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Korea Brand

[안동] 안동 유교문화가 음식속으로 '안동 헛제삿밥'

작은천국 2011. 10. 20. 07:30

[안동] 안동 유교문화가 음식속으로,

안동 헛제삿밥

 

 

안동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음식하면

안동 간고등어, 안동 헛제삿밥, 안동소주, 안동 찜닭 등등

몇 가지가 떠오른다.

 

코리아 브랜드 활동 미션은 메인 컨텐츠 2개외 음식2개를 포함해 총4개를 만들어야 했기에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면서 문화가 연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된 안동 헛제삿밥이었다.

 

안동 헛제삿밥은?

유교문화의 전통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안동에서는

후손들이 조상들에게 예를 갖추는 의례로 최고로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었으므로

그 맛과 정성은 단연코 으뜸이었을 것으로 이러한 음식을 평상시에도 먹고 싶어 나온 것이

바로 '헛젯삿밥'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2가지 설이 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출출해서 밥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조상의 신위를 모시지 않고 먹었던 것에서 '헛' 을 붙여 '헛제삿밥'이라고도 하고

또 하나는 평소 쌀밥 먹는 것이 귀했던 평민들이 쌀밥을 먹고 싶어 만들어 냈다는 설이다.

 

어느 것이 더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헛 제삿밥은 제사가 없는 날에도 제사 음식을 먹기위한 안동의 제사문화에서 나온 것으로

안동만의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향토음식임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의 정성이 겻들여진 안동 헛제삿밥이다.

 

안동에서 헛제삿밥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지만 

맛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 민속 음식의 집' 이  아무래도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안동 민속의 집은 안동댐 월령교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헛제삿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까치구멍집' 과 '안동 민속의 집'

2군데가 입소문을 떨치고 있는 곳이다.

 

 

 

안동 민속음식의 집은 조계행 할머니가 1978년 안동 헛 제삿밥을 처음으로 메뉴에 넣어 상품화 시킨 집으로

 

할머니의 손 맛을 이어 받아 음식 명인인 방옥선님이 운영하다가

현재는 조리법을 전수받은 수제자이자 친구이신 전명자 사장님이 운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인간문화재 이상호님은 조 할머니의 아드님이시고 방옥선님은 며느님이시다. 

 

특히 이 곳은 안동에서 선정하는 고품격 식당에 선정되어

이번 국제탈춤 페스티발에서도 음식 전시회를 가졌을 뿐 아니라

안동 헛제삿밥을 홍보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집이다.

 

음식 명인인 방옥선님과 전명자 사장님

 

잘 정돈되고 깔끔한 실내 공간으로 왼쪽에는 독립적인 식사가 가능하도록 방의 구조로

오른쪽에는 대청마루의 느낌이 나는 열린 공간을 가지고 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어서 주방에서는 상차림의 손길이 매우 분주하다

 

 

안동의 헛제삿밥은 비빔밥 종류에 속하는 음식으로 다른 지역 음식과 다른 점은

파, 마늘, 부추, 달래, 고추 등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으며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제사에 사용되는 나물 한 대접과

 각 종 전(煎), 적(炙) 이 한데 담겨져 간장에 비벼먹는 것이 특색이다.

 

그런데 제사음식에는 왜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자시(밤11시 ~ 오전1시) 에 나타나는 조상신은 음식에서 풍겨나는 향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신채의 자극성 강한 양념이 가해지면 귀신들이 먹질 못한다고

선조들이 믿었기에 오신채 양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놋그릇에 정성들여 담겨지고 있는 음식들

 

 

헛제삿밥의 메뉴는 기본 상차림인 헛제삿밥과 선비상, 현학금상이 있으며

추가로 단품메뉴 주문도 가능하다.

 

기본 헛제삿밥외에 손과 정성이 많이 가는 음식들인지라 현한금상은 하루전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며

선비상은 안동탈춤 기간이라던지 사람이 너무 몰리는 경우에는 주문이 힘들 수 도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점심을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선비상을 주문했다.

 

하나 씩, 둘 씩 눈으로 보기에도 정성이 가득한 찬 들로 금새 한 상 가득 채워졌다.

 안동음식 문화의 전통을 이어오고 계시는 전명자 사장님의  

'정성이 재료, 죽어도 못 보는 맛'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음식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상차림이다.

 

이 안동 헛제삿밥은 안동댐이 수몰되면서 문화재 가치가 있는 고가들을 안동 민속촌으로 옮겨오게 되니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는 형성이 되었으나  제대로 된 먹거리가 없어 고심하던 중

당시 안동시장의 요청으로 조계행 할머니가  헛제삿밥을 상품화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명사 사장님 말씀- 

 

거하게 한 상 잘 차려져 나온 선비상을 보고 시린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음식 설명을 부탁드렸다.

 

 

놋그릇에 올려진 호박부침개, 두부전, 소고기 산적, 간고등어, 삶은 계란, 배추전, 다시마전의

구성이 흥미롭게 보인다.  

 

다른 지방에서 사용하지 않는 상어고기인 돔배기가 경상도 내륙지방에서는 제사음식으로 사용이 된다.

 

안동은 종가댁이 많기로 유명한 곳으로 제사를 지낼 때 귀한 음식만 올리기 때문에

가장 비싼 어물 종류에 속하는 상어를 제사상에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내륙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안동지역이라 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염장을 하고 숙성을 시켜 쫄깃하게 맛을 내어 제사상에 올리게 되었다.

 

울산에서도 제수음식으로 반드시 빠지지 않는 돔배기이기에

담백한 맛과 쫄깃한 감칠맛은 소고기보다 더 내게 너무도 익숙한 고향의 맛이기도 하다.

 

 탕(湯)

쇠고기, 오징어, 상어, 명태등을 넣고 무, 다시마를 넣어 화학조미료 없이 소금으로만 간을 한단다.  

 

먹음직스러운 조기 한 마리

 

 묵 위에 올려진 고명이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안동에서 빠질 수 없는 안동 식혜

제사는 한밤중에 지내게 되는데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음복으로 비빔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게되면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소화제로 안동식혜를 먹는 것이다.

 

 

안동 식혜는 재료는 엿기름, 찹쌀 꼬들밥, 무우, 고추가루, 생강을 사용하며

일반 식혜와 달리 끓이지 않고 전통발효시켜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누가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이라고 한다.

 

또한 엿기름의 단맛, 무우의 시원한 맛, 고추가루의 매운맛, 생각의 톡 쏘는 맛이 어우러져

살아있는 유산균을 마시게되는 소화제의 건강음료인 셈이다.

 

그러므로  (헛)제삿밥을 먹고나면

 반드시 안동식혜를 먹었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음식문화인 셈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안동 헛제삿밥을 비벼 볼까요?

 참기름, 깨소금, 소금으로 간을 한 나물에 고추장이 아니라 바로 이 간장!

간장을 넣어 비벼먹는 것이 바로 헛제삿밥이다. 

 

쓱삭쓱싹 ~~

 

맛있게 잘 비벼지는 헛제삿밥은 보는 이들에게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도록 만들고 있다.

 

자 그럼 시린.. 맛을 한 번 보세요!!!

 

"우와~~~이거 징짜 맛있어요!!!"

전혀 맵지도 않고 담백한 것이 너무 맛있어요~~~

이거 외쿡사람들도 참 좋아할 것 같아요!!!!!

시린 정말 맛있게 잘 먹었지만 발음이 너무 어렵다며 살짝 곤혹스러워했다. ^^

 

 

정성이 가득 담긴 헛제삿밥을 잘 먹고 안동 식혜까지 마셔주니

나 안동사람 다 됐어요~~~~ !!

 

마침 옆방에는 다문화가정에서 안동문화체험을 오셨는데

안동 헛제삿밥이 맛있다며 이구동성으로 ~~~

 

안동 헛제삿밥을 취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일정 부분 미리 알고 있던 내용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음식또한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 취재였다.

 

경주에서 일찍 출발하느라 오전 9시30분 경에 휴게소 들러 간단히 아침을 먹은 상태였기에

실은 11시정도에 점심을 먹기에는 시장기가 전혀 없었고

생각보다 헛제삿밥의 양이 많아 다소 난감했었다.

그러나,,,  일단 입속으로 한 숟가락 들어가고 나니

그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끌려 계속 숟가락 펌프질을 해야했다.

이전에 안동을 찾았을 때도 안동 헛제삿밥을 먹어보긴 했지만

확실히 안동 민속의 집에서 먹는 헛제삿밥의 맛은 다른 집들에 비해 내 입맛에는 훨씬 더 좋았다.

 

 

시린도 그렇고 간혹 다른 분들도 안동식혜의 생강과 무맛이 너무 강해 입맛에 안 맞는다는 분들도 더러 계시긴 하지만

입맛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직접 먹어보기 전에는 이렇다 저렇다 할 게  못 되지만

그 지역을 여행할땐 지역의 향토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인지 상정이니

안동을 여행한다면 꼭 한 끼정도는 안동 헛제삿밥을 먹어 볼 것을 추천한다.

 

 

안동에 오면 이 헛제삿밥을 먹어야 관광이 끝난다 고 할 수 있으니

안동이 존재하는 한 헛제삿밥은 영원할 것이라며

누구라도 이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꼭 혈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취재하는 동안 여러가지 좋은 말씀을 해 주셨던 전명자 사장님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음식철학이 곧 문화상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음식 컨텐츠 중 하나인 '안동 헛제삿밥' 메인 포스팅은 동영상을 포함하여 영어버전으로

혜림양이 작성할 예정인데 어떤 영상 작업으로 만날지 궁금해진다.

http://blog.naver.com/rimirimirim/60142903945 

 

 

 

이 컨텐츠는 코리아 브랜드 탐험대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