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공연] 안산 공연에서 보여준 '나는 가수다'

작은천국 2011. 9. 19. 07:30

가왕 조용필, 안산공연에서 보여준 '나는 가수다'

 

 

생각지도 못했던 '나는 가수다'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즘 가장 핫한(?) 가수가 되어 있는 조용필님

 

수 만명의 사람을 모아놓고 공연에서

오로지 '노래'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동'과 '행복'을 안겨주고 계신 우리들의 조용필님이건만

 

90년대 후반 이후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기에

텔레비젼의 역사를 새로 쓴 것도 모자라

한국 공연의 역사를 새로 쓰고 계시지만

텔레비젼에 모습이 등장하지 않으면 대중의 관심의 대상에서 저 만큼 밀려나

옛날 가수라는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못내 서운했던 터였다.

 

지난 주말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조용필 &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의 하반기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안산공연에서 보여준 바람의 노래  그 뜨거웠던 공연장 모습을 통해

왜 그렇게 mbc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PD 가 공을 들였는지 직접 확인 해 보자

 

2008년 40주년 공연 , 그리고 오늘 2번째로 찾게된 안산 와 스타디움 곳곳에 걸린 공연 현수막

하반기 공연 처음 시작을 알리는 공연답게 경기장 주변으로 사람들과 차의 행렬이 늘어서기 시작한다.  

 

서서히 날은 저물기 시작하고 공연 시작시간이 가까워 온다. 

우리들의 조용필님은 어떤 모습일지 불과 두 어달 전,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었던 창원공연의 기억은 벌써 가물가물 하다.  

 

조용필님 음악의 영원한 동반자 위대한 탄생

늘 높은 산이 있어 평소에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팬들이 전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넉넉히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위대한 연주로 조용필님 곁을 지켜온 최희선님, 이태윤님, 최태완님, 이종욱님, 김선중님 사랑합니다.

 

공연 시작 시간 15분을 넘기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이 '태양의 눈'으로 시작되었다.

 

상반기든 하반기이든 첫 공연은 항상 웬지모를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폭죽 올라 올꺼라는 건 생각도 못했을 만큼 쟁쟁한 사운드 첫 연주에 온통 신경을 쏟느라

뒤늦은 셔트누름에 사진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고 다시 시작된 하반기 공연의 첫 무대

어둠속을 다시 비추며 맑은 목소리로 다가오는 조용필님

 

 가왕의 등장에  단관석은 올 스탠딩으로 그를 향한 뜨거운 환호성 이미 시작되었다.

 

태양의 눈과 해바라기를 이어주는 절묘한 연주는 LED 영상 마저도

초반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해바라기로 끌고 간다.

 

상반기 공연에 비해 몇 마디 정도만 살짝 편곡해 주신 덕분에 또 다른 느낌이다.

 

간주부분에는 기타리스트 조용필을 유감없이 드러내신다. 

 

어제 오늘 그리고에 이어지는 멘트

살짝이 이러셨다. '내가 보여요?'

 

 

스탠드석의 떠나갈듯한 함성소리와 므흣한 표정들 ~~

상반기 공연에 비해서 스탠드석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다. 

 

 

간단하게 관객들과 인사 몇 마디 하시는 멘트를 끝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밴드 위대한 탄생 소개를 하고 못찾겠다 꾀꼬리로 이어진다.

 

손목이 계속 좋지 않은 상태인데 죄다 수평을 못 맞추는 불상사 ㅠㅠㅠ

실은 공연을 즐기느라 마음따라 흔들리는 카메라였다.

조용필님께서 저리 손을 번쩍 들면서 호응을 유도하시는데 안 흔들리면 그거이 더 이상한거 아닌가?

 

같은 공연을 줄창 보게되면 영상이 눈에 익어 식상할 수도 있는데

매 공연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영상으로 인해 식상할 시간과 느낌을 전혀 주지 않으시니

매번  같은 공연을 보면서도 다른 그림찾기를 하는 것 처럼 집중을 하게 만드신다.

 

특히 이 번공연에서는 주모니터를 100% 사용하는게 아니고 여백을 조금씩 남겨두어

주변 영상은 더욱 화려하게 보이고 상대적으로 중앙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로 인해 더 화려하게 느껴진다.

 

못찾겠다 꾀꼬리~~

검은 하늘에 반짝 반짝 빨간별이 총총 박혔다.

 

 

 

악기 구성이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훨씬 더 세련된 편곡으로 다가온 사랑해요~~

 

오오 오오오오 완전 좋아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바람의 노래'가 울려지니 마침 스타디움에도 가을바람 살랑 살랑 불어주고

점점이 점점이 노래와 함께 나의 영혼에도 바람이 스치운다.

 

 

이어지는 '꿈'

별 다른 영상없이 거대한 구조물에 오로지 조명만으로 멋을 낸 도시의 풍경...

 

파란색의 차가움에서 시작된 조명은 이세상 어디가 숲인지 도시생활의 팍팍함을 

그리고 노래가 후반으로 향해가면 조명은 다시 초록색으로 

마지막에는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고향의 향기를 들으면서 

고단하고 힘든 현실이지만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드는

탁월한 조명효과....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노래가사에 힘을 실어주는 조명의 역할에 대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들어도 들어도 흥겨움이 물리지 않는 장미꽃 불을 켜요~~~

 

위대한 탄생 멤버 소개가 이어지고

 

 리더, 기타 최희선님          베이스 이태윤님             건반 이종욱님                   피아노 최태완님                 드럼 김선중님

 

산뜻하게 흰 옷을 갈아입으시고 다시 등장

어두워진 가슴마다 장미꽃 불을 켜고 사랑의 꿈을 언제나 나누어 주자며

두 주먹 불끈 쥐어 주신다.

 

조용한 노래이니 조용히 들어 달라며 최태완님의 연주에 맞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가 울려퍼진다.

최태완님의 연주 장면이 함께 나오니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고고한 분위기를 이어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이어진다.

 

그렇게 숱하게 공연을 다녀도 혼자 음악을 듣게 되면 울컥할때가 종종 있기는 해도

공연장에서는 분위기때문인지 울컥하면서 노래를 들어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2009년 스페인 산티아고 800km 를 걷고 난 뒤 처음 보게 된 일산공연에서

'꿈'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이 노래

외롭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걸지말라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걸어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메세지가

심장속으로 깊이 들어와  짧은 시간동안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인해

울컥하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아 이런... 숨고를 시간을 좀 주시지..

눈물 훔칠 시간도 없이 무빙스테이지의 공중 부양 시간이 시작되었고 어둠이 끝나면이 연주된다.

 

무대 장치와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도 모자라

더 없이 화려해진 영상에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무빙 스테이지위에서 더욱 빛이 나는 조용필님, 이태윤님, 최희선님

 

이종욱님, 최태완님, 김선중님은 아쉬운데로 영상으로

 

어둠이 끝나면 아침이 찾아온 다는데 아침이 안 오면 얼마나 좋을까? 쓸데없는 상상에 즐거워 해 본다.

 

 

 

이태윤님 제대로 필 받으셨다.

 

 

 

쉴틈없이 단발머리가 이어지고 팬들과 가깝게 만나는 가왕에게 

전 관객은 모두 기립해 그를 마중했다.

 

노래 중간에 이렇게 엎드리기도 하시고

 

이쪽 저쪽 팬들과 고루 눈을 맞추기위해 분주하시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밑에 있는 다른 멤버들도 모두 앞으로 나오니

멀리서 모니터로만 보던 팬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귀까지 걸렸다.

 

 

조용필님 노래하실 동안 두 분의 시선은 계속 따라 다닌다.

 

무대는 다시 움직이고

 

2단으로 분리되었던 무대는 일자형의 무대로 합쳐진다.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시면서도 밑에 있는 팬들에게도 일일이 눈을 맞춰주시는 조용필님

 

어제 리허설 할때 공연장에 바람이 불어서 높이 올라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오늘 다행이 바람이 덜 분다며 화사하게 웃으시고 움직이는 순간..

 

아차차 일촉 측발의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별 탈은 없으셨다.

이젠 엎드리는 거 안전상이 걱정되니 안 하셨으면 좋겠다 싶다.

 

전 관객이 하나되어 부르는 그 겨울의 찻집

 

가왕의 미소는 떠날 줄 모른다.

 

 한 폭의 수묵 담채화를 목소리로 그려내는 한 오백년의 절창엔 침묵이 흐르고

시공간을 초월해 저만큼 물러났다가

 

Q로 돌아와 주셨다.

 

 

 

어쿠스틱 기타소리 등장에 공연에 익숙지 않는 분들이 무슨노래냐는 수근댐도 잠시

꽃 피는 동백섬이 흘러 나오자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떼창으로 불러대느라 다들 엄청 바쁘셨을 꺼다.

 

 다시 기타를 메시고

 

더한 아쉬움을 남기고 서서히 멀어져 가신다.

 

이럴 땐 그저  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떠나자는 그의 요청에 응해 드릴 뿐..

 

관객들 모두는 이태윤님처럼 조용필님께 한 발 걸치고 싶은 마음 200% 였을 게다.. 센스작렬^^;;

 

그리고 그는 원래 있던 곳으로 화려하게 되돌아 가셨지만

이미 관객들은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들뜬 분위기 줄창 이어간다.

 

쉴틈없이 이어지는 추억속의 재회

 

이젠 마지막을 향해 힘차게 내 달리신다. 상큼한 소리 영상이 돋보였던 나는 너 좋아

 

강원도 아리랑에 오니 분위기는 무르익을 데로 무르익었다.

 

이쯤되면 너나없이 가지말라고 잡고 싶어지는 마음

 

절로 이런 바람직한 공연 관람자세 나와 주신다. ^^

 

이런 마음 아시는지 '모나리자'로 내처 달리시고

 

영상마저 빅뱅을 능가하는 다이나믹함으로 온 몸의 세포하나하나 전부 깨어나게 만들어 주신다.

 

청춘시대에서는 마지막 열정을 불살라 불꽃도 사정없이 올라와 주시고

우리들의 애간장 녹일데로 녹여놓고 조용필님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는 인삿말을 남기고 무대뒤로 사라지시고도

한참 동안 위대한 탄생의 멋진 연주는 계속 이어진다.

 

이젠 여기저기서 오빠, 조용필, 행님등등 온갖 수식어 등장하고

여행을 떠나요와 함께 앵콜이 이어진다.

 

별 멘트도 없고 다른 초대 가수도 없이  2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열창 중 이신 조용필님.

 

진정  '나는 가수다' 는 것을 증명해 주고 계시는 조용필님 이시다.

이런 그 분께 감히  '조용필님, 당신만 가수이십니다'는 표현 절로 나온다.

 

다음 공연에서 만날 것을 다짐하며

 

보고 또 보아도 그리운 조용필님 안산공연을 마무리 되었다.

 

 

조용필님 그리고 위대한 탄생 멋진 공연 감사드립니다. 

 

이날, 보성언니가 공연을 보러 오셨다.

공연이 어땠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이

보시다피시 훌훌 자켓벗고 민소매 차림으로 얼굴은 발그스레한 홍조를 띄고

목소리를는세 옥타브쯤 올라가셔서 '공연이 너무 좋았다'며 속사포 랩보다 더한 솜씨로

다다다다다 하신다.

 

언니의 이런 열띤 표정은 산티아고 이후로 처음이다.

 27구역이라 가장자리라 공연에 좀 지장이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공연이 너무 흥겨워서 나중에는 맨발 벗고 즐기셨단다.  

 

정녕,,, 아무래도 이 언니 회춘하셨나 보다. 하하하

 

결국,, 후끈 달아오른 이 밤을 주체하시지 못하고

영옥언니와 함께 가랑잎만 굴러가도 까르륵 거렸던 여고생으로 돌아가

 두 손 꼭 잡고 예정에도 없던 뒷풀이하러 가셨다.

 

덕분에 지하철 막차 시간 끊기고 운좋게 마지막 버스를 잡아타고 

신데렐라 타임을 훌쩍 넘기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랫만에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껴본다.

밤 12시가 지나면 현실로 돌아온다는 신데렐라이건만

오늘만은  공연장속에 머물러 있고 싶은 신데렐라이고 싶다.

 

 

상반기 내내 그렇게 공연을 보러 다녀도

서울공연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이유로 공연의 내용에 비해

관객들 반응이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안산 공연으로 인해 한꺼번에 만회한 순간이었다.

 

2011년 남은 공연도 체력관리 잘 하셔서 멋진 공연 해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다음 주 경주 공연에서 만나요~~

 

 

 < 2011년 바람의 노래 하반기 공연안내>  

 

2011. 9.24 경주 종합 운동장     10.01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10.8 인천 월드컵경기장  

10.15 천안 종합운동장 10월29일 여수 종합운동장 11월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11월26일 일산 킨텍스 12월3일 대구엑스코 12월 17~18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