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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행] 국악공연의 깨알같은 재미, '국악의 성지'

작은천국 2012. 5. 1. 07:30

국악공연의 깨알같은 재미

국악의 성지 국악체험 프로그램

 

 

 

국악의 성지가 위치하고 있는 지리산 운봉 자락은

바로 '동편제의 발상지' 로  

'지리산골에서는 소리 자랑 하지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국악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이색 박물관격인 '국악의 성지'에서는

단체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국악공연과 흥미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2년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에서 꼭 가보야 할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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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성지 2층에는 따로 국악 공연실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편하게 국악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악기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국악 공연은 기악합주, 판소리, 교방살풀이, 민요의 순으로

다양한 장르의 국악 공연을 연주자들과 시선을 맞추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간단히 사회자의 인사와 더불어 국악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시립 국악단이 간단히 악기 튜닝을 하고 나면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된다.

 

국악공연을 자주 접하지는 못해도 더러는 본적이 있긴 했지만

국악기를 튜닝하는 공연 준비 과정을 보고 있으니

국악의 악기들이 좀 더 친근하게 와 닿는다.

 

기악 합주 '신뱃노래' 가 연주된다.

 

신 뱃노래는 대금의 서용석 명인께서 남도가락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신민요로

본래 성악곡을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남원 시립 국악단이 직접 눈앞에서 연주되고 있는 국악의 소리는

그 어떤 서양악기들의 기악곡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가야금/은현주, 아쟁/김성혁, 거문고/김준엽, 해금/홍효정 대금/조현정, 피리/이영란, 장고/이양규)

 

가야금을 꼭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은

오래 전 부터 가지고 품고 있던 생각인데 언젠가 기회가 꼭 오리라~~

 

국악기악의 연주가 끝나고 판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판소리는 전승가문과 지역에 따라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뉘는데

운봉, 구례, 순창, 흥덕 지역이 기반이 되는 동편제는 씩씩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고

선천적인 음량을 소박하게 그대로 드러내어 발림도 없고 목으로 내는 통성에 의지하여  소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섬진강 서쪽 광주, 나주, 보성 등지에서 전승되는 서편제는

애원, 처절하고 소리의 맛깔스런 꾸밈을 중요하게 생각해 계면조를 주로 써서

슬프고 원망스런 느낌을 처절하게 그리며 정교하고 화려하고 감칠 맛을 내는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동편제의 대표적인 남원의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이 구성지게 불려진다.

 

소리에는 채원영, 고수에는 이양구님이 맡으셨다.

 

판소리에서 북장단을 짚어주는 고수의 역할은 간접적으로 볼 때와는 상당히 차이가 컸다.

 

고수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정해진 리듬을 치는 것 뿐 아니라,

소리의 완급과 사설이 가진 정서까지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따라서 좋은 고수를 만나야 명창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은 아니었다.

 

어디에서 추임새를 넣어야 하는건지 모르는 관객들에게

고수의 북채가 이끄는 때로 얼쑤, 어흐, 등등

추임새를 통해 정적인 관객의 감정을 소리로 끌어들이며

사랑가 가사의 의미를 쥐었다 폈다하며

그야말로 판소리는 고수의 놀음판이었다.

  

소리를 하는 사람도 듣는 관객도 북채를 쥔 그의 손끝에서

 판소리의 시작과 끝을 맺으며 어느새 우리는 사랑가 한 대목에 흠뻑 취했다.  

 

판소리의 여운이 채 가기시도 전  붉은 치마자락 요염히 살포시 걷어 올리며

고요와 정적속에 옷깃 스치는 소리로 교방살풀이가 시작된다. 

 

살풀이는 승무와 더불어서 예술성이 뛰어난 대표적인 민속무용의 하나로

 1930년대에 이르러 한성준이 설립한 조선음악연구소(교방청)에서부터 잘 다듬어진 무대용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교방 살풀이 무라고 하며

 

긴 천을 들고하는 살풀이 춤과는 달리 짧은 천을 들고 춤을 추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한다.

 

무용/ 이지현의 교방 살풀이  

 

여러 종류의 살풀이 춤을 지근거리에서 운 좋게 몇 번 본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의 살풀이는 이전껏 보아왔던 살풀이와 달랐던 점은

손끝, 발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동작의 떨림보다도

때론 무표정하게 때론 요염하게 때론 우수에 찬 표정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던 표정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인간의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기 위해 살풀이 춤을 추는 동안 신과 교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춤 동작 하나 하나에 서린 표정의 변화는 가히 놀라웠다.

발끝에서 시작해 손끝으로 그리고 얼굴표정에서 정점을 찍었던 교방 살풀이는

채 2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라 그 떨림이 더 크게 와닿았다.

 

모든 살을 풀어내고 다시 평온한 얼굴로 돌아와 무심히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장르를 불문한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싶었는데 마지막 순서로 민요가 이어진다.

 

 

민요는 통속민요와 토속민요로 나눌 수 있는데,

토속적인 민요는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주로 불리어진 노동요가 많으며

제한된 어느 지방의 특징적인 가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소박하고 향토적인 민요를 가리키며

 

이러한 민요들이 적업적인 소리꾼들에 의하여

다듬어지고 세련화되어 불리어지고 널리 전파된 노래가 통속민요라고 한다.

 

(소리/ 박계숙, 채원영, 김선영, 조선하, 김은원)

 

한국 민요의 지방적 특성에 따라 대표적으로 남도민요, 경기민요, 서도민요, 동부민요 등으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평안도와 함경도의 서도 민요는 애수적이고 감상적인 느낌으로

콧소리를 섞어 부르며, 떨어주는 음과 꾸밈음이 미묘하고 장단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며

 

서울 경기 충청도 일부의 경기민요권은 맑고 자연스러운 창법으로 경쾌하고 명랑한 느낌을 주며

각 음의 음정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며

 

경상도와 강원도의 동부 민요는 경상도는 흥겹고 시원스러우며

강원도 함경도는 탄식 또는 애원조의 노래가 많은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일부의 남도 민요권은 경기민요에 비해 극적이며 소리를 떨고 꺾고 하는 특이한 창법으로

그 표현이 매우 구성지고 극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성주풀이, 남원산성이 이어졌다.

 

부르는 이도 듣는 이도 절로 민요의 장단에 어깨가 들썩 들썩

 

연이은 민요 두곡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앵콜에

다시 진도아리랑이 불린다.

 

빠른 자진모리 장단으로 불리는 경쾌한 진도 아리랑은

후렴구의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에 맞춰

끊임없이 돌아가는 가사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목소리를 꺾어가며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신명나는 민요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든다.

 

결국 모든 공연이 끝나고 다시 또 앵콜이 쏟아지자

이젠  더 이상 준비된 곡이 없다며 사회자가 난감해 하면서 던진 말 한마디

"다음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해 바로 이동하셔야 하지 않나요?"

 

그러나 일행들은 깨알같은 국악의 재미에 푹~~ 빠져서

" 좀 늦어도 되요,, 한 곡만 더 해주세요!!!!"

 

통사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예정에도 없이 소리를 전공했다는 사회자가

즉석에서 우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시원하게 우리 가락 한 곡조를 뽑아 주셨다.

 

눈앞에서 직접 본 우리 국악은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깨알같은 재미와 감동이 남달랐다.  

 

어디에서나 현대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시간을 내어 찾아 가야만 들을 수 있는 우리 국악

우리것이 좋은 것이라는 건 알지만 

 한편으로는 참 지겹고 재미없는 음악이라는 생각은

국악을 자주 접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가질 수 밖에 없는 무지의 산물이었다.

 

우리 국악이 가진 깨알같은 재미

지금부터라도 만나보면 어떨까?  

 

 

국악의 성지 홈페이지  : http://gukak.namwon.go.kr/

 

국악의 성지를 방문하면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국악과 친숙해 지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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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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