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다. 조용필 서울공연 후기 (3)

작은천국 2011. 12. 30. 08:00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

바람의 노래 서울공연 후기

 

 

우리와 함께 부르겠다는 그 겨울의 찻집은 겨울공연에선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이다. 

바람속으로 ♬가 시작되면 이미 공연장은 거대한 노래방으로 자연스럽게 탈바꿈한다.

 

 

조용필님도 같이 노래 부르실 것을 원하시고

 

조용필님의 열창~ 

 

관객들의 떼창~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절묘한 타이밍!! 

 

노래를 끝내고 '잘 하셨다'는 멘트와 함께 신청곡이 많이 들어왔지만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며

 

창밖의 여자가 불린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아아아아아

 

 누가 가수고 누가 관객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 관객이 떼창과 열창이 이어지니 

조용필님 한마디 하셨다. 

 

very good!!!! 이라며

 

이어지는 정타임의 시간~~

 

'정' 이란 받는 걸까? 주는 걸까?

 

지금 정을 받고 있는 이 순간은 꿈 속같은데

이 공연을 끝으로 보내야하는 당신이기에

안타까운 마음 감추며 남모르게 무지개를  띄어야 하는 이 맘은 그대는 아시려나?

 

 

그저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냐는 말 밖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읊조리며 조근히 속삭이던 한 오백년이 지나가고

 

 

리듬도 경쾌한 돌아와요 부산항이 이어지면

무대는 다시 또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는 조용필님이 이끄는 데로

 

 

그 손동작하나에 열을 쓰러지고도 남을 기세로 노래도 따라 불러야 했다.

 

무빙스테이지에서 짧은 시간을 뒤로 하고 무대는 서서히 돌아갈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나올때는 그렇게 천천히 나오더니 돌아갈 땐 어찌나 빨리 되돌아 가는지

늘 멀어져가는 무대는 아쉽기만 하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자는 조용필님이지만 이럴 땐 너무 야속하기만 하다.

 

아직도 무대는 손 내밀면 잡힐 것만 같은데

 

무대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그 아쉬움을 달래주려 화려한 조명은 쉴세없이 움직이고 있는 중이고

 

음악은 귓전을 울린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추억속의 재회를 기약해야 했다.

 

 

항상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불리는 서울 서울서울이 오랫만에 불린다.

 

서울 한강의 야경이 펼쳐지는 서울서울이 모처럼 불리니

서울시민이라 더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목청 높여 서울 서울 서울 서울을 불러보았다.

 

일요일에는 이 노래 대신 그대여로 레퍼토리가 변경되었고

 

마지막을 향해가는 노래 답게 영상도

 

 

 

 

 

 

레이저 조명도 쉴세없이 움직이며

 

강원도 아리랑으로 내쳐 달려주셨다.

 

이젠 거의 공연 막바지 보는 사람도 보내야 하는 사람도 마음이 짠하기는 마찬가지인듯하다.

무대에 서 계시는 세 분은 오버 작렬하셨고

앞 자리에 앉았던 관객들은 엄동설한 웬말이냐 싶게 땀을 뻘뻘 흘리며 열광의 도가니였다고 했다.

 

이쯤되면 너나없이 이젠 가지 말라고 외치며 애원하고 잡고 싶어 질 수 밖에 없다.

 

잊을 수 없다며 아무리 가지 말라 외쳐보아도

차라리 모든 것을 잊는 것이 편할 수 도 있으련만

조용필님을 향한 긴긴 기다림이 시작될

조용필 방학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듯하다.

 

이런 마음 모나리자에 담아 욱 풍부해진 사운드로 마음을 달래주신다.

 

영상은 공연 말미에 오니 아예 끝장을 보여주려는 듯

대형 화면에서 쉴세 없이 움직이고

 

 

초반부터 화려했던 영상은 그 끝이 어딘지 알수 없을 만큼

한층 더 화려해진 영상을 눈과 귀를 붙들고 놓아줄 생각을 않는다.

 

그래 그는 공연나이 43세..

아직 청춘시대이다.

 

뜨거운 기름 활활 타오르는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2013년 음악인생 45주년을 준비해야하고

팬들이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19집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12년 한 해는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그 마음 십분 헤아리며

그 긴 기다림 마저도 오늘 공연으로 미련을 떨쳐 버린다.

 

그리고 그는 다시 또 화려하게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 잡으며

 

45주년 여행을 떠나자며

 

찾아 올 것이 기 때문이다.

 

이젠 정말 공연의 막바지 공연장안은 열공의 도가니가 되었다.

 

쉴세없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조명속에

 

마지막 공연의 아쉬움을 한도 원도 없이 달랬다.

 

 

 

 2013년 이젠 꿈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우리들의 조용필님이시다. 

 

언제나 환한 미소로  

 

그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대한민국 가요 역사와 공연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고유명사가 된 조용필님  

 

2011년 우리들의 조용필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난 5월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3개의 도시를 거쳐 다시 서울로 되돌아온 

2011년 조용필 &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  

 

한 해 쉬었던 공연의 목마름은 2011년 한 해 무빙스테이지에서 원없이 그와 만나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것도 잠시  다시 또 그만의 침잠의 긴 시간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다시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한다.

 

이런 투정에 19집작업으로 공연을 쉬겠다고 했지만

내년 연말정도에는 고려를 해 보겠다는 말씀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워낙 대형공연이 주가 되는 공연이었기에

45주년에는 또 어떤 무대장치로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줄것인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미리 앞서가지만

 

2013년 그의 음악인생 45주년에 부쳐

2003년 18집을 끝으로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19집 앨범에 대해서

" '내가 과연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곡으로 가야 되는가'

여기에서 굉장한 혼돈이 오고 있어요" 라며 신보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셨고

어떤 앨범을 가지고 돌아오실 것인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기에

더이상 아쉬움이나 그리움일랑 접어 두련다.

 

그래도 다시 돌아올 무대에서는

조명, 음향, 음악, 무대가 하나되는 공연을 추구하기때문에 이젠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기존의 공연장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아기자기한 곡들을 들어볼 기회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겠지만

어떤식으로든 꼭 소극장무대에서 단촐하게 음악에 취해 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은 아직은 남겨두련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놓치게 되었던

청주, 여수, 대구 공연은 머피의 법칙처럼 어찌 그리 분위기도 대박이었는지

살짝 배가 아파지던 순간이었다.

 

매 공연 같은 포맷으로 지겨울만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이 무대위에서 혼연일치가 되어 들려주는 음악의 진수성찬에

각 도시마다 관객 반응이 다르고

위대한 탄생의 연주도 살짝 살짝 기본 뼈대는 놔두고 조금씩 바꿔주셨기에

애초부터 식상함이란 단어는 염두에도 없었고

늘 같은 공연이 새롭게 보였고

밑도 끝도 없이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공연이었던

2011년  바람의 노래 였다.

 

이젠 그렇게 심하게 불었던 바람도 점점 잦아 들고 있지만 

그 바람은 영원히 멈추지 않고 영원과 마음속에 고요하고 잔잔하게

그러나 때론 폭풍과도 같이 일렁이며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밝은 렌즈로 갈아타고 싶어도 심히 빈약한 어깨와 팔 근육으로 인해

렌즈를 바꾸지도 못하고 인도여행으로 인해  망가진 렌즈를 가지고 사진 찍느라

 공연때 마다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고  

스스로에게 숙제처럼 부여했던 공연 후기를 위해  몇 날 며칠 잠 못자고 끙끙 거리며

내 이 짓을 다시는 안하고 다음에 공연가면

나도 그저 남들처럼 편하게 공연만 즐기다 오겠다 그리 다짐을 해보아도

공연만 시작되면 자동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도 어쩌지 못하는 걸 보니

이건 필시 병이다.

 

끊임없이 고개를 쳐 들고 있는 공연 규칙 엄수가

심하게도 나를 괴롭혔던 2011년이었지만 어쩌겠는가?

지나고 보면 이것도 추억이고 언제가는 기억해야할 한 부분이 될 터이니..

 

2011년 한 해 동안 공연을 위해 애쓰신

 조용필님 그리고 위대한 탄생 분들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우리들의 조용필님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

 

조용필님 공연 다시 하실때 까지 나도 폐점휴업이다.!!

 

나 또한 시원섭섭이다.

 

아~~~ 그때까지 뭐하지? 

 조용필님 관련 서적들 리뷰도 쓰고

조용필 마인드 맵도 한 번 해보고

 

슬금 슬금 기억날때마다 옛날 자료들이나 끄집어 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