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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짧고 굵게 하루에 끝내는 서산 여행

작은천국 2011. 6. 23. 08:30

[서산] 짧고 굵게 하루에 끝내는 서산 여행

 

유구한 역사와 찬란했던 문화가 숨을 쉬고 있는 곳 서산은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약 1시간 40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생각보다 거리 멀지 않기에 서울에서도 충분히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자 그럼 서산에서 짧은 하루 , 서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무엇일까?

띵똥~~~ 그렇죠 백제의 미소라 불리우는 서산마애 삼존불입니다.

 

 

서산 마애 삼존불과은 서산의 도보 여행 코스인 아라메길을 걸어도 만날 수 있다.

 

 약 10분 정도 입구에서 가파른 계단을 걸어면 백제의 미소를 만나게 된다.

 

이 미소가 바로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 삼존불'이다.

 

삼존 마애 불상 하나만 보고 간다고 해도 충분한 서산여행이라고 할 만큼

문화적 가치는 묻지도 따질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숱한 태안여행을 하면서도 번번히 마애불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기에

날씨도 맑은 서산여행이었던지라 가장 먼저 찾아간 서산 마애 삼존불이다.

 

태양광의 변화에 따라 얼굴표정이 달라진다는 신비하고 영험한 마애불

제와갈라보살입상, 석가여래입상, 미륵 반가 사유상의 삼존불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 자애로운 미소를 띄고 있는 삼존불을 보니

모두가 미소천사가 된 듯 얼굴 한가득 미소가 절로 퍼진다.

 

 

서산 마애불의 감동을 가슴에 품은 채 두 번째로 찾아간 '개심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청벚꽃이 있어 봄에는 상춘객으로 발딛을 틈이 없는 곳이다.

 

일주문 대신 상왕산 코끼리의 목을 축여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경지를 지나면

 

비로소 개심사에 이르게 된다.

 

무엇보다 개심사는 있는 그대로의 원형을 살린 건축술이 돋보이는 곳이다.

 

그저 속세와는 상관없이 무심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이

속세의 시름을 잊게한다는 개심사라는 이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곳으로

 

개심사의 대웅전은 기단은 백제 건물은 조선시대 성종때 지어졌기때문에

다포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건축양식을 취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서산 마애 삼존불과 개심사를 둘러보고 나니 배도 출출하고

마침 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해미읍성으로 발길을 옮겼다.

해미읍성 축제는 지역축제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문인 진남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성루로 들어갔다.

 

 

올해 봄에 찾았을 땐 휑~~한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초록색으로 뒤덮힌 계절이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축제에선 빠질 수 없는 장터부터 들렀다.

 

우리네 전통 먹거리로 한 상 뚝딱 차려진다.

역시 피곤에 지칠 때 마셔주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은 일품이 따로 없고

청정 지역답게 소고기 국밥이 그 맛이 여느 장터 국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뜨근한 국물과 시원한 막걸리로 더위에 지친 속과 마음을 달래봅니다.

왁자지끌한 장터분위기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올봄에 왔을 때 너무 추워 가보지 못한 청허정이 있는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해안지방에 출몰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힌 왜구를 방어하기위해

쌓은 성으로 충청도의 군사중심지였으며 내란방지 등 사회질서 기능까지 담당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조선후기 천주교인들이 대량으로 처형당한 순교성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병인양요와 오페르트 도굴사건을 거치며 더욱 심해진 천주교 박해는

이곳의 내포지방의 교도들을 모두 잡아들여 해미읍성에서 쳐형하였고

그 수가 무려 1,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곳에 있는 회화나무(왼쪽사진)에 첤줄로 매달아 고문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만큼

역사의 산 증인이 되고 있으며 매년 수만명이 다녀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순교성지이기도 하다.

 

해미읍성안 시설물에 동헌, 객사, 옥사에는 천주교박해의 흔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너무 휑해 더욱 가슴이 쓰렸던 회화나무는 어느새 초록의 물결로 뒤덮여

아픈 상처에도 새살이 돋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여 가슴이 짠했다.

 

땀을 뻘뻘흘리며 해미읍성의 언덕을 올라오니 청허정보다 솔밭길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럴 땐 눈으로 보는 것의 1/10도 표현이 안되는  사진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구부렁 구부렁 휘휘 감아 도는 솔밭길을 보니 그냥 길을 따라 마냥 걸어 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길이다.

 

솔밭 풍경에 취하는 것도 잠시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축제의 한 마당이 왁자하게 펼쳐진다.

 

오호라 이 고운 자태의 여인들은 누구뇨?

자발적으로 축제에 참여해 자원봉사로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고 하는데

예사롭지 않은 미모들로 인해 남자분들 꽤나 좋아하셨더랬다~

 

 한 쪽에서 전통혼례도 재현되고 있고 여러가지 행사가 있어 분주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너른 마당 한 가운데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해 천막안에 앉아 마당놀이극을 열심히 관람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서산 박첨지 놀이라는 인형극으로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등장 인물도 몇 안되는 인형으로

대사 + 노래 + 장단이 적절히 홉합된 형식을 갖춘 공연이었다.

 

주 내용은 조선시대 후기 정도 되는 배경으로 축접과 위정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의 만담수준의 이 인형극이 은근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한참을 낄낄 거렸다.

 

관객들이 재미있어하는 것과 달리 인형극을 연출하고 있는 분들은 연세 지긋한

서산 토박이 어르신들이 일인 3역 혹은 4역까지 거뜬히 소화해내며

대본도 없이 즉흥적으로 한 시간이 넘는 공연을 하고 계시는것에 혀를 내둘렀다.

 

물론 큰 줄거리야 있겠지만 대본이 없다보니 축제 기간 중에 수 차례 하게되는 공연은

그야말로 그때 그때마다 애드립작렬해 주시는 덕에 관객들은 배꼽을 쥐게하기에

축제때 이 공연을 보기위해 일부러 해미읍성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할 만큼 알아주는 공연이라고 한다.

 

그러나 탁 트인 공간이 너무 넓어 공연에 집중을 하지않는다면

그냥 그런 공연이 될 수 있는 단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어르신들의 맛깔나는 대사처리와 풍물놀이패의 추임새로 인해 배꼽을 쥐어야했다.

 

박첨지 놀이가 끝나고 다시 다른 마당에는 전통 난장공연이 한바탕 벌어질 예정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만 날씨가 너무 더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제일 먼저 무술공연이 펼쳐진다.

 

발차기로 하늘도 가뿐하게 날아주시고

 

온갖 무술 시범에 사람들 박수는 절로 터져나왔다.

 

이럴때 빠질 수 없는 태권도 시범이다.  

 

눈깜짝할 사이에 격파가 진행되고

 

공중을 한 바퀴 돌아 송판격파까지  

 

마무리는 태극전사의 후예답게 태극기로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두번째 공연이 시작된다.

 

바로 마장마술이다.

 

 마장마술쇼에 관객들은 그저 나즈막히 감탄사만 연발했다.

 

세번째 공연은 무술시범이다.  

 

손에 무기를 지니지 않고도 현란한 무술 겨루기는 보는 이들도 움찍하게 만들었다.

조금이 합이 맞지않으면 자칫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라 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그러다가 급기야 사람들 쪽으로 갑자기 밀려오는 통에

혼비백산해서 우르르르~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난장공연의 최고봉은 사물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에 절로 어깨가 들썩 들썩

 

 

덩달아 얼씨구도 외쳐준다.

 

 

 

 

신명난 한판은 노는이도 보는이도 덩달아 기운이 넘치게 하는 우리의 사물놀이이다.  

 

 

그리고  흥에 흠뻑 취하신 어르신도 빠지지 않으신다.  

 

이들의 화려한  몸짓에 눈동자 따라가기도 바빴던 순간이다.

 

 

 

 

 

 

 

 

 

 

 

땡볕같은 날씨에 보는 것도 힘든데 뜨악~~ 북청사자놀이 한판이 벌어진다.

 

두 사람이 한 호흡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연출할 수 없는 북청사자놀이

오랜 기간동안 손고 발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그래서 느낌만으로도 두 사람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경이로운 북청사자놀이는

매번 보고 또 보아도 감동이다.

북청사자놀이가 끝나고 숨돌릴 새 없이 버나돌리기 한 판이 벌어진다.

 

온갖 곡예같은 포즈

 

 그리고 갑자기 대형을 취하더니

 

 순식간에 수슈슈슉 소리를 내며 버나가 하늘높이 날아 서로 자리를 바꾸는 묘기를 선보이니

뜨거운 여름 하늘 만큼이나 뜨거운 감사들이 터져나온다.  

 

이런 대형접시도 등장해주셨다.

 

 

던지고 받는 것 쯤은 자연스럽게~

 

해미읍성의 전통 난장공연은 축제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울 2,4주 일요일에 공연을 하고 있으니 

해미읍성을 방문하다면 난장공연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로 돌아가기엔 좀 이른 시간,

해미읍성의 뜨거운 햇살도 피하고 3일은 원기를 보충할 수 있는  쌍화차를 마시기 위해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는 영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비슷한 전설을 가지고 있기에

이름도 부석사인 절이 서산에도 있었다.

 

여름 오후 산사에는 고요함만이 내려앉았다.

 

일자형의 독특한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는 부석사이다.

 

부석사를 둘러보고 입구에 있는 찻집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이 바닥이고 기운이 없던 차

무한 리필 가능하다고 해서 한 세잔쯤 마셔줄 욕심이었으나

 쓴 맛으로 한 모금 삼키기도 버거울 만큼 제대로 된 쌍화탕이었다.

꾸역 꾸역 온갖 인상쓰며 겨우 한 잔을 마시고 나니

서산에서의 피로는 일시에 사라진 듯하지만

윽~~~ 두 잔은 못 마시겠더라...

속세의 단맛에 너무나도 길들여진 내 입맛이 한스러울 뿐이다.

 

전시 준비하는 2달 동안 너무 여유가 없었던 터

여행의 목마름은 극에 달하고 있었고 만사를 제치고 서산으로 향했다.

 

늘 보고 싶었으나 한번도 제대로 볼수 없었던 마애삼존불의 환한 미소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일듯 다정했고

비록 벚꽃은 지고 없었지만 마음만은 속세를 떠난 하루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 개심사

신명나는 축제의 한마당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해미읍성의 축제

그리고 마지막 고요한 부석사의 풍경까지

 

이만하면 하루에 맛 본 서산 관광의 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다만 해미읍성의 축제의 볼거리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해미읍성이 많은 이야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다소 아숩지만

서산마애삼존불, 개심사, 부석사는 이번 편에서는 맛보기로만 다루고

다음 편에서 각각은 좀 더 자세하게 다뤄 볼 까 한다.

 

이번 여행에서 서산마늘을 구매하려고 기대했으나

아직 마늘 축제 기간이 아닌 관계로 아쉽게 돌아서야 했으니..

마늘축제는 7월1일 ~3일까지 열리니 마늘이 필요하신 분은

서산의 6쪽마을 강력 추천한다.

울 엄마도 마늘 사오라고 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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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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