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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의 한마당, 안동 하회 탈춤 제대로 즐기기

작은천국 2011. 10. 28. 08:00

안동 하회 탈춤 제대로 즐기기

하회별신굿 탈놀이 

 

 

안동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게 안동 하회탈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특히 해마다 10월이면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행사가 열리고 있어

세계적인 축제 행사로도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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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탈춤의 정확한 명칭은 '하회별신굿 탈놀이'로

별신굿이란 약 500년 전부터 3. 5. 10년마다 또는 서낭신의 신탁이 있을 때 치르는 마을의 안녕을 비는 마을제이다.

탈놀이는 제의의 일부로 서낭신을 즐겁게 해드림으로써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받으려는 행사이다.

원래 탈놀이는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지만,

실제로는 양반이나 중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하회 별신굿은 총 8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지는데

등장인물로는 주지승,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이며

파계승에 대한 비웃음과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 해학등이 주 내용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하회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 전수관에서
일시 : 2011년 3월~12월 매주 수, 토, 일요일 오후2시 ~3시
(특별편성 :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7월19~8월19일 매주 화,수,금,토,일요일 오후2시)

공연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따로 없고 하회마을 입장료 2,000원만 내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 전수관에서 공연 시작전

 한국어, 영어, 일어 3개국을 걸죽한 입담으로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는 류필기씨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는 우리에게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양반탈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하회탈은 양반, 선비, 할미, 초랭이, 백정, 가시, 부테, 먹중, 이메 등 9종이 전하고 있다.

 

하회탈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찾아보긴했는데

하도 많이 검색을 하다보니 정확한 글출처를 밝히지 못함을 양해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매탈이 완성되지 못한 점이 흥미롭다.

 

종이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탈과 달리 마을제사의 일부였던 탈놀이는

해마다 제사를 지내던 것이 아니고 3년 5년 10년 주기로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매번 만들수 없기떄문에 보관에 용이한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하회탈에 얽힌 전설 : 고려 중기 하회마을에 사는 허도령이 신의 계시를 받은 뒤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금줄을 치고

    탈막 안에서 탈을 깎았다. 탈이 완성될 때까지는 아무도 보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허도령을 사랑하던 김씨 처녀가 탈이 완성 될 즈음 궁금 증을 참지 못하고 몰래 엿보았다.

    이 때 허도령이 피를 토하고 쓰러져 죽어서 마지막에 만들고 있던 이매탈은 턱이 없는 미완성탈이 되었다고 한다.

    방 안을 엿본 처녀도 죄책감에 스스로 죽으니, 마을 사람들이 서낭신으로 모시고 해마다 제사를 올렸다.

    탈놀이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회탈은 오리나무를 깎아 한지를 입히고 색칠한 후 옷칠로 마감해서 만든다.

    한 번 사용하고 태워버리는 다른 놀이 탈과 달리 오래도록 보관하며 별신굿을 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탈이다.

    하회탈은 모든 탈이 코를 중심으로 좌우 비대칭이다. 그래서 탈을 쓴 광대가 얼굴을 숙이면 어둡고 서럽고 화난 표정이 되고,

   뒤로 젖히면 유쾌하고 즐겁게 웃는 표정이다.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인간의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침 안동국제탈춤기간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모이셨다.

 

 

하회 별신굿탈놀이는 총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제1마당 : 각시의 무동마당, 제2마당 : 주지마당 (사자) , 제3마당 : 백정마당

제4마당 : 할미마당, 제5마당 : 파계승마당 , 제6마당 : 양반.선비마당 까지만 공연이 되고  

 

제7마당과 제8마당은 각각 혼례마당과 신방마당으로

이 두 마당은 날이 어두워진 후 은밀히 행해지며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풍물패가 마당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다. 

 

첫째마당- 무동마당
각시의 무동마당 이다. 각시탈을 쓴 광대는 무동을 타고 꽹과리를 들고 구경꾼 앞을 돌면서 걸립(乞粒)을 한다. 이렇게 모은 전곡은 모두 별신굿행사에 쓰고, 남으면 다음 행사를 위해 모아둔다. (제1회 전국민속예술제에서「안동놋다리밟기」와 함께 출품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던 놀이마당에는「무동마당」이 없었으나, 그 후 추가되었음.)   내용출처 :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

 

 

각시탈을 쓴 광대가 무등을 타고 무동춤을 추며 관객들에게 신명나는 춤사위 한판을 벌이면서

하회별신굿의 시작을 알린다.

 

 

둘째마당 : 주지마당
주지놀이인데 주지는 곧 사자를 뜻하며, 주지놀이는 개장의 액풀이마당이다.

누런 상포 같은 것을 머리로부터 뒤집어쓰고 두 손으로 꿩털이 꽂힌 주지탈을 쓴 한쌍의 암수 주지가 나와 춤을 춘다.

 

                                                                                               내용출처 :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

 

이어 등장하는 사잔 2마리

 

서로 어르릉 거리기도 하고 붙었다 떨어졌다

 

그러다 결국은 피를 보고 끝이 난다.

암수 한쌍으로 이루어진 주지는 신성하고 무서운 상상의 동물로

서로 격하게 어울리는 장면은 잡귀와 사악한 것을 쫗아내어 탈춤이 벌어지는 판을 정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또한 암수의 싸움에서 암컷이 이기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것은 다산과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몸 놀림, 걸죽한 안동사투리가 섞인 대사로 인해 절로 흥겨움을 느끼게 한다.

 

한 자리에 모인 수 많은 사람들도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춤 사위로 인해

공연에 집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셋째마당 - 백정마당 
백정이 도끼와 칼을 넣은 망태를 메고 나와 소를 잡고, 우랑을 끊어들고 구경꾼들에게 사라고 한다.

구경꾼들은 돈을 건네주고 우랑을 받는 척한다. 이것도 걸립의 일종이다.    내용출처 :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

 

액땜의 주지 마당이 끝나고 나면 백정이 등장하는 세째 마당은

소로 인해 풍자의 발판을 마련하는 마당이다.

 

 

위에서 설명되었다시피 하회탈은 탈을 쓴 사람이 어떤 각도로 움직이는가에 따라

정말 다양한 표정을 나타낼 수 있는 희안한 탈이었다.

 

공연장 바닥에 앉아서 올려다 본 백정의 얼굴은 위의 환하게 웃는 모양과 달리

눈은 웃고 있으나 묘하게 얼굴이 그늘이 드리운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흐느적 거리는 춤사위가 더해지니 고달픈 민초의 삶이 고스란히 들러나고 이는 듯하다.

 

조금 있으면 백정에서 험한 꼴을 당할 소이지만

 소 탈을 뒤집어 쓰고 두 사람의 환상적인 찰떡 궁합으로

놀이 마당을 크게 한바퀴 돌면서 그야 말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을 부지불식간에

공연의 마당으로 심리적으로 끌어 들이고 있었다. 

 

그저 무심한듯 관객 주위를 빙빙 돌다가~

엄청 큰 소의 성기.. (이걸로 결국 풍자의 한마당이 벌어진다)

 

갑자기 관객들에게 오줌세례가 퍼부어지고 관객들은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공연 시작 전 걸죽하고 유쾌한 말솜씨로 관객의 흥을 돋구웠던 류필기씨가 소의 역할을 했는데

마당에 앉아 있던 나를 발견하고는 아는척을 한답시고 발로 툭 찼는데..

나는 류필기씨가 소의 역할을 하는 지도 모르고 혼비백산을 했었다..

 

나중에.. 필씨 왈...

"누나 제가 아는척 했는데 알았어요?"  하길래?

"엥? 필기씨 공연했었어?"

 

"아까 소한테 차였죠?"

"응,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지고 깜짝 놀랬어 !!"

"제가 소 아니었니껴?"

 

우씨... 이런... 어쩐찌 다 같이 땅바닥에 앉아 있는데 왜 하필 나만 차나 싶었더니..

혜림이가 찍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시라.

 

어쨋거나 소의 운명은...

 

백정한테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

 

죽은 소의 내장을 꺼내고 우랑(소불알)도 꺼내는 모습을 보이자

 

일제히 플래시가 터지고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관객들은 담느라 분주하다.

특히 이 날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척이나 많이 왔는데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소를 때려 잡는 거침없는 백정의 모습에서는 신분적 차별에서 오는 제도적인 차별을 

 

"공자도 자식을 놓고 살았다"고 하면서 " 자식을 볼려면 양기가 있어야 되고

양기가 쎌려면 바로 이 소불알을 먹어야  한다"며 외치는 말과 행동은 겉

으로는 성을 금기시하며 은밀하게 성을 즐기는 유교체제의 도덕률과 양반들의 도덕적 위선을 비판하고 있다.

 

망태에 담고 즐거워하는 백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관객들

 

 

넷째마당 - 할미마당 
쪽박을 허리에 차고 흰 수건을 머리에 쓰고 허리를 드러낸 할미광대가 나와 살림살이로 베를 짜며

한평생 고달프게 살아온 신세타령을 베틀가에 얹어서 부른다.

이어서 천천히 일어나 춤을 추다가 구경꾼들에게서 쪽박으로 걸립한다.    내용출처 : 안동 하회마을

 

고단한 서민의 애환을 대변하고 있는 할미마당이다.

 

 

 

 

처량한 신세탈령이 끝나고 서서히 일어나 춤을 추며 관객들에게 이동해 건립이 시작되었다.

쪽박을 내밀며 건립을 시작했는데 관람객이 뭘 원하는지 몰라서

내민 쪽박에 하회마을 입장권도 담았다가 아니라고 하니 목이 마른가 싶어 물을 주려고 했다가

 

결국은 뒤늦게 눈치를 채고 적선을 하는 중이다.

 

한 사람이 적선을 하기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봇물터지듯이 전석이 시작되고

 

이를 놓칠세라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을 아예 일으켜 세워

신명난 춤사위 한 판을 벌인다.

 

장단을 맞추어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던 분으로 인해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욱 화기 애애해진다.

 

 

 

 

어딜가나 이런 아저씨는  꼭 있다. ㅎ

 

 

할미가 열심히 관객들과 춤을 추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각시가 걸립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들 천원, 혹은 만원을 내시는데 갑자기 오만원권 지폐가 나오자

 

함성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온다.

 

이렇게 걸립으로 모아진 돈은 별신굿 행사에 사용된다고 한다.

 

왁자한 분위기가 정리 될 즈음 문제의 부네가 등장했다.

어딜가나 여자가 말썽인가 보다 ^^

 

스님도 양반도 선비도 기녀인 부네앞에서는 자신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게 되는데

부네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면 갸름한 얼굴, 반달같은 눈썹, 오똑한 코, 조그만 입을 가진 전통적인 미인형의 얼굴로 제작이 되어있다.

 

새로운 하회탈이 등장할 때마다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관객들

 

다섯째마당 - 파계승마당 
파계승(破戒僧)마당은 부네가 나와 오금춤을 추다가 오줌을 눈다.

이때 중이 등장하여 이 광경을 엿보다가 나와 오줌을 눈 자리의 흙을 긁어모아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날렵하게 부네를 옆구리에 차고 도망간다.    내용출처 ;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

 

 파계승 마당에 이르면 공연은 서서히 중반을 넘어선다.

 

파계승 역할을 하고 계시는 김종흥 선생님은 별신굿 탈놀이 이수자임과 동시에

장승 중요무형문화재로 넘치는 카리스마 뒤에 한 없이 따뜻한 가슴을 소유한 분이셨다. 

김종흥 선생님의 이야기는 따로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흥에 겨워 춤을 추던 부네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주위를 살핀 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치마를 살짝들고 소변을 보게 되는데

이 때 우연히 길을 지나가던 스님이 이 광경을 보고 여인의 오줌냄새를 맡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종교적인 계율의 굴레를 떨치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 세속적인 삶을 즐기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마당이다.

 

오줌 냄새를 맡고 있는 파계승

 

 

수도승의 본분을 잊고 그들의 이중적인 삶을 적나라게 보여주며

고려말의 불교와 스님들의 타락성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부네를 업고 가는 파계승~  

 

약간 모자란 이매는 선비의 하인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가장 비정상적인 인물이지만 이 인물을 통해 현실의 풍자는 극에 달한다.

 

 

특히 이매탈은 미완성으로 남은 탈로 아무 걱정없는 순박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표현이 되고 있다.

 

자유자재로 몸을 비틀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는 이매~

 

특히 이매의 대사들은 주로 애드립이 많아 관객들과 적절히 주고 받는 애드립으로 인해 더 큰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뜬금없이 나한테  왜 거기 앉았냐며 ?   한 지적질 당해주셨다.

 

애드립 작렬 중인 이매의 모습이다.

 

 

여섯째마당 - 양반,선비마당 
양반이 하인 초랭이를 데리고, 선비는 부네가 뒤따르며 등장한다.

양반과 선비는 서로 문자를 써가며 지체와 학식 자랑을 하다가 결국 양반이 선비에게 욕을 먹고 지게 된다.

그러다가 서로 화해를 하고 부네와 초랭이까지 한데 어울려 춤을 추며 논다.

이때 별채 역인 이매가 나와 환재 바치시오라고 외치면 모두 놀라서 허겁지겁 도망을 간다.

여기서 무동마당부터의 여섯 마당의 탈놀이는 끝난다.     내용출처 ;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

 

드디어 공연의 마지막 선비 양반 마당에 오면 풍자는 극에 달한다.

 

양반과 선비가 거들먹거리며 서로 부네를 차지하기 위하여 다투게 되는데

그 이유도 가지 가지이다.

서로 자기의 지체가 높다고 학문이 깊다고 다투는 것도 모자라

 

백정이 소불알을 들고 나타나 "양기에 좋다"고 하자 소불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다툰다.  

 

 

 

 

 

  가장 풍자와 해학의 백미로 배꼽을 쥐었던 선비와 양반의 대사는 


양반 : "나는 사대부의 자손일세"
선비 : "아니 뭐라꼬, 사대부? 나는 팔대부의 자손일세."
양반 : "아니, 팔대부? 그래, 팔대부는 뭐로?"
선비 :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로 시작해

 

 

양반 : "뭐가 어째, 어흠, 우리 할뱀은 문하시중을 지내셨거든"
선비 : "아, 문하시중.  그까지꺼... 우리 할뱀은 바로 문상시대인걸."
양반 : "아니 뭐, 문상시대? 그건 또 머로?"
선비 : "에헴, 문하보다는 문상이 높고 시중보다는 시대가 더 크다 이말일세"
양반 : "허허, 그것참 빌꼬라지 다보겠네.  그래, 지체만 높으면 제일인가?"
선비 : "에헴, 그라만 또 머가 있단 말인가?"
양반 : "학식이 있어야지, 학식이.  나는 사서삼경을 다 읽었다네"
선비 : "뭐 그까지 사서삼경 가지고.  어흠, 나는 팔서육경을 다 읽었네"
양반 : "아니, 뭐? 팔서육경? 도대체 팔서는 어디에 있으며 그래 대관절 육경은 또 뭔가?

 

하니

 

대뜸 초랭이가 끼어 들어

 

초랭이 : "헤헤헤, 난도 아는 육경 그것도 모르니껴.  

팔만 대장경, 중의 바라경, 봉사의 앤경, 약국의 길경, 처녀의 월경, 머슴의 세경 말이시더-"

선비 : "그래, 이것도 아는 육경을 양반이라카는 자네가 모른단 말인가?" 

라며 양반자체를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이렇게 마지막 마당에서는 지배계층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웃음거리로 만들고

놀이의 주체가 되는 민중들이 충분히 자신들의 방식으로 억눌린 감정들을 발산하고 있는데

 

 그 흥겨움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장단도 적절히 굿거리와 자진모리가 섞이며

마지막 신명의 한 판을 벌이며 6마당의 하회별신 굿 탈놀이가 마무리 된다.

 

공연이 끝나고 전 출연자들의 인사~

 

관객들과 마지막까지 신명나는 한판의 춤사위를 벌린다.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들과 함께~

 

 

 

안동하회마을 http://www.hahoe.or.kr/

하회별신굿탈놀이 http://www.hahoemask.co.kr/

 

풍자와 해학이 담긴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그 동안 수차례 안동을 방문했었지만

번번히 시간이 맞이 않아 한번도 제대로 보지를 못해 아쉬워 하던 차였다.

그리고 지난 7월 인도여행에서 세계적인 가면축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헤미. 곰파스 축제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참석했지만 

 언어가 없이 진행되는 가면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기에 안동의 국제탈춤은 어떨까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개인적으로 안동탈춤 취재를 준비하면서 인도탈춤이 아쉬웠던지라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상식외에 따로 자료를 찾아보는 동안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별신굿 탈놀이를 보게되니 재미는 더욱 배가 되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동과 달리 상당한 아쉬움이 남았다.

 

같은 한국인이라고 하더라도 사투리의 뉘앙스를 이해하고 있는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서도

재미의 강도를 달리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은 배제하고서라도

 

안동지역의 사투리로 공연이 진행되는데 자막등이 없기때문에 외국인들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한국사람들은 양반. 선비 마당의 사서삼경부분에서

배꼽을 쥐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빵 터졌는데

외국인들은 왜 웃는지 몰라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는데

그걸 설명해 줄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이란에서 온 시린도 이 공연 취재를 위해  개괄적인 내용은 영어번역을 해 주었고 

더불어 홈페이지에 설명된 부분을 이미 읽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접근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보였다.

 

기본적으로 영어 (일어도 있는지 모르겠다) 리플렛이 제공되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의 내용으로는 전반적인 공연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초반 걸립을 하고 관객들이 참여하면서 보여준 집중도와 호응도는  

뒤로 갈수록 외국인들은 다소 지루해 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류필기씨와 따로 인터뷰를 하긴 했는데 나름대로는 고충이 많았다.

역시 '예산' 이 문제였다.  

그렇게 자막을 설치 해주기엔 입장료 이천원을 받는 이 공연이 거의 무료에 가깝기때문에

따로 예산이 지원되지 않는 한은 힘들다고 했다.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이돌 가수등에게 지원이 되는 부분에 대해

현실적으로 안동 취재를 하는 동안 전통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분들이

느끼고 있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생각보다 큰 듯했다.

 

한 나라가 가진 문화의 보편 타당함을 외국인들에게 객관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지금 전세계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한국현재의 문화가 바탕이 된

반짝 한류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어 진정한 한류로 이어갈 때 

'한류'라는 그 의미가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하회 별신굿 탈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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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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