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그 아련한 기억들
2012년 3월,
봄이다.
봄이 되었다.
다시 봄이 돌아왔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생각을 품고 있는 계절,
봄이다.
이 봄을 나는 무엇으로 기억하게 될까?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다.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간만에
우연처럼, 그러나 운명처럼 나는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임 교수님과 심작가를 만나게 되었고
일 년이 넘는 시간을 '사진'에 대해서 함께 공부를 하면서
'사진'을 통해 또 다른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미지의 '나'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해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때론 그런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나'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또 다른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진'은 그래서 더없이 매력적인 매체이기도 하다.
'사진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도구'적인 역할을 위해
인터넷 공간상에 AT Studio 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많은 분들과 함께
'사진'을 통해 서로 다른 감각을 익혀가고 있는 중이다.
작년 AT Studio에서는 작업의 일환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주제로
간행물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을 했었고 '
야심찬 '봄'호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서로 개인전, 단체전 사진전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빠져버렸고
결정적으로 지구시민운동연합과 AT STUDIO 식구분들과
'지구시민 숲을 말하다'는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관계로 아쉽게도 간행물은
봄 호를 끝으로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그리곤 나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난 토요일 AT 전체 회원을 상대로 진행된 사진강의에서
매 분기마다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간행물로 만들기로 결정되어
샘플로 작년에 만들었던 봄 호를 다시 보게되었다.
이게 고작 1년전의 일이었다니 너무 새삼스럽다.
선생님의 사진 공부는 언어에서 시작해 언어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 시간 선문답으로 시작해 내 안에 내가 느끼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것을 꺼집어 내도록 만드신다.
때론 국어사전을 옆에 펴 놓고도 사전적의미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 이해되지않아 늘 골치가 아프지만
결국 그런것들이 나를 찾아 과정이니 기꺼이 그 시간을 즐기도록 노력중인데 쉽지는 않은 듯하다.
선생님이 꺼낸 화두 '나에게 봄이란?' 주제로
각자 2011년 자신이 느끼고 있는 '봄'을 써내려 가기로 했다.
정식 출판물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일단 분위기만 본다며 다소 허접하게(?)만든 봄 창간호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되어 이제는 세상에 달랑 한 권 밖에 없는 책이 되었다.
이리 허접해 보여도 갖출 건 다 갖추었다.
물론 심작가가 편집을 도맡아서 하느라 날 밤을 하얗게 세워야했었다.
유난히 보라색을 좋아하는 선생님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색감..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선생님과 심작가
실은 나는 보라색이 별로고 때론 심플보다 아기자기한것이 좋은데
자꾸 보다보니 두 분의 성향과 취향에 나도 슬슬 적응 되고 있는 중이다. ^^
선생님은 사진 한장에 간단한 글을 쓰는 사진 위주의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잡으셨고
심작가는 스트레이트 사진의 형식으로 잡았고
나는 글 위주의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잡았다.
# 1. 봄 날, 아련한 기억의 저편
< 2009년 진해에서 , 누군가의 블로그에 올려진 나의 봄 날>
#2. 인생은 늘 그길로 통한다.
#3. 비움, 채움
불과 1년 전 이 '봄'을 만들어내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그 봄의 기억은 소박한 간행물로 남았다.
간행물을 통해 만나는 1년 전의 봄이 참 멀고도 아마득하게 느껴진다.
이젠 봄을 생각하면 더 이상 과거 속의 아픈 봄은 없다.
그러나 그 봄도 내 봄이고 앞으로 꽃 피울 봄도 내 봄이다.
다시 봄은 찾아왔고
세 명으로 시작했던 AT STUDIO의 봄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작' 이라는 주제로 2012년 새로운 봄을 맞이 하고 있고
또 다른 멋진 간행물이 제대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다른 분들은 벌써 골인지점에 다다르고 있는 이때까지
그놈의 슬럼프가 어찌나 오래 가던지 나는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다.
오래 움츠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더 멀리뛰는 것을 알기에
아쉬움따위는 없다.
올레길 간세가 첫 걸음마를 떼어 놓듯이
작은천국은 이제부터 '시작' !!! 이다.
AT STUDIO http://cafe.naver.com/atstudio
2012년 화려한 꽃 잔치가 벌어질 상암의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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