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더 이상 화려할 수 없었던 '바람의 노래' 조용필 서울공연 후기 (1)

작은천국 2011. 12. 29. 14:59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

바람의 노래 서울공연 후기

 

 

 수 십년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해 왔던 공연이었건만

공연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2010년 단 두 차례의 공연을 제외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조용필님께서는

 

2011년 5월 7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지난 일 년간 쉬어보니 따분하고 음악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정말로 여러분이 보고 싶었습니다."

 

멘트와 함께 '조용필 &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 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공연은

서울(5/7)을 시작으로 의정부(6/4) , 청주(6/11) , 창원(6/18)

안산(9/17), 경주(9/24), 성남(10/1), 인천(10/8), 천안(10/15), 여수(10/29),

광주(11/12), 일산(11/26), 대구(12/03) 공연까지 전국을 돌며

 총 23만명을 동원해 2011년 최다의 관객을 동원한 공연으로 기록되었고

 

 2011년 12월 17~18일 이틀간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서울공연은

예매가 시작된 첫날 40.9%의 높은 예매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

다시 한번 공연 관계자들을 놀래켰다.

 

 통상적으로 '대박'을 기록하는 연말공연이 순간 최고 30% 정도 예매율을 나타내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가희 폭발적이라는 분석의 신문기사가 났을 만큼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 부터 '조용필'님의 서울공연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2011년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끝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조용필 방학,

관객들은 이미 공연을 즐길 준비 120%의 상태에서 시작된 서울공연이었기에

그 어느 공연보다 뜨거운 반응과 그를 향한 열렬한 호응으로 마음이 앞서 간 공연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객들의 마음과 달리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느낄수 밖에 없는 공연이었을 듯하다.

 

조용필님 공연의 특성상 무대, 레퍼토리가 매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노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무대, 조명, 영상, 음악 등 고정된 포맷으로

2011 한 해 동안 공연을 해 왔기때문에

 

아무리 팬들이 '그저 조용필님이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좋아요' 라고

눈에 하트를 수만개씩 날리는 콩깍지가 씌어져 있다고 한 들,

 

처음 공연을 했던 장소에서 다시 또 똑같은 포맷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자칫하면 식상함을 줄 수 있기때문에

관객들이 기존 공연 포맷에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최대한 알아차리지 못하면서도

같은 공연임에도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을 가지고 가야하는 것은

공연팀이 가지고 있는 큰 숙제였으리라 생각되었고

그래서 서울공연이 앞선 5월 공연과 그리고 이때까지 해왔던 다른 공연과

어떤 전략으로  차별화를 두고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게 할 것인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용필님의 공연이니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는가?

 

공연을 앞두고 분주한 손길들과 은근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콘솔부스이다.

 

그리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레이저 조명이 빛을 초록색 불을 뿜기 시작하고

 

공연의 신호탄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무대가 열리며

 

조용필님이 우리에게로 오셨다.

태양의 눈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마지막 공연 답게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함께 환호했고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의 연주는 그 어느 공연장보다 파워풀하게 귀를 사로잡았으며

 

무엇보다 화려한 조명으로 인해 같은 포맷이 주는 공연의 식상함 따위는

이 공연이 2011년 그렇게 숱하게 보았던 공연인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일분 일초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황홀한 무아지경으로 이끌고 있었다.

 

팬들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이미 정신줄은 안드로메다로 일찌감치 보내주셨을만큼

뜨거운 환호성으로 첫 곡 부터 화답하기 시작했다.

 

태양의 눈에 연결되어 이어지는 해바라기 간주 부분,

화려한 위대한 탄생의 연주로 인해 영상과 조명은 신비감을 더해 주고

'조용필 호'에 승선한 우리는 그가 이끄는 바람을 타고 그와 함께 떠나는 마지막 항해가 시작되었다.  

 

 마지막 공연이란 생각은 팬들에게도 조용필님에게도

 

위대한 탄생에게도  

 

공연 스텝들 마저도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머리 속에 마지막 공연이라 오만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오가는 것과 달리

벌써 세 번째 곡 어제 오늘 그리고 가 불린다.   

 

마지막 간주가 나올 때 손으로 신호를 보내시고 계시는 조용필님

 

함성 소리가 어찌나 큰지 폭죽 소리도 묻혀 버렸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로 시작된 고정된 멘트는

 

17일 공연에서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끝이난다.

섭섭하기도 하고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정말 알수가 없다.

내일이면 저도 물러갑니다.

 

오늘 이 시간 부터는 2시간 정도 다 잊고 오늘은 그냥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자보내지 말고 꺼두시고 앞에서 일어나더라도 뒤에서 화내지 마시고

앞에서 일어나면 일어나면 될 것 아닙니까?

앞에서 춤추면 나도 춤추면 되는 거니까? "

 

라며 분위기를 띄우셨고

 

18일 공연에서는

 

"시원섭섭한 날입니다.

한 편으로는 계속 투어를 다녔고 투어 다닐때마다 야외에서 했기때문에

비, 추위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기때문에 오늘은 어쩌면 가장 시원한 날일텐데

오늘은 섭. 섭. 해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니까?

어제는 이런 얘기를 안했습니다만 오늘은 하게 되네요  " 라며

 

마지막을 정리하는 공연이라 본인도 서운한 마음 한껏 드러내셨으나

 

이내

 

"오늘은 마지막 공연이니까 여러분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같이 노래해 주셔야 제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 며 분위기를 추스러셨다.

 

 

 소리를 질러야 공연 온 맛이 난다며

 

추운 날씨에 소리경연대회를 하자며 지는 사람은 옆에서 쥐어박기를 하자고도 하시고

늘 그랬듯이

" 3층!!!  (와~~~) 한 번 더 !!!  그 정도면 좋습니다. ~~~

2층!!!! (와~~~) 맘에 듭니다.

원래 2층, 3층이 제일 잘 논다며 앞 자리는 눈치보는데 눈치 보지 말라"

관객들끼리 은근히 신경전을 벌리도록 만들어 놓으면

이젠 1층 객석에 앉은 분들께서는 자동적으로 데시벨 200보다 더한 소리로 질러주시고 나면

 

전체!!! 한 번 더!! 예 ~~~~ 로 후렴 한번 불어 넣어주시고 나면

 

 관객들은 조용필님 깔아준 멍석으로 인해 기름을 불을 부은 격이 되어

 

얘들아!!~~~~ 라고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면  

  

 숨은 꾀꼬리 100마리도 찾아낼 기세로 사정없이, 쉴세없이 야광봉 흔들어 주셔야 했고

 

고추잠자리를 따라 가을 빛 물든 언덕을 사정없이 헤메 다니며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보다며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거냐며 살짝 투정을 부리니

 

 띠띠띠리리 띠띠띠리 랄랄라~~ 랄라라~~ 랄라랄 띠띠띠 띠리띠디에서는

이렇게  현란한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투정하는 마음을 메워주셨다.

 

 

숱하게 다닌 공연이었고 수 없이 보았던 조명이었건만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손가락 열 개를 전부 치켜세워도 빠지지 않을 조명이었다.  

노래, 음악, 조명, 영상등 공연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리 숱한 공연을 다니고도 이번 서울공연의 조명만큼은 그 어느때 보다 아름다웠고

그로 인해 음악이 훨씬 더 눈으로 느껴지던 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조용필님  

 

 

베이시스트 이태윤 님

마이크 어찌 좀 안되겠니? ㅠㅠ

 

기타리스트 최희선님

 

아직은 사랑을 모르는 나에게 알수 없는 고백이 싫다는 '나는 너 좋아' 도 목청껏 따라 부르는 동안

 

대형화면에서는 ' 나는 너 좋아 사랑일지도 몰라' 라는 가사에 맞춰

경쾌한 랄랄랄라 후렴구에 따라 분홍색 물결 사정없이 넘실거리며

첫사랑에 빠진 사람마냥 밝그스레한 온 몸의 열기를 한 곳으로 모았다가

 

뜨거워질 데로 뜨거워진 분위기는 이번 공연의 타이틀

'바람의 노래'로 살짝 가라 앉히며

 

가왕의 열창은 이어지고  

 

점점이 점점이 어디가 조명이고 어디가 영상이고 어디가 야광봉인지 모를 정도로

공연장은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간다.  

 

그리고 그 곳엔 늘 가슴을 울렁이게 만드는 "꿈" 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지만

슬프질 때 혼자 견딜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외로움의 속성임을

이미 그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는 알고 있기에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으로 서 있는 그가 '별'이 되어 빛을 내는 순간

그 속에 숨겨진 깊은 외로움마저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꿈" 이지 않을까 싶다.

 

울컥하는 분위기 화려한 베이스가 귀를 사로 잡는 '장미꽃 불을 켜요'가 분위기를 다시 뒤집어 주시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베이스와 기타가 앙상블을 이루며

 

화면에서는 쉴세없이 꽃비가 내려오고

 

화려한 조명은 또 한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쉴세없이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황홀감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다.  

 

 

솔로 연주의 화려함이 다른 공연보다 더 환상적이었던 위대한 탄생의 연주 연주 !! 

 

 

대한민국 밴드 역사를 새롭게 쓰고 계신

베이스 이태윤, 기타 최희선, 피아노 최태완, 건반 이종욱, 드럼 김선중님 이시다.  

 

코러스 김효수, 김지현  

 

 위대한 탄생의 솔로 연주가 끝나고 다시 등장하신 조용필님~

18일에는 새로운 의상으로 바꿔 입으셨더랬다.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