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의정부 일대를 마비시킨 조용필 공연(2)

작은천국 2011. 6. 10. 11:36

[조용필 의정부 공연 후기]

 

어둠속에 킬리만자로의 음향이 잦아들면서

이제나 나올까 저제나 나올까 오매불망 기다렸던 순간..

웅~~~하는 사운드와함께  레이저 조명 뿜어주며 '어둠이 끝나면'의 전주가 흘러나오고

 

여기 저기서 웅성거리임이 이어지며 "이제 나온다! 이젠 나온다!" 며

춘향이 이도령 마중하러 버선발로 뛰쳐 나갈 사람들 마냥 다들 얼굴에는 급화색이 돌았다 ㅎㅎ

 

분명히 지난 서울공연에서 보았고 언제쯤 무빙스테이지가 나올 지 뻔히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의정부 공연에서는 무빙스테이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게만 느껴진 공연이었다.

 

아무래도 무대가 너무 멀다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실내공연과 달리 야외공연장에서는 무빙스테이지가 크고 무대가 넓기때문에

무대가 움직이며 앞으로 나올 때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가 있는데

 기차를 타고 굴을 지나가는 영상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이 무빙스테이지를 타고 같이 움직이는 듯한 환상을

연출하고 있으니 객석반응은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무대 이쪽저쪽을 왔다갔다 하느라 연신 분주하게 움직이는 조용필님과 태윤님 희선님

 

무빙스테이지위에서 감히 삼형제라 부르고 싶은 포즈들이다 ^^ 

 

무대 밑에 있는 관객들은 목이 빠질지경이다.

이젠 나도 저 목 빠짐 대열에 가담하고 싶다는... ㅠ 

 

서서히 위대한 탄생의 다른 멤버들도 전진해 주시고

 

주무대와 더불어 의정부 운동장은 다시 한번 열광으로 휩싸였으며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전부 일어나 조용필님만 쳐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망원으로 잡아도 이게 최선이었다 ㅠㅠㅠ 심하게 멀었다는..

 

그래도 전체 무대는 환상 그 자체

 

마지막엔 생각지도 않게 이런 불꽃까지 터져주었으니

 

이 정도면 '억' 소리 나지 않는게 이상한 일이다.

그참 매번 공연을 보는데도 매번 놀라게 되니...

 

연주가 마무리 되고 다시 무대 이쪽 저쪽을 왔다가며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신다.

 

곧바로 '단발머리'로 이어지며 오랫만에 깨금발 깡총거리며 박수유도~~

 

보고 싶던 그 소녀 오늘 의정부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워드렸다.

 

그리고 이쯤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가 함께 단발머리 열창^^

 

무대위의 이태윤님 최희선님

 

무대가 워낙 크다보니 밑에 있는 위탄 밴드가  좀 더 앞으로  나오기도 하고

 

노래 들어야지 영상봐야지 무대움직이는 거 봐야지

무빙스테이지가 앞으로 나오는 시간에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력을 발휘해야한다.

 

노래가 끝날 즈음 조용필님의 무대가 다시 천천히 이동해 하나가 되었고

손을 뻗으면 잡힐듯이 가깝게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그 겨울의 찻집

 

오랫만에 창밖의 여자 대신 '허공'이 이어진다.

 

무빙스테이지위에서의 용필님과 스크린속의 조용필님의 절묘한 조화^^ 

 

오랫만에 허공에 불려지니 개인적으로 다소 의외이긴 했는데

주관객 연령층이 다소 높았던 의정부공연인지라 분위기는 그만이었다.

 

다같이 노래를 하는 시간에는 대낮처럼 환한 조명이 곳곳을 비추고  

 

이내 모든 조명은 꺼지고  '한 오백년'이 흘러나온다.

 

은은하고 고고한 수묵담채화의 붉은 색 조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오백년의 절절함을

눈으로 먼저 느끼게해주는 듯하다.

 

이어지는 'Q'

 

이번 무빙스테이지에서는 허공이 들어가면서 레퍼토리 순서 살짝 변경해주셨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부 무대를 향해 몸을 돌려 세우고 있는 중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 이어진다.

 

 

 

이번 의정부 공연에서는 앞에 있는 관객을 보시느라 유독 뒷 모습을 자주 보인다는 느낌은 나만의 착각인가? ㅎ

 

 여전히 이쪽 무대와 저쪽 무대를 왔다갔다 하시느라 분주하시다.

정말 엄청난 체력 소모이실텐데... 대단하시다고 할 수 밖에

 

무빙스테이지에서 7곡을 부르시고 다시 기타를 메시고 주 무대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신다.

 

크흐흐 이태윤님 막간을 이용해 단독 조명받으신다.

 

무빙스테이지가 시작될 때 레이저 조명은 반갑기만 하더니

주무대로 돌아갈 신호탄을 알리는 레이저 조명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게 무대는 서서히 멀어져만 가고

 

아쉬움 한가득한 푸른 레이저 조명이 허공을 가르고  

 

주 무대로 다시 돌아가셨다.

 

아쉬움을 달래는 '추억속의 재회' 가 흐르고  

 

 

저 엄청난 길이의 무대위에 한꺼번에 불꽃 화염 작렬했으니~~~

 

그 아쉬움 한방에 날려주는 '강원도 아리랑'으로 다시 한번 분위기 달궈주신다.

 

스크린에서는 태극마크 연신 날라오고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모나리자'가 불리고  

 

뜨겁게 달궈진 분위기 식을줄을 모르고 

 

가라앉을 시간도 없이 더욱 거센 화염 작렬하는 '청춘시대'로 이어진다.  

 

공연장에 있는 이 순간만큼은 나이초월, 시대초월하고

불타오르는 청춘시대임을 눈으로 마음으로 오롯이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공연 막바지 여운을 즐기라는 듯 불꽃 한 번 올라와주시고  

 

공연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조용필님은 무대를 내려가셨다.

 

공연이 30분이나 늦게 시작된 탓에 숨돌릴 틈도 없이 다시 후다닥 나오셔서

가지말라고를 외치시니

 

막차 시간 때문에 앵콜 못기다리고 일어서던 관객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돌리던 발길 멈추고

목 놓아 '잊혀진 사랑'을 부르기 시작한다.  

 

 아~~~ 잊을수 없기에 애원하며 잡고 싶은 이 심정 아는지 모르는지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며 '여행을 떠나요'를 외치는 조용필님이시다.  

 

관객들 곧 끝날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보려 마지막까지 자리도 뜨지않고 다 같이 떼창에 열창으로 

 

목놓아 여행을 떠나요를 불러야했다.  

 

여기저기에서는 아쉬움의 소리가 나오지만 

'친구여'를 마지막으로 이젠 정말 의정부공연을 마무리 할 시간이다.

 

그래, 추억은 구름따라 흐른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에게 공연이 어디 한 번뿐이던가?  

의정부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며 2011년 바람의 노래를 추억 할 구름따라 '청주'에서 만나요~~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더라는...  

 

이 마음 아는지 모른지 오늘따라 마지막 불꽃은 야속하기만 하다.  

 

약 두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나고 수 만이 운집한 공연장 주변으로는 교통대란이 벌어져

녹양역까지 걸어가는 지하철 행렬이 1.4 후퇴 피난민 수준을 능가했다고하기도 하고

지인의 차를 얻어탄 나도 공연 끝나고 무려 한 시간동안 경기장에서 갖혀 꼼짝도 못하고 있었으니

정말 대단했던 조용필 의정부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공연 끝난 뒤 드리운 자욱한 화염에 쌓여 앞도 잘 안보이는 것 마냥

이상하게 의정부 공연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미 매진에 가까운 뜨거운 현장 분위기에 힘입어 여느 공연장 못지앉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오랜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 컨디션이 난조현상을 보이는게 가장 큰 문제였던 듯하고

너무 멀게만 느껴진 자리탓이 한 몫 거든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공연을 볼 때 앞자리에 앉는 것을 그닥 연연해 하지 않는 편으로

물론 앞 자리에 앉으면 조용필님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바로 앞에서 조용필님 얼굴만 집중해서 보기보다

전체적인 공연 현장의 분위기, 무대장치, 무대효과, 조명, 영상, 음악까지

전체 공연을 총 망라해 한 눈에 보고 느끼고 또 관객들의 반응까지 두루 살필 수 있기에

큰 무대 장치를 사용하는 공연일수록 앞자리보다는 뒷자리를 더 선호하는 편이며

공연장마다 어떤 경우는 1층, 어떤 경우는 2층, 어떤 경우는 왼쪽, 또 어떤 경우는 오른쪽

일부러 위치를 달리해 앉는 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공연만큼 뒷자리에 앉은 것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어느 도시를 가던지 그 넘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대략 10~15분정도 늦게 시작하는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지만

의정부 생긴이래 이런 교통대란은 처음...1.4 후퇴 행렬이 따로 없었다... 등등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린탓에 무려 30분을 넘겨 공연을 시작했으며

어떤 사람은 공연 시작 30분, 원래 예정시간 보다 한 시간을 넘겨서도 공연장에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았고

지난 40주년 숱한 야외공연을 다녀보았지만 이번 의정부 공연처럼 어수선한 공연장의 분위기도 드물었던 것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뜨거웠고 공연에만 집중해서 즐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긴 했지만  

공연내내 일부의 사람들이 들락날락 들락날락하는 통에 당췌 공연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음향도 살짝 흔들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의정부 종합운동장은 실제 크기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잠실보다 더 넓은 듯해서

무대가 정말 멀게만 느껴지니 정말 나름으론 아쉬운 공연이었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너무 좋았지만

지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공연 의정부에서 달래 보려고 했건만 전혀 그러질 못했음이니...

2011년 6월 11일 청주공연이 있긴하지만 체력저하로 도저히 엄두를 못내니

이제 남은 상반기 마지막 창원공연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이미 매진되어 표도 없는 창원공연....을 오매불망 기다리게 될 줄이야...

 

아직까지 공연보며 흠뻑 취해보긴 일렀던 2011년 바람의 노래...

어쨋거나 창원공연에서는 조용필님도 나도 최상의 컨디션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럴려면 이제 카메라는 손에서 놔야하는데...

계속 갈등을 하게 만든다 

아~~~ 어쩔것이여 어쩔것이여!!!!

나도 공연에만 올인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그리고 무엇보다 하반기 첫 야외공연인 경주 공연(2011년 9월 24일)

내 무슨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앞자리 사수하고 말테야!!!!

 

첫 번째 후기는 이곳을 누르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