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Chungcheong

[서산]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

작은천국 2011. 7. 26. 08:30

[서산]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 삼존불

 

 

view on을 누르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를 읽으며

여러 가지 꼭 내 눈으로 보고 싶은 문화재가 많았지만

마애 삼존불의 발굴과정을 비롯해

특히, 빛에 따라 미소가 바뀐다는 서산 마애 삼존불은 유독 나의 관심을 끌었었다.

 

그리고 참 오랜 시간을 보내고 만나게 된 마애 삼존불은 감동 그 차제였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마애 삼존불' 중 석가여래상의 미소

과연 '백제의 미소'라는 표현앞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든다.

 

서산 마애 삼존불은 '서산 아라메길'을 이용, 도보로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서산 아라메길이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 말인 '메'의 합성어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갖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친환경 트레킹 코스로

서산 아라메길 1코스에  서산 마애 삼존불이 위치하고 있다.

 

 

계단을 따라 약 5분 정도 오르면 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마애불을 만나기위해 길을 걷는 사람들

 

 

 

그 길에도 세월이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소박한 관리소의 모습

 

 정확한 역사적인 유래와 삼존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신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다.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감동이 남다름이니

주저하지 말고 해설을 신청하면 좀 더 유익한 시간이 될 듯하다. 

 

 

관리소 왼편에 위치하고 있는 불이문을 지나면 드디어 삼존 마애불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보이는 것은 아니고 다시 약간의 계단을 내려가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조금 걷기시작하니 층암절벽이 보이고 마애불의 흔적을 찾느라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윽고 만나게된 삼존마애불, 

과연 이것이 백제의 미소구나 싶어 그만 말문이 막혀 버렸다.

 

오전 10시를 넘긴 시간 마애불의 미소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미소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온화함과 낭만이 가득 넘친다.

 

마애불은 자연 암벽에 선을 새겨 넣거나 도톰하게 솟아오르도록 다듬어 만든 불상을 말하는데

 이 서산 마애 삼존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조각된 불상이기에 마애석굴 형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고 한다.

 

삼존불은 6~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한 보편적 형식이지만

보주를 들고 있는 입상보살과 반가보살이 함께 새겨진 것은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 작품으로 알려진 서산 마애불은

중앙에 본존인 석가여래입상, 좌측에 보살입상, 우측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있는데

 

그 옛날 중국으로 통하던 교통로의 중심지였던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던 길목에 해당하던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각 불상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운데 서 있는 여래입상은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으며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으며 두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양팔에 걸쳐 평행호선으로 길게 주름져 있어 입체감을 느끼게하며 생동감을 주는 한편,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는 오른쪽의 보살입상은 얼굴에 본존과 같이 살이 올라 있는데,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다. 상체는 옷을 벗은 상태로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고, 하체의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왼쪽의 반가상 역시 만면에 미소를 띤 둥글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크게 손상을 입었으나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 서산 문화 관광 설명서에서 발췌 -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의 2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산 마애 삼존불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과 역사를 가진 불상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다른 장치 없이 보존상태가 나쁘진 않은데

마애석굴의 특성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계산된 치밀함은

백제인, 우리 조상의 슬기로움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해 본다.

 

처마 역할을 하고 있는 바위

 

그 덕분에 비바람이 몰아치더라도 불상의 윗부분까지는 닿지않는 과학적인 설계인 것이다.

 

무엇보다 삼존불은 빛의 각도에 따라 그 미소가 달라지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동동남 30도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기에 아침 해가 떳을때 빛을 가장 많이 받게 되어 있다고 한다.

 

 

실지로 지인이 이 곳에 다녀온 사진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수 있는데

날씨가 다소 흐린날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 자연속의 돌담 http://blog.daum.net/yisw1970)

 

맑은 날씨의 오전 10시 30분 경에 찍은 사진과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인다.

 

 

얼굴 가득 포근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마애불은

그 미소가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 사실적이라 상상속의 인물을 모델로 삼기보다는

아마 그 시대를 살던 사람의 미소를 모델로 삼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문화적으로 가장 전성기를 이루고 태평성태를 누렸던 백제인의 여유로움과 낭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나 어떤 미소로 느껴지느냐 하는 것은 결국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은 아닐까?

 

삼존불의 미소에 반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태양은 조금씩 자리를 옮겨가기 시작한다.

 

처마의 그늘에 가려 다소 어둠속에 앉아 있던 반가사유상이 점점 신비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그저 신기함과 감탄의 연속이다.

 

 

참 오랫동안 서산 마애 삼존불을 보기를 원했으나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던 서산 마애 삼존불은

신라  문화에 익숙한 나에게는 놀라운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암벽에 새겨진 조각품일 뿐이라고 하기엔

 역사와 시간속에 담긴 미학이 주는 감동의 울림과 떨림이 너무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뜨거운 여름,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자녀들과 함께 이번 휴가는 문화재답사여행을 떠나 알찬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찾아가는 방법

∴현지대중교통 : 서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운산행 시내/시외버스(운산면 승강장에서 하차 후 시내버스 이용)
                          10~15분간격으로 운행되며, 30~40분 소요됨
∴자가운전 
1.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I.C. → 32번국도 → 운산 → 고풍리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2. 경부고속도로 : 천안I.C. → 아산 → 예산 → 45번국도 → 덕산 → 운산(원평리) → 618번지방도

                         → 고풍리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 주변관광지 : 개심사 등

 

 

이 글은 서산시 블로그 기자단 활동에 의해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facebook & twitter : chenkook

 

Posted by 작은천국~☆

 

 

이글이 유익했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특히 저 밑에 손가락 추천 버튼 '꾹' 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도 필요없는 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