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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행] 옥탑방 왕세자가 궁금해하던 마이산 탑사

작은천국 2012. 5. 7. 07:30

옥탑방 왕세자가 궁금해하던 마이산 탑사

 

 

시간을 초월한 스토리로 인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옥탑방 왕세자

 

그 왕세자가 일하고 있는 홈쇼핑에서 모든 여행지를 체치고

 5월에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았던 '진안' 을

 여행상품으로 기획하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벚꽃이 늦게 핀다는

진안의 대표관광지 마이산을 찾아 답사를 간 장면이 방영되었다.

 

  왕세자가 궁금해 하던 진안 마이산은

한국의 불가사의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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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탑사로 향하는 길은

2012년의 마지막 봄이 아쉬운 듯 서울에서는 이미 지고 없는 벚꽃이 한창이었다.

 

봄 소풍 나온 아이들부터 꽃 놀이를 즐기는 어르신들까지

 꽃피는 봄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진안 마이산은 남부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비해 기온이 낮은지라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 중 한 곳으로

마이산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탑사까지 이어지는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소문난 벚꽃의 명소이기도 하다.

 

그 벚꽃을 보기위해 작년, 다른 곳에서는 벚꽃이 한창일때 이곳을 찾았으나

 벚꽃은 커녕 메마른 나무가지엔 꽃순도 없어 엄청 실망을 하고 돌아서야 했는데

 

올해는 절정까지 하루 이틀있어야 될 듯하지만 작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남은

진안 마이산의 벚꽃이었다.

 

 

 

 

 키 높이 벚꽃들이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다.

 

 

 

 

마이산 일주문에서부터 탑사까지는 도보로 이동해야 하며

천천히 걷는다면 약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서울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해 마이산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마이산은 토종흑돼지가 유명한 곳으로

특히 등갈비는 진안 마이산의 별미 중의 별미라고 할 수 있는데

온통 등갈비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그 맛을 지나칠 수 없고

산채비빔밥으로 밥 한공기 뚝딱 해치웠다.

 

점심을 먹고 금당사 앞에 활짝 핀 목련과 벚꽃을 보며

본격적으로 탑사를 향해 길을 걷는다.

 

 

탑사입구까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어 걷기엔 그만인 길이다.

 

 

얼마걷지 않아 호수에서 마이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쫑긋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마이산의 모습이다.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이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

금강산처럼 4계절 다른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봄에는 안개속에 세상만무링 묻힐 때 뚜렷한 쌍봉이 바람을 앉고 있는 돛폭과 같다고 해서 돛대봉

여름에는 굽이 치며 뻗어나가는 푸른 산맥이 용의 몽뚱이라면 쌍봉은 뿔과 같다고 해서 용각봉

가을에는 산이 살찐 말처럼 붉고 누른빛을 띠게되면 쌍봉은 그 귀와 같다고 해서 마이산

겨울에는 백설로 덮이 쌍봉이 붓끝과 같다고 해서 문필봉이라고 불린단다.

 

특이한 건 숫마이봉은 사람들이 오를수 없고 암마이봉만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금당사에서 약 40분정도만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이는 승천하지 못하고 산이되어 버린 탓이 아내 산신에게 있다고 하는 전설로 인해

암마이봉이 사람들에게 그 업보로 인해 끊임없이 밟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고 하니

다소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마이산은 정면으로 보이는 암마이봉의 거대한 바위산에

둥근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에 생기는 풍화현상으로

지질학적으로는 타포니 현상이라고 한단다.

이 타포니는 동, 서, 북쪽에는 없고 오직 남쪽면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으로

태양열에 의해 내부와 외부의 온차이에 의해 생긴 현상이 아닌가 추측되어 진다고 하는데

마이산처럼 집단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대규묘의 타포티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마이산의 기이한 풍경에도 반하기 전에 봄의 풍경에 먼저 마음을 열게 되었던 곳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겨우내 잠자고 있던 고요한 마음을 깨운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벚꽃터널이 장관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길가 가장 자리 옆으로  신기한 마이산의 돌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새로 만들어져 있다.

 

무엇보다 정성으로 쌓아올리는 돌탑이기에 행여나 조심스레 올려 놓는 돌 하나에

공든탑이 무너질까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만드는 돌탑이다.

 

진안고원에 자리한 탓에 이제 시작되는 봄을 만나는 중이다.

 

천천히 약 30분을 걸어 마지막 벚꽃 터널을 지나면 비로소 탑사에 도착한다.

 

인근 학생들의 봄소풍, 단체 수학여행을 비롯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이산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중이다.

 

마이산 탑사의 입구

 

 머리속으로만 그려보던 탑사를 마주하는 순간

자연미보다는 인공미가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어쩌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탑을 위해 일부러 돌을 깍은 것도 아닌

천연의 자연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탑들은 그저 신비하기 이루말할 수 가 없다.

 

약 80개가 넘는 돌탑들이 앞서거니 뒷서니

원시태고적부터 이 탑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상상도 잠시

 이제 겨우 100년을 조금 넘겼을 뿐

게다가 한 사람이 전부 만들었다는 건 더 경악하게 만든다.

 

 

마이산 톨탑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불가사의로 여겨지는 곳이다.

 

접착제나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쌓았다는 것

이 많은 탑들이 불과 30년 안에 만들어 졌다는 것

무려 100년 동안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떡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저 돌을 쌓아두기만 한 탑사가 아니라

겨울철에는 탑단에 물 한 사발 을 올려놓고 성심으로 기도하면

 역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신묘한 현상을 관찰할 수 도 있다고 한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마이산 탑사는

보는 바와 같이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아 지는 지형으로 인해

산에서부터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오는 곳으로

여름철 태풍이 불때는 언덕의 나무가지가 부러지고

심할 경우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높이가 15m가 되는 돌탑은 그 바람에 조금 흔들리기만 할 뿐

스러지지 않는다고 하니 어찌 불가사의라 하지 않을까 싶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신비한 자연미와 기이한 인공미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탑사

 

탑사 내의 천지탑, 오방탑, 아사탑, 월광탑, 중앙탑등은 제작기 이름과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전체적인 탑사의 모양은 천지탑을 기접으로 백만대군이 앞으로 진진하는

제갈공명의 팔진도법에 따라 돌탑들이 배치되었다고 한다.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탑사의 아름다운 모습들

 

  

마이산이 위치한 곳은 지형적으로 특이하지만

무엇보다 콘크리트 덩어리들처럼 보이는 거대한 바위들에서

금방이라도 모래가 떨어질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는 바와 같이 모래와 자갈이 섞여 굳어진 사질역암이란다.

 

그런데 바다도 아닌 내륙지방에 바닷가에나 있을 법한 모래라는것이 다소 의외인데

지금의 마이산 자리가 먼 옛날에는 호수나 강이었고

이후 지층이 솟아 올라 지금의 고원지대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탑사가 있던자리가 용궁이었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전설이란것이 전혀 터무니 없는 곳에서 소설처럼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여름 장마가 질때는 이 바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는 장관도 연출된다고 하니

4계절마다 이름을 가진 마이산 답게 어느 계절 하나 버릴 것이 없겠다.

 

 

그래서인지 섬징강의 발원지를 '용궁'으로 이름을 붙여놓기도 했는데

웬 생뚱맞은 용궁인가 싶지만 전설에 의해 증명되고 있는 지질학적인 근거가 더해지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수 밖에 없다.

 

이 우물(용궁)은 현재까지도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거센 바람이나 태풍이 불어도 끄떡이 없는 돌탑들은

접착제나 시멘트없이 오로지 손대지 않은 자연석을 이용해 쌓아 올렸다고 하며

사람이 일부러 밀지않으면 태풍에도 끄떡없다는

이 신비한 현상은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기지 않을 따름이다.

 

이런 의문을 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약 120개의 돌탑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빗나간 호기심으로 인해

너나없이 탑에 손을 대는 통에 현재는 약 80기 정도만 남았다고 하니

괜한 호기심일랑 접어두어도 좋을 듯하다.

 

도대체 이 돌탑을 누가 만들었을까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데  

마이산 석탑은 1885년 입산하여 약 30년동안 이갑룡 처사가 쌓아 올린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이갑룡 처사의 동상이다.

 

홍길동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축지법을 비롯해  기인이자 도인을 뛰어 넘어

기이한 영적 능력을 가진 신인이라고 불릴만큼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다던 이갑룡처사는

자신이 가진 최대의 능력을 기울어가는 국운으로 말미암아 고초를 겪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고

만인의 속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불탑을 세웠다고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수많은 연등이 또 하나의 길을 밝히고 있다.

 

 

 

 좁은 길들을 걸으며 구비구비 돌탑사이를 걸어 본다.

 

그 어느 절보다 소박한 대웅전의 모습이다.

 

 

 

 

 

대웅전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돌탑의 풍경들

언뜻보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는 것 같아도

탑의 모양, 위치, 크기등은 음양의 이치, 오행의 이치에 따라 결정을 했다고 하니

돌 한뿌리, 풀 뿌리 하나에도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자 한 지혜에 다시한번 놀랄뿐이다.

 

대웅전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맨 위쪽에 위치한 천지탑을 향해 간다.

 

탑 들 중 가장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천지탑의 모습이다.

 축지법을 가장 많이 이용해 쌓은 이 탑은 약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주위 곳곳은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정성을 다해

기원을 담은 돌탑을 만들고 싶어지는 듯 하다.

 

한 사람의 기인같은 행동으로 만들어진 마이산 탑사는

자연미 보다는 아무래도 인공미가 더 느껴지는 곳이지만

 

인간이 그 어떤 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쌓아올린 그 신비하고 영험한 기운으로 인해

이상하게 무엇엔가 홀린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마이산 탑사였다. 

 

다음에 다시 이 곳을 찾게되다면 은각사까지 불과 0.3km면 된다고 하니

은각사까지 올라 둘러보고 싶다.

 

 

 

그런  모습을 마음에 담고 돌아서는 길

탑사의 마지막 벚꽃은 출발점으로 향하는 첫 벚꽃길이 되었다.

 

벚꽃길과 단풍의 모습으로 더 유명한 마이산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풍경일 것이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요즘의 건축기술도

100년도 못 가 그 수명을 다 하는데

 

소설속에나 나올 법한 도사같은 사람이 현실에도 존재를 했고

한땀 한땀 정성으로 대중을 구하겠다는

수도승 같은  마음으로 쌓아 올린 돌탑은  그렇게 불가사의로 남았다.

 

세상사 참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많고

눈 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일들도 너무 많다.

 

그렇게 불가사의한 신비한 돌탑들과 마주 하고 돌아서는 길

스쳐가는 풍경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진안에서도 전주에서도  마이산까지 버스운행이 되고 있다.

노령산맥의 줄기에 위치한 진안은 남한의 유일한 고원지대로

진안고원 바람길로 이름붙여진 총 216km의 도보여행 코스가 있다.

 

산티아고의 메세타와 거의 비슷한 200km의 구간처럼

우리나라에도 있는 진안고원 길...

 

 진안고원 길을 걷게 된다면 마이산도 지나 가야하는데

그 출발점을 마이산 탑사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올 여름 진안고원길 도보여행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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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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