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일산공연] 중독성 강한 조용필 공연

작은천국 2011. 11. 30. 07:30

중독성 강한 조용필 공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 일산공연 후기

 

 

이젠 2011년 조용필 &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 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몇 번 남지 않은 공연이라 그런지 공연 하나 하나에 아쉬움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바람의 노래 공연은  거대한 무빙스테이지로 이루어지는 공연이 주축이 되다보니

대형공연이 될 수 밖에 없어 실내공연에서는 주로 컨벤션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 일산공연 또한 일산 킨텍스 홀에서 열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컨벤션 센터의 공연을 그리 좋아라 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일산 킨텍스는 아~ 정말 감당이 안 되도록 크고 길어서 웬만해서는 일산공연은 건너 뛰는 편이지만

어쩌랴 이제 볼 수 있는 공연도 몇 번 안 남았기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는 애초에 접고 들어간 일산 공연이었다.

 

공연장 맨뒤에서 보니 뜨악.... 천정에 적힌 90m 멀긴 멀구나~~

내가 앉아야 하는 자리 10구역... 뭐 이건 좌석푯말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건 11구역 , 12구역, 13구역.. 아이고 까마득 하구나..  

이러니 맨 앞에 앉는 블럭은 맨 뒤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평면구조의 공연장..  

내 이래서 당췌 컨벤션 공연,,, 특히나 일산 킨텍스 공연 좋아라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어쨋거나 주섬주섬 10구역 맨 왼쪽에 자리 잡아주니

코 앞으로 떡하니  대략 5m가 넘어보이는 조명 타워가 버티고 있다.

캬~공연에 종사하려면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절대로 안되겠구나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약 15분이 경과하고 태양의 눈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역시 경쾌하게 등장하시는 조용필님~

 

태양의 눈, 해바라기,

 

어제 오늘 그리고 까지 불러주셨다.

 

이어지는 멘트는 조용필님 음성으로 직접 들어본다.

 

목상태가 어떤가 신경이 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는 중이라며

오늘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약을 먹어서 진이 다 빠져서 죽겠다고 했지만

여러분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씀하신다.

 

진이 빠져 죽겠다고 하면서도 도대체 정말 아픈 사람이 맞나 싶게 내쳐 달리신다.

 

똑같은 공연을 하면 당신도 때때로 지겹지 않을까 의구심을 가질때가 있는데

매번 같은 공연에서 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조용필님이시다.

 

그리고 어찌나 열심히 노래를 부르시는지 볼 때마다 새삼스러움에 감탄사 절로 나온다.

 

다만 공연장이 너무 크다보니 분위가 달궈질듯 질듯하면서도

딱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다소 안타까웠다.

 

꿈이 이어지고

 

화려한 꽃 비가 쏟아지며 공연장 분위기 불을 지피는 장미꽃 불을 켜요가 이어지고

 

이어 밴드 위대한 탄생의 솔로 연주!!!!

기타 최희선님, 베이스 이태윤님,  건반 이종욱님, 피아노 최태완님, 드럼 김선중님

 

멤버들 연주 듣고 있다가 늘 놓쳤던 코러스의 사진 한방!  오늘은 제대로 찍었다.

 

무대가 워낙 커서 실내 공연인지 야외공연인지 조금 헛갈리기도 하지만

 

 

평면의 구조에서 앞 공간만 고려하게 되면 넓은 공간에 여백이 많아

뒤에서 볼 때 무대가 밋밋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점을 해결하기위해 무대 벽면까지도 조명으로 이용하고 있어

꽉 막힌 공간의 답답증을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연달아 불리고

연기를 날리며 서서히 무대가 쏟아 오르기 시작한다.

 

공연 관람 횟수가 늘어가면 갈수록 늘 같은 포맷의 공연이라 공연의 전체적인 것을 감을 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빙스테이지가 나올 때 쯤이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처음 공연을 접하는 사람마냥 늘 심장이 두근거린다.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현란한 조명이 가세를 하고

 

무대위에 서 계시는 세 분은 쉴세없이 무대를 종횡무진하신다.

 

 

 

한바탕 신명나는 연주가 펼쳐지고 나면 어느새 각자 제자리로~~

 

무대는 객석의 1/2까지 전진을 한 상태

연주는 쉬지 않고 이어진다.

 

두대의 기타와 한 대의 베이스가 각도를 맞추고

 

뒤에 있는 멤버들도 서서히 무대로 전진해 오며 합체가 되었다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단발머리가 불리면서 무대는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뒤에 있는 멤버들이 앞으로 나왔다가 다시 서서히 뒤로 빠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노래의  리듬감이 무대를 따라 절로 움직이는 듯하다.

 

늘 무대 정면에서만 무빙스테이지를 보고 있다가 옆 면에서 보니 느낌이 또 새롭게 다가온다.

하반기 공연은 앞자리, 뒷자리, 중간자리. 정면, 측면등등 골고루 앉게 되다보니

같은 공연이 볼 때마다 새롭고 다르게 느껴지니 좌석의 호불호를 굳이 따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무대 위에서 객석을 내려다보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흐뭇한 미소를 날려주시는 조용필님이다.

 

단발머리가 불리면서 천장까지 올라갔던 무대는 다시 낮아지고 있는 중이고

 

무대 앞까지 나왔던 멤버들은 어느새 뒤로 저 만치 물러 나 있다.

 

무빙스테이지가 머리위로 지나가는 무대 밑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손을 뻗으면 금새라도 잡힐 듯이 가까이 느껴지는 무대이다.

 

뒤에 있는 멤버들에게 조용필님이 오라는 손 짓도 한 번 날려주시고

 

그 겨울의 찻집이 불린다.

 

그 사이 낮아졌던 무대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고

 

뒤에 있는 관객들을 향해 시선을 맞추고 있을 때

 

앞의 빈 공간은 태윤님과 희선님께서 책임지고 계시는 중이다.

 

밑에서는 조용필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이에 화답하고 계시는 조용필님이다.

 

정면에서 볼 때는 거리감이 별로 없다 싶었는데

옆에서 보니 앞 무대와 뒷 무대의 간격이 상당히 넓다.

 

무려 100m가 넘는 거대한 컨벤션 홀이 무빙스테이지로 인해 공간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어 버렸다.

너무 크게만 느껴진 공연장이었건만 맨 뒷 좌석인 13구역 앞까지 돌출무대가 나오고

빈 공간은 분리된 다른 무대가 메우고 순식간에 공연장은 축소가 되어

가득 메운 공연장의 모든 관객들은 무대로 향한 시선을 뗄 줄 모르고 있는 중이다.

 

자~~~ 다음은 무슨 곡을 할까요?  넌지시 질문을 던지시고

 

한 오백년이 이어진다.

 

옆에서 계속 공연을 끝까지 보려고 했으나 무빙스테이지를 정면에서 보고 싶어 잽싸게 자리를 이동해

맨 뒤쪽으로 이동하니 화면엔 어느새 조용필님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조용필 전우치도 등장하고

 

다 함께 Q를 목청 높여 불러본다.

 

 

관객들의 노래가 흡족하셨는지 흐뭇한 미소 한번 지어주시고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손뼉을 치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들어갈 차례였으나

광주 공연에서도 막자가 안 맞아 족히 2소절을 더 보냈건만

일산 공연 역시나.. 박자가 더 안 맞아 족히 8소절까지 박자를 친 기분이었다. 

 

이에 아랑곳없이 노래는 시작되었고

 

환하게 웃으며

 

누군가를 향한 지적질 한번 해 주셨다.

아~~~ 저 손가락의 지적 한 번 받아보겠다고 제일 좋은 VIP 석 마다하고

맨 끝자리 13구역에 앉는 것인데 누군지 참 보람있는 하루였겠다. ^^

 

돌출무대를 향한 시선고정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관객을 향했던 무대는 앞에 앉은 사람들은 '돌아와요 용필씨' 를 오치고

뒤에 앉은 사람들은 '가지마요 용필씨'를 외쳐 보지만

 

야속하게 무대는 미지의 세계로 멀어져만 간다.

 

 

그런 무대가 아쉬운 것을 달래 주시려는 듯 화려한 기타연주는 쉴세없이 이어진다.

 

이런 그새 영상이 또 바뀌었구나

 

정면에서 볼 때는 한 줄기 빛만 보였는데

측면에서 보니 이렇게 네 개의 조명이 불을 밝히며 추억속의 재회로 이끈다.

 

아~~~ 태극무늬 나오는 걸 보니 이제 공연도 막바지로 향해 가는 구나

 

현란한 조명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환하게 불을 밝혔다가

 

누구를 향한 외침인지 연신 가지 말라고를 목놓아 불러야 했다.

 

이런 마음을 알기도 한 것인지

모나리자에서는 조용필님의 열창, 태윤님의 끝없는 무대의 퍼포먼스 작렬해 주시고

 

청춘시대 화염이 작렬하고

 

불꽃이 올라오면 아~~~ 공연은 막바지다.

 

얼굴에는 공연에 대한 만족의 미소 떠날 줄 모르시고

 

캐주얼차림의 옷을 갈아입고 앵콜곡 여행을 떠나요가 불린다.

 

오른쪽의 무대는 어떤지 궁금해 다시 한번 자리를 이동해가는데

이게 뭐니... 중간 이후에 앉은 사람은 무대를 포기하고 사이드에 설치된 LED 화면을 이렇게 담고 계셨다.

너무 멀리 있어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조용필님이건만

아쉬움을 달래려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진지한 모습들이다.

 

마지막 앵콜곡 '친구여' 에서 다시 한번 무대로 나와주신다.

 

 

왼쪽, 중앙, 오른쪽 골고루 눈을 맞춰주시고

 

무대는 순식간에 다시 머리 위로 지나간다.

 

 

그를 향해 애닳픈 손짓은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렀건만 그칠 줄을 모른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도

정말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맞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혼신을 다해 공연을 하신 조용필님

 

환하게 손을 흔들면서

 

입가에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일산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조용필님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려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 오랫동안 연출되고 있었다.

 

조용필 님의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일산 공연은 더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관객 반응이었다.

너무 큰 컨벤션의 특성상 자리에서 일어나면 뒷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탠딩이 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무빙스테이지가 나간 시점부터 시작해서 공연장의 분위기는 그야 말로 후끈 달아 올라

절로 스탠딩으로 뜨거워지는 것에 비해 그런 면에선 상당히 아쉬운 공연이었다.

 

2009년도에 있었던 공연도 같은 장소였건만 다들 스탠딩으로 뜨거운 분위기 이어지던 공연 현장이었건만 

자리에 앉아 열심히 야광봉 흔들고 노래도 따라부르고 박수도 치고

나름대론 나쁘지는 않았는데 스탠딩이 안되서 다소 아쉬웠다.

 

뭐, 어짜피 개인의 취향이니 스탠딩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웬지 2% 아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앵콜곡도 있는데 노래 딱 끝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이 줄줄이

노래하는 사람 민망할 정도로 후다다닥 나가는 것이 영 불편했다.

 

그러다 여행을 떠나요가 나오니 나가시다가 되돌아 오는 분도 계시기도 했지만

친구여가 끝나고 조용필님이 무대에서 내려가셔도 

위대한 탄생의 연주는 계속 되고 그 연주가 끝나야 비로소 공연이 끝나는 것이니

이왕 비싼 돈내고 공연을 보러 오셨으니 10분 쯤 늦는다고 그게 그리 큰 문제될 것은 없으니

끝까지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램 살짝 가져본다.

 

모처럼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린 공연이라

공연이 끝나고 팬들과 함께 맥주 일 잔을 기울였다.

 

'내가 가수도 아닌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이상하게 맘이 허하다' 는 말에

너나 없이  '맞어 맞어!!'를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공연을 안 보면 처음에는 힘들어도 그냥 저냥 참겠는데

공연을 관람하는 횟수가 늘면 늘수록, 보면 볼수록

질리는 것이 아니라 새록 새록 자꾸만 더 보고 싶어지는 이 마음,,

이 중독성 강한 '조용필 공연'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나?

 

이제 12월 3일 대구공연

12월 17~28일 서울공연만을 남겨 두고 있다.

 

 달력 한 장만 남는 12월,

 조용필님 공연이 끝나면 이젠 정말 한 해가 가는구나 싶어

때론 빨리, 혹은 천천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이 심정 누가 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