멸치젓깔에 푹 눌러 찍고

 

또 찍고... 또 찍고...  아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한라산 소주!!   빠질 수 없다. 왜? 여긴 제주도니까~~

 

우리의 서툰 손길에 보다 못한 사장님께서 오셔서 직접 남다른 집게 손놀림으로

고기를 맛깔나게 구워주고 계신다.

 

고선생님은 이 집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하니

분위기가 바뀐게 아니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신다.

 

문득 옷에 붙은 상표에 1928년이 있어 반 농담삼아

'1928년 산이냐며?' 던진 한 마디에

 

옳다구나 기회는 이때다 싶을 만큼 사장님 숨겨놓으신 개그 입담 작렬해 주셨다.

'같은 집게  다른 손놀림' 이라는 자화자찬에서 시작해

'1928년부터 고기를 구웠다'

'이거 먹고 너무 맛있으면 11시 넘어 와라.. 아마 문닫고 없을것이다'

'여기 있는 모든 반찬은 김치를 비롯해 전부 직접 만들지만

딱 하나 못 하는게 있다. 라면은 못 만든다' 등등

 

김 감독님을 비롯하여 먹느라, 배꼽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다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촬영내내 무표정했던 동민씨... 이리 해맑게 웃는 모습은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ㅋㅋ

 

아~~ 왜 1928년산이냐고 생뚱맞게 물어가지고서리... 하하하

 

하여튼 두번째 새로운 판갈이가 시작되고

 

이번 촬영으로 전부 다 처음 보는 얼굴임에도

이상하게 오래전부터 알아왔던 사람마냥 공감과 교감속에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이야기는 멈출 줄 몰랐다.

 

보기에도 쫀득쫀득해보이는 오겹도 어느새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직접 못 만든다는 환상의 라면이 등장하고 ...

낡은 양은냄비... 아~~~ 이것도 맘에 드네

 

연탄불 위에서 제대로 꼬들꼬들해진 돼지고기가 들어간 라면

후루룩 맛있는 소리에 배부름은 웬말이냐며 한 그릇 뚝딱 가볍게 먹어치워주셨다.

 

배부르게 든든히 ,즐거움과 함께 맛있게 먹고 일어서는 길

서울에서 온 우리보다 현지인인 고제량 선생님이 더 좋아하셨다.

 

이 곳이 이런 곳으로 바뀐지 몰랐는데

아~~ 나 여기 직원들과 같이 올꺼야...라고 하셨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고 몇 주 뒤

선생님으로부터 사진 한 장이 날아왔다.

 

'정작가,,,, 돈가돈에서 그날을 추억하며 직원들과 회식중이야!'

 

이런...  혼자 저녁먹고 있다가 분노의 헛젓가락질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ㅠㅠ

 

현진인인 고제량 선생님이 더 좋아했던 제주산 생근고기 연탄 깡통구이

 

제주도 가게 되면 다른 집 다 필요없어...

나 여기 다시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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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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