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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멋 부리지 않아도 멋이 나는 곳

작은천국 2011. 8. 29. 07:30

[서산] 개심사, 멋 부리지 않아도 멋이 나는 곳

 

 

충남의 4대 사찰로 불리는 개심사는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개심사,  '마음을 여는 절' 이라는 사찰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서산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재가 무엇이냐는 퀴즈를 낸다면,

 한 명이 서산마애삼존불을 외치면

다른 한명은 바로 개심사라고 즉답을 할 만큼

서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개심사를 품고 있는 상왕산은 해발 307m의 나지막한 가야산의 한 봉우리로

가야봉을 중심으로 원효봉, 석문봉 등 여러 봉우리들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어

사시사철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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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의하면 산의 형상이 코끼리 모양을 하고 있어 상왕산이라 부른다고도 하고

옛날 상왕이 이곳에 도읍을 정했다고 해서 상왕산이라 부르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한때 사왕이었었다는 전생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이름에서 불교와 무관한 곳은 아닐 것이라고도 한다.

 

또한 ,

가야산은 많은 문화유적을 가진 명산으로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해

보원사지, 해미읍성 등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개심사, 일락사, 문수사 등

유서깊은 명찰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참고문헌 : 한국의 사찰 김형우, 신대현, 안병인 공저 대한불교진흥원 2006년)

 

 

백제 의자왕때 혜감스님이 창건했으며 본래 이름은 개원사였으나

고려시대에 다시 중건하면서 개심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개심사는 우리나라 사찰에서 보기 드물게 임진왜란의 전화를 입지 않은 가람인 덕에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일주문이 없는 절로 이 문은 개심사의 초입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세워진 문이다.

 

개심사는 꽃피는 봄 찾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지만 이상하게 서산하고는 유독 인연이 없어

제대로 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서산시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니

서산의 구석구석을 여행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

 

꽃피는 계절은 이미 훌쩍 지났고 우거진 소나무 숲 그늘이 태양을 피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하늘높이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걷으면

멀지않아 개심사 가는 길이란 소박한 안내판을 만나면 비로소 개심사 입구가 시작된 것이다.

 

그 흔한 일주문도 없이 흔하디 흔한 돌을 이용해 왼쪽은 세심동, 오른쪽엔 개심사 입구라고 소박하게 적고 있지만

속세에 지쳐있는 마음을 씯고  마음을 여는 이곳이야 말로 그 어느 곳보다 향기롭고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친근한 돌계단이 펼쳐진다.

 

자연석으로 다듬어진 계단의 리드미컬한 모습에 긴장하고 있는 마음이 점점 풀어지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 멋 부리지 않아도 멋이 나고 있는 곳이다.

수줍은 듯 버선코처럼 살짝 올라간 돌의 끝에 새로운 희망이 쌓이고 있는 중이다. 

 

이 곳은 걷기 여행을 위해 서산 아라메길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서산 아라메길은 서산의 주요 유적지를 두 발로 걸으며 확인 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서산아라메길 추가적인 정보는 서산시 문화관광을 참고하면 된다.

http://www.aramegil.kr/html/sub02_2.html

 

개심사로 올라가는 길은 게단길과 경사진 길이 있으니 편한대로 선택하면되는데

개심사 입구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미리 부터 겁먹고 계단을 피할 것 까지는 없다.

 

얼마걷지 않아 계단을 올라오니 생각지도 못했던 직사각형의 연못을 만났다.

해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이 연못은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풍수지리에서 상황산은 코끼리 모양을 하고 있어

부처님을 상징하는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름드리 우거진 나무들이 봄이면 온통 꽃잔치를 벌릴 것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얼핏보아도 매화, 산수유, 겹벚꽃 등등 꽃향기가 연지를 가득 매우며

절로 '아!' 하는 짧은 감탄사와 더불어 입구에서 점점 열리고 있던 마음은 저절로 활짝 열게 만들어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역시 겹볒꽃이 피는 날의 개심사를 으뜸으로 친다고 하더니 두 말이 필요업는 풍경이 될 듯하다.

내년 봄 흐드러지게 필 벚꽃을 만날 다짐을 해 보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개심사는 이 연못을 가로 지르고 있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가람배치가 시작된다.  

 

 비록 극락교나 해탈문은 아니지만 이건만 연지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며

 잠깐동안이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사 고통의 바다를 떠다니는 내 마음을 스스로 살펴본다.

 

 

개심사는 독특한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는데 작은 절이 지니는 특성을 살려

큰절에서 볼 수 있는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등의 여러 산문이 일체 없으며

모든 건물은 주변산세와 어우러지게 환경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간의 손길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자연의 경관과 그 뜻을 거스르지 않고

최대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고자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는 개심사이다.

<사진출처 ; http://blog.koreatemple.net/blog/board/board_view.asp?article_seq=9&b_seq=13&board_seq=4>

 

 

연지를 지나 울창한 숲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법당이 아니라 이 범종각이다. 

마음껏 휘어질 대로 휘어진 범종각 기둥의 자연스러움이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는다.

있는 그대로 자연을 절 앞마당으로 불러들여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고 자 했던 선인의 마음이

개심사 입구를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상왕산 개심사'라는 사액이 적힌 현판이 걸린 안양루가 나온다.

안양루는 설법하는 장소로 알려진 강당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점점 더 개심사에 대한 기대를 갖게한다.

 

안양루에 올라서니 밑에서 올려보았던 범종각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훨씬 더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휘어있는 나무위에 얹힌 누각의 모습이 마치 주변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와 진배없이

자연의 경관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이야!! 또 한번의 감탄사를 뱉었다.

 

 

안쪽 대웅전 마당에과 마주하고 있는 안양루의 내부

 

내부 천장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살렸다.

서까래까지도 가구 전부가 하나도 숨겨지지 않고 모든 것이 다 드러나보이도록 꾸며진 천장은

연등천장이라고 하는데 개심사의 대웅전 역시 연등천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범종각을 지나고 안양루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통과하는 문이 해탈문이며

이 해탈문안으로 들어가면 비로서 'ㅁ'자 형의 절 안마당이 나오게 된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동선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데 잘 보면 

안양루옆에서 시작되어 해탈문을 지나 대웅전을 향하고 있는 길이 크게 곡선을 그리며 구부러져있다.

 

 가람의 동선조차도 직선을 거부하고 자연의 기운을 그스르지않도록 배치된 구조에

그저 무릎을 탁 하고 칠 뿐이다.

 

봄이면 이 벚나무에도 분홍색의 겹벚꽃이 세인들의 마음을 여는데 분명히 한 몫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해탈문의 기둥은 마치 바오밥 나무가 내밀고 있는 불룩한 배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분명히 반듯하게 깎아서 사용을 하거나 아예 그런 나무를 찾아서 사용할 것 같은데

개심사 곳곳은 제대로 된 나무기둥은 거의 없다.

오히려 반듯반듯한 세상이 이곳에선 너무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해탈문을 지나고 나니 비로소 절 앞마당으로 들어왔다.

대웅전을 기준으로 정면으로는 안양루가 왼쪽으로 심검당이 오른쪽으로는 무량수각이 사방으로

감사안고 있는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으며 대웅전 앞에 5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는데

마치 옹기종기 네 채의 건물들이 두 팔을 품고 있는 듯한 포근함을 느끼게한다.

 

대웅전의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심검당 지혜의 검을 찾는 곳이라는 의미의 선당으로

종무소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 기둥이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기둥이라고 한다.

다른 건물에 비해 기와가 새로 얹혔는데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붕괴의 위험이 있어 새로 수선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 갈아 입은 기와를 제외하고 기둥 역시 제 멋대로인데

 꾸미지 않은 듯한 멋스러움이 주는 아름다움에 절로 감탄사를 읊어야했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심검당의 옆모습

 

심검당에서 보이는 무량수각의 모습

무량수각은 승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면에서 볼 때는 한 채의 건물로 보이지만

다시 'ㅁ' 자형 배치로 요사채를 덧붙여 놓아 후원과 스님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분리가 되어 있다.

 

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과 밖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전혀 다른 공간에 있으면서도

같은 공간이라 느낄 수 있는 탁월한 공간 배치이다.

 

무량수각 기와 위에는 한해 살이 풀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한 해를 살아내고 다시 씨를 뿌리고 다음 해 또 다시 한 해를 살아내고..

하필이면 무량수각위의 기와에서 윤회가 돌고 도는 중이다.

 

개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 대웅전은 석가모니 불을 모셔놓은 건물을 말하는데

네모반듯한 평면 기단위에 정면3칸, 측면 3칸으로  특이하게 직사각형 평면의 구조를 하고 있다.

 

맞배지붕의 다포계 형식을 갖추고 있는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대웅전의 기단만 백제 때 만들어진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 때 산불로 소실 된 것을 다시 중건했다고 하며

이런 이유로 인해 건축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개심사이다.

참고로 맞배지붕은 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을 말한다.  

 

또한 외부는 맞배지붕의 다포계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내부는 주심포계 형식의 특징인 결구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연등천장의 절충형식을 띄고 있는 탓에

조선시대 초기 다포계 목조건물로 귀중한 건축자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맞배지붕의 다포계 형식의 외부 모습

 

주심포계 형식의 내부 모습

 

대웅전 내부

 

대웅전을 둘러 보고 그냥 지나칠 뻔했던 지붕위의 도자기이다.

 

지붕의 끝에는 도자기로 구워 낸 하얀 연봉이 매달려 있는데

기능적으로 볼때 수키와가 흘러내리지 못하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절에서는 감로수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생김새와 크기가 모두 제각각인데

그 의미적으로 볼때 아무리 좋은 부처의 말씀이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그릇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고자 모두 제각각으로 연봉을 만들었다고 하니

 

개심사는  구석구석 저 마다의 이유와 의미를 가진 곳이다.

정녕,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보이지 않음이고 느낄 수 없음이다.

 

자, 이제 대웅전 다음으로 중요한 건물 명부전으로 향해가는 길은

무량수각을 지나 보이는 건물이다.

그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어 관리 부분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참으로 허를 찌르는 건물들이다.

 

저승세계를 꾸며놓은 전각인 명부전은

대웅사의 우측에 건립된 조선시대의 목조건물이며 대웅전 다음으로 중요한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등 10대왕을 봉안한 절의 전각이다.

 

자연석을 다듬어 기단을 만들었으며 위에 다듬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원형기둥을 세워 정멱3칸, 측면3칸으로 건립되었고

맞배지붕으로 측면에 비바람을 막기위한 널판지가 있는 조선초기 양식을 지닌 건물이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고 그 뒷면으로 불단을 조성하여 철로 만든 지장보살과 10대왕을 안치하였는데 기

안치하였는데 기도의 효과가 크다고 하여 참배객들이 끊이지않고 있고 한다.

 

십대 제왕이 재판관처럼 앉아서 살아 생전의 죄를 심판하고 있는 지옥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출입문 좌우에는 사람과 같은 크기의 사자상을 세워 두워

 한 눈에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느낌을 풍기고 있는 사자상으로 인해

건물안을 들여다 보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지옥의 세계를 표현한 것 치고는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곳 개심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청벚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청벚꽃이 바로 명부전 앞에 위치하고 있다.

꽃이 지고나니 잎이 무성해 청벚꽃의 색깔이 어떤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우거진 나무 가지를 보니 봄 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매년 석가탄신일 전후로  개심사의 벚꽃은 이렇게 만개를 한다고 하니

내년 화려하게 벚꽃이 피는 계절, 이곳에서 다시 한번 활짝 마음을 열어보고 싶어진다.

 

<사진출처 ; 마리안의 여행이야기 http://anndam.blog.me/100105895565 >

 

화려한 벚꽃이 반기는 개심사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하며

개심사를 둘러 보고 내려오는 길은 조금 돌아가더라도 좀전에 올라왔던 계단이 아닌

잘 포장된 소나무 술길을 따라 조금 돌아 천천히 천천히 소나무 향기를 느끼며 걸어내려 온다.

 

제멋대로 굽은 나무의 모양이 그대로 건물속에 들어 앉은 개심사...

그 자연스러운 멋에 나도 모르게 절로 마음을 열게 되었던 개심사이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억지로 멋 부리지 않아도 멋이 나는 곳 개심사에서 머무르는 동안

우리도 우리 자신의 고유 향기를 찾는데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화려하고 아름다운 겉모습을 치장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뜨끔해 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니고 어떤 향기를 피우며 살아가는 사람일까?

개심사를 나서며 나에게 살며시 물어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날 것의 아름다운 본성이 있다.

그것을 촌스러움이라 여겨 억지로 덧칠하고 꾸미는 동안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던 자신 본연의 모습은 점점 잃어가고 있음을

마음을 열어 보니 이제서야 알겠다.

 

꾸밈없고 순박한 고고한 아름다움에 반해 돌아오는 발걸음에 열린 마음이 따라 온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는데

개심사에서 열어 두었던 마음 그리 급하게 닫을 이유가 무에 있을까? 

 

 

<개심사 위치 및 찾아가기>  

개심사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 (042-688-2256)

 

 

서산시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볼 수 있다.

시티투어 관련 : http://www.seosantour.net/cnt/citytour/citytour_guide.do?mc=05030000&state=0&tpl_id=TPL_03

 

 

 

facebook & twitter : chenkook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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