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2011년 바람의 노래 상반기 마지막 창원 콘서트

작은천국 2011. 6. 28. 08:30

[조용필 콘서트] 상반기 마지막 창원 콘서트

 

 

2011년 전국투어 콘서트 조용필 & 위대한 탄생의 '바람의 노래'

상반기 마지막 콘서트가 2011년 6월 18일 창원컨벤션에서 열렸다.

 공연시간 2시간 전부터 엄청난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원래는 예정에도 없던 창원 콘서트였다.

의정부 공연을 끝으로 상반기 공연과는 안녕~~을 고할 생각이었으나

늘 그렇듯이 공연을 한 번 보고 나면 자꾸 무슨 귀신들린 것마냥

00치마님 표현처럼 정신차리고 나면 어느새 지방 공연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타고 있게 되더라는

조용필 공연 당김현상이 엄습해 주시는 통에

결국 나도 창원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게 되었다.

 

그런데 굳이 창원공연을 욕심을 냈던 이유는

지난 40주년을 기념한 'Thd History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콘서트 22번 중

19번의 공연을 관람했었고 그 중 창원 관객들이 보여준 엄청난 분위기로 인해

그 숱한 공연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공연이었기에

내심 창원의 분위기에 반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40주년 창원 콘서트의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링크

http://blog.daum.net/chnagk/11263205 을 누르시면 됩니다)

 

지난 서울공연, 의정부공연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에

이미 검증된 창원 관객들이었기에 이 한몸 불살라 열심히 공연에 매진해 보겠다는

남다른 각오로 찾은 창원 컨벤션이었다.

 

애초에 창원 공연을 가겠다 생각을 했었더라면 일치감치 예매를 했을텐데

전시기간과 겹쳐있다보니 예매를 할 정신이 없었고

전시가 끝나고 예매를 하려고 보니 이미 매진되어 아예 표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인터파크로 기획사로 백방으로 전화를 돌려보았으나 돌아온 대답은 좌석을 더 늘릴 계획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콘서트 날짜는 다가오고 현장에서 어떻게 되겠지. 설마 공연장에 못 들어가겠어라며

무대포로 창원에 도착.. 운책의 손에 쥐어진 콘서트 티켓!!

아~~ 반갑다 반가워~~

뭐 자리가 중요하겠는가? 어짜피 제 자리에 앉을 생각없었을 뿐이고

그냥냥 맨 뒷자리에 서서 올스탠딩으로 공연을 마음껏 즐기리라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좌석을 늘릴계획이 없다는 기획사의 대답과는 달리 무료 700좌석이나 더 늘려

컨벤션센터의 뒷자리의 여유공간이 전혀 없이 꽉 들어찬 의자들을 보는 순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맨 뒤에 서 있어봤자 무대의 오빠 얼굴은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일단 가시거리 확보 또한 되지 않을 기막힌 상황이었다.

다행히 구해준 좌석은 무빙스테이지가 끝까지 나오는 구역의 좌석이라 위안을 삼아야했다.

 

공연 시작 시간 약 15분을 경과 화려한 조명과 쨍쨍한 사운드의  태양의 눈으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의정부공연후 2주만에 보게되는 조용필님의 컨디션 체크부터 들어갔다.

이건 뭐 매니저도 아닌데 매번 상태가 어떠신지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지..

일단 컨디션은 완전 좋으셨고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조용필님께서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덩달아 기분이 울랄라했다.

 

조용필님도 슬슬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고 팬들도 분위기를 슬슬 타기시작하면

해바라기에서부터 벌떡 일어나 주셔야하는게 정상이다.

어짜피 상반기 마지막이니 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작정이었건만...

5분을 못 버티고 슬그머니 앉아야 했음이다. ㅠㅠ

게다가 진행요원들이 툭하면 일어서지 말라고 제재를 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뒤에 있는 관객이 앉으라고 난리를 치고...

그런데 그것도 이해 못 할 바가 아닌것이  내가 앉은 자리도 상당히 뒷쪽이고

예전 공연같았으면 거의 끝자리나 마찬가지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중간정도에 앉은 것 밖에 안되니

평면구조의 컨벤션 공연의 특성상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결국 중간이후의 사람들은

아무리 스크린을 2개를 설치해놓았다고 해도 결론은 사람이 안보이기때문에

나만 좋자고 마음껏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길수 있는 처지도 못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황의 극장식 공연관람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무빙스테이지가 내가 앉은 앞자리까지 온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니

오메불방 조용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무빙스테이지 이동시간..

항상 무대 뒤쪽에서 보았던 무빙스테이지였기에 코 앞까지 나오는 무빙스테이지도 뭐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이건 완전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뒤에 있는 최태완님, 김선중님, 이종욱님이 먼저 이렇게 코앞까지 다가왔고

 

이후 무대와 너무나도 가깝에 다가왔다.

 

무빙스테이지에 대해 별 기대없이 있다가  

 

이 정도로 가까이에 오는 가 싶어 반사적으로 나도 모르게 절로 악악 거리고 있었다는...

작년공연에서 매 앞에서 다섯번째 줄에서도 공연을 봤고

올해 공연이 처음도 아닌데 마냥 이 무대를 처음 본 사람마냥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으니

그참.. 무빙스테이지가 좋긴 좋더라

 

평면의 공연이었다면 절대 느낄 수 없었을 또 따른 감동이 물밀듯이 ~

올 해 공연 세번의 관람 중 가장 가깝게 보는 위치였다.

 

표정하나 눈짓하나 손짓하나 놓칠새라 여기저기서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들이 요란하지만

 

무대가 너무 넓다보니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는

 

무대위에서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는 사람이나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나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인듯하다.

 

태윤님~

 

희선님~

 

우리들의 조용필님!!!

 

조명과 사람들의 열기로 인해 공연장 체감온도 족히 30도 넘어주시는 통에

소매둥둥에 단추를 두개나 풀어헤치시고도 땀을 줄줄줄~~

 

마지막 공연이라 팬들의 애교섞인 몸짓도 따라하시고

 

관객들은 너나할것없이 조용필 노래 경연대회에 나온 사람들 마냥

목청 높여 노래를 불렀다.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 좋아지고 있는 '한 오백년'의 절창과 붉은 조명이

애끓는 그리움인한  듣는이의 애간장을 녹이는 듯하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조용필님 한 오백년 사시면 좋겠다 싶은 허무맹랑한 생각도 잠시 해 본다.

 

 

 

으아~~~ 조용필 교주여~~

 

예 예 여기 있습니다 조. 용. 필

조용필 플랫카드 들고 있는 걸 무대에서 보시고 본인에게 눈짓과 손짓을 했다나 어쨌다나

어찌나 다들 심하게 좋아하던지ㅎㅎㅎ

그건 필히 조용필님만 아실게고..

 

어쨋거나 조용필님 발길 닿는 곳으로 시선도 따라 주셨다.

 

 

 

 

 

ㅋㅋ 태윤님은 누굴 보신 걸까?

 

 

 

드넓은 무대 종횡무진 해주시고

 

다른 공연에서는 무빙스테이지가 나오면 뒷부분 관객들 전부 자동반사 기립모드 들어가주시는데

 

앉아 계시는 분도 꽤 많았다.

 

그러다보니 무빙스테이지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작살분위기 이어가 주는게 당연하지만

 

다시 앉아서 공연 감상모드 돌입해 주셨다.

 

아쉽지만 스탠딩은 여기까지

 

어짜피 추억속의 재회이지 않던가?

 

그리고 추억속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한 흑백영상의 세련미 센스작렬에

다시 한번 감탄사을 해야 했다.

 어떻게 흑백영상을 사용할 생각을 했을까?

이건 잘못하면 십중팔구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텐데

추억의 재회와 만나니 시 공간을 한 순간에 타고 넘도록 만들어 주고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분위기가 못내 아쉬운지

조용필님께서도 무선 마이크 때문에 관객들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애둘러 표현을 하신건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불처럼 확 하고 달궈질 듯 질 듯 하면서도

 

묘하게 차분한 분위기는 공연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공연이 전부 끝나고 앵콜이 시작되고

가지 말아야 할 순간에 직면하자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전부 일어나셔서  

 

마음껏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진작 이런 분위기였으면 얼마나 좋으냐고~~

 

어쨋거나 친구여로 다시 한번 무빙스테이지가 움직이고

 

상반기 마지막공연인 창원에서의 안녕을 고하셨다.

 

 

 

 

 

조용필님 들어가시고도 한참동안 친구여가 연주되었고

새롭게 편곡이 된 마지막 부분의 친구여는 너무 좋았다.

 

우리들의 조용필님 상반기 공연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든 것 잊고 푹 쉬시고

하반기 공연에서 다시 만나뵐께요~

 

위대한 탄생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연 끝나자마자 무섭게 등장한 확성기~~~

다치지 않게 천천히 조심해서 움직여 주세요~~

하긴... 정말이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2011년 바람의 노래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었던 창원컨벤션 센터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 연주하는 밴드들도 중요하지만

역시 공연은 모든 관객이 함께 즐겨줄 때 공연에 대한 만족감이 훨씬 높아지는데

관객들의 반응 부분에서는 최대의 관객이 입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의 공연에 비해 다소 차분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창원공연에서 열렬했던 관객들의 반응을 너무 크게 기대해서 그런지

관객 반응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 

 

아마 그건 최대수용인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원이 들어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현상일 수도 있고

최근 부쩍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조용필님이라 

공연장을 찾지 않는 분들까지 공연장을 찾게되었고

아마도 생소한 공연분위기(?)에 좀 덜 익숙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100% 공연에 흠뻑 취하진 못했으나

 무빙스테이지의 색다른 즐거움까지 더해져

 서울공연, 의정부 공연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고 남음이 있었다.

 

그래도 다음 번 경주 공연은 내 반드시 앞자리 사수하고 싶은 바램이니...

 

그나저나 사진찍었다고 조용필님 한테 머리채 휘어잡히면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전 지금 인도에 있으니 인도에 와서 잡아가세요~~^^

 

내일 인도로 떠나야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이 와중에

창원공연 후기는 언제 올리냐는 대책없는 사람들때문에

후기 안쓸려고 하다 떠밀려서 적는 이 마음도 헤아려 주시길...

 

2011년 6월 24일 새벽 3시를 막 넘긴 시간에

피곤피곤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