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콘서트] 의정부 일대를 마비시킨 조용필 공연 (1)

작은천국 2011. 6. 10. 08:30

 의정부 일대를 마비시킨 조용필 공연

 

지난 달 5월 7월 서울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바람의 노래 조용필&위대한탄생' 이라는 타이틀로

2011년 상반기 전국 투어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지난 주였던 6월 4일 (토)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년 바람의 노래 두 번째 공연

 

5월 7일 공연 후 한달 가량 쉬었다가 보게되는 공연인데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야외에서 하는 공연인지라

전시때문에 몸이 녹초가 되어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건만

몸은 자동반사로 의정부로 향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 서울공연에서 무빙스테이지가 앞으로 나올 때 사람들이 전부 일어서는 바람에

약간의 헤프닝이 있어 식은땀 있는 데로 흘려주시고 공연을 보는 건지 아닌건지

혼비백산해서 공연을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었던지라

살짝 공연에 목이 말랐기에 만사를 제치고 단관예매를 하게 만들었다.

 

매번 똑같은  포맷과 레퍼토리일텐데 왜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보느냐고 하시지만 

실내공연, 야외공연이 다르고 똑같은 포맷이긴 하지만  영상이 달라지고 살짝씩 편곡이 달라지고

레퍼토리가 바뀌며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호흡의 질에 따라 공연의 분위기가 180도 차이가 있기때문에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느낌을 받으니 절대로 같은 공연이라고 할 수 없음이다.

결국,,, 조용필 공연을 보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조용필 콘서트라고 할 것이다.

 

공연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의정부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끊임없이 트위터를 통해

'가왕이 우리 동네에 온다'며 들뜬 소식을 전해주며 소음 운운하던 그 현수막을 눈으로 확인하니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의정부 종합 운동장 주위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음과 관련한 사소한 현수막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듯하다.

 

월드컵 경기장 바로 앞에 살고 있는 우리 아파트에서는 경기장에서 대형 행사가 벌어질 때마다

서울시, 마포구청, 월드컵경기장 시설 관리센타, 공연기획담당자와 주민들은 소음문제로 인해 한판 전쟁을 벌리지만

결국 서로 자기 담당이 아니라며 전화기만 연신 돌리는 분통터지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닌지라  

비록 이런 현수막 하나가 소음에 그리 큰 위안은 되지 않지만 적어도

가까이에 살면서 공연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사소함이

가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듯하다. ㅋㅋ 물론 기획사의 생각이었겠지만..

 

다행히도 공연 후 검색을 해보니 경기장 주위의 아파트 주민들이

아예 베란다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서 같이 박수치며 집에서 공연을 맘껏 즐겼다고 한다.

집에서 공연 즐기신 분들 꿩먹고 알먹고 하셨겠다..

 

공연시간이 임박하면 엄청난 인파로 몰릴 것이 예상되는지라 한 시간도 전에 미리 공연장에 도착

벌써부터 공연장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어짜피 조금만 지체되면 입장하는데도 한 참을 기다려야하기에

기다리고 말 고 할 것 없이 무조건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이전의 의정부 공연은 전부 실내체육관에서 했던 공연이고 종합운동장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인데

뜨악~~~ 생각했던것보다 의정부 종합운동장의 규모 아니 길이라고 해야하나

잠실보다 훨씬 길게 느껴지고 무대도  더 멀게만 느껴진다.

 

지난 2010년 이틀간 10만 관객을 동원한 LOVE in LOVE 공연 때

정중앙 앞 5구역에 앉았을 때 무대가 너무 가까워 당황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

 

 백년의 열창으로 천년의 역사에 기리 남을 조용필님,,,

N극, S극 가리지 않는 특수자석 마음에 하나씩 품고 당신에게로 향하는,  

당신이 있기에 행복한 이 마음 오늘도 당신과 함께입니다. ^^  

 

공연 시작시간 오후 7시 30분.. 사람들은 아직도 입장하고 있는 중이다.

 

의정부 일대의 교통대란으로 인해 공연이 약 30분정도 지체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은 점점 새털구름이 몰려오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라운드 1만 2천석, 스탠드석 1만 3천석, 시야가 방해되는 좌석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사람들로 다 찼다.

 

아~~ 이젠 제발 공연 좀 시작하지... 라며 지칠 즈음

8시를 막 넘긴 시간 드디어 조명이 꺼지고 레이저 광선 힘차게 쏘아주며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태양의 눈'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역시 야외공연의 백미는 시원하게 터져주는 폭죽이 분위기를 달궈주기에는 그만이다.

폭죽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는 환호성이 연달아 이어지고

 

'어두운 도시에는 아픔이 있고 진실의 눈속에는 고통이 있고' 고로 시작되는 태양의 눈 가사에 맞춰

스탠드석은 난리부르스가 시작되었다.

 

한 달만에 보는 조용필님~

 

단관석에 앉으면 누구 눈치 볼 것없이 그저 공연만 즐기면 된다는 것이 가장 장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정없이 불꽃이 올라와 주시는데 어찌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첫 곡부터 올스탠딩이 시작되었다.

 

야광봉을 흔드는 우리의 바쁜 손놀림도 비트에 맞춰 리듬을 타기시작했다.

 

 

무대는 잠실 LOVE IN LOVE 때와 비슷하긴 하지만 중앙의 스크린이 좀 더 크진 듯하고

사이드에 작은 스크린이 두 개 총 네개 배치되어 있던것이 양쪽에 하나씩 스크린으로 대체되면서

원형이 아니라 사각으로 배치를 했다.

 

한동안 내내 원형의 스크린만 보다가 네모의 스크린으로 보니

가로로 넓은 무대장치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어 좋았다.

둥근 스크린이 가장자리가 잘리는 경향이 있어 감질이 나긴 했었다.

 

그런데 무대 중앙에서 왼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균형감각이 이상한건지 수평을 맞추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싶은데....

 

정말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

 

두 번째 곡 '해바라기'의 쿵쿵따에 맞춰 여기저기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조용필! 조용필! 조용필!' 그참 어찌그리 박자도 딱딱 맞는지...

 

'그대여' 라는 노래에서 '나는 그대를 사랑해 ~ 조용필'을 외치기도 하는데 해바라기도 가능하구나 ㅋㅋ 

이번 공연부터 첫 소절 끝나고 살짝 바뀌는 기타 변주, 후반부에 이어지는 같은 멜로디의 편곡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해바라기에서부터 기타를 메고 등장하신 조용필님 '어제오늘 그리고'에서도 여전히 기타를 메고 계신다.

 

늘 보아오던 시계 영상이 식상할만도 한데 물결의 효과와 우주영상의 효과가 더해져

또 달라졌음이니 같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이 들게한다.

 

그렇게 내리 3곡을 부르고 관객들을 향해 손을 번쩍 흔들며

 

"들어오느라 수고많으셨죠?" 라며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는 처음 공연인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고

"너무 혼잡해서 30분정도 지연되어 양해를 바란다"며

 

"지금부터 기다리는 거 없으니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는 첫 멘트를 하셨다.

 

의정부 종합운동장을 가득메운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

 

이어 스탠드 석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이냐며 질문 한번 던지시고 소리 한번 질러보라는 말에

숨도 안쉬고 바로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오니

조용필님 왈 " 내가 얘기하면..." 이라고 어김없이 지적질 한 번 해주시고

그라운드 석, 스탠드석~~ 환호성을 유도하신다.

 

소리가 좀 작다고 생각했는지 그라운드 석만 만 석이 넘는데 이 정도로는 안되지~~라는 귀여운 애교와 함께

다시 한번 그라운드석~스탠드석을 외치니 그야말로 천둥소리와 같은 함성으로 의정부 종합운동장은 떠나갈듯했다.

그리고선 한 마디 툭 던진다  "이것으로 분위기 띄웠습니다" 

크하하하 아~~ 뭐야... 우리 제대로 낚인거다...ㅋㅋ 나날이 늘어만 가는 멘트 실력이다.

 

십분 달구어진 분위기 박수와 함께 '못찾겠다 꾀꼬리'로 이어진다.

 

노래가사에 등장하는 '어두워진 하늘', ' 저 달이 머물 때'에 딱맞춰 초승달도 고개를 내밀어 주시고  

 

나는야 오늘도 술래~~~ ♬를 힘차게 따라 불러 본다.

 

영상이 너무 예쁜 '고추잠자리'도  일부분 숲속에 있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영상으로 바뀌었다.

편곡이 바뀌지 않으면 영상이 바뀌니 매 공연마다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흰 비둘기 희망의 날개짓 가득한 '사랑해요'로 뜨거운 마음 한껏 달아 오르고

 

쌰이델릭한 영상과 레이저 조명에 야광봉까지 어우러지니 환상적인 밤이 연출되어진다.  

 

달궈진 분위기 이번 공연의 타이틀 '바람의 노래'로 살짝 가라 앉혀주시고  

 

내가 좋아하는 꼬깔콘 조명으로 마무리하며

 

연달아 ''이 불리운다.

다른 노래와 달리 조명타워에 은은한 조명이 커지며  노래와 함께 비상하는 느낌을 주는 공연 포맷은

지난 몇 년간의 공연 내내 보아왔던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어떤 화려한 영상없이

철 구조물의 은은한 조명만으로도 '꿈'이라는 노래가 가진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노래 마지막 가사인  '슬퍼질 땐 차라리 나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와 함께

어둠속으로 조용필님이 사라질 땐 때때로 격한 울림이 오는 건 100% 조명탓일지도 모르겠다.

 

자 다시 한번 분위기 일발 장전 두두두둥~ 빰빰 빠빠빰 빠빰 경쾌한 '장미꽃 불을 켜요'가 이어진다.

이쯤에서 분위기 한번 감상해보시라

 

시력이 엄청 나빠지긴 했다..초점이 안 맞는지도 모르고 찍고 있다니 ㅠㅠ

 

 

밴드 소개시간

약 20년의 시간을 함께 해오고 있는 두 말이 필요없는 국가대표 밴드 '위대한 탄생'

 ♡ 리더기타 최희선, 베이스 이태윤, 건반 이종욱, 피아노 최태완, 드럼 김선중님 ♡

 

산뜻한 흰색 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다시 등장 하신 조용필님

두 시간 이상 공연을 하는데도 부를 노래가 많아 다 할 수 없다고 하며

 

가끔 자신의 노래가 방송으로 나온다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하신다.

 

저 멀리 어둠속에 아스라이 이젠 그랬으면이 멀어져가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울려퍼진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수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시간이 갈 수록, 세월이 갈 수록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다가오는 조용필님의  노래이다.

 

절규하는 듯한 그의 음성이 다시 한번 이어지고

 

 환한 조명 불을 밝히고 

 

랄라랄라라~~나나 난나나 나나나 나나나~~의 웅장함으로 킬리가 마무리 되어지면서

 

학수고대하던 무빙스테이지의 공중부양이 시작된다.

돌출무대와 공연 후반은 2부에서...

 

 대충 사진 몇 장 올리려고 했는데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노래 마다의 영상, 조명등이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내용이 자꾸 길어지다보니 

어쩔수 없이 2부로 넘어가는 구나..  

 

두 번째 후기는 이 곳을 누르면 바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