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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영주 부석사 못지 않은 서산 '부석사'

작은천국 2011. 9. 28. 07:30

 

영주 부석사 못지 않은 서산 부석사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

 

엥? 서산 부석사?

서산에도 부석사가 있었단 말인가?

 

부석사하면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로 유명한

 영주의 부석사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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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산에도 부석사란 절이 있었으니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결국 돌이 떠 있어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을 갖게된 것은 영주의 부석사와 같은 이유이다.

 

다만, 영주의 부석사는 불전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큰 바위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서산의 바위는 바다로 훌쩍 날아가 바다에 떠 있었다고는 하나,

실제 서해 바다에서 바위를 찾는 건 무리이니

서산의 부석사에는 돌이 없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산의 부석사는  서산의 다른 유적지에 비해 다소 덜 알려진 곳이라 상대적으로 무척 한가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또한 위치상으로도 다른 볼거리들이 몰려있는 곳과 달리 도비산 자락 근처에 뚝 떨어져있기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기는 다소 힘든 곳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그런 점으로 인해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거의 인적이 드문 절이기때문에 세속적인 것을 벗어나는 산사체험을 하기엔

오히려 많이 알려진 절 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지로 이 부석사와 관련해서는 위의 설화 외에

고려말의 충신 유금헌이 나라를 잃은 한을 품고 물러나 이곳에다 별당을 짓고 글을 일으면서 지내다가

그가 죽자 승려 적감이 별당을 사찰로 바꾸었는데

사찰 이름도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섬이 마치 뜬 것 같이 보여

부석사라고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아마도 이 설화가 더 유력해 보인다.

 

왜냐하면 경내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심검당의 모습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절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여염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독특한 배치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본격적인 부석사의 구경에 앞서

같이 동행하셨던 문화해설사께서 이곳의 쌍화탕이 일품이라며 추천해 주셔서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뜨거운 쌍화탕으로 더위를 축이기로 했다.

 

도비다원옆으로 돌 기둥과 서까래만 남은 것이 건물이 있었던 흔적인가 싶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원의 창문밖으로 보이는 고즈늑한 운거루의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누군들,,, 이런 풍경이 보이는 창문을 갖고 싶지 않겠는가?  

 

다소 투박한 질그릇 용기에 담긴 수생식물에도 눈길이 머문다.

 

창문아래 고운 빛을 받아 무럭무럭 다육이들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계란동동의 쌍화탕'으로만 생각했던 무지한 나에게

한 눈에 보기에도 완전 진국(?)이다 싶은 쌍화탕의 냄새,,, 즉 한약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으아~~~ 잣과 대추가 거득거득 담겨진 정말 제대로 된 쌍화탕이구나..

 

그런데 이건 쌍화탕이라기 보다는 십전대보탕에 가까운 쌍화탕이라고 한다.

아홉여가지 한약재를 넣어서 달인 것으로 한 그릇 마실때 마다 3일씩 원기회복(?)한다고 해서

마침 인도를 다녀오고 얼마되지 않은 터 리필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내 자신있게 한 3잔 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겠다 장담했건만...

 

 한 모금 입에 넣어보니 진한 한약느낌의 쌍화탕은 목구멍으로 집어 넣기조차 힘들어

오만상을 찌푸리며 곧바로 포기모드 돌입해주시고 한 잔도 억지로 억지로 마셔야 했다.

 

 워낙 진한 맛의 쌍화탕이다보니 이렇게 파인애들과 비스켓 종류가 곁들여져 나온다.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고 하더니 옛말 하나 틀린 것 없구나~~

그래도 더위에 지친 여름 쌍화탕 한 잔으로 원기회복은 거뜬하였으니...

 

부석사를 방문하신다면 단 돈 오천원에 3일의 원기를 보충할 수 있는 쌍화탕 강추드린다.  

 

쌍화탕을 마시고 본격적으로 부석사로 향하는 길,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운거루의 위용을 드러낸다.

 

 

 

 

계단을 오르니 안양루 없이 곧장 절 마당으로 들어서게 된다.

 

소박하디 소박한 부석사의 모습으로 왼쪽에 있는 건물이 극락전이며

목룡장과 심검당이 마치 하나의 건물로 이어져 누워 있는 소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이곳의 약숫물은 牛(한자 소우 자)를 사용해 우유약수로 부른다고 한다.

 

입구에서 볼때 일자형의 평면처럼 보이던 처마의 공간이 유달리 리듬감이 있다 싶었는데

 

막상 처마아래에 서 보니 나선형의 구조를 하고 있어 신기하게 느껴지던 곳이다.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고 있는 극락전의 모습

 

이 곳에서는 부석사의 유래에서와 같이 주~욱 펼쳐지고 있는 서해바다가 한 눈에 조망이 되지만

맑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에는 잔뜩 해무가 끼어 제대로 된 바다는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자그마한 연지~

 

 

정면 건물의 왼쪽으로는 금종각이 보이고 길을 따라 오르면 산신각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극락전옆으로 '부석사'라고 음각으로 새겨진 뾰족한 돌이 있는데 그 모양새가 무척이나 독특하다.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길,,, 쌍화차 먹은 힘으로 걸어보낟.

 

길 옆으로 아기자기한 스님의 모습을 앙증맞게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편한 여유가 가득담긴 표정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다.

 

금종각과 그 밑으로 템플스테이 사찰이 보인다.

 

저 곳이 산신각이다.

 

산신각으로 오르는 길에 좌측으로 만공토굴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길을 따라 가 보았다.

만공토굴은 만공스님이 수행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30m라고 표시된 길은 온통 산길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멀게 느껴졌고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만공토굴이다.

 

꼭 뭔가 있을 것만 같아 안을 들여다보니

거저 한 사람정도 들어갈 만한 공간에 한 여름인데도 써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주위 사물들이 모두 차단된 상태로 맑은 정신으로 오로지 수양만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앞 마당에 수양공간을 두고 부러 이런 공간을 마련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앗.. 이건 또 뭔가? 산딸기 혹은 뱀딸기?

저는 어릴때 뱀딸기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만공토굴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니 산신각이 이어진다.

 

 창건설화를 토대로 산신령옆에  선묘낭자가를 그려넣어 의상대사를 흠모했던 그녀의 마음을

그림으로라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있는 산신각의 내부이다.

 

실지로 뜬 돌은 볼 수 없다고 했으나 이 절이 위치하고 있는 도비산 곳곳은

의외로 돌들이 참 많은 곳이었다.

 

심지어 저렇게 큰 바위는 어디서 왔을까 싶을 정도로

혹시 이 돌이 뜬 돌은 아닐까 이리저리 훓어보기도 했었다.

 

다시 절 내로 돌아와 극락전 앞에 있는 안양루 앞으로 나와보니

안양루의 문틈으로 소박한 부석사의 풍경이 새롭게 보인다.

 

영주의 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다고

 

최순우 선생님께서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 서서'에서 표현하고 계신다.

 

<2010년 10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서산의 부석사 또한 영주의 부석사 못지 않은 서해 앞 바다를 품고 있는 곳으로

 

비록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를 정설로 보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최순우 선생님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관해 적어 놓으신 글을 보면 

 

대자연 속에 이렇게 아늑하고 눈맛이 시원한 시야를 터 줄 줄 아는 한국인,

높지도 얕지도 않은 이 자리를 점지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측 그윽하게 빛내 주고

부처님의 믿음을 더욱 숭엄한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줄 수 있었던 뛰어난 안목의 소유자,

그 한국인, 지금 우리의 머리 속에 빙빙 도는 그 큰 이름은 부석의 창건주 의상대사이다. 

 

라고 표현하고 계신다.

그 표현 그대로 눈맛이 시원한 시야를 터주고 있는 이 곳의 이 느낌,

 어찌 의상대사의 발길이 머물지 않았다고 할 것인가 심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맑은 날이면 절 마당에서도 서해의 낙조가 오롯이 보이는 서산의 부석사.

 

비단, 어찌 이 말이 영주 부석사에만 국한 될 것인가?

 

 

뜨거운 여름 날의 오후 시원한 기운이 맴돌았던 부석사,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나서는 발길이 아쉽기만 하다.

 

 

<부석사 위치>  네비게이션을 이용시 부석면 보건소 혹은 부석면 사무소로 이요하면 편리하다

대중교통 이용시 : 서울 고속버스 터미날(호남선) - 서산 (1시간 40분) - 서산 버스 터미널 - 부석면 소재지(20분 ) -부석사

차량이용시 : 서울 서해안 고속도로  - 서산 (I/C) - 서산시내 - 안면도 간월도 방향 - 부석면 - 부석사

 홍성(I/C) - 간월도, 창리 - 부석면 -부석사

 

 

 

 

※ 이 글은 서산시 블로거 기자단 2기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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