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숲 전시일기] 숲 전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담다

작은천국 2011. 11. 7. 07:30

 숲 전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담다

 

 

2011년 12월 14일부터 한국 공예진흥원에서 있을

<지구시민, 숲을 이야기하다> 전시 준비로 정신이 없는 날 들,

 

AT STUDIO에서는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 약15명과 함께

자연숲을 담기위해 국립수목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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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크게는 <숲>을 주제로 담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사람숲, 자연숲, 빌딩숲으로 분류를 해

 

인간과 (자연), (빌딩) 숲이 어우러져 공존과 공생을 이루는 것을 표현해 내고

(사람) 숲에서는 두 사람이 파트너를 이루어 따로 또같이 숲을 표현해내게 되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전시회를 다 같이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자연)숲을 주제로 찍는 분은 매주 서울숲에서 혹은 자신과 가까운 숲에서

(빌딩)숲을 주제로 찍는 분들은 상암 DMC 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있고

따로 또 같이 팀은 각자 나름대로 작업을 하고 있기에

 

전체 출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꼭 자신의 작업분야가 아니라 하더라도

함께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만으로도 자신의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구성원들의 인터뷰도 해야해서 겸사겸사 가게 된 출사였다.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출발해 수목원에 도착했을 즈음엔

자욱한 안개로 인해 다들 감성 충만해져있었다.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군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이번 전시는 서서히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뭘 찍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에서 시작된 이 분들의 고민은 

'사진 찍는게 너무 어려워요' 로 옮겨 가셨지만

 

이미 이렇게 되는 순간 한 단계 발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아직은 아마도 잘 모르실게다.

 

자신의 작품이 작업을 할 때는 제대로 안 보여 늘 끙끙거리고 고민 한 가득이지만

전시장에 걸린 작품을 보고 나면 비로소 그때 정리가 되기도 한다는 걸

이미 몸으로 터득을 한지라 그저 '잘 하고 계십니다'라는 격려의 말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국립수목원에소 숲 해설가로 계시는 유 박사님(전시 참여작가이시다) 의 안내로

국립수목원을 대략적으로 훓어본다.

 

숲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자신의 작업속으로 들어가신 분도 계신다.

 

찍고 보고 다시 찍고...

 

앉거나 혹은 서거나...

말보다 머리가,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작가들이다.

 

 

혼자서

 

혹은 따로 또 같이.. 

 

전체출사이긴 하지만 자신의 작업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숲에 들어서는 순간

시간과 만날 장소만 정하고 모두가 뿔뿔히 흩어졌다..

 

이 분들의 작업 모습을 담아야하는 내 역할은 오늘같은 날이 제일 분주하다.

이분들은 자연숲을 찍어내야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엄연히 사람숲을 찍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남기는 다큐에서 작가의 내면이 드러나야 되는 사진과

작가의 내면이 드러나지 않고 철저히 현장성 위주의 사진으로 구분될 수 있을텐데

이번 전시회 관련 작업은 후자의 작업이라

되도록이면 이 작업에서 나의 시선, 내면이 담기지 않도록 심리적으로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막상 숲에 들어오니 살아 있는 것 보다 이상하게 죽어가는 것들에 마음이 쓰였다는 00님

 

이들의 손에서는 카메라가 떨어질 줄 모른다.

 

작업의 정석은 정답이 없는 것이리라

 

카메라와 대화중이신 임동숙 선생님과 00님

 

빛 고운 가을 단풍을 담는 아름다운 모습이 자연스런 한 폭의 그림같다.

 

보고... 느끼고... 찍고..

 

파인더는 하늘을 향하기도 하고

 

땅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가을날의 풍경속에 작가들은 이미 자신의 세계에 몰입을 하셨다.

 

 

나의 시선은 계속 이들을 따라 다니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들이 작품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기록도 전시가 될 예정이라

성혜작가는 영상으로 나는 사진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나의 작업과정이 전시장에 보여질때는 완전 센세이션하게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하다.

 

<숲>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분들은 따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시장에서는 따로 부스가 마련되어 편집된 영상물로 함께 보여질 예정이다.

 

인터뷰 중~~

 

 

인물에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85m 단렌즈가 고장이 나서 한동안 사용을 안했는데

급하게 수리한 보람을 팍팍 느껴주셨다.

 

당신에게 숲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사전적 의미에서 숲은 풀과 나무가 모이는 것을 숲이라고 해요

그런데 조금 넓히면 풀과 나무 뿐만아니라 흙과 돌 죽어있는 물질까지 포함되죠

더 넓게 생각하면 풀과 나무 토양, 돌, 어우러진 모든 환경이 모두 숲이라고 생각합니다.

숲은 우리가 돌아가야할 고향이기도 하구요  생명의 근원이 숲이라고 생각해요
숲에는 신선함. 다이나믹한 점. 이런점이 숲이 좋죠
숲에 오면 안식을.. 휴식을 할 수 있는 점도 그런데서 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숲이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살 수 있지 않나. 숲의 고마움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숲이 있기에 인간이,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따로 또 같이 팀에서 홍00작가님과 함께 기억의 숲이라는 것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어요.

홍00작가님은 외적인 추억을 저는 내적인 기억의 숲을 표현하는데

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오브제로 구성해서 기억의 숲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떨린다는 00님,,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이런 구도로는 사진을 한번도 찍어 본적이 없어서 자신의 얼굴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진다고 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눈으로 볼 때는 그 매력을 잘 모르겠는데 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보면

 느낌이라는게, 감이라는게 온다. 

 

맑은 영혼이 담긴 선한 눈, 그 눈에 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

그녀의 오브제를 통해 만나게 될 기억의 숲, 기대되는 순간이다.

 

 

 

 

 

오늘 유일하게 혼자 삼각대를 들고 오신 00님

유독 클로즈업 촬영이 많으신데요 무엇을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우리가 클로즈업을 하면서 자연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을 자세히보고 세밀히 들여다보면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 듯

우리가 자연을 가까이 보면서 세밀하게 다가서고 사랑하는 눈을 키우고 마음을 키우고자

접사.. 꽃.. 이런 자연을 찍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못하시던 00님

 

저는 숲에서 시간의 흐름과 치유의 과정을 보고 싶다는 생각, 저에게 그런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쪽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간호원이라는 자신의 직업에서 오랫동안 멋지게 살아온 그녀의 삶이

사진에 담겨 보여진 사진들,

그녀가 느끼고 있는 숲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를 발견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굳이 호랑이 앞에서 인터뷰를 꼭 하고 싶다고 하셔서

호랑이가 살고 있는 수목원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느라 좀 힘들었다..

그런데 00님. 자연숲팀이 아니라 빌딩숲팀이니

다음 번 빌딩숲팀이 상암 DMC에서 인터뷰 할 때 다시 해달라고 하셨다.

아~~~~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ㅎㅎ

 

카오스, 다소 난해하지만 당연한 주제를 가지고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카오스적 모습이 가지고 있는 혼란과 혼재,, 그 안에서의 새로운 질서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가지는 필연적 혼돈, 카오스적 이미지..

상암의 빌딩숲의 카오스가 코스모스로 바뀌는 날을 기대해 본다.  

 

멀리 대전에서 새벽밥 먹고 길을 나선 대학생 00님,

 

어떻게 숲 사진 공모전에 응모하시게 되었나요?

학교 전공이 환경교육이거든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구시민운동연합 레터를 받다가

환경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제출한 숲 사진은 어떤것인가요?

자연과 사람이 친근감있는 숲을 표현해 보고 싶었구요

그래서 편백나무 숲에서 찍은 사진은 나무가 팔을 벌리고 가지가 넓게 뻗은 것을 찍었는데
사람이 안아달라고 팔을 쭉 벌린 모습이 생각나서 찍게 되었구요
양떼목장에서 찍은 사진은 동물도 하나의 숲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출했습니다.

 

 

작가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숲>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이미 머리속으로는 확실한 주제가 보시다시피 정리가 되셨다.

불과 한 달만에...

 

공모전을 통해 참여할 작가들을 구성하고

지난 10월 1일 처음으로 다 함께 모여 OT를 진행하면서

12월에 하게 될 전시의 컨셉, 방향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떄만 해도 너무 막연했던 것들이

어느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작품으로 드러나고 있는 중이니

정말 놀라운 성장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역시 임동숙 선생님은 동피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전시 기획자이시다.

 

이들이 작업하는 현장에 계속 함께 하면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하고 육체적으로는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일인지라

많이 힘든 상태이긴 하지만

이 분들이 한 걸음 성장해 가 듯, 이 작업을 통해 나 또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을 제외하면 공통점 하나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유일한 공통점인 '사진'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느끼며 작업을하고 있어

몸 고단한 것도 다 잊게 만든다.

 

이들과 함께 국립 수목원의 하루의 소감은 이랬다.

더보기

 

오늘 여기 처음 와 봤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멋진 숲이었어요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숲에 오니까 치유되는 느낌.. 아! 전나무 숲!

사진찍는 것 보다는 숲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좋은 에너지 받고 갑니다.

 

아!!! 아침안개... 정말 사람들에게 문자하고 싶었어요

식물들은 왜 그렇게 색이 고와요? 서울에서 보던 색이 아니예요

눈도 즐겁고 깨끗한 공기,,, 얼마나 마시고 싶었는지 .. 쭉 정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르고,,

오늘 자연에서 참 좋았습니다.

 

저는 결혼을 79년에 했는데 지금부터 30년전...

75~6년도에 여기에 왔었어요.. 꼭 다시 오고 싶었는데 ...

오늘 너무 좋았고.. 아픈 사람 모시고 다시 오고 싶었어요

다른 약이 필요없겠다. 일주일에 한번만 모시고 와도

 

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저희 작업도 진행 되어가고

짧은 시간 만났는데도 여긴 사진에 대한 이야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잖아요

제가 오래 전 부터 꿈꿔온 것에 가까워 지는 것 같아 이번 전시도 기대가 됩니다.

 

어제 꿈에서 어떤 길을 봤어요

그 길을 보면 찍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숲에서 그 길을 몇 번 봤어요..

그런데 사진은...

나무가.. 너무 좋았어요

 

꽃이 이쁠 때, 단풍이 이쁠 떄가 항상 좋은 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까 꽃이 질 때도 단풍이 질 때 잎이 오그라 들 때

사람들에게 밟히고 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아까 나무를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나려 하더라구요

 

어딜가나 느낌이 좋은 곳이 있습니다.

건물도 잘 지은 것 같은데 느낌이 안 오는 것 처럼요

집도,,, 사람도..

오늘 국립수목원에서 '아 이런게 산림욕이구나'를 느꼇고

사람숲도 참 좋았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구시민, 숲을 이야기하다>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12월의 전시가 몹시도 기다려진다.

 

<전시 안내> 지구시민, 숲을 이야기 하다

전시날짜 : 2011년 12월 14일 ~20일

전시장소 : 한국 공예 진흥원

 

 

 

facebook & twitter : chenkook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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